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제이 /@@8JVO 에세이 '어쩌다 파일럿'의 저자입니다. 대학영자신문사 기자와 공군 수송기 조종사 그리고 현재는 항공사의 777기장으로 전세계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ko Wed, 01 Jan 2025 18:28:49 GMT Kakao Brunch 에세이 '어쩌다 파일럿'의 저자입니다. 대학영자신문사 기자와 공군 수송기 조종사 그리고 현재는 항공사의 777기장으로 전세계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xeVkTFWtlF2VmBACAGDSNu_8pXw.JPG /@@8JVO 100 100 낙타의 등을 부러뜨리다. /@@8JVO/828 사고를 경험해 보지 않은 항공사 경영진들은 대부분 무모할 만큼 비용절감에 집착한다. 실적이 개선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대형사고가 임박했다는 여러 가지 싸인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낙타의 허리가 마지막 하나의 Straw로 무너질 때까지 조금 더 조금 더 한계를 늘리는 우를 범한다. 항공업계에서 늘 회자되는 이야기다. 사고로 항공기가 깨지고 승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kf1UnxIPEjtRTg6V35h27daJ3kc" width="500" /> Tue, 31 Dec 2024 00:23:37 GMT 캡틴 제이 /@@8JVO/828 사고의 전조들 /@@8JVO/827 경험 많은 기장과 부기장들이 회사를 떠난다. 이를 보충하기 위한 신규조종사 채용이 활발히 진행된다. 경기호황으로 비행이 느는 반면 정비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정비부서의 로드가 증가한다.이로 인해 제때 수리를 못해 결함을 달고 비행하는 MEL이 증가한다.언스테이블드 어프로치(불안전한 접근) 사례가 유의미하게 증가된 후 계속 유지된다. 조종사들의 과로 Tue, 31 Dec 2024 00:21:42 GMT 캡틴 제이 /@@8JVO/827 희생 /@@8JVO/826 조금은 낯 뜨거웠지만 기어이 내뱉고야 말았다. 부사무장과 사무장 모두 신입 MZ세대들을 다루는데 애를 먹고 있던 날이다. 일을 지시하던 부사무장에게&ldquo;제가 왜 그 일을 해야 하죠? &ldquo;라고 대들었다던 그날이다. 비행을 마치고 회사로 향하던 버스에서 잠시 자리에서 일어났다. &ldquo;여러분 한마디만 할게요. &ldquo; 잠시 뜸을 들이고 &rdquo;여러분은 기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8zwBZloFequEl8dIoPI6jj0WY0A" width="500" /> Thu, 17 Oct 2024 01:59:19 GMT 캡틴 제이 /@@8JVO/826 어쩌다 파일럿 강연 /@@8JVO/825 10월 13일 당진 시내산학교(동일교회)에서 있을 강연에 초대합니다. 혹시 근처에 사시고 참석하실 분께서는 댓글로 알려주세요. 강연이 끝나고 책에 사인도 받으시고 인사 나눌 시간을 비워두겠습니다. 교회에 허락을 구한 초대이고 혹시 자녀분을 동반하실 분은 알려주세요.기독교인이 아니셔도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마세요. ^^ 일시: 10월 13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vIlv2W9vJXrAruZljMgsUiTznj0" width="500" /> Sat, 12 Oct 2024 10:20:53 GMT 캡틴 제이 /@@8JVO/825 윤회 /@@8JVO/824 불교에서 말하는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윤회를 믿진 않지만내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꼭 같이 내 곁에 태어나게 해 달라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들은 몰랐겠지만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었던 사람.나도 이번생에서 누군가에게 하루하루 그런 사람이고 싶다. 아 이러면 나도 다음 세상에 누구누구의 청에 의해 다시 끌려오려나? 이런 의미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iNLIv9n9L0-iNwVzW0gCovlrRtk" width="500" /> Fri, 27 Sep 2024 03:31:24 GMT 캡틴 제이 /@@8JVO/824 프랑크푸르트 착륙 /@@8JVO/823 프랑크푸르트의 남쪽 활주로 07R를 눈앞에 둔 순간자동 콜아웃이 &quot;원 따우젼드(1000)&quot;을 토해냈다,아직도 활주로위에서 더디게 꿈틀거리던 터키항공 777의 뒷모습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던 기장의 눈이 튕기듯고도계 세팅창을 스캔한다. &quot;Missed Approach Altitude Set&quot;기장이 고어라운드에 대비해 고도가 세트 되었다는 마지막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ivmAmI3tXfYXvg3WrWNkT7x1PkU" width="500" /> Tue, 24 Sep 2024 02:12:38 GMT 캡틴 제이 /@@8JVO/823 푹풍속에서 착륙을 할 때 기장은 무슨 생각을 할까? /@@8JVO/822 폭풍 속에 착륙은 초집중의 순간이다. 