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펀한 홍사장 /@@6FPB 생업 리얼리즘~ 사부작 글을 쓰는 소박한 자영업자 입니다. 뻔뻔하고 펀펀한 인생 주점 이야기를 나눕니다. ko Sun, 29 Dec 2024 01:07:47 GMT Kakao Brunch 생업 리얼리즘~ 사부작 글을 쓰는 소박한 자영업자 입니다. 뻔뻔하고 펀펀한 인생 주점 이야기를 나눕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AoLUHgUFRj8ZDiUUyQ46867ENAI /@@6FPB 100 100 그 남자의 신념 - 매일 칼을 가는 남자 /@@6FPB/24 #중식도 남편은 출근하자마자 칼을 간다. 한가함이 뻔히 보이는 날도, 썰어야 할 게 별로 없는 날도 어김없이 칼을 간다. 숫돌에 직접, 정성스러운 손길로 칼을 다듬는다. 칼날의 예리함에 따라 채소의 단면이 달라지고, 식감과 물러짐의 상태가 좌우된다고 한다. 2년 전, 오픈기념일 선물로 손님께 받은 중식도는 벌써 1센티 이상 폭이 짧아졌다. 새끼손가락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BNg1fOqaH0TLm5okB_BHqj3Wen8" width="500" /> Sat, 03 Aug 2024 10:09:38 GMT 뻔펀한 홍사장 /@@6FPB/24 술꾼의 가오 - 애증의 야장 /@@6FPB/23 우리 가게의 홀은 9평,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는다. 만석이 되거나 주말처럼 붐비는 상황 때문에, 봄가을에는 야장(야외테이블)도 두어 개 깔아 둔다. 가게는 1층이어도 계단 서너 개를 오르내려야 해서, 그게 몇 시간이 되면 꽤 힘든 일이다. 테이블이 한 개만 늘어나도 매출은 눈에 띄게 달라지지만, 내 무릎도 같이 후들거리고, 한 손에 서너 잔씩 생맥주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IchW9yYKm7z52HMfgFEktBoQkwM.jpg" width="500" /> Sat, 27 Jul 2024 06:15:36 GMT 뻔펀한 홍사장 /@@6FPB/23 너에게 나를 보낸다 - (과거로 띄우는 편지) /@@6FPB/22 &lt;2015년 10월 8일 목요일의 나에게, 2024년 7월 18일 목요일의 내가 보내는 편지&gt; 힘든 오전이었지? 넌 두렵고 서글프고 황망하며 분노도 치밀었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고, 사람들 얼굴은 어떻게 볼까, 출근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 부모에게 상의를 했어야 하나 머리도 지끈거리고, k-장녀 컴플렉스 견고한 너는 동생들을 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Le1m9VZdU7kN5Bq8Vgz8HrzFny4.jpg" width="500" /> Sat, 20 Jul 2024 19:20:37 GMT 뻔펀한 홍사장 /@@6FPB/22 서슬 퍼렇던 새벽 - 힘들다... 깨진 유리 청소ㅠㅠ /@@6FPB/21 조마조마했다. 언성이 높아지며 말다툼을 하던 손님 일행끼리 싸움을 시작했다. 와장창창 파파팍 일행 중 한 분의 손님이 분을 못 이겨 테이블 위의 병을 팔로 밀어버렸고, 서너 개의 소주병은 바닥으로 낙하하여 산산이 깨졌다. 마치 산탄총의 총알이 사방으로 퍼지고 튀듯, 유리조각들은 가게의 온 곳으로 무질서하게 흩어졌다. 내 마음도 파사사삭 깨져버리는 것 같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uazpB7-KeeR0Bp2JnlwIH4fgIyg" width="500" /> Sat, 20 Jul 2024 07:12:53 GMT 뻔펀한 홍사장 /@@6FPB/21 친절한 공지 - &amp; 불친절했던 상상 /@@6FPB/20 지난 토요일, 갑자기 하루 휴업을 했다. 자고 일어난 남편의 목젖이 사랑방캔디만큼이나 엄청나게 커져있었다. 편도가 아니고, 정말 &lsquo;목젖&rsquo;이 부어올랐다. 목젖은 기도를 치고 혀에 걸쳐진 기괴한 꼴을 하고 있었고 우리 부부는 무서웠다. 오후 1시 20분. 집 근처 이비인후과의 진료는 2시까지. 