이서

떨어질까, 날아갈까 - 창틀 위의 학

이서 — Thu, 13 Mar 2025 11:37:10 GMT

다른 친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 나에게는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날이었다. 체력장, 운동회, 수련회. 친구가 없는 사람이 왕따라는 사실을 가장 쉽게 들킬 수 있는 날들이었다. 그게 싫었다. 체력장 전날, 차가운 바람이 계속 들어오도록 창문을 열고 배를 드러낸 채 잠들었다. 혼자인 내 모습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다음 날, 크게 배탈이났다. 응급실에서 몸을

고장난 건 나였는데 - 화장실 마지막 칸, 제2의 방

이서 — Tue, 18 Feb 2025 09:46:17 GMT

나는 왕따였다. 초등학교 때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외면당했지만, 다행히 좋은 친구들이 곁에 남아주었다. 그 친구들은 지금까지도 내 삶에서 중요한 존재로 남아 있다. 하지만 중학교 1학년 때는 달랐다. 원하던 학교에 떨어지고, 생각지도 않던 학교에 배정받았다. 처음에는 ‘운이 좋았다’고 여겼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

흔들리며 나를 지켜내는 법 - 기록하는 순간, 삶이 이야기가 된다

이서 — Sun, 16 Feb 2025 00:39:34 GMT

처음 브런치 작가가 되고 너무 기뻤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쓰던 글쓰기의 무게가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한 취미가 아닌, 누군가에게 닿을 글을 쓴다는 것. 그러자 자연스럽게 고민이 뒤따랐습니다. 어떤 글을 써야 할까? 어떤 이야기를 전해야 할까? 첫 글을 앞두고 망설임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고민 끝에, 가장 먼저 나 자신을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