하나님께 기도할 타임은 이미 지났다. 오토파일럿을 푼 1000피트 아래의 영역에는 오직 '나' 만이 존재할 뿐이다.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인다. 100피트 아래로 내려가면 이젠 속도계조차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나와 항공기가 하나가 되어 파워와 속도 에너지를 고스란히 같이 느끼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zHa6SLX__YqMGEGZWjWrV-bWMDU" width="500" /> Mon, 23 Sep 2024 04:36:18 GMT 캡틴 제이 /@@8JVO/822 나의 브리핑 /@@8JVO/821 나는 동료들이 나로 인해 불필요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매일 비행에 앞서 크루들에게 &quot;여러분 전 군출신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혹시 비행 중에 제 표정이 무뚜뚝한 꼰대 같아 보인다면 그건 제 문제이지 여러분 문제가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전 편한(Easy Going) 사람입니다.&quot; 여기서 대부 Tue, 10 Sep 2024 03:34:22 GMT 캡틴 제이 /@@8JVO/821 나의 꿈 그리고 현실 /@@8JVO/820 비행이 예정보다 40분 딜레이 되어서 이 새벽 갑자기 여유가 생겼다. 이 시간에는 생각이 맑아진다. 참 많은 좋은 글들을 이 시간대에 써 내려갔다. 어제 첫 출근을 한 아이와 잠시 얘기를 나누며 그 맘때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비행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은 첫 출근. 난 그날 늦잠을 자고 대대 DO 선배의 전화를 받고서야 일어났다.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WfiH3ZeN6yp0czcHy-kqKceNj4I" width="500" /> Tue, 03 Sep 2024 22:55:09 GMT 캡틴 제이 /@@8JVO/820 신고식 /@@8JVO/819 제주에서 대한항공 항공기가 Rejected Takeoff (이륙중단)를 했고 이 일로 공항이 2시간 조금 넘게 Closed 되었단다. 이런 일은 미리 예상할 수 없다. 정비사도 조종사도 이런 일로 처벌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문제가 있는데도 Rejected Takeoff를 안 했다면 이건 라이슨스를 걸어야 하는 심각한 Violation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sYRIMoAqoSUttwkzrIJqdm2tnMI" width="500" /> Wed, 28 Aug 2024 02:22:43 GMT 캡틴 제이 /@@8JVO/819 페슈아와 공항 /@@8JVO/818 &quot;페슈아와에 도착해 퓨얼 컨트롤 스위치를 살짝 당긴 뒤 아래로 내려 엔진을 정지시키자 지상에서 정비사가 바로 인터폰을 연결했다.&quot;&quot;캡틴 좋은 아침입니다. 초크(타이어를 고정하는 나무로 만든 지지도구) 위치시켰고요. 잠시 후 그라운드 파워에 에어(에어컨 공기)를 연결할게요. 그런데 좌측 플랩에 조류충돌이 있었네요. 점검을 위해 플랩을 완전히 내려주시겠어요 Wed, 17 Jul 2024 17:50:53 GMT 캡틴 제이 /@@8JVO/818 보복 운전 /@@8JVO/817 회사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조종사 숙소촌에 커뮤니티 센터가 있는데 그 안에 회사 병원이 들어와 있다. 조종사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진료를 하니 편리하기가 그지없다.오늘 아침 진료를 마치고 차를 몰아 숙소촌을 막 나섰는데저 앞에 나란히 달리던 차량 두대가 조금 이상하다. 흰색 SUV가 앞으로 나아가자 그 옆 레인에 있던 쥐색 테슬라가 그 Sat, 29 Jun 2024 07:21:58 GMT 캡틴 제이 /@@8JVO/817 추억을 소환해 준 한마디 /@@8JVO/816 집을 나서 내가 사는 아파트를 벗어나려면 Y자 모양의 유치원 옆 교차로를 통과해야 하는데 종종 오른쪽의 아내가 시야를 가려 조심스러워지는 곳이다. 익숙한 길이라도 혹시 모르니 우선 속도를 줄이면서 아내에게&quot;그쪽 차 안 오는지 좀 봐줘!