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경 /@@9QAt 아이를 키우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 글쓰기를 시작했다. 뭐든 시작하는 걸 좋아한다. 쓴 책으로는 &lt;우리는 3인 4각으로 걷고 있다&gt;가 있다. ko Tue, 07 Jan 2025 20:21:48 GMT Kakao Brunch 아이를 키우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아져 글쓰기를 시작했다. 뭐든 시작하는 걸 좋아한다. 쓴 책으로는 &lt;우리는 3인 4각으로 걷고 있다&gt;가 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D4ipW_yfxeQ6QgwdROILd8BWEms.jpg /@@9QAt 100 100 우리는 매일 - 24.5.24 /@@9QAt/77 우리는 매일 내 몸의 절반이 훌쩍 넘을 만큼 커져버린 네가 나를 안으며 속삭였다 사랑해요 닫히는 현관문 틈 사이로 가방을 메고 나가던 네가 뒤돌아보며 손짓했다 사랑한다고 닫힌 문 앞에 우두커니 섰다가 다시 출근 준비를 했다 우리는 이렇게 매일 이별하고 또 만난다 네 몸은 더 커지고 나는 점점 작아지겠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gO2zQGczuKSChhl-bVqzWv9RLA8.jpg" width="500" /> Thu, 13 Jun 2024 07:11:45 GMT 다경 /@@9QAt/77 까치 - 24.5.23 /@@9QAt/76 까치 까까까깟 까까깟 유난히 시끄러운 까치 소리에 고개 돌려보니 나무 아래 네가 까치발을 딛고, 살금살금 뭐하냐는 물음에 씨익 웃고는, 살곰살곰 가만 보니 나무 아래 오도카니 새끼 까치 한 마리 무심코 올려다 본 나무 위에 안절부절 까치 두 마리 자기 새끼 다칠까봐 그리 시끄럽게 울었나봐 동물이나 사람이나 자식 사랑은 매한가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HiSvlAdOPYNuym3dGWefZ5WcBGY.jpg" width="500" /> Wed, 05 Jun 2024 09:25:49 GMT 다경 /@@9QAt/76 우주 없는 밤 - 24.5.17 /@@9QAt/75 우주 없는 밤 겨드랑이 깊숙이 파고드는 보드란 머리칼도 내 오른손을 기어이 붙드는 작은 손도 내 다리 위에 살포시 포개놓는 짤막한 다리도 밤새 한 번씩 툭툭 옆구리를 걷어차는 발길질도 없는 오늘밤은, 우주 없는 밤 허전한 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fwLuD2ruxICdWgDSMylNuXGiIhY.jpg" width="500" /> Wed, 29 May 2024 06:44:12 GMT 다경 /@@9QAt/75 청개구리 - 24.5.16 /@@9QAt/74 청개구리 치카하자, 하면 싫어요, 안 할래요 잠바 입어야지, 하면 싫어요, 안 입어요 이제 잘 시간이야, 하면 아니에요, 일어날 시간이에요 일어나서 유치원 가야지, 하면 아니에요, 오늘 빨간 날이에요 우리 집에 일곱 살, 청개구리가 나타났네 청개구리 이야기가 왜 나왔는지, 이제야 알겠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mCONTt1HUltakRU1Xt_0CjyNSF4.jpg" width="500" /> Tue, 21 May 2024 10:47:02 GMT 다경 /@@9QAt/74 땅따먹기 - 24.5.13 /@@9QAt/73 땅따먹기 발갛게 상기된 볼로 한 발로 콩콩 두발로 꾹꾹 금 밟을까 조심조심 두근두근 콩닥콩닥 손에 쥔 납작돌을 훠이 아이코 또 금을 넘어 갔네 이를 어쩌나 울음이 터지기 일보직전 납작돌 하나 손에 쥐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너희들을, 나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UgjJWwyzwjYdSoklV6RfrO6ljC0.JPG" width="500" /> Thu, 16 May 2024 12:15:37 GMT 다경 /@@9QAt/73 나비처럼 - 24.4.29 /@@9QAt/72 나비처럼 팔락팔락 너의 하얀 모자가 바람에 나부낀다 새하얀 너의 미소가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간다 내 앞을 달려가는 너는 한 마리 나비 가볍게 날갯짓하며 어디로든 날아가렴 자유롭게 훨훨 팔락팔락 훨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aIjHeq_z9h88y_3LyVfBnRyCPHo.jpg" width="500" /> Thu, 16 May 2024 12:05:02 GMT 다경 /@@9QAt/72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 24.4.25 /@@9QAt/71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네가 내 손을 잡고 자그마한 몸을 기댈 때 하루 종일 내 몸에 쌓인 시끄러운 것들이 모두 녹아 사라지는 것 같아 너의 보드라운 손과 따뜻한 몸 너의 고운 목소리가 소곤거리는 너와 나의 밤 하루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함께 책 읽는 시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6cmOc34moLKNDgM5Y2m8RXdvxxI.jpg" width="500" /> Thu, 16 May 2024 12:00:06 GMT 다경 /@@9QAt/71 &lt;그림책이 우리에게&gt; 메일링 서비스 /@@9QAt/69 안녕하세요. &lt;Dear 그림책 읽는 엄마&gt;의 다경과 민영입니다. 