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서 /@@8i16 첫 산문집 &lt;기적일지도 몰라&gt; 전국 서점,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ko Thu, 23 Jan 2025 02:35:10 GMT Kakao Brunch 첫 산문집 &lt;기적일지도 몰라&gt; 전국 서점,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maQioA-g36EJ1bCUVmYOSAAquGs.JPG /@@8i16 100 100 사랑해야 한다 - 사랑하는 이모의 1주기 /@@8i16/28 1년 전, 이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다. 아직도 그 웃음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떠나시기 며칠 전, 친한 친구분 아파트 문앞에 귤 한상자와 털모자를 두고 가셨다고 한다. &ldquo;따뜻하게 하고 다녀.&rdquo; 라는 문자와 함께, 다음주에 보자는 마지막 인사와 함께. 죽음은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일이다. 집에 남아있는 사람들의 그리움이 쌓이고, 창 밖에는 여름에 Mon, 30 Dec 2024 13:37:49 GMT 최희서 /@@8i16/28 춤이 있었네 - 멈춰 있어도 춤을 추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8i16/25 오래전부터 춤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굳이 장르를 규정짓자면 현대무용을 좋아하고, 어릴적 핑크색 타이츠가 신고 싶어서 1년 남짓 배웠던 발레를 제외하면 가장 오래 배운 춤이기도 하다. 여기서 잠깐. &lsquo;장르를 규정짓자면&rsquo;이라는 소개에는 어폐가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현대무용은 더 높은 점프, 더 유려한 스핀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타장르의 춤과 달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16%2Fimage%2Fl4S-qvz8VAv3oa73lwZ4hob9Fw8.JPG" width="500" /> Wed, 31 Jan 2024 00:03:13 GMT 최희서 /@@8i16/25 봄이라 - 잔인한 계절이 돌아왔다. /@@8i16/21 꽃피는 봄이 오면, 이라는 구절이 있다. 헌데, 꽃피는 봄이 오면, 꽃 지는 봄이 온다. 피어남에 가려져 떨어짐이 잊혀지지만, 매년 봄에는 꽃이 피고, 진다. 피어남이 있는 것만큼이나 떨어짐도 있다. 만개가 있으니 추락이 따라온다. 환희와 절망이 엎치락 뒷치락 흙바닥을 뒤섞는다. 시작해보지 않은 이들은 &ldquo;봄에는 시작한다&rdquo;고 말할 수 있다. 봄이 시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wbs06FX9J34uJtQ83Y_MVHdKrns.JPG" width="500" /> Thu, 08 Apr 2021 13:02:45 GMT 최희서 /@@8i16/21 버티고서 - 코로나시대의 나무 심기 /@@8i16/19 관객의 발길이 끊긴 2020년 10월, 부산에서 상록수 한 그루를 심고 왔다. 이 작은 전나무 한그루는 계절이 지나가도 늘 푸를 것이다. 따가운 가을 볕에도 물들지 않을 푸르름이 하늘을 향할 것이다. 하지만 그 뿌리는 어떤 색일까. 찬란한 전나무의 뿌리는 어떤 모양으로 자라나나. 가끔은 들여다보고 싶어도 영영 볼 수 없을 뿌리에 막걸리를 콸콸 붓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uPM7LYYKqDYEnvbUCQx7ylFoWYo.JPG" width="500" /> Mon, 02 Nov 2020 14:10:32 GMT 최희서 /@@8i16/19 제나 입양일기 part 2. - 아주 오래된 관계 /@@8i16/16 I. 대영박물관에서 봤던 이집트의 개가 떠올랐다. 런던 대영박물관의 이집트 갤러리에는 사람 미이라 뿐만 아니라 개의 미이라도 전시되어 있었다. 검고 기다란 이집트의 개는 벽화에도 등장했으며, 조각상으로도 남아 있었다. 벽화에 자주 보였던 죽은 자의 신 &lsquo;아누비스&rsquo;는 개의 얼굴과 인간의 몸통을 가진 신으로, 죽은 자들의 심장을 저울에 올려 놓고, 천국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3wzbnpHg3nC8UgnZxnrChydI-CE.JPG" width="500" /> Sat, 29 Aug 2020 11:29:25 GMT 최희서 /@@8i16/16 제나 입양 일기 part 1. - 천천히, 그리고 정확하게. /@@8i16/14 2020년 5월 30일. 남양주에 위치한 어느 반려견 유치원. &quot;아리맘님, 제나 입양 신청서 보내주신 지 오늘로 딱 4개월 10일 되었더라구요.&rdquo; 나는 입양 담당 매니저 G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 문득 그녀 어깨 너머로 보이는 '제나'와 S를 바라본다. 나와 S는 제나를 입전임보(입양 전제 임시 보호)하는 동안, 제나를 데리고 주말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DiSiYVaueLuqpoKz8usPedVHe_8.jpg" width="500" /> Wed, 08 Jul 2020 12:39:03 GMT 최희서 /@@8i16/14 친애하는 독립예술영화관에게 - #saveourcinema /@@8i16/13 스무 살 때부터 독립예술영화관으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아왔습니다. 