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순례자 /@@8CHc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늘 초보처럼 실수하고, 넘어집니다. 나도 그 길의 끝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수 많은 순례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Buen Camino!' ko Fri, 27 Dec 2024 21:35:37 GMT Kakao Brunch 우리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늘 초보처럼 실수하고, 넘어집니다. 나도 그 길의 끝을 향해 묵묵히 걸어가는 수 많은 순례자들 중 한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Buen Camino!'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i3ZdJyLNj4ImE06BPo578d-qEBo.JPG /@@8CHc 100 100 민주주의의 완성지는 서울입니다 /@@8CHc/437 민주주의의 발상지는 아테네였지만, 민주주의의 완성지는 서울입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GrBPOdJptUayGDhd5VtD17HzLNg" width="500" /> Sun, 08 Dec 2024 10:19:00 GMT 초보 순례자 /@@8CHc/437 낯선 발자국 /@@8CHc/436 아무도 가지않은 눈길 걷다가 뒤를 돌아 보았다. 내가 남긴 발자국이 낯설었다. 바르게 걷는 줄 알았던 것은 오롯이 착각이었다. 깊이 패인 발자국이 오래 기억될 것 같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VK4z9Bor-Jr_JXTa3q67OzkRmiw" width="500" /> Wed, 27 Nov 2024 12:37:27 GMT 초보 순례자 /@@8CHc/436 골백번 고개숙여 /@@8CHc/435 골백번 고개숙여 주린배 채워가는 작은새 후투티라 오디를 좋아해서 오디새 이름좋다 무더운 여름한철 쉬었다 가던철새 가끔은 가지않고 남아서 함께하니 반갑고 반가워라 시리게 아픈아침 발걸음 붙잡으며 행운을 찾는모습 가만히 기다리다 기대는 마음한켠 달구벌 계명대학 교조란 소식속에 담겨진 아름다운 인연을 찾아보니 시리게 아픈아침 잿가루 되어간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3XhhBk36idJkdCYNBighewT7zw8" width="500" /> Tue, 26 Nov 2024 12:43:43 GMT 초보 순례자 /@@8CHc/435 부스럭 부러지는 /@@8CHc/434 부스럭 부러지는 낙엽이 가을이라 말하네 두눈을 이리저리 돌리고 올려봐도 봄이라 가을이 낯설다고 말하는 어린이여 묻노라 그대가 기억하던 그것만 가을이라 하겠나 엊그제 형형색색 물들어 어울렸던 그순간 시원한 가을바람 한번에 멀어지던 어제라 언젠가 찾아올까 이제는 잊어볼까 그가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7Z65khhnDdYG8H_3D6-6DGytdEU" width="500" /> Sun, 10 Nov 2024 04:49:02 GMT 초보 순례자 /@@8CHc/434 풍성하게 메마른 /@@8CHc/433 풍성하게 메마른이 가을낯설고 무섭다푸르게 썩어가는이파리발걸음 멈춘다초록마저 동색이라가난한 가을이그립고 그립다떨어진 낙엽부서지던 절망이희망이던 그날다시 오려나영영 없으려나아 차가운 가을이이토록 매서운가낭만에 젖어있던어제를 후회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다시 봄을 기다린다겨울 아닌 가을에봄을 기다린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3sfEhT8psc6sZWurM33J7XkgENE" width="500" /> Sat, 09 Nov 2024 03:51:34 GMT 초보 순례자 /@@8CHc/433 유난히 푸르른 시월 /@@8CHc/432 유난히 푸르른 시월 풍성한 이파리 가득한 가로수 바스락바스락 바스락 소리 없고 추욱 늘어져 사그락사그락 사그락 푸르름 마저 메마름 될까 걱정이 붉어진 볼을 스친다 Wed, 23 Oct 2024 22:19:18 GMT 초보 순례자 /@@8CHc/432 먹다남은 생선처럼 /@@8CHc/431 먹다남은 생선처럼 앙상하게 말라버린 나뭇가지 