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담 /@@6b7u 엄마를 미워하지 못한 채 자란 아이가 30대가 되어서야 엄마를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말들을 여기에 적습니다. ko Thu, 23 Jan 2025 21:38:09 GMT Kakao Brunch 엄마를 미워하지 못한 채 자란 아이가 30대가 되어서야 엄마를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음이 부끄러워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말들을 여기에 적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iDKRV95ru-PEYfkh7cb6y9K2h0s.png /@@6b7u 100 100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 /@@6b7u/127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 마침표로 끝나는 이 문장 앞에 떳떳해지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자신없었고 두려웠다. 엄마를 미워하는 일이란 비난을 면치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인생에 터닝포인트는 찾아오는 법. 수술로 인해 배에 새겨진 한 뼘만큼의 메스자국은 내게 소스라치는 고통을 주었지만 동시에 정신적 고통과 신체적 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E-Cbr9Dnngt47tnpEr8yFKIAR6k.jpg" width="500" /> Wed, 25 Sep 2024 10:50:03 GMT 김윤담 /@@6b7u/127 복숭아가 물렁한 계절 /@@6b7u/125 새벽 내내 비가 와서 습도로 인해 축축해진 이불 위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이젠 정말로 에어컨을 종일 틀어야 하는 계절이 되어버렸네. 아이에게 노란 우비를 입히고, 분홍색 마이멜로디 우산을 들려 등교 시켰다. 어느덧 아이는 자라서 현관에서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 창밖으로 총총총 걸어가는 아이의 걸음을 눈으로 따르며 안도했다. 며칠 째 창밖은 내내 잿빛이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jjoJkEjTnPnUziQKZ2NYxAe2hQ.jpg" width="500" /> Wed, 03 Jul 2024 13:23:03 GMT 김윤담 /@@6b7u/125 너를 위해 나를 살리는 삶 /@@6b7u/124 매일 아침 아이를 등교시키고 나서 내 발걸음은 자연스레 헬스장으로 향한다. 아이의 습관달력 옆에 내 것도 마련해 운동한 날마다 스마일 스티커를 붙인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아이가 등교하는 날이면 모두 웃는 얼굴로 채워져 있다. 어린애처럼 네모칸 안에 알록달록 스티커가 가득 차는 모습을 보면 왜 그리 뿌듯한지. 다시 초등학생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xPq6bwpI5_3iBkszSlx51E6xQYE.jpg" width="500" /> Fri, 03 May 2024 14:30:39 GMT 김윤담 /@@6b7u/124 어떤 부모로 남을 것인가, 어떤 부모 곁에 남고 싶은가 /@@6b7u/123 오랜만에 결혼식에서 만나 밤새 수다를 나누던 친구는 깊은 밤이 되자 묵혀두었던 속얘기를 들려주었다. 엄마와 더 이상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 말을 가만히 듣고 난 후였다. 실은 본인의 동생도 엄마와 연을 끊기로 했다는 것이다. 편애로 인해 고통받던 동생은 이제야 자기 삶을 찾은 것 같다며 여느 때보다 홀가분해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친구는 이혼가정에서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aTdwrIWSS9gD09A3t2msqlMfcsg.jpg" width="500" /> Wed, 01 May 2024 14:01:44 GMT 김윤담 /@@6b7u/123 친정이 사라진 도시에 가다 /@@6b7u/122 지난 주말, 친구의 결혼식이 있었다. 장소는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었다. 그간 친한 친구들의 결혼식이 있을 때마다 줄곧 나는 병원에 입원해 있거나 컨디션 난조로 꼼짝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체력이 안정적으로 올라온 요즘이라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한때는 고속도로에서 고향 이름이 적힌 표지판만 봐도 휘몰아치는 감정을 감당하기 어려워 눈을 질끈 감았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5DlI7DE4iHxI2L1ZUUZx0FP_N0M.jpg" width="500" /> Mon, 29 Apr 2024 13:51:36 GMT 김윤담 /@@6b7u/122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딸에게 /@@6b7u/121 7세와의 생활은 유치하다. 딸과의 신경전이 벌어질 때면 내 감정의 키도 아이와 꼭 같아진다. 다정한 엄마로서의 자아는 너무도 쉽게 흩어진다.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매서운 눈빛을 장전한 채 치열한 말싸움을 벌인다. 이때 복식호흡은 필수다. 가장 크고 단호한 목소리로 기선제압을 해야만 한다. 아이의 울음에 마음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WgIoYaKJ3YjJNhWx-Fk7e7Unk-4.jpg" width="500" /> Fri, 26 Apr 2024 14:23:23 GMT 김윤담 /@@6b7u/121 일희일비의 날들 - 프리랜서의 삶 /@@6b7u/120 프리랜서로 산다는 건 자유와 불안 사이에서 외줄을 타는 것과 같다. 내 업 특성상 1년 주기 중 연말이 가장 바쁘고, 그 이외의 기간 동안에는 드문드문 의뢰가 들어온다. 