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고슴도치 /@@5k0 초등교사. 복잡해서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무언가가 스며드는 단순한 찰나를 기록합니다. 2019년부터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ko Wed, 02 Apr 2025 06:00:35 GMT Kakao Brunch 초등교사. 복잡해서 아름다운 세상 속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무언가가 스며드는 단순한 찰나를 기록합니다. 2019년부터 꾸준히 쓰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_UihAO5Pt70jx0CjKR-FMwRqbOs.JPG /@@5k0 100 100 체험과 경험의 차이 - 어떤 시공간만이 사람을 자라게 한다. /@@5k0/12 오늘 교육학을 공부하던 중에 크게 와닿아 반짝하던 개념이 있었다. 바로 '체험과 경험의 차이' 라는 부분이었다. 체험은 감각적 인식, 일시적인 참여인 부분이고 경험은 감각적인 인식과 더불어 장기적인 기억으로의 도약,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스키마가 변한다는 점이다. 학생은 '경험'을 통해 개념을 배우며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아이들이 학습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rJW6_5N74tZaWqSLNR9TmSNH-eI.jpg" width="500" /> Wed, 05 Apr 2023 00:35:18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12 다섯번째 학교 그리고 나의 선생님들_2 - 내 안에 남은 동료들 /@@5k0/11 (이어지는 글입니다.) 학교는 '리'에 있었다. 그래서일까? 많은 부분에서 요즘과 동떨어져 있었다. 달에 한 두번씩 이런 말을 듣고, 저런 일이 생겼다. 또 그런 날이 있었다. 다음날 출근길에서 만난 승선생님은 뽀얀 얼굴 가득히 특유의 웃음을 담고 말했다. &quot;오늘도 신발 밑창 다 닳으며 학교에 왔다.&quot;며. 그리고 다시 한번 웃으며 덧붙였다. 어젯밤 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g9rTBnTBydaFlA12kCK9XErS0MM.jpg" width="500" /> Mon, 09 Jan 2023 13:14:53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11 다섯번째 학교 그리고 나의 선생님들 _1 - 내 안에 남은 동료들 /@@5k0/9 나는 스승복이 많댄다. 웬 샤머니즘이냐 싶겠지만 사주가 그렇다는데? 학년 초, 새 교실에 갔다 집에 돌아오면 늘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quot;우리 딸은 역시 선생님 운이 좋아.&quot; 사실 지나고 보니 요즘 시선으로는 '선생님'이라 할 수 없는 사람들도 그 자리에 있었다. 아마 부모님도 아셨을 것이다. 다만 내가 한 해동안 매일같이 만나야 하는 사람을 존경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78QLUviCmDjauxVhOH2ZA5g236M.jpg" width="500" /> Tue, 06 Dec 2022 02:12:45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9 이 순간에도 우리의 DNA에 뭔가가 새겨지고 있어. - 학부모상담주간의 생물학 이론 /@@5k0/8 친구s의 최근 가족 여행 사진을 함께 보았다. 사진 속 60대와 30대 20대 여자들이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동그스름한 턱과 코를 찡긋하며 보는 사람마저 절로 웃게되는 장난기 어린 미소까지. &quot; 어머니랑 언니랑 너랑 똑같아. &quot; &quot;그치, 몰랐는데 나이 들면서 더 닮아가는것 같아.&quot; DNA는 실로 강력한 것. 학부모 상담주간에 문을 열리는 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iP9B7VfuDYc6UorDMsoqhXQvf0.jpg" width="301" /> Wed, 30 Nov 2022 03:54:00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8 궁서체를 쓸 때에는 - 뒤돌지 않는 마음으로 /@@5k0/7 &quot;뒤돌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쭉 그어야 해.&quot; 궁서체를 연습하는 시간. 물로 쓰는 서예용품으로는 곧잘 하더니 화선지에 '진짜 먹'으로 써내려가려니 힘든가보다. 아이들의 손이 바들대거나, 혹은 오히려 조급해진다. N는 쩔쩔매다 기어이 툴툴대고마는 짝 K 에게 말했다. &quot;쭉 그어서 일단 다 하고, 사물함까지 가서 봐봐. 멀리서 보면 또 나름 괜찮아.&quot;<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mjdJlUb5psPD2WcFrOeZ9W87yEI.png" width="500" /> Tue, 29 Nov 2022 12:45:06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7 그 교장실에서 배운 것 - 할 말은 하고 사는 세상은 누가 만드는가 /@@5k0/6 그럼에도 이곳이 남긴 것이 있다. 