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의 /@@6M1h 정영의의 브런치입니다. 책 읽고 글 쓰기가 취미이고 김탁환 소설과 열하일기 읽기 그리고 남도한바퀴 여행에서 만난 인물들을 브런치에 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ko Sat, 11 Jan 2025 13:33:09 GMT Kakao Brunch 정영의의 브런치입니다. 책 읽고 글 쓰기가 취미이고 김탁환 소설과 열하일기 읽기 그리고 남도한바퀴 여행에서 만난 인물들을 브런치에 올리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0CBoe0qUgLhekD8YjmR-Zc3vueE.jpg /@@6M1h 100 100 5-2. 탄핵 전후 /@@6M1h/144 폭죽처럼 터진다 활짝 폈다가 지는 찬란한 찰나 빛의 궤적을 그으며 먼 하늘을 달려온 숨가쁜 호흡 서러운 우주쇼 짙푸른 어둠을 반짝반짝 밝혀오던 이쁜 별들이 요즘 하늘에서는 우수수 떨어진다. Fri, 10 Jan 2025 20:37:49 GMT 정영의 /@@6M1h/144 2-6. 역사에 어떤 이름으로 남느냐 - -도원수 강홍립(姜弘立, 1560~1627) /@@6M1h/130 요즘 뉴스가 드라마보다 더 흥미진진합니다. 헌법재판관 3명 중에서 2명을 임명한 최00이 절묘한 줄타기를 한 탓에 여야 양쪽으로부터 비난의 화살받이가 되었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최00에게는 대통령실과 경호처에도 '체포 협조'를 명령하라는 요구가 빗발칩니다. 그러나 그가 명령을 내릴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기 자리에서 자기의 선택을 한 것 외에는 Thu, 09 Jan 2025 20:35:59 GMT 정영의 /@@6M1h/130 5-1. 살아내겠습니다 /@@6M1h/143 이른 아침 보슬비가 운동화 코끝을 적시는 잿빛 하늘 아래에서도 우천시 비행 훈련에 무겁게 젖은 날개깃을 탈탈 터는 새들처럼 꽃 색깔을 죄다 합쳐도 초록 하나 못 당하지만 풀밭 아닌 꽃밭이라 우기며 불쑥 나온 실언이 머리맡에 지켜서서 어둑한 새벽 단잠을 깨워도 비취빛이든 노을빛이든 어떤 하늘 아래에서도 나는 힘껏 살아내겠습니다. Sat, 04 Jan 2025 06:47:01 GMT 정영의 /@@6M1h/143 2-5. 청나라는 연암 일행을 어떻게 예우했나? /@@6M1h/125 1780년 8월 초, 조선 사신단은 비바람을 무릅쓰고 죽기살기로  달려 연경에 도착합니다. 그 다음 날  새벽부터  식자재 담당자들이 부랴부랴 성문 앞 지정된 위치로 갑니다.  청나라에서 사신단에게 제공하는 식자재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호기심 대왕 연암도 동행했을 것입니다. 마이크와 카메라는 없을망정 달랑 메모지와 붓 한 자루만 들고도 종군기자(?) Thu, 02 Jan 2025 21:03:25 GMT 정영의 /@@6M1h/125 4-6. 철부지 /@@6M1h/64 오늘은 열일을 하는 뒷잔등에 축축하게 차올라 흐르는 땀을 뽀송뽀송 식혀주는 서늘한 바람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고는 오늘이 가을이냐 겨울이냐 날짜와 계절을 손꼽고 있네 첫 서리에 맛이 든 사과가 달디달게 익어가는 동짓달에 봄꽃 민들레는 왜 피는 건데! 풋 추위에 속살이 아리든 말든 분단장한 턱을 꼿꼿이 치켜들고 꽃멀 Fri, 27 Dec 2024 21:12:40 GMT 정영의 /@@6M1h/64 2-4. 파스파문자를 아십니까? - -몽골판 세종대왕 파스파(1235~1280년) /@@6M1h/129 몽골의 원나라에는 자국의 문자가 없었어요. 처음에는 위구르 문자, 나중에는 한자를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을 정복한 후 대제국을 다스리려면 문자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데 나라를 세우듯 몽골문자를 창제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더욱 대단합니다. 문자는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죠. 