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부는바람 /@@5J0j 책/영화/음악/아내/고양이용이/고양이들녘/고양이들풀/Spitz/Uaral/이탈로칼비노/박상륭/줌파라히리/파스칼키냐르/제임스설터/찰스부코스키/등등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운동합니다.. ko Sat, 22 Mar 2025 18:20:00 GMT Kakao Brunch 책/영화/음악/아내/고양이용이/고양이들녘/고양이들풀/Spitz/Uaral/이탈로칼비노/박상륭/줌파라히리/파스칼키냐르/제임스설터/찰스부코스키/등등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운동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gnXeiNAujhagJ45mbNkMChMBg0.jpg /@@5J0j 100 100 무라카미 류 《지상에서의 마지막 가족》 - 보기드물게 해피엔딩인 무라카미... /@@5J0j/1798 &ldquo;...도쿄의 이류 사립대학에서 처음 수업을 받던 날, 니시도코로자와에 산다고 말하자, 거기는 『소년 점프』가 하루 늦게 나오다면서? 하고 말하는 애가 있었다. 다른 애들이 웃었다. 그런 말을 한 애에게는 딱히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히데키는 그 후로 누구와도 말을 나누지 않았다.&rdquo; 히데키는 그 날 이후 일년여간 히키고모로리로 지내고 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T_VnmTWocL6-Zo5t4KApbaKJ7WI" width="385" /> Fri, 21 Mar 2025 05:09:07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8 김영하, 이우일 《김영하 이우일의 영화 이야기》 - 분석하지 않고 자신에게 빗대어 다루는... /@@5J0j/1797 김영하의 소설들을 무척 아끼는 편이다. 그의 소설들은 도발적이고 음험해 보이지만, 실은 쿨하고 뒤끝이 없다. 김영하의 소설을 보면서 화들짝 놀라본 적은 있지만 짓눌려 뒤통수가 뻐근하다거나 해본 적은 없다. 그가 영화와 관련하여 쓴 글들은 이러한 소설의 작법을 고스란히 닮아 있다. 아니 어쩌면 한발 더 나아간 듯도 하다. 소설이라는 틀 안에 집어 넣기 힘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pGy4hz3avWL3NUFueV-Vp2KS1MA" width="437" /> Fri, 21 Mar 2025 00:04:35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7 예소연 《사랑과 결함》 - '외따로 태어나서 홀로 자신을 길러낸 사람들'의 이야기인듯... /@@5J0j/1796 「우리 철봉 하자」 &ldquo;안산 자락에 올라서 내가 먼저 제안했다. 철봉 하자. 맹지가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내가 갑자기 왜 눈에 물파스를 발랐는지 모르겠어. 그냥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들었어. 그런 기분 알아? 온 세상이 나를 은근히 따돌리는 느낌 같은 거...&rdquo; (p.31) 석주씨와 맹지의 하루하루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lsquo;그런 기분&rsquo;을 알 것도 같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nupkSsg9h394X8Dk31qqi5ISruw" width="500" /> Thu, 20 Mar 2025 04:08:31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6 구효서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 깜찍한 단어들의 숲에 숨은 구효서표 상념의 벌레들... /@@5J0j/1795 꽤나 깜찍한 제목의 소설집이다.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 표제작. 헤어진 연인이 낳은 딸과의 운명적인 만남 내지는 사랑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설정은 이제 식상하다. 그걸 작가인 구효서가 모르지 않을 터, 그리하여 사용된 아침 깜짝 물결무늬 풍뎅이니 동양인에 가까운 인디언이니 하는 장치들을 사용하고 있다. 판에 박은 듯한 내러티브에도 불구하고 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WKM1mb_uKTI-z6B_OJFCDoMh6xY" width="438" /> Wed, 19 Mar 2025 03:33:17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5 배수아 《동물원 킨트》 - 낯선 이미지를 창조하는 배수아의 실력... /@@5J0j/1794 이유가 있어야 하나? 