한동안, 아니 꽤 오랜 기간 아무 소식 없이 글이 중단되어 의아하셨던 분들도, 소식이 궁금하셨던 분들도 계시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동안 &lt;Dear 그림책 읽는 엄마&gt;를 구독해주신 분들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22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wEzmuCSlo3msa-mpTekNvMYWfiI.png" width="500" /> Wed, 01 Nov 2023 09:52:31 GMT 다경 /@@9QAt/69 27. 우리에겐 상상력이 필요해 - 그림책 &lt;동물원&gt;, &lt;내일의 동물원&gt; /@@9QAt/68 언니, 언니가 보낸 편지 구절 하나하나 깊이 공감하며 읽었어. 나 역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생각하면 미안함과 걱정, 불안함과 죄책감이 온통 뒤섞여 한숨만 나와. 과연 10년 후, 20년 후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 가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힘이 우리에게는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면 가슴이 너무 답답해져. 우리의 작은 노력이 정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mWhnvm65eYSggi3BqXe-MtV8FZI.jpg" width="500" /> Tue, 21 Feb 2023 03:37:02 GMT 다경 /@@9QAt/68 진짜보다 더 아름다울지도 모르지만, /@@9QAt/67 전등을 끄자 천장과 벽면에 무수히 많은 별빛이 비치더니 곧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남편이 사 온, 고작 20cm 안팎 크기의 우주인 모양을 한 램프가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이었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보석처럼 반짝이는 작은 별빛과 몽환적인 느낌의 오로라가 차례로 나타났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ldquo;이게 진짜면 얼마나 좋을까.&rdquo; 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YGITRJe88_KehJUXnnn_28oCvZo.jpg" width="500" /> Thu, 26 Jan 2023 06:44:56 GMT 다경 /@@9QAt/67 25. 눈 부신 겨울날의 추억을 담은 그림책 - 그림책 &lt;눈 오는 날&gt;, &lt;마법이 시작될 거야!&gt; /@@9QAt/66 언니, 크리스마스는 잘 보냈어? 명절 증후군처럼 크리스마스 증후군을 앓고 있는 건 아니겠지? 나는 언니 편지를 읽는 내내 즐거웠어.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을 만들고, 산타에게 편지를 쓰고, 크리스마스 달력의 달콤한 간식을 빼먹으며 하루하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니까 나까지 설레더라. 우주는 두 살 때부터 어린이집 행사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q14GgUNAdpsgi0TR7xKqv7tAtd0.jpg" width="500" /> Mon, 09 Jan 2023 04:31:56 GMT 다경 /@@9QAt/66 23.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며 - 그림책 &lt;엄마 왜 안 와&gt;, &lt;엄마의 이상한 출근길&gt; 외 2권 /@@9QAt/65 언니, 언니랑 준호의 등원/등교 전쟁 이야기가 웬만한 액션 영화보다 훨씬 흥미진진해서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어. 물론 남 이야기 같지 않기도 했고. 우주도 한동안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써서 등원 전쟁의 시기를 보낸 적이 있거든. 근데 언니 이야기를 들으니 우주의 등원 거부는 귀여운 수준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 언니, 돌아보니까 나는 우주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9LEAB4-3Qyn3kdJYxnaq5SZfnjg.jpeg" width="500" /> Wed, 14 Dec 2022 16:03:33 GMT 다경 /@@9QAt/65 21.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 그림책 &lt;망가진 정원&gt; /@@9QAt/64 언니, 답장이 너무 늦었지? 많이 기다렸을 텐데 미안해. 가끔 언니 편지를 받고 그런 생각을 해. 지금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는 언니가 바로 내 앞에 앉아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언니랑 따뜻한 차 한 잔에 폭신한 케이크를 먹으면서 답이 없는 이야기라도 마냥 주거니 받거니 하면 얼마나 좋을까. 