세수도 양치도 생략, 모자만 쓰고 일단 동네 의원을 빠르게 다녀온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r96fany9Q7jJOp-Hm1hIrRPkkL4" width="500" /> Sat, 13 Jul 2024 06:24:03 GMT 뻔펀한 홍사장 /@@6FPB/20 애(baby)가 없어도 애(愛)는 있어요&lt;2&gt; - 배고프면 오세요, 얼큰한 김치우동 한 그릇 같이 먹어요~ /@@6FPB/19 이모오~ 떼면 안 돼요! 우리 꼬마 손님들이 또 작품을 남기고 가셨다. 현관 쪽 냉장고 벽에 전시된 새로운 작품들. 이번에도 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다. 고 작은 손으로 약속, 도장, 복사까지 받아내고 간다. 접착력이 약한 마스킹테이프가 떨어지면 작은 두 작가님이 실망할까 봐, 뻔뻔이 이모는 그들이 간 후 꼼꼼하게 다시 붙여놓는다. 행여 찢어질세라 작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6wfBlMAh-7kxaRzIsza_tB0jFGE" width="500" /> Sat, 06 Jul 2024 05:04:03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9 사과는 빠르게, 인정은 바르게 - 전화위복에도 타이밍이 있다. /@@6FPB/18 &ldquo;엄마, 오늘은 내가 쏠게.&rdquo; &ldquo;오, 딸이? 오랜만에 좋지~&rdquo; 부모님과 딸, 이렇게 세 분의 손님이 오셨다. 딸이 대접하기로 하고, 이런저런 메뉴를 주문해서 맛있게 드시고 계신다. 오붓한 가족, 나도 흐뭇하다. 어?! 뭐지, 갑자기 세 분의 젓가락질이 멈췄다. &ldquo;저기 사장님, 이것 좀 보세요.&rdquo; 치즈계란말이에서 이물질이 나왔다. 아주 작고 딱딱한 갈색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Y-HHAe_iPZxSSgg6W395Kd_pwpA" width="500" /> Sat, 29 Jun 2024 06:53:50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8 제값, 돈값, 꼴값 - 마음꼴이 바른 사람이 되고 싶다. /@@6FPB/17 가게가 왁자지껄하다. 손님이 많은 건 아니고, 일부 손님들의 대화 소리에 가게 안이 쩌렁쩌렁 울린다. &ldquo;야, 이 XX야, 너 꼴값 떨지 마~&rdquo; 굳이 듣기를 원치 않아도, 손님들의 음성이 워낙 커서 내용이 귀에 쿡쿡 들어오고 있다. 꼴값... 꼴값 떤다라. 글을 쓰기로 한 뒤부터는 한 단어, 한 단어 소홀히 하려 하지 않고,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사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loA1sJC3JWBIfk7W-dO03ZfKDI4" width="300" /> Thu, 20 Jun 2024 06:42:48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7 #혼술남녀, #시절인연 - 뻔뻔의 안주인이 된 ssul, 풉니다. /@@6FPB/16 Scene no.1 그녀는 오늘도 같은 메뉴를 시켰다. 얼큰해물짬뽕에 이슬이 한 병, 그리고 오렌지맛 환타. 많이 보아야 이십 대 중반, 화장기가 전혀 없으면 신분증 검사라도 해야 할 앳된 모습. 눈앞에 놓인 휴대폰 넷플릭스 화면이 술친구인 것 같다. 어떤 프로그램을 보는지는 모르지만, 이어폰을 끼고 오래도록 집중하면서도 면치기는 수준급이다. 혼자 먹기에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clN9EFfqPMRsyTCl7_XMFWMfqZM" width="500" /> Thu, 13 Jun 2024 07:29:55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6 애(baby)가 없어도 애(愛)는 있어요&lt;1&gt; - 사랑이 가득한 뻔뻔~ /@@6FPB/15 손님들에게 내 이름은 &lt;이정ㅎ&gt;. 계산대 입구 쪽에 은행 계좌번호를 붙여두었다. 계좌의 주인은 남편인데, 여성의 흔한 이름 중 하나라, 다들 내 이름인 줄 안다. 그래서 나는 &lsquo;이사장&rsquo;, 내 성씨인 &lsquo;홍사장&rsquo;으로 번갈아 불린다. &lsquo;사장님&rsquo;, 때로는 &lsquo;사모님&rsquo;, 때로는 &lsquo;이모&rsquo;, &lsquo;아줌마&rsquo;, &lsquo;언니&rsquo;, &lsquo;누나&rsquo;, &lsquo;자기야&rsquo; 등등. &lsquo;저기요&rsquo;까지는 나쁘지 않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yIpE45KLD3r6sdyk4pKweTI4Y-o.jpg" width="500" /> Thu, 06 Jun 2024 07:00:29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5 나도 '어쩌다 사장' 인데 - &quot;감사합니다.