&quot;서로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심각한 얼굴로 부탁을 하자 아내는 익숙한 듯 잠시 하던 말을 멈추고 Mon, 24 Jun 2024 02:59:13 GMT 캡틴 제이 /@@8JVO/816 우연 속에 숨겨진 비밀 /@@8JVO/815 기관사나 선장이 되고 싶었던 내가 조종사가 된 건 아주 우연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생에서는 결코 이 일보다 더 잘 어울리는 자리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일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나를 분석해보곤 한다. 1. 영어2. 조직 적응력3. 공감능력(눈치)4. 곰발(비행감이 없는것을 의미하는 공군의 은어)은 아닌 것5. 끈기그리고 Thu, 20 Jun 2024 23:38:54 GMT 캡틴 제이 /@@8JVO/815 가짜 관제사와 눈치 없는 조종사 - 소말리 랜드의 관제사 /@@8JVO/814 내일 비행할 루트를 살펴보는데 두바이에서 아프리카 서쪽 기니의 카날크리에 가는데 비행시간이 10시간이 넘는다. 이는 내전 상태인 리비아와 수단의 항공로가 막혀있기 때문이다.또한 아프리카 북동쪽 인도양을 접한 소말리아에서는 최근에 독립을 선포한 북쪽 소말리랜드관제사들이 운항을 힘들게 한다. 놀랍게도 한주파수에서 두 명의 관제사들이 각기 다른 Wed, 12 Jun 2024 08:16:30 GMT 캡틴 제이 /@@8JVO/814 운 좋은 날 - Late Landing Clearance /@@8JVO/813 활주로를 눈앞에 두고 부기장이 1000피트를 지나면서 풀었던 오토파일럿을 다시 연결하자 AP라는 큰 심벌이 PFD에 시현 되더니 바로 NO AUTOLAND라는 노란색 글자로 바뀌었다. 오토랜딩을 위해서는 1500피트에서 스스로 시스템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그 이하고도에서 다시 AP를 풀었다 연결했으니 이제 자동착륙을 위한 BUILT IN TEST시기를 Wed, 05 Jun 2024 13:14:54 GMT 캡틴 제이 /@@8JVO/813 터뷸런스와 기장의 운 - 터뷸런스에 대한 캡틴 제이의 생각 /@@8JVO/812 &quot;터뷸런스는 관리가 가능하다. 불가항력적이었다는 말을 이 경우에 쓰는 것에 나는 반대한다. 난류가 예상되면 우선 좌석벨트싸인을 켜서 승객의 불필요한 이동을 막고 심할 경우 서비스를 잠시 중단시키고 크루들까지 착석시킨다. 터뷸런스로 사상자가 나오는 경우는 두 가지 중 하나다. 기장이 지독히도 운이 없었거나 아니면 방임한 것이다. 기장의 과실을 증명하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H8lvGtQlxdK-e8VfxBiXI6tMCcY" width="500" /> Sun, 02 Jun 2024 01:25:58 GMT 캡틴 제이 /@@8JVO/812 창문을 열어주세요! - 기장들이 여러분의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 /@@8JVO/811 &quot;승객 여러분 잠시 후부터 약 10여 분간 우리는 히말라야의 가장 높은 봉우리들 상공을 지납니다. 오늘 구름이 조금 있지만 그 사이로 봉우리들을 잘 보실 수 있습니다. 창문을 여실땐 주의해 주십시오. 지금 밖이 몹시 밝습니다. 터뷸런스가 없는 지금 일어나셔서 선글라스와 핸드폰을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quot;인천공항에 도착해 베기지 클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SXBlLieMRZWQBA54630HiFX4s9c" width="500" /> Fri, 31 May 2024 22:17:08 GMT 캡틴 제이 /@@8JVO/811 거래 - 스텐바이 티켓 /@@8JVO/810 스텐바이 티켓은 통상 출발직전이 되어서야 좌석을 내어준다. 자카르타공항에 차가 막힐걸 고려해 조금 일찍 호텔을 나섰다. 출발을 두 시간 이상 남긴 이른 시간에 체크인 데스크에 아내와 나의 여권을 들이밀었다. 안될걸 뻔히 알면서도 일단 얼굴이라도 보여야 한다. 운이 좋으면 보딩페스를 바로 받기도 한다. 여권을 받아 든 여직원이 언뜻 잘못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O%2Fimage%2Fq1g5awVASigkfOofx13H8fsHhYk" width="500" /> Sun, 26 May 2024 14:13:02 GMT 캡틴 제이 /@@8JVO/810 이견 - 한쪽엔진이 꺼져도 안전할 수 있는 이유 /@@8JVO/809 씸 훈련센터 제4브리핑실큰일이다. 빠져나갈 구석이 없어 보였다. 그의 눈이 갑자기 커지더니 아주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얼룩이 진 파란 의자 등받이에 허리까지 지긋이 밀어 눕히더니, 며칠 정리하지 않은 것 같이 덥수룩 거칠게 삐져나온 노란 턱수염을 긁적이며 나를 노려본다. &quot;백업데어(Back up there), 거기 그 대목 방금 뭐라고 한 거죠? Tue, 21 May 2024 08:17:00 GMT 캡틴 제이 /@@8JVO/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