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 /@@8mOf 2024년 7월 9일. 담도암4기 판정을 받은 40대 초반 세 아이 엄마의 항암 일상을 담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ko Thu, 26 Dec 2024 01:05:51 GMT Kakao Brunch 2024년 7월 9일. 담도암4기 판정을 받은 40대 초반 세 아이 엄마의 항암 일상을 담은 글을 쓰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TnRRQbk5yQqRqDOSvgY8TWVMj1k /@@8mOf 100 100 오늘 마주한 기적 /@@8mOf/99 올해 7월 9일 암진단을 받고 나서 5개월이 흘렀다. 처음의 혼란스러움과 두려움으로 수시로 휘몰아치며 나를 덮치던 파도는 이제 일상 속에서 조금씩 잔잔하게 일렁일 정도의 감정으로 자리 잡은듯하다. 여전히 망망대해에 몸을 맡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지만 이제는 이 불확실함 속의 상황마저도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중이고. 처음 내게 여명이 6개월이라 말하셨던 의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Skel8r7lsVrw2y8AH_yb9PuCjOk" width="500" /> Thu, 19 Dec 2024 04:43:56 GMT 주혜 /@@8mOf/99 담도암4기 환자의 김장담그기 - 배추 100kg만큼의 삶의 의지 /@@8mOf/97 요즘 누가 김장을 담아먹냐고 말들 하지만, 나는 취미가 '김치 담기'인 여자다. 파김치, 알타리김치, 오이지, 물김치, 겉절이 등등. 저렴한 제철 식재료가 눈에 보이면 사 와서 제철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 즐겁다. 해서 하루정성을 다해서 일 년 동안 마음 푸근하게 언제나 꺼내 먹을 수 있는 김장 담그는 날은 취미의 끝판왕인 중요한 날이라 볼 수 있다. 누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1dMGEMjBQw2wjgkFfESg2CLXyzA" width="500" /> Thu, 05 Dec 2024 23:14:51 GMT 주혜 /@@8mOf/97 악몽같았던 5회차 항암치료일지 - 그리고 6회차 항암. /@@8mOf/94 항암치료. 암 그 자체로의 두려움과 더불어 더욱더 큰 두려움 속으로 잠식시키게 한 항암치료. 처음에 그 거대한 두려움 속에서 겁에 질렸었던 내가 떠오른다. 치료 없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예상 여명은 6개 월남짓. 그냥 이렇게 살다 죽을까... 생각했을 만큼 항암치료에 대한 두려움은 컸었다. 앞서 여러 번 언급했었지만 그럼에도 나의 생에 대한 집착, 사랑하는 Wed, 13 Nov 2024 11:03:27 GMT 주혜 /@@8mOf/94 카르페디엠 - 10월의 크리스마스 /@@8mOf/93 일 년 내내 캐럴을 듣고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소품들만 봐도 눈이 돌아가는 나는 크리스마스시즌이 속해있는 계절 겨울을 매우 사랑한다.추운 걸 싫어하면서도 겨울을 그렇게 애정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일단 크리스마스의 그 화려한 전구들이 예쁘고, 추울수록 다른 곳을 살피고 온정을 주고받는 분위기 속에서 따스함이 느껴져서이기도 한 것 같다.길거리 곳곳에 주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lRuqoKvc7ji4ZCj4uLB7y6bxTqs.jpg" width="500" /> Wed, 13 Nov 2024 07:04:56 GMT 주혜 /@@8mOf/93 inner peace - 항암시작 후 첫 CT결과 마주하기 /@@8mOf/91 내 왼쪽 팔목아래에는 내 몸에서 유일한 작은 타투가 새겨져 있다. inner peace 트리플 A형으로 유난히 멘털이 약하고 자존감이 낮았던 &nbsp;어린 시절을 지나, 세계관이 구축되고 세상에서 나의 쓸모를 &nbsp;확인하고 정체성을 정립하던 시기를 거쳐, 결혼과 육아 &nbsp;그리고 지금의 조금은 다듬어진 멘털을 만들 수 있었던 &nbsp;청소일을 하면서도 그랬고 &nbsp;언제나 답은 내 Sat, 12 Oct 2024 00:33:09 GMT 주혜 /@@8mOf/91 제스프리 키위 빡빡이 - feat. 가발 맞춘 날 /@@8mOf/89 너무 반가운 가을비가 쏟아져 내렸다. 유난히도 길었던 올해 여름. 나는 7월 초. 암진단과 함께 여름을 맞이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는 나날 속에서 몸과 마음은 함께 지쳐갔다. 달력의 숫자보다는 계절의 변화로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게 된다. 첫 시련의 당혹스러움과 고통의 과정 속에 늘 함께 있던 무더위가 이제야 물러나게 된 듯해서 이 이례적으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BzZg6TnDB4qBps0VF72Uz1GtkQc" width="500" /> Sun, 29 Sep 2024 06:46:17 GMT 주혜 /@@8mOf/89 항암치료가 그렇게 두려운 건가요?