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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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색 머리 앤'이 된 '빨간 머리 앤'. 다시 글을 씁니다. 아직 사멸 되지 않은 언어의 감각을 살리고 있는 중입니다.koTue, 18 Mar 2025 23:45:29 GMTKakao Brunch'염색 머리 앤'이 된 '빨간 머리 앤'. 다시 글을 씁니다. 아직 사멸 되지 않은 언어의 감각을 살리고 있는 중입니다.//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SHMVUviJYYTzA5zP4Zf0Mev3s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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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새치 뽑아주던 그때가 좋은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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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모락거리는 안개 사이로 막 쪄낸 떡시루 같은 겨울 산 눈 쌓인 산피는 휑한 엄마의 두피만 닮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내 머리도 그 겨울 산을 닮아간다. 잔털 같은 빈 나뭇가지 힘없이 툭 끊긴다. <오린이의 디카시> '머리가 허옇게 세었네.' 돌아가신 할머니가 거울을 볼 때면 가끔 하시던 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IXWAH0KQbf2SH1TNrIn974BKeio.jpg" width="500" />Tue, 18 Mar 2025 21:49:33 GMT포도송이/@@7ZZE/193소설가이십니까? 저는 브런치 작가입니다. -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우리들의 아우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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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바이러스가 겨울의 위세와 함께 한창 으스대던 때였다. 도서관에 자주 오시는 이용자 한 분이 데스크에 왔다. 일주일 전만 해도 잔뜩 감기에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출해 달라고 하시는데 비교적 목소리가 가벼웠다. 순간, 나의 스몰토크 본능이 튀어나왔다. "감기가 좋아지셨나 보네요" "어머 저 감기 걸린 거 어떻게 아셨어요?" "지난번에 목소리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WL9XaIKiPLe3gMO0-_iyzu2-GMI.jpg" width="500" />Mon, 17 Mar 2025 03:38:20 GMT포도송이/@@7ZZE/191그때도 공강 시간엔 노래방에 갔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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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우리는 노래방에 갔었다. 공갈빵처럼 가운데가 뻥 뚫린 공강 시간, 눈이 부신 대낮이었다. 그 시절. 미팅, 소개팅, 동문회 할 것 없이 온갖 모임의 종착지는 노래방이었다. 바야흐로 노래방의 전성시대. 당시 나에게는 노는 쿵작이 잘 맞는 친구가 있었다. 친구들은 우리를 국문과의 바니걸스라 불렀다. 공강 시간에는 노래방이지! 당연하지. 다음 미팅에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IUdxKphQfBW2LirZGIoOr2JoI3M.jpg" width="500" />Tue, 11 Mar 2025 21:10:53 GMT포도송이/@@7ZZE/190개학에 밀리고, 삼겹살에 밀리고, 삶에 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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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숫자 3은 내 인생의 숫자다. 초등학교 3회 졸업, 중학교 3회 졸업, 3남매. 시누이도 3명, 사실 억지로 끼워 넣자면 3자와 연관된 특별한 고리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예를 들면, 대학도 3번 떨어져 봤다. 전기, 후기, 재수해서 전기까지 또 떨어졌으니 말이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생일. 3월 3일이 내 생일이다. 태어난 시까지 3시 33분이었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Zh0XAlvKvu4g26iQhW6kCrL0x-w.jpg" width="500" />Wed, 05 Mar 2025 02:27:11 GMT포도송이/@@7ZZE/187골든구스가 내게 준 낡음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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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길, 현관문을 나서는데 낯선 신발 하나가 보였다. 낡고 오래된 운동화다. 일 년은 빨지 않은 게 분명하다. 꼬질꼬질한 회색빛 운동화 끈. 전체적으로 그냥 더럽다. 마치 겨울 내내 세차 한 번을 안 한 내 차처럼 더럽다. 앗, 저건 벗겨진 건가? 마모된 흔적까지 보인다. 딱 봐도 누가 버리기 직전인 신발을 얻어왔거나, 바꿔치기당한 것 같다. 그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GwKU7qTtAhRwbM6bHAp_oTCiqvI" width="500" />Mon, 03 Mar 2025 07:59:52 GMT포도송이/@@7ZZE/181귓구멍 탐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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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긴 은빛 막대 고개를 숙이고 몸을 낮추고 빛이 있는 쪽으로 몸을 트는 거야 입구부터 조심조심 말랑말랑한 벽을 타고 가루를 모아 어둠을 뚫자 황금빛 귀지를 캐자 <오린이의 디카시> 엄마 무릎에 누워 귀지를 파내던 시간은 가장 평화롭던 시간이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X2SZdYXQaOXEb451gCeH6yEqmDQ.jpg" width="500" />Tue, 25 Feb 2025 12:11:57 GMT포도송이/@@7ZZE/179어둠과 빛으로 쓰는 그림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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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나라의 어린이 시절, 잠자리 통금시간은 9시. 