배수아는 종종 아니 꽤 자주 이야기의 필연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아예 이 배재를 전면에 내세운 채 소설을 밀고 나간다. 소설은 스스로를 동물원 킨트라고 지칭하는 내가 겪은 이야기(작가의 설명에 의하면 동물원에 취직하기 위한 주인공의 리포트인 셈)이다. &ldquo;...동물원이라는 장소는 나에게 평가하거나 비교할 수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qGG5WidPfa-36P8VwwbWIWuyl7A" width="349" /> Tue, 18 Mar 2025 23:58:21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4 이승우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 - 집을 통해 자신의 내부로 침잠하라는 치렁치렁한 요구... /@@5J0j/1793 카프카의 소설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했다는 '사람들은 자기 집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인식에 대한 회의로부터 불거져 나온 일단의 불안심리 내지는 집의 성찰들로 이루어진 소설집. 일종의 헤프닝으로 보이는 일상의 사건들을 극대화시키거나 필요이상으로 천착하여 만드는 자작의 소설들. 그렇게 위조된 듯한 일상이 소설로 변모하는 과정을 따라가기가 쉽지만은 않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iQRSzh1yrNbQZnM1n1PKfexhKpc" width="434" /> Tue, 18 Mar 2025 09:22:33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3 페터 한트케 《어두운 밤 나는 적막한 집을 나섰다》 - 낯설게 하기, 의 소설 버전이라고나... /@@5J0j/1792 「관객모독」이라는 연극, 그리고 빔 밴더스의 영화로 유명한 『페털티 킥을 앞둔 골키퍼의 불안』의 원작자인 페터 한트케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흥미를 끌어, 이런 이유만으로 덥썩 샀는데 내용은 영 허당이다. 도무지 따라 잡을 수 없는 주요인물들의 의식의 흐름,그리고 이야기 전체의 흐름이 장마철 배부른 하천처럼 넓고, 독자를 위한 징검다리 같은 것도 보이지 않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PYZl2fEdY-UJVeCuejGaRxY-T9s" width="391" /> Mon, 17 Mar 2025 23:42:24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2 루이스 세풀베다 《감상적 킬러의 고백》 - 감상적인 킬러의 고백치고는 조금 싱거운... /@@5J0j/1791 추리 소설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싶은 두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첫 번째 작품은 「감성적인 킬러의 고백」. 제목이 무척 재밌다. 흠, 감상적인 킬러라, 게다가 그 킬러가 무언가 고백을 한다 이 말이지? 게다가 일반 추리 소설이 보이는 머리가 뽀개질 것 같은 복선의 미로와 논리적 감응을 위한 추리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물론 정통한 추리 소설이라면 바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Bci5d4mKBuhfKeDBgWUDgXDEvd4" width="442" /> Fri, 14 Mar 2025 00:06:23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1 《영혼의 무기 : 이응준 이설집異說集》이응준 - 자신의 속살을 드러내는 민낯의 두꺼운 불편함... /@@5J0j/1790 이응준의 산문집(혹은 이설집) 《영혼의 무기》는 팔백 페이지가 넘는다. 두께와 무게로 치자면 무기로 사용해도 될 법하다. 책 안에서 &lsquo;&rsquo;요즘 잘 나가는 영화의 액션 장면에서는 종종 두껍고 딱딱한 책을 무기로 쓰더라.&ldquo; 라고 말하는 장면도 찾아냈다. 자기 전 드러누워 책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심지어 이 책도 그 습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금요일부터 연이틀 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UBPqF5ScGBa5TAzRJSVnEPHRkaU.JPG" width="500" /> Thu, 13 Mar 2025 00:55:21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90 나카가미 겐지 《고목탄》 - 자연 그대로의 쪼글쪼글한 육체를 닮은 선굵은 소설... /@@5J0j/1789 &quot;수작업으로 사흘 걸릴 굴착 작업을 삽차는 하루에 해치웠다. 