오늘에야 보았습니다 가을 그 가을 놓칠까 염려하며 던져버린 아쉬움을 꺼내놓는 메마름을 잠시 멈춘 이 아침에 바라봅니다 가을 살찌우며 내어준 살코기가 검게 물든 땅 위에서 잠들어갑니다 Sat, 12 Oct 2024 02:23:11 GMT 초보 순례자 /@@8CHc/431 구름 신호등 /@@8CHc/430 하늘에 못보던 신호등이 생겼나한참을 바라보다어느새 멀리 가버린 구름이제 어디에서 깜빡일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ms12juu05cMN2xrs8aCzv1Pru1I" width="500" /> Mon, 27 May 2024 22:11:58 GMT 초보 순례자 /@@8CHc/430 청개구리 뛰어간다 /@@8CHc/429 청개구리 뛰어간다 빈 의자에 앉아 떨어지는 빗소리 불어오는 바람소리 추르르 륵르 르르 떨어지는 물소리 귓가에 가득하네 어두운 처마 아래 벤치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의 목소리 가녀린 우산 하나가 유난히 외로우나 오랜 흑백 사진처럼 아름다워 서둘러 발길을 돌린다 아뿔싸 한 걸음 앞에서 뛰어가는 청개구리 다행이라 생각하며 걷다 보니 나란히 뛰어간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aJPTDgtN5NWZsn1gex8WWOqVn8w" width="500" /> Sun, 26 May 2024 11:35:36 GMT 초보 순례자 /@@8CHc/429 하나 둘 /@@8CHc/428 하나 둘 셋, 넷 ... 꽃은 지지 않았는데 듬성듬성 비어있던 옆자리 누가 꺾었을까 내가 밟았을까 네가 뜯어 먹었구나 아름다운 얼골 가슴에 담았구나 선생님이 꽃잎 두 장에 새긴 사랑이란 두 글자 남겨줘서 고맙구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fvOAIX9-tMDenc2bV0V4zFGrexc" width="500" /> Wed, 22 May 2024 23:33:38 GMT 초보 순례자 /@@8CHc/428 변함없는 행복 /@@8CHc/427 이름표에 적힌 한 글자 날카로워 무섭지만 가까이 다가가 바라보니 아름답고 아름답다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움이라면 이름이란 몇 글자에 모든 것 담기지 않나보다 톱풀 파스텔 꽃말은 변함없는 행복 꽃을 사랑한 시인이 말했듯이 변함없는 사랑보다 변함없는 행복이 세 번 말하고 싶어진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_mt0KDJVnSAAbO1j5yHM096z6wA" width="500" /> Tue, 21 May 2024 23:50:24 GMT 초보 순례자 /@@8CHc/427 유령이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 /@@8CHc/426 &quot;유령이 세상에 다시 나타났다. 그것은 민족주의의 유령이다.&quot;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선언을 오마주한 이 문장은 내가 번역한 '민족주의 역사를 쓰다(연암서가, 2023)'의 첫 문장이다. 원서의 공동편집자인 슈테판 베르거와 에릭 스톰은 민족주의가 공산주의보다 근대 세계에서 훨씬 강력한 이데올로기였음을 부각하기 위해 마르크스의 문장을 빌려왔다고 밝혔다.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kg5iDDQ9kypefWcYEFYRvwtT3AQ" width="500" /> Sun, 19 May 2024 05:17:18 GMT 초보 순례자 /@@8CHc/426 델피니움 찾아왔네 /@@8CHc/425 델피니움 찾아왔네작약 떨어져 봄이 멀어져 가고빈자리 갈아엎던 손길에땀방울 떨어지며한데 어우러져 바로선델피니움 찾아왔네당신은 왜 저를 미워하나요제 마음을 헤아려 주세요당신을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경솔, 자유, 깊이 생각치 않고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숙명이라는꽃말이 쓰러지지 않고굳게 서있으면 좋겠다그저 좋겠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wkODZKLvevkvp-cPYxTMWd-F7rQ" width="500" /> Fri, 17 May 2024 23:42:12 GMT 초보 순례자 /@@8CHc/425 모란작약 /@@8CHc/424 환하게 웃고있는 꽃들이 흔들린다가까이 