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 /@@7U4a 환자분들의 반응을 항상 궁금해하는 호기심 많은 소심한 내향형 치과의사 입니다. 진료시간에 다 풀어내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글로 나누고 싶습니다. ko Thu, 26 Dec 2024 12:49:27 GMT Kakao Brunch 환자분들의 반응을 항상 궁금해하는 호기심 많은 소심한 내향형 치과의사 입니다. 진료시간에 다 풀어내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을 조금이나마 글로 나누고 싶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YrADuuMRuKbr9AM3naiu1IemuIo /@@7U4a 100 100 범인은 바로 너 - 생각의 독재에서 벗어나기 /@@7U4a/49 오늘 하루의 마지막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마음이 개운치 않았다. 진료 중에 오갔던 대화 한 토막이 자꾸 떠오르는 것이다. &quot;예전에 다른 데서 할 때는 치료가 빨리 끝났던 것 같은데, 요즘은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quot; 불평이라기보단 의아함에 가까운 말투였지만, 그 말이 유독 마음에 남았다. 큰일도 아니었는데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끓어 넘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_-tyWm5JpBA3pbtcnVzDgPIQIqQ.jpg" width="500" /> Thu, 19 Dec 2024 17:28:36 GMT 지안 /@@7U4a/49 극한 파일링 - 지금까지 이런 근관은 없었다. 이것은 길인가, 벽인가 /@@7U4a/46 어둠 속에서 길을 찾아나가는 일은 치과의사들에게 낯설지 않은 일이다. 특히 신경치료(root canal treatment)를 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근관의 끝을 향해 파일을 조심스럽게 밀어 넣을 때마다,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인디아나 존스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손끝의 미세한 감각만이 유일한 나침반이다. 근관의 형태는 사람마다, 치아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qtAoAMlTWMOnlWh8yEiR_EGZ2CA.jpg" width="500" /> Thu, 12 Dec 2024 15:00:07 GMT 지안 /@@7U4a/46 나의 프라이팬 일지 - 글 쓰기 싫은 날 다람쥐 쳇바퀴에 대한 고찰 /@@7U4a/40 아, 진짜 글쓰기 싫은 날이다. 글은 왜 쓰겠다고 시작을 했는지 모르겠다. 갈수록 할 말이 없어지는 것 같고, 어휘가 조그맣게 사라져 버린다. 단어와 단어 사이의 연결은 삐걱거리고, 이게 한국말인지 외국말인지 헷갈릴 정도의 배열 수준으로 내용을 툭툭 던져본다. 이렇게 타자를 치다 보면 언젠가는 연결이 되겠지 싶은 안일한 생각으로 말이다. 숙성회도 아니고 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Gj1AmS5fHlLh2t1EuypZ5K1qSbc.jpg" width="500" /> Mon, 09 Dec 2024 19:00:05 GMT 지안 /@@7U4a/40 칭찬은 환자를 입 벌리게 만든다 - 마음을 움직이는 마법의 문장 /@@7U4a/42 치과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은 무엇일까? 아마 &lsquo;아~하세요&rsquo; 아닐까. 이 말을 듣고는 모두들 자신이 벌릴 수 있는 최대한으로 입을 벌리게 된다. 그중에서 실제 아~ 하는 소리를 내는 귀여운 분이 계시기도 한다. 보통 안쪽에 있는 큰 어금니를 근관치료할 때면 시야가 가려 방해받기 마련이라, 그때마다 아 해보세요 말하는 게 겸연쩍고 미안하기도 하다.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2tkpf01VZrVXKyvBxgMIi0sL4r4.jpg" width="500" /> Thu, 05 Dec 2024 15:00:04 GMT 지안 /@@7U4a/42 귀여운 거 최고 - 무해한 존재에 대한 사랑 /@@7U4a/30 요즘 참새 방앗간처럼 들르는 문구점이 있다. 오늘은 정말 자제해야지 하고 실컷 구경을 하다 보면 마음속에 정해둔 시간이 지났지만 왠지 그곳에서는 한 발짝도 나올 수가 없다. 