&quot; 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6FPB/14 남편의 지인이 방문했다. 남편과 내가 만나기 전, 가게 오픈 때부터 쭈욱 오셨던 커플이다. 몇 년 전 부부가 된 그들은,&nbsp;지금 일식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배달로 시작하여 코로나 수혜자가 되었고, 그 혜택을 발판 삼아 옆 가게를 터서 확장하고 직원을 늘렸다고 한다. 우리 남편처럼, 지인의 남편도 장사꾼 마인드보다는 천생 요리사다. 식재료나 음식의 퀄리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ISeDFUqE0amOLyt6CEWD9oGY8BE" width="500" /> Thu, 30 May 2024 08:02:14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4 미소, 짓다. - 장미꽃보다 예쁜 마음을 갖고 싶어요~ /@@6FPB/13 중랑서울장미축제. 내가 사는 중랑구 중랑천에서 5월 중순 경 1~2주 정도 개최된다. 중랑구 관할의 축제였으나 코로나가 잦아들고 2022년부터는 서울시에서 주관한다. 서울에서는 나름 큰 규모의 축제가 된 지 꽤 되었고, 해마다 이름난 가수들이 무대를 오간다. 축제장이 가까운 구도로에 위치한 우리 가게는, 평소에는 99% 단골로만 운영되다가 장미축제 기간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dwbq0uhx-GC8QclChIoA6NAjtPY.jpg" width="500" /> Thu, 23 May 2024 05:51:17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3 버티거나 버튀거나 - 버틸 각오가 없다면, 차라리 튀어야 할까? /@@6FPB/12 &ldquo;어, 여보야~ 건너편 고깃집 벌써 닫았어.&rdquo;&ldquo;벌써? 에구, 한가해서 일찍 접었나 보네.&rdquo;칼을 갈던 남편이 주방에서 잠깐 나와 창 밖을 빼꼼히 내다본다.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가게는 한산하다.아직 개시를 못했지만, 밥시가 지나고 술시가 와야 바빠지는 우리가 조급해할 만한 시간은 아니다.가게의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5시까지.자정까지 개시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pUzKREpRgSjnNnJRyP2SQdvgwRw" width="500" /> Thu, 16 May 2024 08:05:31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2 확신의 국물 - 입맛도 각양각색, 마음도 각양각색 /@@6FPB/11 &quot;어머, 사진과 정말 똑같네요?!&quot; 유린기를 테이블에 놓아드리니 손님이 하신 말씀.지도 앱의 메뉴사진을 보고 찾아왔는데, 실물 음식이 사진과 똑같다며 좋아하신다.유린기에 만족하셨는지 해물짬뽕도 주문하셨다. 테이블에 음식이 나가면 나는 눈치껏 손님들의 첫 술을 살핀다. 특히 처음 오신 분들의 반응을 유심히 체크하는 편이다.유린기를 주문하셨던 손님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rQDGF-Wo_7NIKJnJ3iiPqbZjZpE" width="400" /> Thu, 09 May 2024 05:07:06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1 나는야 손님의 효자손 - 소머즈를 아시나요? /@@6FPB/10 남편은 아토피성 피부건조증이 있다.손이 닿지 않는 등이 자주 가렵다고 해서 가게에는 두 개의 효자손이 걸려 있는데, 내가 있을 때는 꼭 직접 긁어달라고 한다.가끔은 귀찮지만 사소한 섬김이 남편을 채워주는 사랑의 언어이니 얼마든지, 언제든지 마음을 담아 긁어주게 된다. 어느 날인가, 남편의 등을 긁어주고 있을 때 마침 손님이 들어오셨다.