다가가서 고개를 숙여봐도햇살에 반짝이는 푸른잎 빛이난다모란이라 생각했던 마음이붉게 물든다지나가는 아침에 얼굴도 붉어진다화왕이란 내려갈 일만 남은 이름보다화상이란 내려갈수도 있는 이름에이끌린다나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나무와 눈이 함께하는 글자 하나가 같아서일까다시 하늘을 바라본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b-ar2d00AsrFxuce3C_cyoX2tcc" width="500" /> Wed, 08 May 2024 23:34:33 GMT 초보 순례자 /@@8CHc/424 산들산들 바람에 /@@8CHc/423 산들산들 바람에산들산들 바람에 이팝나무 꽃송이떨어지는 아침 따뜻한 눈송이처럼봄날을 수놓았던 민들레 떠오른다뜨거운 사랑만큼 따가운 햇살만큼생명은 타들어가고 새로운 삶이 잉태한다영원한 아름다움 그저 한순간에 지난다산들산들 바람에 다시 눈을 감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JSjpPh4DuP45K7btInJfgcPNs-Q" width="500" /> Thu, 02 May 2024 23:44:28 GMT 초보 순례자 /@@8CHc/423 비가 그친 하늘은 유난히 파랗다 /@@8CHc/422 비가 그친 하늘은 유난히 파랗다. 빗물 머금은 나뭇잎도 짙게 푸르다. 어쩌면 이때가 하늘과 나뭇잎의 참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가 내려도 해는 지지 않기에, 모든 창조물이 함께하는 순간이다. 빗방울 피하다 놓친 순간이 얼마나 많나 헤아려보니, 금세 지친다. 모두가 해를 향해 고개 들어 피어날 때, 고개 숙여 피어난 금낭화가 부러운 아침이다.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oMWEn59mWdS3U9g7xWBHLEHn5o0" width="500" /> Wed, 24 Apr 2024 23:26:12 GMT 초보 순례자 /@@8CHc/422 맺힌 물방울에 /@@8CHc/421 맺힌 물방울에봄이 담겨져 발걸음을 붙잡고누운 꽃망울에봄을 잊은채 고개를 떨군다단단한 멍울이가슴을 누르고모든 것 멈춰버린 그날짙은 라일락 향기도길을 잃고 흩어지며못다핀 붉은 튤립 바라보다두 눈이 붉어진다 Tue, 16 Apr 2024 00:06:54 GMT 초보 순례자 /@@8CHc/421 춘천愛서 /@@8CHc/420 겨울을 먼저 맞이한만큼봄도 먼저 찾아오겠지미움을 비우고 비워내야고운마음 비단처럼 채워지겠지거짓과 위선에 뜨겁게 분노했던만큼나에게 그토록 관대했던 냉철한 나를 서둘러 만나겠지다행이다이토록 다행이다말없이 흘러가는 공지천물끄러미 바라보며 따라걷다가먼저 흘러가는 물줄기조차징검다리 만나 부딪히고호수에 담겨 헤매이고청둥오리 발길질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U-9fLOD0G_Fmmk4xmmpIZxcDzuw" width="500" /> Sat, 02 Dec 2023 08:22:43 GMT 초보 순례자 /@@8CHc/420 엽길 /@@8CHc/419 노랗고 빠알간 엽길을 걷는다 푹신푹신 발걸음에 부스러지는 낙엽이 바람에 흩어진다 산길도 숲길도 아닌 높은 가을 단 며칠만 허락되는 엽길을 걷는다 아차차 한 걸음 후회를 봄까지 기다려도 돌이킬 수 없는 눈길이 아닌 엽길을 걷는다 온 힘 다해 매달렸다 떨어진 겸손한 붉은 낙엽이 부끄러움을 덮어주는 엽길을 찾아 걷는다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지친 가을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RyiLQ6O-Ku7iEalnKqECsI3pQs" width="500" /> Wed, 15 Nov 2023 02:37:32 GMT 초보 순례자 /@@8CHc/419 나비 /@@8CHc/418 나비의 날갯소리 비로소 비나이다한 많아 혼이되어 피눈물 삼켜버린내 마음 던지면서 입닫아 잊어버린삶인들 어찌해도 다시는 못만나도 만나질 삶인 것을 용서도 용납못할시간이 흘러가니 누군들 잊으리오써내려 기록하니 언젠가 빛나리라나비의 날갯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CHc%2Fimage%2FAi4nD4j37qHYhUbvU1OGW4r5YwA" width="500" /> Fri, 03 Nov 2023 05:21:08 GMT 초보 순례자 /@@8CHc/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