그만큼 평소에 귀여운 것을 정말 좋아하기에 앙증맞은 모양새를 볼 때마다&nbsp;동태같이 초점 없던 눈이 자동적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소소함을 표방해 이것저것 사 모아 합쳐보니 아뿔싸 금액은 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y5Cu-efXfLx_7zRL-8yln9kBX_M.jpg" width="500" /> Sun, 01 Dec 2024 17:17:47 GMT 지안 /@@7U4a/30 너와 나의 연결 고리, 눈빛만 보아도 알아요. - 위생사 샘 그녀, 나의 치과 동료 이야기 /@@7U4a/28 윙윙 시끄러운 핸드피스 소리들 사이에서도 근관치료의 시간은 의외로 조용하게 흘러간다. 환자들은 치료받을 생각에 긴장했던 몸과 마음이 어느새 스르륵 풀리곤 한다. 입이 다물어지기도 하고, 달그락거리는 기구를 만지는 손만 분주히 움직일 뿐, 진료실 안은 고요하다. 착착 탁. 드라마처럼 &ldquo;메스&rdquo; 따로 말하지 않아도, 마스크 너머 교감하는 눈빛으로 내 손에 원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VXrjjZMlJNkAMr7a6-7NdQQ0hvY.jpg" width="500" /> Thu, 28 Nov 2024 15:00:03 GMT 지안 /@@7U4a/28 아, 파트 아, 파트 - 파트타이머의 진심 /@@7U4a/26 &quot;선생님 날짜가 금요일 말고 토요일은 안 되실까요? 제가 평일에는 올 수가 없어요.&quot;&nbsp;&quot;퇴근하고 와야 되어서 더 늦게는 안 될까요?&quot; 진료 중에 이런 부탁을 받을 때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사실 어떻게든 스케줄을 조정해서 환자를 맞아주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나는 풀타임 치과의사가 아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겨우 며칠 정해진 요일에 진료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ass9qtolDqkcXgsqN3aVoAkSUsY.jpg" width="500" /> Thu, 21 Nov 2024 15:00:03 GMT 지안 /@@7U4a/26 10억의 꿈 - 남다른 삶의 비결 /@@7U4a/32 드디어 입금을 확인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바로 그 돈이 내 통장에 있다. 무려 10억 원. 이제 이 돈으로 무얼 해볼까? 책이 가득한 북스테이에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 산책을 할 거다. 근데 그거는 지금도 할 수 있는데? 하하. 본업으로 근로소득 대신에 투잡러가 되어 글을 쓴 지 어언 3년. 이것도 엉덩이 진물 나게 앉아 썼기에 근로하여 얻은 소득이긴 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iapICqo-EKq5UgxeJ3lbK5MMZtw" width="500" /> Thu, 21 Nov 2024 09:00:01 GMT 지안 /@@7U4a/32 파트라슈 여기 있슈 - 솔직하고 담담한 감정 표현의 기술 /@@7U4a/3 토요일 저녁 10시.&nbsp;친구와 오랜만에 저녁 먹으러 간다는 남편은 늦도록 소식이 없다.&nbsp;오랜만에 콧바람 쐬는 거니까&nbsp;하고 역지사지를 해보지만&nbsp;좌로 우로 동분서주한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nbsp;나도 모르게 서서히 열이 오른다.&nbsp;친구의 칼로 물 베기&nbsp;부부싸움 얘기를 실컷 들어주고 난 뒤&nbsp;속상해하는 친구의 기분을 맞춰주기 위해 (그런 핑계로?)&nbsp;진탕 마시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wLT4rLYkakdYNOXM30d31apPn6Y.jpg" width="500" /> Tue, 19 Nov 2024 13:24:22 GMT 지안 /@@7U4a/3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치과 전설 괴담 - 역지사지 사랑니 발치 이야기 /@@7U4a/24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치과 무용담의 대부분은 아마 사랑니 발치 이야기일 것이다.&nbsp;건강하더라도 살면서 한 번쯤은 사랑니 검사를 받게 되는데,&nbsp;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썩거나 아픈 경우가 많아 수복 치료와 더불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겪어 본 치과 치료가 아닐까. 