뜻글자인 한자도, 소리글자인 알파벳도 오랜 시간 동 Thu, 26 Dec 2024 23:43:04 GMT 정영의 /@@6M1h/129 4-5. 침울할 때에 /@@6M1h/57 기다리는 전화도 없는데 왜 이다지도 전화는 잦고 목을 지키는 칼날을 마주해 정처 없는 마음만 어지럽네 칭얼거리는 변덕쟁이 기분을 아기처럼 저만치 밀어놓네 슬픔아, 거기에서 잠시 기다려 마음 놔도 될 때 맘껏 안아줄게 Fri, 20 Dec 2024 20:32:23 GMT 정영의 /@@6M1h/57 2-3. 열하일기가 열하일기인 이유 - -군기대신 복차산(1754-1796) /@@6M1h/127 군기대신(軍機大臣)이란 모두 만인(=만주족)이다. 비밀리에 처리할 중대사가 있으면, 황제는 비밀히 군기대신을 부른다. 함께 높은 누각에 올라가면 밑에서 사닥다리를 치워 버린다. 누상에서 방울 소리가 난 연후에야 도로 그 사닥다리를 가져다 놓는다. 비록 며칠이라도 방울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좌우의 누구도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한다. 이 글을 Fri, 20 Dec 2024 20:28:50 GMT 정영의 /@@6M1h/127 4-4. 태풍이 오면 /@@6M1h/65 허리 굵은 키다리나무는 만날 그늘만 드리우더니 세찬 바람이 몰려오니까 가지 끝 이파리 하나까지 흔들리고 휘어지고 꺾이며 앓는 짐승의 소릴 내지만 나는 깊게 허리를 꺾어 내 바람에게 경례할 뿐 바삭바삭 풀피리를 불고 소심하게 샤워도 하면서 나 혼자 편안해도 되나? 남몰래 즐기는 민망한 휴가 Fri, 13 Dec 2024 22:01:24 GMT 정영의 /@@6M1h/65 2-2. 금수저 춤꾼 /@@6M1h/128 두 번의 한국 올림픽은 종묘제례악으로 전야를 밝혔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때에는 국립국악원 단원 백여 명이 종묘제례악을 연주했습니다. 종묘제례악은 한국문화의 상징이자 ‘오래된 것, 변하지 않는 것’의 소중한 가치를 음악과 춤으로 일깨워 졌습니다. 종묘제례악은 반드시 음악과 노래와 춤이 함께 어울려 이루어지며 유가(儒家)의 가치관을 Thu, 12 Dec 2024 21:10:08 GMT 정영의 /@@6M1h/128 4-3. 백합의 정원 /@@6M1h/52 그대는 뭇 꽃들 가운데 여왕의 자태로 서 있었네 클레오파트라도 네 향을 수의(壽衣)로 입었으리 성모의 순결한 영혼이 그 본향으로 되돌아가듯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빗겨 떨어지기 직전인 네 꽃잎 “백합이 지기 전에 와요” 내 눈길이 아슬아슬 걸리네 그래서 나를 불렀구나 여왕의 서거를 애도하라고 Fri, 06 Dec 2024 22:46:44 GMT 정영의 /@@6M1h/52 2-1. 두번째 브런치북을 시작하며 - -제 멋대로, 열하일기2 /@@6M1h/126 애초의 목적이 어디엔가에 글을 올려 피드백을 받는 것이었다. '브런치'라는 게 있어 심사를 거쳐 합격(?)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곳이란다. 개나 소나 글을 올리는 곳이 아니라 한 단계 인증을 거쳐야 한다면 일정 수준은 보장된 곳이려니 하는 것이 첫 인상이었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한두어 분의 댓글에 사기가 고무되어 꼬박꼬박 글을 올렸다. Fri, 06 Dec 2024 00:07:39 GMT 정영의 /@@6M1h/126 4-2. 입동을 앞두고 /@@6M1h/66 누런 벼 다 베어낸 텅텅 빈 가을 논바닥에 솔래솔래 돋아 나오는 연둣빛 미련의 싹도 흰 서리엔 시들시들 갈 데 없이 빛바래고 겨울 바람을 예감하는 내 마음의 정원은 빛고운 장미와 끈질긴 잡초가 나란히 자라고 향긋한 꽃내음이 허접한 풀내음과 엉키는 곳 잡초를 뽑아 장미의 거름을 삼을 때가 있고 장미를 꺾어 잡초의 거름을 삼을 때가 있네 Fri, 29 Nov 2024 21:07:51 GMT 정영의 /@@6M1h/66 30. 벗이 있어 멀리 찾아오니 -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 /@@6M1h/106 나는 열하에서 돌아와 황포를 재회했다. 