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7JuR 교사, 수녀 준비생, 편집자, 직업상담사, 그리고 공무원. 방황 끝에 마침내 돌아온 곳은 '글'이었습니다. 삶을 되돌아보면서 &lsquo;나&rsquo;를 회복하고 누군가를 위로할 글을 씁니다. ko Tue, 01 Apr 2025 09:30:57 GMT Kakao Brunch 교사, 수녀 준비생, 편집자, 직업상담사, 그리고 공무원. 방황 끝에 마침내 돌아온 곳은 '글'이었습니다. 삶을 되돌아보면서 &lsquo;나&rsquo;를 회복하고 누군가를 위로할 글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7OfMW3-L1Me8WI9mOiE79RLUVY0 /@@7JuR 100 100 여자의 장례식, 그리고 재이 /@@7JuR/337 결국, 여자의 딸은 시신 없는 장례식을 치르기로 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실종된 말기 암 환자였다. 그 사이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어디에 있다 한들 여자는 이미 죽음을 맞이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래도 차마 포기하지 못하고 있었던 딸이 느닷없이 엄마를 보내 주기로 한 건 용하다는 무당의 점괘 때문이었다. 이미 죽은 목숨을 이승에서 놓아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GdMfj5Kcsyqj4lA2MwTRd_AUpZY.png" width="500" /> Thu, 27 Mar 2025 15:18:04 GMT 소위 /@@7JuR/337 영원도, 엄마의 처음 /@@7JuR/336 재이는 치매에 걸린 엄마와 네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무척 걱정스러워했다. 언제 어떤 비상 상황이 터질지 알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도 한 번 결심한 이상 중도에 그만둘 수는 없었다. 엄마의 기억이 어디까지 되살아날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 기억이 없더라도 천일홍이 피어 있는 언덕을 보면 행복해할 것이다. 본능적으로 바다와 엄마는 서로를 반길 게 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SwRw2ngqhpO2DmlJL1Gru8E9FYI.jpg" width="500" /> Thu, 20 Mar 2025 15:05:33 GMT 소위 /@@7JuR/336 브런치스토리에서 소설을 쓴다는 것은.. 고독한 일이지만 - 출간 작가의 꿈은 계속된다. /@@7JuR/310 시간은 숨만 쉬고 있어도 흐르는 법이다. 내가 무얼 했든 그 결과로 지금 여기에 있다. [소위, 출간작가가 되기로 하다]라는 매거진을 만들고 화끈거리는 얼굴로 &nbsp;제목을 응시하던 때가 지금도 생생하다. 나는 무얼 믿고 저런 포부를 밝혔던가?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한마디 다짐은 무너지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nbsp;주었고 흔들리지 않는 지지대가 되어&nbsp;주었다.&nbsp;그리하여&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QuG4NkOAZ9aQt6fkCgtUW2Wuqws" width="500" /> Mon, 17 Mar 2025 05:11:19 GMT 소위 /@@7JuR/310 천일홍... 파랑새 /@@7JuR/334 이불 한 채와 좌식 책상 그리고 옷장 하나가 전부인 방이었다. 방문을 열자 벽에 걸려 있는 커다란 액자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언덕 위로 천일홍이 한가득 피어 있는 풍경이었다. 유독 천일홍이 많이 피는 섬이라고 했다. 가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천일홍을 보러 일부러 찾아드는 뭍사람들도 있다고 배 안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자랑하듯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W42ZP-jtWFwV8n_UdFb1cH8Ryjs" width="500" /> Thu, 13 Mar 2025 15:00:10 GMT 소위 /@@7JuR/334 섬, 사라져 버린 두 남녀 /@@7JuR/333 이틀째 허탕만 치고 말았다. 