바빴던 연말 프로젝트들을 모두 끝내고 해방감도 잠시, 봄바람이 불어오니 불안감이 스며오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매월 고정 작업도 계약이 끝난 터라 더 싱숭생숭했다. 프리랜서는 직장인에 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lbmtl8W6tAtrP-A5at7Q-Fm8k2g.jpg" width="500" /> Wed, 24 Apr 2024 15:14:34 GMT 김윤담 /@@6b7u/120 참 싫었던, 필요했던 어른 그 사이에서 /@@6b7u/118 어른으로 산지 이미 오래이지만 내게도 어른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 특히 언제 그런가 하면 스스로의 부족함을 자각하거나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일 때 그렇다. 돌이켜보면 언제나 한계치보다 한 걸음 먼저 멈춰 섰던 것 같다. 열심히 했지만 성실함의 한계를 넘어선 성취는 이루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나를 생각에 잠기게 만들곤 한다. 어린 시절 곁에서 나를 북돋워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gsL4LLOzyqUbpDFyzNwoMAJS4ws.jpg" width="500" /> Mon, 22 Apr 2024 14:40:53 GMT 김윤담 /@@6b7u/118 출산은 위대하지만 스펙이 될 순 없나요? /@@6b7u/119 최근 스레드 계정에 짧은 글을 하나 적었다. '출산도 스펙'이라는 키워드로 쓴 글이었다. 출산이 무슨 '스펙'이냐고? 신박한 시선에 공감을 전하는 이들도 있었고,&nbsp;단어 자체에 거부감을 표하는 이도 있었다. 전자 쪽의 반응이 더 많았지만 여러 시선의 갑론을박을 거치는 과정에서 애초에 글을 쓸 때보다 내 생각이 견고해지는 것을 느꼈다. 발언의 의도를 설명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Q4lXjtJNs6Yks5mEY4r4PsCDZyw.jpg" width="500" /> Fri, 19 Apr 2024 14:02:50 GMT 김윤담 /@@6b7u/119 손끝으로 뱉어내는 서러움의 효능에 대하여 - 상처투성이 글쓰기의 힘 /@@6b7u/117 학창 시절 나는 책상 앞에 성실히 앉아서 딴생각에 잠기는 부류의 학생이었다. 너무나 조용하고 존재감이 없어서 어떤 선생님은 나를 아예 모르기도 하고, 어떤 선생님은 눈여겨보며 더러는 따뜻한 말씀을 건네주기도 하셨더랬다. 남들은 대학 생각에 머릿속이 복잡하던 그 시절 나는 그런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하고 싶은 건 딱 하나 글을 쓰고 싶은 마음뿐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90uCVUViZlaih40v3EBs4NHAtDI.png" width="365" /> Wed, 17 Apr 2024 14:38:31 GMT 김윤담 /@@6b7u/117 결국 우린 소멸하고 말 거야 /@@6b7u/105 작년 4분기 합계출산율이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요즘처럼 '출산'이 키워드로 떠올랐던 적이 또 있었나 싶다.&nbsp;대한민국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에 대한 시선을 잘 알고 있다. 정치인들은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고 입모아 이야기하지만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붓고도 앞뒤도 맞지 않은 채 손과 발이 따로 놀고, 아이 키우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의 시선 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gH5rEIIjRb_pglziLh90nEK7ztQ.jpg" width="500" /> Mon, 15 Apr 2024 14:35:52 GMT 김윤담 /@@6b7u/105 출간계약서가 도착했다 - 여둘톡이 쏘아 올린 작은 공 /@@6b7u/116 2020년 8월 처음 브런치를 시작했다. 하루 중 잠시라도 혼자 등 돌리는 시간이면 눈물이 하염없이 주르륵 흐르던 날이 이어지던 때였다. 인생에서 도려낼 수 없을 존재라고 생각했던 엄마를 미워하며 지내는 일은 너무 고돼서 자주 지쳤다. 그럼에도 그 무거운 생각을 품고 있기엔 또 벅차서, 가족이 잠든 밤이면 식탁에 앉아 노트북을 열었다. 쓰는 일 밖에는 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ijhCAi8LryWzahEXZ7aU901J2xY.jpg" width="500" /> Fri, 12 Apr 2024 13:41:08 GMT 김윤담 /@@6b7u/116 '엄마'를 놓으니 살아지더이다 - 나르시시스트 엄마여, 안녕히 /@@6b7u/113 작년까지만 해도 나는 신문기사나 알고리즘에 뜨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엄마 성격이 나르시시스트에 가깝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더 깊게 알아볼 엄두는 나지&nbsp;않았다. 그 키워드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히 엄마를 떠올리게 되고, 그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 결국 엄마를 이해해야 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들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불행 해져서였다. TV에서 다정한 모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cB7KsCI5QRLuFvasYtsQ5xaika8.jpg" width="500" /> Wed, 10 Apr 2024 14:15:05 GMT 김윤담 /@@6b7u/113 학대도 사랑이었다고 하면 - 평행선을 달리는 서로의 마음을 인정하기로 /@@6b7u/112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학대는 가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학대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잔인하다. 