-2 /@@8mOf/87 지난 글에 적었었지만 병원에서 암진단과 함께 여명이 6개월 정도라는 얘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남편에게 항암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게 항암치료는 가보지 않은 미지의 영역이자, 그곳에 발을 들이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고통과 두려움의 영역이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9bMPP7_Jod6-RvGVnKyQPR-CrdA" width="500" /> Thu, 19 Sep 2024 06:55:13 GMT 주혜 /@@8mOf/87 항암치료가 그렇게 두려운 건가요?-1 /@@8mOf/84 몇 년 전 방영되었었던 '서른, 아홉'이란 드라마에 찬영이란 인물은&nbsp;췌장암에 걸렸으나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죽음으로 끝을 맺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요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라는 드라마는 작가님의 실제 경험을 쓴 에세이가 드라마화되었다. 항암치료로 힘든 과정이 고스란히 나와있고 역시 결국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고사가 아니라 Sat, 14 Sep 2024 21:36:48 GMT 주혜 /@@8mOf/84 엄마의 기도 /@@8mOf/85 처음 암진단을 받고 암밍아웃을 할 때 가장 어려운 대상이 엄마였다. 가끔씩 참척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을 때. (특히 박완서 작가님의 '한 말씀만 하소서'가 떠오른다.) 그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의 질량이 두려워서 우리 아이들을 대입시켜 생각하는 건 차마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다. 그런 고통을 지척에 둔 엄마의 마음은 어떨까. 예전 글에도 적었지만 특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FjQJiTycZpsInAwVx51ivNF4mHI" width="500" /> Mon, 02 Sep 2024 03:26:21 GMT 주혜 /@@8mOf/85 일상의 감각 되살리기 /@@8mOf/83 . 나는 삶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지인들을 만날 때는 너무나 신나게, 일을 할 때도 즐겁게, 책을 읽을 때는 언제나 설렘이 있었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의 삶의 궤적에 빼곡하게 쌓여갈 나의 에너지들이 후에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기대하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많은 책을 읽으며 고개를 주억거리기도 하고 감동의 눈물을 한 움큼 쏟아내기도 했으면서 Thu, 29 Aug 2024 03:16:58 GMT 주혜 /@@8mOf/83 포트삽입과 첫 항암치료 - 항암치료는 어떻게 하는 거지? /@@8mOf/81 요즘 암이란 질병이 아주 흔한 질병이 되었는데 희한하게 내 부모님이나 남편의 부모님 쪽으로도 암에 걸린 분이 단 한분도 안 계셨다. 그래서 안일하게도 나는 암이 아주 먼 사람들의 일로만 느꼈었는지도 모르겠다. 상황이 이러하니 항암이라는 걸 어떻게 하는지, 암에 걸린 사람들은 얼마나 아파하는지, 암에 걸리면 살 확률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haOvzN9zTNakF9XJpbKXNeSlesY" width="500" /> Fri, 16 Aug 2024 03:21:18 GMT 주혜 /@@8mOf/81 암밍아웃 - 나를 살게 하는 이유 /@@8mOf/78 암진단을 받고 나서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알려야 하나'라는 고민이 생겨났다. 당연한 순서로 가족에게 알려야겠고, 다음엔 친한 지인들, 가끔씩 연락하는 사람들... 에게까지 일일이 얘기를 해야 하나? 이게 뭐라고? 그래도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할 기회는 줘야 하나? 가는 마당에&nbsp;뭘 그렇게까지 배려를 해야 하나. 아니 지아니지. 난 살 건데, 그냥 연락하지 Wed, 07 Aug 2024 14:14:22 GMT 주혜 /@@8mOf/78 희망과 절망사이 /@@8mOf/80 첫 진단을 받고 조직검사를 받은 후 결과를 보기 위해 병원을 향하고, 지방에서는 오진일 경우가 많다는 주변의 희망을 실은 말들에 온 인맥을 동원해서 어렵사리 잡은 신촌세브란스의 병원에서 진료를 보는 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처음엔 오진이기를, 다음엔 췌장암이 아니기를, 다음엔 적어도 4기나 말기만 아니기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yxK-5qMpa6VUCKFjBme6xj0VcfY" width="500" /> Sat, 03 Aug 2024 18:09:35 GMT 주혜 /@@8mOf/80 암과 함께 하는 일상 /@@8mOf/77 7월 9일 처음으로 췌장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10여 일이 흘렀다. 