엄마는 말했다. "너는 자는 모습이 가장 예뻐" 그 말을 철석같이 믿은 나는 가장 예쁜 얼굴로 눈을 감았다. 눈을 감으면 눈꺼풀에 맺히는 우주 같은 섬광들, 섬광들이 이끄는 잠의 세계로 그대로 빠지면 좋으련만 유난히 말똥말똥한 밤들이 있었다. 에잇, 그냥 눈을 뜨자 싶어 눈을 떠보면 아직 잠들지 않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VdRUc130TMEXMHDPsnhs3v-Vy1c" width="500" />Tue, 18 Feb 2025 15:03:46 GMT포도송이/@@7ZZE/174살리는 인생, 살려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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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라이더 한 명을 살렸다. (좀 과장인가? 과대표현문장으로 브런치 윤리위원회에 회부될 수도 있으니, 정정하겠다.) 나는 오늘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어떤 라이더를 구해냈다. 결혼을 하면서 나의 터전은 서울 변두리의 번잡한 동네가 아니라 서울 근교의 조용한 동네가 되었다. 생존을 위해 운전을 배웠고, 대부분의 이동을 차로 한다. 한적한 동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UeUoSJDooTNTekeL9elsnlioVrE.jpg" width="500" />Sun, 16 Feb 2025 11:17:06 GMT포도송이/@@7ZZE/173케찹의 맛, 어린이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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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롱~ 빨간 혀를 낼름거리며 도망간다. 나 잡아봐라 노란머리 케찹뚜껑 잡히기만 해봐라 그렇게 까불다 머리통에 피난다. <오린이의 디카시> 요즘 도시락을 싼다. 겨울방학에도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딸을 위해 일주일 두 번. 메뉴는 별게 없다. 김치볶음밥과 오므라이스가 퐁당퐁당. 조금 특별한 게 있다면, 계란 프라이가 1개가 아니라 2개. 그리고 꼭 데리야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b6CAGMgxp3ow6ycEOiluvrAj0W8" width="500" />Tue, 11 Feb 2025 22:09:37 GMT포도송이/@@7ZZE/172'우쭐 겨루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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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집에 좋은 일이 생겼다. 큰 딸이 장애인복지관 주간보호센터에서 새로운 회장에 선출되었다. 그냥 회장도 아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최연소 회장이란다. 처음에는 단독 출마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하였으나, 담당 사회복지사 말로도 5살 많은 언니 한 명과 정정당당히 겨뤄 이겼다고 했다. 엄마인 나도 기분을 좀 내 봤다. 회장 엄마가 된 기념으로 20<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gBM7-7rweGHGq8dhWuCqoo8Oo80.jpg" width="500" />Tue, 04 Feb 2025 11:24:46 GMT포도송이/@@7ZZE/169거룩하고도 비장한 양식 - 남편 친구가 거제도에서 보내온 석화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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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무렵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재현이가 거제도에서 보내온 굴이 도착했나 봐. 집에 가면 확인해줘." "어머, 굴을?" 나는 감사의 인사뿐 아니라, 두 남자의 인간성과 우정까지 소환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서 두 남자란 우리 남편을 포함한다. 평소 남편의 지나친 인간관계를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나 그 순간만큼은 평소 남편이 쌓은 덕이 돌아오는 거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ayR4N2gRfMrx3W5BZLWWCixvqtY" width="500" />Sun, 02 Feb 2025 10:59:08 GMT포도송이/@@7ZZE/164내 때때옷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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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이다. 오린이는 설명절을 앞두고 힘쓸 일을 생각하니 힘이 쭈욱~ 빠진다. 그러므로 이번 연재에는 그 어떤 힘도 쏟지 않겠다. 글에서 힘이란 문장력 상상력 감탄력 등등인데 내게 원래 그런 힘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소소하게 세뱃돈과 설빔에 얽힌 추억이나 써볼까 한다. 그냥 편하게 읽으시라. 오린이도 세뱃돈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세뱃돈의 액수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I9t-mqgx8Rspgg_kbrghXs_sGuY" width="500" />Tue, 28 Jan 2025 15:00:09 GMT포도송이/@@7ZZE/167명절 전,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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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작가 우치다 다쓰루의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라는 책이 있다. 도서관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신선한 책이다. 공교롭게도 오늘 내가 쓰고자 하는 에세이와 제목이 겹친다. 책에 대한 리뷰는 아니지만 그의 생각을 공감하였으니 내 문장 어딘가에 책의 내용이 슬며시 스며있을 수도 있다. 나는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다. 갑자기 27일(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vAHCKE8uTvoKn97XlD5qzriNgo4.jpg" width="500" />Sun, 26 Jan 2025 13:07:16 GMT포도송이/@@7ZZE/165열 살의 동심 스무 살의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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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만 동심일 리 없다. 