&quot;아, 뭐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kmqmpRCAgBmmjlC_UFSY0G2qUVU" width="500" /> Thu, 02 May 2024 03:42:34 GMT 뻔펀한 홍사장 /@@6FPB/10 오래 한 생각 - 감정을 소화시키는 중입니다. /@@6FPB/9 그녀는 젊고 키가 큰 남자를 만났다.수십 년 전-그것들이 가능했을 때,그녀는 남편 명의의 생명보험을 들었다. 당연히 몰래, 수익자는 당연히 그녀.매미소리 요란한 어느 여름날.기다란 전신 거울 앞, 쩍쩍 달라붙는 샛노란 장판에 앉아 그녀는 평소보다 짙은 색조화장을 했다.화장품 케이스의 물건들을 만지작거리며 눈을 빛내던그녀의 일곱 살 딸내미는 생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Krkv-FDtK9oAe28CF9BqJGkMfv4" width="400" /> Mon, 29 Apr 2024 18:06:51 GMT 뻔펀한 홍사장 /@@6FPB/9 뻔뻔의 음악앨범 - 너를 위해(a.k.a. 전쟁 같은 사랑) /@@6FPB/8 출근하면 포스기로 전산과 음악부터 켠다.늘 첫 번째로 시작되는 음악은 제일 좋아하는 가수인 임재범의 &lt;너를 위해&gt;.좋아하는 노래를 틀어놓고 청소를 하는 것이 가게를 여는 하루의 시작이다.12시간 가까이 음악이 멈추지 않기에, 최신가요 top100이나 알고리즘에 의존한 플레이리스트가 아닌, 될 수 있으면 내가 듣고 싶고 질리지 않는 노래로 선곡해 두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nwH8UYwmShVvwSKTOO8Zu-QW3lw" width="500" /> Mon, 29 Apr 2024 17:13:34 GMT 뻔펀한 홍사장 /@@6FPB/8 고무장갑 원더우먼 - 전우들이여, 아쿠마의 흔적을 처리하자! /@@6FPB/7 &ldquo;사장님, 화장실 바닥에 누가 토했나 봐. 한 번 가 봐야겠어.&rdquo;다급하지만, 나지막한 목소리로 단골 여자 손님이 귓속말을 건넸다.&lsquo;이그&hellip; 또야, 또&hellip;&rsquo;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나는 익숙한 몸짓으로 가게 안의 화장실로 향했다.화장실 안의 상태는 예상과 별다를 바 없었다. 십여 분간의 씨름을 마치고 의기양양한 듯 나온 뒤 좀 전의 단골손님께 이제 화장실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7SBcogCLL2ubIbcrsV40Es8QJy4" width="500" /> Mon, 29 Apr 2024 16:57:50 GMT 뻔펀한 홍사장 /@@6FPB/7 초상에 대한 추상 - 너와 나의 초상(肖像) /@@6FPB/6 남편 삶의 스타일은 심플리스트이다.큰 물욕이 없어서 남자들의 로망일 수 있는 슈퍼카, 명품시계, 구두... 그런 것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고 자신의 소유 범위에서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다.가게도 그 취향과 다르지 않게 화려하거나 눈에 띄는 장식물이 거의 없다. 되려 뭔가 너무 없어서 심심하고 눈에 띄지 않는 편.가게에 손님으로 처음 왔을 때는 작고 허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JE-TeF9F8_wNMo8N4beOUAXEbXM" width="500" /> Mon, 29 Apr 2024 16:37:27 GMT 뻔펀한 홍사장 /@@6FPB/6 술이 땡기면 당겨주세요~ - 어서 오세요. 뻔뻔입니다. /@@6FPB/5 가게 출입문이 망가졌다.삐꺼덕 끼익끽. 손톱으로 칠판 긁는 소리 다음으로 거슬리는, 쇠 긁히는 소리. 엄연히 당기시오 팻말이 붙어있는 문을 당연한 듯 밀고 들어오는 손님들 덕분에 수평이 계속 어긋나 수리를 하게 되었다.밀어서 열린 틈 사이로 낑낑거리며 몸을 욱여넣는 덩치 큰 손님들. 버젓이 쓰여 있는 문구를 무시하고 &ldquo;문이 왜 이래.&rdquo;라며 문을 탓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6FPB%2Fimage%2FZKp8FaFcI19lRHcTZ3wghGqwFGA" width="500" /> Mon, 29 Apr 2024 16:20:55 GMT 뻔펀한 홍사장 /@@6FPB/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