늦은 저녁을 먹은 후 세 사람은 바닷가 근처에 있는 낡은 모텔로 들어갔다. 나란히 붙어 있는 방 두 개를 잡아 너는 혼자, 재이와 정훈은 둘이 함께 쓰기로 했다. 방문을 열자 매캐한 담배 냄새와 싸구려 방향제의 짙은 라벤더 향이 날카롭게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바닷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뜨거운 물로 녹였다. 촛농이 흘러내리듯 허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euSm82v7kM7yoFDg01SKj6hoScI" width="500" /> Thu, 06 Mar 2025 15:21:02 GMT 소위 /@@7JuR/333 다 타 버린 엄마일지라도 - '1분만' 읽어도 되는 글 /@@7JuR/332 산불이 났습니다. 엄마 까투리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엄마 까투리한테는 갓 태어난 꿩 병아리 아홉 마리가 있었습니다. 불길이 엄마 까투리를 덮쳤습니다. 엄마 까투리는 저도 모르게 그만 푸드덕 날아올랐습니다. 날아올랐다가는 다시 내려오고 날아올랐다가는 다시 내려오고 몇 번이나 그랬지만 아무래도 새끼들을 두고 혼자는 달아나지 못했습니다. 엄마 까투리는 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L7AOF3TD5PAmCKw4yYLWuI1bJtA.jpg" width="500" /> Tue, 04 Mar 2025 02:03:58 GMT 소위 /@@7JuR/332 오래되고 슬픈 것들, 그리고 남자 /@@7JuR/329 남자는 지방의 작은 소도시에 살고 있었다. 남자가 사는 집은 지은 지 사십 년도 더 되어 보이는 낡은 아파트였다. 외벽으로는 짙은 마스카라를 한 여자의 눈물 같은 검은 얼룩들이 여러 개의 선명한 세로줄을 긋고 있었다. 문득 여자가 사무실에 처음 찾아오던 날 한쪽 뺨에 길게 패어 있던 땀자국이 겹쳐 떠올랐다. 왜 오래되고 슬픈 것들에는 하나같이 보기 싫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QOAA-tRmaEnlj8RnjfLeVXk9U_8.jpg" width="500" /> Thu, 27 Feb 2025 15:03:21 GMT 소위 /@@7JuR/329 친절한 이웃 - 1분만 읽어도 되는 글 /@@7JuR/330 어느 병원의 병실에 두 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한 명은 창 쪽에, 다른 한 명은 벽 쪽에 나란히 누워 있었는데 벽 쪽에 누워 있는 환자는 자주 답답해했다. 그럴 때면 창 쪽에 있는 환자는 바깥 풍경을 열심히 이야기해 주었다. 연을 날리고 있는 꼬마의 이야기, 봄이 되어 꽃을 피운 나무 이야기,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며 걸어가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ycNlqwrqB-4yxYmSL1O6CxPV66U.jpg" width="500" /> Mon, 24 Feb 2025 08:09:07 GMT 소위 /@@7JuR/330 두 그리움의 폭발 /@@7JuR/327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그를 만났습니다. 대표님은 어떤 존재가 뜨거운 열기처럼 한꺼번에 온몸으로 훅 덮쳐 오는 걸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그는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쌍둥이를 다시 만난 것처럼 반가웠고 한눈에 익숙했고 단숨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우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날부터 서로를 눈에 담았습니다. 그와 말 한마디 나누지 못했지만 예감할 수 있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SsBxU5nh_9G8rPXIwBtIgP7hGok.jpg" width="500" /> Thu, 20 Feb 2025 15:12:39 GMT 소위 /@@7JuR/327 몰래 한 고백 - 1분만 읽어도 되는 글 /@@7JuR/325 오늘 처음으로 아이에게 고백을 했어요. 아빠의 병에 대해 아빠 몰래. 그동안 직접적으로 이야기해 준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아빠가 많이 안 좋았을 때의 모습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아이.