어린 시절의 기억만 동심일 리 없다. 이번 오린이의 동심 세계는 두 가지 부정에서 출발한다. 다소 우울하고 외롭다. 그러나 그것을 즐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짧은 여행이고 일탈. 어디까지 혼자 갈 수 있을까? 어릴 때 나의 세계에는 엄마가 그어놓은 경계가 존재했다. 큰 사거리 너머는 가지 마라. 괜히 낯선 동네는 기웃거리지 마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6MAplDxW9-h26dRVC8auzkogREw" width="500" />Tue, 21 Jan 2025 15:00:10 GMT포도송이/@@7ZZE/161숨은 추억 게임 찾기 - 브런치 작가님들을 생각하며 가로 세로 낱말 퍼즐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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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생 시절, 해보고 싶은 것이 세 가지 있었다. 걸스카웃 대원이 되어 보는 것, 급식 시간 흰 우유 대신 초코 우유를 먹는 것, 그리고 어린이 신문을 구독하는 것, 그 세 가지였다. 그때에도 어린이를 위한 고품격 일간지가 있었다. 소년 동아일보, 소년 조선일보, 소년 한국일보 등등이었다. 엄마에게 졸라 신문을 구독하고 싶은 이유는 단 한 가지. 신문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aY2gT8hf7FfzATl5qOR5bkG5zbA.png" width="500" />Tue, 14 Jan 2025 15:00:47 GMT포도송이/@@7ZZE/160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관장님 - 약은 약사에게, 치료는 의사에게, 간병은 가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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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 다음(Daum) 한국어 사전에 의하면 3가지 의미의 관장이 존재한다. 첫 번째, 관장(管掌) 일을 맡아서 다룸 두 번째, 관장(館長) 도서관이나 박물관 같은 기관의 우두머리. 조선 시대, 성균관의 으뜸 벼슬 세 번째, 관장(灌腸) 약물을 항문으로 넣어서 장에 들어가게 하는 일 오늘 에세이는 세 번째 관장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 이 순간 세상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xzgmZ2_14uvuF9g0yAmH1Q5caF4.jpg" width="500" />Sun, 12 Jan 2025 11:23:11 GMT포도송이/@@7ZZE/159엄마는 동심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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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무렵의 겨울밤은 너무 길었다. 육십이 안 된 젊은 할아버지와 사십이 안 된 젊은 아빠는 아침 일찍 일터로 나갔다. 그보다 더 일찍 일어났던 젊은 엄마는 매일 일곱, 여덟 식구의 아침밥을 지었다. 그들에게 긴 밤은 긴 휴식 같았을 터. 반면 하나도 피곤할 것 없는 동생과 나는 억지로 억지로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딸깍. 집안의 불이 꺼진다. 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_ewd2u0-hJGmUKWKBwY5xfF5PR4.png" width="500" />Tue, 07 Jan 2025 15:01:26 GMT포도송이/@@7ZZE/155나는 왜 딸에게 '쏘리'를 가르치지 않았나 - 땡큐와 쏘리에 대한 나의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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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의 이야기다. 나는 딸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가르치지 않았다. 둘째 딸 겨울방학에 맞춰 싱가포르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패키지와 자유 여행 중간쯤 되는 상품을 선택했다. 여행 계획을 짜는 것도 촉박했거니와 가이드와 차가 있으면 몸이 불편한 큰 딸이 좀 더 편안하게 여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총 3팀 10명이 함께 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1RwFk0eCnS4WTwJ-vFumN6PxtLI.jpg" width="500" />Sun, 05 Jan 2025 00:56:32 GMT포도송이/@@7ZZE/158오린이의 겨울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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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이맘때였다. 12월 20일 경이면 어린 시절의 겨울방학이 시작되었다. 토끼털 귀마개, 줄이 긴 벙어리장갑, 털목도리를 칭칭 감아도, 학교 가는 길은 너무 추웠다. 그래서 더 기다려졌던 겨울방학~ 학원이 없던 시절이니, 겨울방학 40일은 베짱이처럼 띵가 띵가 놀다가 곰처럼 긴 잠을 자곤 했다. 생활계획표라는 게 있긴 했으나,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bEb4EO2_Uqef68EY3Fu9wqmx_Po" width="500" />Tue, 24 Dec 2024 13:16:44 GMT포도송이/@@7ZZE/156나의 동지에게 - 식은 팥죽 같은 너의 삶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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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지에게 안녕 나의 동지. 지금은 밤이야. 너처럼 긴 밤이야. 초저녁에 먹은 팥죽 한 그릇으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밤이야. 너와 긴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밤이야 펄펄 끓던 팥죽 한 냄비가 겨우겨우 식어가는 밤이야. 차갑게 식은 밤에 식은 팥죽의 맛은 어떨까 궁금해졌어. 그래서 용기를 냈지. 엷은 팥의 장막을 사정없이 뚫고 밍근하게 식은 팥죽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ZZE%2Fimage%2FR5dpbWcQr6-kDyH26kAvl9JAQoU" width="500" />Sun, 22 Dec 2024 13:52:06 GMT포도송이/@@7ZZE/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