조곤조곤한 언니의 목소리도, 내 말을 귀 기울여 듣다가 차분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ZEDnSYlYtySfajt21qT79olrGkI.JPG" width="500" /> Mon, 07 Nov 2022 05:29:06 GMT 다경 /@@9QAt/64 우주의 말 - 우주는 아직 다 못 컸으니까 /@@9QAt/54 우주와 그림책을 보는데, 그림책 속 아빠가 아들의 어린 시절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이 나왔다. &quot;우주야, 엄마도 우리 우주가 작은 아기였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잘 커줘서 너무너무 고마워!&quot; 그랬더니 우주가 그런다. &quot;엄마! 우주는 아직 다 못 컸으니까 엄마가 더 도와줘요~&quot; 그래. 우주야 네가 다 클 때까지 엄마가 계속 옆에 있어줄게. Fri, 23 Sep 2022 09:31:41 GMT 다경 /@@9QAt/54 엄마의 일기 -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사랑받는다 /@@9QAt/52 광주에서 친구 결혼식이 있어 새벽에 우주 몰래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조심조심한다고 했는데 결국 드라이하는 소리에 깼는지 머리를 말리고 나니 방 밖에서 우주 아빠의 소리가 들린다. &ldquo;엄마 있어? 우주가 찾아봐. 없지? 우주 이제 이리 와&rdquo; 작은방 문을 살짝 열고 내다보니 우주가 잠도 덜 깬 얼굴로 울며 두리번거리고 있다. 우주 몰래 나갈까 고민하다가 그 Mon, 12 Sep 2022 15:23:46 GMT 다경 /@@9QAt/52 우주의 말 - 노력 좀 해보라고요 /@@9QAt/48 &quot;엄마 사랑해요.&quot; &quot;나도!&quot; ​ &quot;근데 엄마는 화를 너무 자주 내요.&nbsp;화날 때 예쁜 얼굴 좀 해요.&nbsp;노력 좀 해보라고요.&quot; ​ ​사랑고백하는 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혼이 났다. ​ ​ 만 44개월 우주의 어느 날 Mon, 05 Sep 2022 20:29:21 GMT 다경 /@@9QAt/48 19. 행복은 어쩌면 아주 작고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 - 그림책 &lt;아주 작은 것&gt; /@@9QAt/47 언니, &lsquo;행복&rsquo;에 대한 언니의 생각을 듣고 나는 잠시 멍해졌어. 나는 &lsquo;행복하다&rsquo;는 말을 아주 쉽게 내뱉는 사람이거든. 한 번도 행복의 정의에 대해, 행복의 존재에 대해 의심해보지 않았던 나는, 언니 편지를 받고 처음으로 생각해봤어. 도대체 &lsquo;행복&rsquo;은 뭘까, 하고. 나는 며칠 동안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맑게 갠 파란 하늘을 보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해. 남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QAt%2Fimage%2FYJ7t5q1hC1qdJFFrUvxP8KlKBOc.jpeg" width="500" /> Sat, 03 Sep 2022 23:10:04 GMT 다경 /@@9QAt/47 엄마의 일기 - 우주와 데이트 /@@9QAt/45 최근 들어 다시 우주가 어린이집에 안 가려고 애를 쓴다. 어제도 아침에 안 가려고 떼를 쓰는데 어젠 일이 있어 안 보낼 도리가 없었다. 그래서 우주랑 약속을 했다. &lsquo;우주야, 오늘은 엄마가 꼭 일을 해야 해. 근데 내일은 엄마가 일을 안 해도 되니까 내일 엄마랑 하루 종일 같이 있자. 어린이집 가지 말고.&rsquo; 그렇게 오늘은 우리 우주랑 단둘이 시간을 보냈 Sat, 03 Sep 2022 16:01:28 GMT 다경 /@@9QAt/45 우주의 말 - 그런 게 어디 갔어요 /@@9QAt/43 꿀 같은 휴일. 우주와 오랜만에 식당에 갔다. 물티슈로 우주의 손을 닦아주고 앉아 있는데 우주가 그런다. &quot;엄마, 엄마도 손닦아야죠~우주만 닦는 게 어디 갔어요~&quot; &quot;아, 맞다. 엄마도 손을 닦아야지!! 미안 미안&quot; &quot;엄마도 당연히 손 닦아야지 그런 게 어디 갔어요~&quot; 우주가 자꾸 맞는 말을 한다. 만 32개월 우주의 어느 날 Fri, 02 Sep 2022 14:09:04 GMT 다경 /@@9QAt/43 우주의 말 - 나노! /@@9QAt/41 무사히 치카를 마치고 억울한 듯 &quot;사탕!두우개!&quot;를 외치는 우주에게 사탕 두 개를 줬다. &quot;엄마도 이제 치카해야겠다. 엄마도 치카하면 사탕 먹을까?&quot; 내 말에 갑자기 신이 난 우주, &quot;사탕! 나노!&quot; &quot;응? 우주랑 나눠 먹자고?&quot; &quot;응! 하나!&quot; 당당하게 손가락 하나를 펼치며 기대 가득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는 우주. &quot;알았어. 그럼 엄마 치카 먼 Wed, 31 Aug 2022 14:44:40 GMT 다경 /@@9QAt/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