겸양의 태도를 배웠다. 원래부터가 그다지 주눅들지 않고 조리있게 말하는 편이었다. 좁은 동네에 나서 '뭐든 잘하는 애'로 오랫동안 자랐다. 어른들은 대체로 어린 나에게 친절했고 기꺼이 귀기울였다. 초등학교 5학년 신학기에 처음으로 &quot;어디서 눈을 보며 따박따박 건방지게 말하니?&quot;라는 말로 충격에 빠졌었지만 몇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yD6NTzSyqzC_2z0oMWVZ4zAXlFs.PNG" width="500" /> Sun, 27 Nov 2022 06:05:58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6 할 필요 없는 말 - 나는 이제 어른이다. /@@5k0/3 봄에 만난 우리, 어느새 무더위가 줄줄 흐르는 창을 연다. &quot;얘들아 많이 덥지? 이제 집에서 선풍기 켜니?&quot; &quot;저희집에선 잘때엔 절대 안 켜요. 사촌형이 선풍기 켜고 자서 죽었대요.&quot; 정적이 몇초 흐르고 다시 덧붙이는 D. &quot; 아 근데 나중에 보니까 선풍기 때문에 죽은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하늘나라에 갔다고 하네요.&quot; 이럴때 느낀다. 애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2bi0jvQTsdOT4WGZGTJhBBdnuXM.png" width="500" /> Thu, 24 Nov 2022 14:09:07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3 그 커피도 맛있으면 좋겠어요! - 당근마켓 500원짜리 /@@5k0/5 출근길부터 비가 무지하게 내렸다. 이런 날씨에 그곳에 가면 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 오 운치 있는걸?' 하고 느낄 수 있다. 그곳은 일단 수원에서 드립이 제일 맛있는 브랜드이고, 특히나 이 지점은 작은 한옥을 개조하여 작은 중정이 있기에 처마 밑에서 토닥토닥대는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지영 커피로스터리 남수문점! '그래. 오늘 s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GloiMfmFrNQocFLifJzHA-gquyg.jpg" width="500" /> Thu, 24 Nov 2022 09:07:07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5 그러면 친구들이 싫어해 - 선생님이 말하는 법을 가르쳐줄게. /@@5k0/4 우리 반 창문앞에는 도덕 교과 -자주적인 삶 다짐하기 시간에 만든 캘리그래피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중 하나는 유독 탁월해서 복도를 통행하는 많은 또래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애니메이팅을 취미로 한다는 K이의 것인데, 'for your shiny day '알파벳의 앞뒤를 이리저리 빼서 용의 꼬리처럼 꿈틀거리게 해놓았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have a n<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ZaBeSbYEggoPP29IGy038QWGlvI.jpg" width="500" /> Thu, 24 Nov 2022 09:03:03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4 우리 안의 리듬 - 쉬이 잊혀지지 않는 노래들 /@@5k0/1 살면서 수많은 노래를 들었다. 저번 학기에 가장 많은 들은 것은 조선왕조 왕을 앞글자만 따서 부르는 모 보드게임회사의 유튜브 영상. 노래의 힘이란! 왕이라곤 그저 세종대왕님밖에 모르던 5학년들이 학기가 끝날 무렵에는 수원화성 정조! 임진왜란 선조! 하며 조선 왕의 연대기를 부분적으로라도 흥얼거리게 되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영특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몇<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g-TxTEaOLgUYznXSRiaiYvoSZ_0.PNG" width="500" /> Thu, 24 Nov 2022 09:00:30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1 봄을 생각하는 시기 - 황순원의 소나기 /@@5k0/2 아이들과 황순원 소나기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그날의 배움주제는 '영상매체를 감상하고 이야기 구조에 따라 요약해보자.'였다. '어서 발단-전개-절정-결말로 영상을 쪼개야 한다. '멍 때린 녀석들을 위해 똘똘이들이 중요장면을 읊게 하자' 교사들의 확진으로 요새 학교는 돌려돌려 보결판이다. 6교시 내내 수업이니 내 목 아낄 요령이다. &quot;자, 우리 배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k0%2Fimage%2FqD1ly9js-FVW5ACdMlF-i-bC2u8.jpg" width="500" /> Thu, 24 Nov 2022 08:57:30 GMT 춤추는 고슴도치 /@@5k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