노상 잠만 자는 아빠를 포켓몬스터 잠만보라고 놀려 대기만 하던 아이. 그런데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이 입에서 '우울증'이란 단어가 먼저 튀어나왔어요.'뭔가 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GFPUTvy-WRvyJ8zGKyCy0vng6c0" width="500" /> Mon, 17 Feb 2025 04:57:21 GMT 소위 /@@7JuR/325 기억이 없다면 고통도 없을까? /@@7JuR/326 엄마는 수시로 거리를 헤매고 다니다 길을 잃어버리곤 했다. 아무나 붙잡고 배를 타러 가야 한다며 선착장에 데려가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거나 신발이 짝짝이인 경우도 있었다. 사람들은 엄마를 길 잃은 정신병자나 정신이 나간 노숙자 취급을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엄마를 데리고 있는 경우가 점점 잦아졌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IRul4fEeTnqiAVXXtPtK7vojJHk.jpg" width="500" /> Thu, 13 Feb 2025 15:09:17 GMT 소위 /@@7JuR/326 아이에게 주먹밥을 반만 주세요! - 1분만 읽어도 되는 글 /@@7JuR/324 서울대 나민애 교수님이 아버지인 나태주 시인 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합니다. 전쟁 때 두 아버지가 있었어요. 한 아버지는 주먹밥을 구해 오면 배 고프다고 우는 자식을 먼저 먹이거나 더 많이 먹여 주었어요. 하지만 다른 아버지는 자식이 배 고프다고 울어도 주먹밥을 꼭 반씩 나눠서 함께 먹었다고 해요. 두 아버지는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요? 첫 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f3yBUmdBeMyD_BMM3xwhVOAXgDQ.jpg" width="500" /> Mon, 10 Feb 2025 01:48:56 GMT 소위 /@@7JuR/324 죽음을 앞둔 사람의 사랑 /@@7JuR/323 그날 밤 입 밖으로 꺼내놓은 적 없는 이야기들을 주저리주저리 쏟아 놓았다. 너는 입에서 나오는 액체로 고치를 만들고 그 고치 안에 숨어서 자기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누에였다. 그런 네가 쉬지 않고 입 밖으로 실을 토해내기 시작한 것이었다. 고치 안에 있던 쭈글쭈글한 가슴이 벌겋게 속살을 드러낼 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해서. 재이는 소처럼 순한 눈으로 두 입<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9W69dT4BYApVzKwxdlGlUEsZ3d8.jpg" width="500" /> Thu, 06 Feb 2025 16:00:42 GMT 소위 /@@7JuR/323 잊을 수만 있다면... /@@7JuR/321 &ldquo;엄마가 치매에 걸렸어.&rdquo; &ldquo;무슨 소리야 갑자기? 작년 가을에 봤을 때는 멀쩡했잖아.&rdquo; &ldquo;그때도 조금씩 오락가락하긴 했어. 넌 하루밖에 머물지 않아서 잘 몰랐던 거지.&rdquo; &ldquo;지금은 상태가 어떤데?&rdquo; &ldquo;형부랑 원이를 자꾸 찾아. 너도 찾고. 무슨 섬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배를 타러 가야 한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나 혼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JIRuCGYtQ0MxiycFe2-pN-DlycI" width="500" /> Thu, 30 Jan 2025 15:02:41 GMT 소위 /@@7JuR/321 사라져 버린 사람과 찾으려 하는 사람 /@@7JuR/320 재이와 남자는 오랜 시간 함께했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사이인지는 알 수 없었다. 둘 중 누구도 너에게 말해주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캐묻지는 않기로 했다. 재이는 섣불리 꺼낼 수 없는 무언가를 손안에 움켜쥐고서 주머니 속에서 내내 만지작거리고만 있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핏물에 흥건히 젖어 있는 칼인지 이슬을 머금은 꽃송이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다. 