깊게 위치한 사랑니를 뽑기 위해 갖은 애를 쓰며 턱이 빠질 것처럼 하마입을 하고 있다가 불쑥 들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e_ZBCNmViHEoSZ97mLekM7L8awM.jpg" width="500" /> Thu, 14 Nov 2024 23:00:04 GMT 지안 /@@7U4a/24 그만하자 그만하자, 양치 잔소리가 들려 - 칫솔질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 /@@7U4a/22 하루 3번,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양치질하면 이내 생각나는 333법칙. &ldquo;양치질을 신경 쓰셔야 되어요. 이러다 이 다 상해요.&rdquo; 오늘도 이 말만 33번은 족히 한 것 같다. 이것은 3의 축복인가 저주인가.&nbsp;환자가 내원할 때마다 AI처럼 반복하니 같은&nbsp;출력만&nbsp;내보내는&nbsp;고장 난 챗 GPT가 따로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충치, 잇몸병 등 대표적인 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VHorqrI_svX0OLCXaftaFws4AO4.jpg" width="500" /> Thu, 07 Nov 2024 21:00:01 GMT 지안 /@@7U4a/22 죽이는 치료의 알 듯 말 듯한 비밀 - 신경치료, 그 신비롭고 은근한 이름의 오해 /@@7U4a/21 치과를 찾는 이들의 가장 빈번한 질문 중 하나, 치아 살릴 수 있나요? 혹은 신경을 살리는 치료인가요? 하얀 거탑의 주제가가 머릿속에 울려 퍼지고, 치료실에서 자주 들리는 명대사가 반복된다. 신경치료라는 말에는 어딘가 낯선 불안감이 스며있는데, 그 말마따나 정말 많은 이들을 '신경' 쓰이게 만든다. 만약 밤잠을 설칠 정도의 통증이 온다면, 이는 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HP8629PdiSoTKus4araknNOefiY.jpg" width="500" /> Mon, 04 Nov 2024 17:59:11 GMT 지안 /@@7U4a/21 소심한 내향형 치과의사의 차트 사용법 - 파란색 한 줄 메모의 비밀 /@@7U4a/20 &quot;농사 때문에 11월은 되어야 올 수 있을 거 같은데요.&quot; &quot;저 당분간 딸네 애들 봐주러 가야 되어 바쁘네요.&quot; &quot;직업이 용접하는 일이라 치과 윙 거리는 소리가 더 잘 들리고 힘드네요.&quot; &quot;아기가 이제 갓 100일이 되었어요.&quot; &quot;곧 수능이라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요.&quot; 진료의 시작은 증상이 아닌 일상이다.&nbsp;때로 안타깝고, 한편 덩달아 행복해지는 일상의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Vo8L8vTx9t-OmD4RyNWyZrOulZM.jpg" width="500" /> Mon, 04 Nov 2024 17:55:50 GMT 지안 /@@7U4a/20 욕 좀 먹고 갈래? - 게임과의 전쟁, 미친놈들의 전성시대 /@@7U4a/19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 기기에 대한 적응력이 유독 좋았던 첫째가 똑똑한 게 나를 닮았다며 좋아했던 것도 잠시, 이제는 휴식 시간에 게임을 안 하면 쉰 것 같지 않고 심심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퇴근해서 애착 태블릿과 한 몸이 된 꼴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해지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다며 항변하는 아들의 말에 부글부글 용암 끓듯 온갖<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XtiN8fzyeGe0m3xn_qF1_QbZz3o.png" width="500" /> Sat, 02 Nov 2024 22:19:15 GMT 지안 /@@7U4a/19 소심한 내향형 치과의사의 차트 사용법 - 파란색 한 줄 메모의 비밀 /@@7U4a/14 &quot;농사 때문에 11월은 되어야 올 수 있을 거 같은데요.&quot; &quot;저 당분간 딸네 애들 봐주러 가야 되어 바쁘네요.&quot; &quot;직업이 용접하는 일이라 치과 윙 거리는 소리가 더 잘 들리고 힘드네요.&quot; &quot;아기가 이제 갓 100일이 되었어요.&quot; &quot;곧 수능이라 빨리 마무리하고 싶어요.&quot; 진료의 시작은 증상이 아닌 일상이다. 때로 안타깝고, 한편 덩달아 행복해지는 일상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U4a%2Fimage%2Fy4ydB7P9izfu5yYvoIxt1ya0j-g.jpg" width="500" /> Tue, 22 Oct 2024 05:16:09 GMT 지안 /@@7U4a/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