2005년, 난생 처음 낙원동에 있는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극장)에 가서 &lt;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rsquo;s Guide to the Galaxy, (2005)&gt;를 보았고, 연극에 푹 빠져 있던 제가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꿈을 품게 되었죠. 예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s5x5Kdj2d_qTZE6K2-Je6zadlf8.JPG" width="500" /> Tue, 12 May 2020 04:56:25 GMT 최희서 /@@8i16/13 4월의 끝 - 2020년 5월 1일 /@@8i16/11 4월이 갔다. 매일밤 가습기에 수돗물을 채우던 S가 어김없이 그 전원을 켜며, 이제 겨울이 아니니까 라고 말한다. 4월동안 나는 줄곧 엘리엇의 황무지를 떠올렸다. 그의 시 속 영국과 내가 사는 서울은 완연히 달랐다. 그러나 4월은 죽은 개의 생일도 있고, 그러나 4월은 동생의 생일도 있고, 친구들의 생일도 있고, 그러나 4월은 탄생과 숱한 죽음이 아파트 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a7ZQIid5zEiPNPkAi1IHsObDdes.JPG" width="500" /> Thu, 30 Apr 2020 23:34:30 GMT 최희서 /@@8i16/11 연하장 - 2019년 마지막 날에 쓰는 편지 /@@8i16/10 올해에는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었습니다. 같이 살던 가족이 먼저 떠나는 건 처음이어서 아직까지도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면, 사랑하는 생명을 잃는다는 건 이렇게 마음 한 구석에 구제될 수 없는 쓸쓸함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겠구나 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먼저 떠나 보낸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한 켠의 쓸쓸함이 있겠구나, 웃을 때에도, 밥먹을 때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16%2Fimage%2Ff_1j2yQbpuA5ew5r1tECVJ4Rl9s.JPG" width="500" /> Tue, 31 Dec 2019 05:49:06 GMT 최희서 /@@8i16/10 가네코 후미코와 박열 part 1. - 영화 &lt;박열&gt;,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8i16/7 1. 초봄, 연두색 논밭이 고요한 시즈오카(靜岡) 땅. 그 지평선 위로 새하얀 산의 뿌리가 성큼, 모습을 드러낸다. 신오사카 역에서 신칸센을 타고 약 두 시간을 달려오자, 말로만 듣던 후지산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났다. 시속 200킬로, 아니 300킬로미터 가까운 속도로 도쿄를 향해 달려가는 신칸센의 속도가 무색하게 느껴질 만큼 아주 유유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16%2Fimage%2Fl4AG9N1bezzKaFwfxAB5xuFkc5o.jpg" width="500" /> Sun, 24 Nov 2019 04:09:51 GMT 최희서 /@@8i16/7 우상 - 희서의 書, 여섯 번째 이야기 /@@8i16/6 1. 박준 시인님께 물었다. &ldquo;시인님, 시상은 항상 떠오르는 건가요, 아니면 어떤 특정한 시기에 문득, 하고 떠오르는 건가요?&rdquo; 나는 그의 손이 굉장히 섬세하다고 생각했다. 맥주잔을 잡는 손가락이 매우 독특하다. 유연하다. &ldquo;글쎄요, 출판을 앞두고 시를 쓰기 시작하면 떠오르고요, 쉴 때엔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아요.&rdquo; &ldquo;정말요? 아, 전 시인들은 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i16%2Fimage%2F-HturqLw85MScoRWifmhH161MpE.jpg" width="500" /> Tue, 05 Nov 2019 10:22:00 GMT 최희서 /@@8i16/6 2막 1장 - 희서의 書, 네 번째 이야기- 혹은 방백 /@@8i16/4 &quot;강 건너에 멋진 성이 있어. 지금 너는 두 번째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거야. 빨리 성으로 다다르고 싶겠지만, 지금 보이는 풍경들과 함께하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돼.&quot; 좋아하고, 존경하는 언니가 전화를 하더니, 멋진 말로 나를 설레게 하고는 호탕하게 웃었다. 세상은 내가 해낸 일들을 기억할 뿐, 그 과정을 가늠할 수도, 기억할 수도 없다. 그 과정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s3LxHolQXxN4mSrt2oqqUJQ54ls.JPG" width="500" /> Tue, 15 Oct 2019 08:31:16 GMT 최희서 /@@8i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