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G1Y_swQFb69Br_lYSXpLzAxpfRM" width="500" /> Thu, 23 Jan 2025 15:30:15 GMT 소위 /@@7JuR/320 허깨비 같은 사람들 /@@7JuR/319 너는 한창 자기소개서를 쓰는 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너의 컴퓨터 안에는 지원하는 회사의 성격에 맞추어 작성한 여러 버전의 자기소개서들이 저장되어 있었다. &lsquo;경력 무관, 나이 제한 없음, 정규직&rsquo;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만 부합한다면 어떤 일을 하는 곳이든 가리지 않고 지원서를 넣었다. 그리고는 매번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어쩌면 그들은 조금씩 뜯어고치기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fmKYGVxjqO5Kjm7bm9TVh0K3W8c.jpg" width="500" /> Thu, 16 Jan 2025 15:06:29 GMT 소위 /@@7JuR/319 누구나 남지 못하는 자가 될 수 있지 /@@7JuR/318 흐릿한 새벽빛이 방안으로 점점이 스며들 무렵 너는 앉은 채로 까무룩 잠이 들고 말았다. 눈을 떴을 때 재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알코올 냄새가 재이가 누워 있던 자리 주변으로 방농하게 번졌다. 너는 서둘러 출근을 했다. 회사는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 권태롭고 무심한 눈빛들이 각자의 자리에 못이 되어 박혀 있을 뿐이었다. 언제 찌를지 모를 날카로움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yocUeDSEbNxkbU9-zcJXX9Nt8oM" width="500" /> Thu, 09 Jan 2025 21:00:36 GMT 소위 /@@7JuR/318 운동화 속 돌멩이 /@@7JuR/316 그런 적 없어? 어느 날 돌멩이가 밟히는 거야. 운동화 속에서 발바닥 밑에서 성가시지만 너무 작아 따갑지만 참을 만해 길을 걷다가 멈춰&nbsp;서서 신발을 벗고 한 발로 엉거주춤 돌을 꺼내고 신발을 다시 신는 상상을 해. 아주 잠깐. 그러다 그냥 걷는 거야. 돌이 최대한 발바닥 가장자리로 가게&nbsp;발을&nbsp;툭툭 차면서 덜 아픈 데를 찌르게 땅을 콕콕 찍으면서 결국엔 그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YtXKOWI50nYok3-BdFwnnW9sVf4.jpg" width="500" /> Tue, 07 Jan 2025 04:11:59 GMT 소위 /@@7JuR/316 슬퍼서 웃는 사람 /@@7JuR/317 이 대리는 퇴사한 지 석 달 만에 이름 석 자가 선명하게 찍힌 부고장이 되어 회사로 돌아왔다. 그의 죽음에 크게 슬퍼하는 사람은 없었다. 너 역시 &lsquo;결국&rsquo;이라고 마음속으로 우물거리며 옅은 한숨을 한 번 내쉬었을 뿐이었다. 장례식장의 위치가 집으로 가는 방향과 정반대라는 걸 확인하고는 아주 잠시 조문을 망설이기도 했다. 퇴근 시간이 되자 직원들은 삼삼오오 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ZIjP5w7uXL9Uo9bFe82lwvW_8ek" width="500" /> Thu, 02 Jan 2025 22:35:56 GMT 소위 /@@7JuR/317 죽음 혹은 아님 /@@7JuR/315 &quot;당신은 어떻게 죽음을 그렇게&hellip; 저급하고 경박한 방식으로 다룰 수가 있어? 정말이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끔찍해, 그럴 순 없어&hellip;.&quot; &quot;모두가 죽을 수도 모두가 죽지 않을 수도 있었어. 당신도 알잖아? 죽음 자체가 가볍다는 게 아니야. 죽음으로 가는 방식이 그다지 진지하지만은 않다는 거지. 엄밀히 말해 우리는 죽음 혹은 아님의 상태에 잠시 머물러만 있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7JuR%2Fimage%2Fj9SmmeWpNvqOQRV5o4rJhZDyPiI" width="500" /> Fri, 27 Dec 2024 01:24:45 GMT 소위 /@@7JuR/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