처음 그 단어를 마주했을 때의 충격과 공포와 혼란의 감정은 아주 많은 감정들로 희석되었고 지금 이 단어가 적당할지 모르겠으나 이 시간 나는 편안함을 느끼고 있다. 내가 '암밍아웃'을 한 그 며칠새에 정말 수많은 감정의 파도를 경험했고. 그 감정들의 동요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뭔가를 하기 Fri, 02 Aug 2024 12:43:42 GMT 주혜 /@@8mOf/77 유방암 4기가 부러워질 줄이야 - 생생정보통 /@@8mOf/76 2024.7.11. 목 뻔뻔해지기로 했다. 세상에 현존하는 가장 무서운 병에 걸려있는 나지만, 살아야 하지 않는가. 내게 용기를 줄 수 있고, 막연함을 조금이라도 밝혀줄이가 있으면 찾아야 했다. 예전에 일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 한 명 있었다. 참 똑 부러지고 밝았던. 유방암항암치료를&nbsp;계속하고 있다던. 암환우들의 다양한 모임에도 참여하고 활동적이었던 보경 씨 Sun, 14 Jul 2024 04:35:12 GMT 주혜 /@@8mOf/76 점점 작아지는 희망 - 조직검사 /@@8mOf/75 얼마 전 심장이 안 좋아 수술을 해야 하는 엄마에게 차마 이사실을 알릴 수가 없었다. 감정형인 F의 화신 같은 우리 엄마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눈 내리는 걸 보면 소녀같이 기뻐하고 아파하는 강아지를 보면서 눈물을 한 움큼이나 쏟아내는 소녀 같은 분이시다. '우리 주혜는 공짜다' 하시며 늘 혼자 척척 알아서 하고 &nbsp;씩씩하게 어디서나 당당하고 똑똑하고 멋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hsihXhHnZSFeEcptVrlwFqwZ-CY" width="500" /> Sat, 13 Jul 2024 01:34:00 GMT 주혜 /@@8mOf/75 췌장암입니다 - 암투병기록 1-2 /@@8mOf/74 지금은 진단받고 4일째 되는 날 새벽 1시 42분이다. 막연하고 두려운 병 앞에서 언제 어느 때의 나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지 몰라 시간이 나고 기억이 선명할 때 무언가라도 남겨놓고 싶은 마음에 노트북을 킨다. 택시에서 내리는 남편을&nbsp;본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미안하다'였다. 나도 그렇지만, 왜 우리 오빠에게 이런 가혹한 시간을 맞게 한 것일까. 내가 Thu, 11 Jul 2024 21:49:55 GMT 주혜 /@@8mOf/74 췌장암입니다 - 암투병기록 1-1 /@@8mOf/73 2024.7.9. 화. 천둥을 동반한 비 &quot;결혼은 하셨어요?&quot; &quot;네? 애가 셋인데요? 그게 검사결과랑 상관이 있나요?&quot; 침묵 &quot;자세한 건 조직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췌장암으로 보입니다&quot; ... &quot;네?? 암이라고요?? 췌장암요??&quot; 이후 내가 진료실에서&nbsp;무슨 생각을 했었고, 무슨 말을 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라디오에서 머나먼 누 Thu, 11 Jul 2024 19:47:41 GMT 주혜 /@@8mOf/73 출간 - 찰나의 행복과 오랜 고뇌의 시작 /@@8mOf/64 퇴고랄 것도 없는 퇴고를 마친 후 드디어 인쇄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들었다. 드디어 이 원고가 책이라는 물성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설렘과 기쁨에 압도되어 지냈던, 참 순수(?)했던 그때의 내가 떠오른다. 하지만 비록 찰나였다 할지라도, 순수했기에 오롯이 느낄 수 있었던 순도 100%의 행복이었으니 돌이켜보면 감사한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몰랐기에 무엇이 잘못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bpz6LcuY9edA1JUxJFD18Kdx5LM" width="500" /> Thu, 01 Jun 2023 11:47:58 GMT 주혜 /@@8mOf/64 퇴고는 이렇게 하면 되고? /@@8mOf/62 언젠가 어떤 작가 분이 '자신의 원고를 편집자 분이 매만지고 나서 너무 아름다운 새로운 글로 태어났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 퇴고를 앞둔 나는 서툰 내 글이 '좀 더 빛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것' 이라는 막연한 기대로 약간 설렜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의 첫 책은 직업 에세이였다. 특정 분야의 직업에 관한 개인적인 분석이고 기록이기 때문에 내용의 전문성<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mOf%2Fimage%2FE_JznTgiIkp9IyM8K85k5ontUyU" width="500" /> Sun, 14 May 2023 02:16:18 GMT 주혜 /@@8mOf/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