시선을 돌려 제 3자 입장에서 본다면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이야기가 되지만 자신에 대입하면 본인에게 가혹할 수밖에 없었던 부모를 이해하는 쪽으로 기울고 만다. 부모는 자신의 희생에 대한 이해를 당당히 요구하고,&nbsp;자식들은 괴물로 변할 수밖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bd5qxJQIWljCitlmctb_0L8AClw.jpg" width="500" /> Mon, 08 Apr 2024 13:35:43 GMT 김윤담 /@@6b7u/112 싸가지 없지만 괜찮아 /@@6b7u/110 기분이 태도가 되는 날이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부인하기 힘든 나의 부끄러운 모습이다. 잘&nbsp;지내다가도 짜증 섞인 아이의 태도나 말투에 내 기분은 쉽게 찌그러진다.&nbsp;이제 어린이가 하는 말이라곤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문장을 구사하기 시작한 딸은 말투로보나 내용으로 보나 어른인 나와 견줘도 손색없는 말솜씨를 자랑한다. 어느새 훌쩍 커 좋은 대화상대가 되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YHl0fMakUMwZkPHaofaM3Hid6dI.jpg" width="500" /> Fri, 05 Apr 2024 14:48:45 GMT 김윤담 /@@6b7u/110 가난해도 좋은 사랑이 있을까 - '만족지연'에 익숙한 아이로 키우기 /@@6b7u/109 어쩐지 가난해진 것 같은 요즘이다. 장 보러 가서 자그마한 사과 몇 알이 든 봉지를 들었다 놨다, 돌아섰다가 겨우 카트에 담았다. 애호박 값은 또 왜 이리 올랐는지, 4000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보고 놀라 얼른 내려놨다. 만만하던 바나나도 한 송이에 5천 원대.. 한우를 산 것도 아니고 고작 야채와 식료품 몇 가지 골랐을 뿐인데 삑삑 대는 바코드 리듬에 맞<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rq-v4L674gCX_oorApVelzaGdDk.jpg" width="500" /> Wed, 03 Apr 2024 14:46:39 GMT 김윤담 /@@6b7u/109 벌거벗은 몸도 부끄럽지 않은 - 사랑의 모습 /@@6b7u/108 '사랑'이란 도대체 뭘까. 궁금했던 시절이 있다. 그런 게 과연 있기나 할까. 믿어지지 않았던 시간이 길었다. 사랑이라는 게 있다면 주기보다는 받고 싶었다. 누군가 7월의 햇볕처럼 쏟아져주기를 파도처럼 덮쳐주기를 바랐다. 언제쯤 사랑이 뭔지 알게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비겁하게도 가장 약하고 못난 모습이었을 때 느꼈노라고 답할 수밖에. 돌이켜보니 풋풋했던 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aqCrJaZuwUjHO6fM_iJRYpi1sXU.jpg" width="500" /> Mon, 01 Apr 2024 14:51:14 GMT 김윤담 /@@6b7u/108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이다 /@@6b7u/107 재작년쯤 시댁에서의 일이다. 시부모님은 우리가 갈때마다 저녁식사에 반주를 곁들이며 대화 시간을 갖곤 하는데 이 시간은 내가 시댁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nbsp;달변가인 어머님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 기분 좋게 한바탕 웃다가 식사가 끝나곤 한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어머님은 '도리'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꺼내셨다. 듣다 보니 본인의 아들,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DIptrdQrJT0bUwhAiZfOteCHgPU.jpg" width="500" /> Fri, 29 Mar 2024 13:34:53 GMT 김윤담 /@@6b7u/107 부부싸움의 조기교육으로 깨달은 것 - 파국을 두려워할 줄 아는 이는 상대를 절벽으로 내몰지 않는다 /@@6b7u/106 어린 시절 나는 지긋지긋한 부부싸움을 보며 자랐다. 밤이 되면 집안은 엄마의 날카로운 고성과 아버지의 쌍욕이 복잡한 주파수로 가득 찼다. 어른들이 짖어대는 소음과 문지방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형광등 불빛을 가리기 위해 두꺼운 이불을 덮어쓴 채 목화솜 요에 엎드려 발등을 부비적거리며 한참을 앓다 겨우 잠들었다. 어린 날에는 잠들기가 무척이나 어려웠다.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reUeaBlMbgHezz4tUW6U2mVXOoY.jpg" width="500" /> Wed, 27 Mar 2024 14:40:34 GMT 김윤담 /@@6b7u/106 아버지와 닮지 않은 남자를 찾았다 /@@6b7u/103 내가 세상에 태어나 가정에서 접했던&nbsp;남자들은 대체로 시시하거나 한심했고, 비겁했다. 아버지는 내실은 없이 허영심과 자존심만 센 사람이었다. 덩치는 컸지만 소갈딱지는 밴댕이의 그것만도 못해서 화가 나면 말을 더듬으며 상스러운 욕을 내뱉곤 잠들어버리는 것으로 상황을 회피했다. 그리고 끝내 그는 불륜남으로 인생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작은아버지는 예술가라는 허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b7u%2Fimage%2FiaKdO61e8rDu09pUlciEQ_H7TWc.jpg" width="500" /> Mon, 25 Mar 2024 13:23:10 GMT 김윤담 /@@6b7u/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