일곱 번 만났는데 그 때마다 황포는 친구들을 데려왔다. 모두 재주가 높고 운치가 맑아 글 한 자라도 향기롭지 않은 것이 없는 인물들이었다. 사신단 숙소의 붉은 난간에 기대어 나는 그들을 기다렸다. 말과 수레가 앞뒤로 잇달아 와 자리를 잡으면 흉금을 터놓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야기는 가랑비 내리듯 부슬부슬 분분하고 Thu, 28 Nov 2024 22:13:22 GMT 정영의 /@@6M1h/106 29. 책을 만드려고 태어난 나라 - -장흥루판 /@@6M1h/122 옛날 중국에서는 비단이나 대나무 조각, 나무 조각에 글씨를 새겼답니다. 비단은 비싸고 대나무나 나무 조각은 글자를 많이 쓰기 어려운 데다가, 엄청나게 무거워서 대량으로 운반하기도 힘들었지요. 그래도 기록은 해야 되니 대나무 조각 몇십 장을 가죽끈으로 엮은 편죽(扁竹)이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 대쪽들에 옻칠로 글씨를 쓰니, 책(冊)이라는 글자는 Wed, 27 Nov 2024 00:13:17 GMT 정영의 /@@6M1h/122 28. 성인을 뵙고 물러나면 - -알성퇴술(謁聖退述) /@@6M1h/121 우리 어렸을 때 숙제로 일기를 썼잖아요? 열하일기의 절반은 일기입니다. 열하일기를 읽기 시작했을 때, 그날의 날짜와 날씨를 꼬박꼬박 쓴 걸 보고 어른 연암이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일기 형식을 잘 지키는 게 새삼스러웠습니다. 하기는 방학숙제 일기 한 달치를 한꺼번에 쓰던 어린 시절에도 가장 애먹은 것이 날씨였지요. 요즘도 나는 여전히 날씨 없는 일기를 쓰거든 Sun, 24 Nov 2024 23:27:13 GMT 정영의 /@@6M1h/121 4-1.햇살 좋을 때 - -백양사 입구 길에서 /@@6M1h/123 활짝 편 날개 허옇게 빛내며 늠름하게 솟은 적벽, 백학봉 벚나무 터널, 단풍 이파리를 옷자락으로 드리운 학바위 은행잎을 겨잣빛으로 칠하며 내일로 가는 십일월의 한허리 만추의 끝물로 물든 잎새 아래 먼지로 바스라지는 갈빛 낙엽 이꼴저꼴보다가 썩어버린 속을 시멘트로 꽈 채운 서러운 노목 곶감에 말랭이로 바쁜 감 공장 위 울긋불긋 지고 있는 단 Fri, 22 Nov 2024 22:29:06 GMT 정영의 /@@6M1h/123 27. 감나무 이파리에 쓴 글을 엮어 - -앙엽기 /@@6M1h/120 1780년 청나라의 수도 연경은 어떤 도시였을까요? 조선의 연암이 보기에 연경은 사찰과 궁관, 화려함을 다투는 부자의 묘당 등으로 저절로 사치스러워진 도시입니다. 아무리 기를 써서 돌아다녀도 백 분의 일이나 봤을까, 연암은 ‘문틈을 지나는 말이나 여울에 달리는 배처럼 구경을 합니다.’ 그 결과 ‘피로하고 맥이 풀려 꿈에 부적을 보듯 신기루를 보듯 거꾸로 기 Thu, 21 Nov 2024 21:10:23 GMT 정영의 /@@6M1h/120 26. 동지팥죽의 새알심 - -조선과 중국의 과거제도 /@@6M1h/117 별별 이야기를 기록해 놓은 것처럼 보여도 연암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동지팥죽의 새알심처럼 숨겨져 있다. 그게 새알심인 줄은 어떻게 아냐 하면 오늘날의 내가 들어도 공감이 가는 주제를 다루었으면 영락없이 연암의 속엣말이다. 당대의 문제는 세월이 흐르면 없던 일이 될 수 있어도 당대에 무시당하던 문제라면 앞뒤 세대에 다 해당되는 보편적인 문제일 수가 있다 Tue, 19 Nov 2024 21:05:10 GMT 정영의 /@@6M1h/117 25. 노바디로 홀로 서서 - --연경의 유리창(琉璃廠) /@@6M1h/116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연경 사행에 동행하겠느냐고 명원 형님이 묻는다. 2월 25일(양력 4월 2일)의 일이다. 사행은 통상 3개월 전부터 구성하는 법이라 5월 25일(양력 7월 13일)이 출발일이 되었다. 사행단의 공식 사절단 곧 정사와 부사, 서장관은 외교문서와 공물 준비에 바쁘고 나는 3,200리 사행길의 볼거리와 연경 시티투어 준비에 바빴다. 연 Sun, 17 Nov 2024 21:40:08 GMT 정영의 /@@6M1h/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