땅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지면에서 흙을 뜯어내는 느낌이었다. 흙은 어차피 흙이겠지만, 아키유키에게는 곡괭이로 일궈서 삽으로 퍼낸 흙과 기계로 도려내고 뜯어낸 흙과는 분명히 달라 보였다. 근육을 사용해서 곡괭이로 파낸 흙은 언제나 숨을 쉬고 있었다. 갓 파내어 축축한 흙은 하얗게 건조되어 말라죽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a_jm4O9P1FO0OjhJdsm8nQvADWU" width="500" /> Thu, 13 Mar 2025 00:46:28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9 마르시아스 심 《명옥헌》 - 인상적인 선전문구에 값하는 오만함... /@@5J0j/1788 마르시아스 심, 심상대가 자신의 이름의 내력이 담긴 소설인 「마르시아스」와 「명옥헌」을 포함시켰다. 두 작품을 비롯해 모두 열 세 편의 소설이 실려 있는데, 출중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작품들 사이의 질적 차이가 그닥 보이지 않는 무난한 작품집이다. 작품들보다는 &quot;심미주의자의 절망과 이야기꾼의 절망이 꼬리를 물고 빚어내는 소설의 만화경&quot;이라는 선전문구가 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FD_HQsbjM-sXwu31gQ1lSFwLevg" width="439" /> Wed, 12 Mar 2025 03:53:29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8 존 파울즈 《프랑스 중위의 여자》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심리적 가교... /@@5J0j/1787 1800년대 후반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다스리던 청교도주의적이고 고지식할 정도로 금욕적인 시대의 흐름, 그 흐름에 역행했던 프랑스 중위의 여인이라고 불리운 사라 우드러프와 그를 사랑한 귀족 찰스, 그리고 그의 약혼녀인 어니스티나(신흥 부르조아 계급의 딸)사이의 관계를 매우 흥미롭고 다채롭고 지적으로, 거기에 사회역사적인 풍부한 실증과 감성의사족까지를 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BTe0iVCBY91rEYshs2Fsqhwv2Pc" width="440" /> Mon, 10 Mar 2025 13:47:46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7 이제하 《독충》 - 노작가의 거만함과 그 유연함... /@@5J0j/1786 책을 읽는 동안 노트에 아무런 맥락을 갖지 않는 단어들 또는 문구들을 메모하고는 한다. 들여다보니 필사의 예감, 잠이 든 고슴도치, 추체험, 기억의 합 또는 곱, 이라는 문구들이 써 있다.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머리가 아니라 손가락이 제 유연함만으로 지껄인 듯한 문구들이다. 이제하의 단편들 중에도 간혹 이런 맥락없는 이야기들이 보이고는 한다. 그러니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xGsVPS-pIlS0uu0sYIubILEH5Hw" width="442" /> Mon, 10 Mar 2025 03:20:33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6 존 파울즈 《만티사》 - 불편하기 그지없는 메타 픽션의 세계... /@@5J0j/1785 만티사라는 제목. 작가의 표현에 의하면 만티사(mantissa)란 특히 문학 작품이나 담론에 덧붙여진,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부분을 말한다. 그러니까 존 파울즈는 자신의 이 작품을 하나의 완결된 창작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문학 작품에 덧붙인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어떤 부분이라고 스스로를 낮추어 부른 셈이다. 만티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작품은 일반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7jApWT1PZes-tEHcch_fLbo33rE" width="406" /> Fri, 07 Mar 2025 03:27:33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5 마르셀 에메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두 수 쯤 미리 앞서가는 작가의 느슨한 세상바라보기... /@@5J0j/1784 언젠가 원재길의 소설을 읽고는 그 상상력 만점의 소재가 재미있어 선배에게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벽을 통과하는 남자였다. 그런데 이 선배 왈 어떤 프랑스인의 작품을 복사해서 읽었는데 내용이 너무나도 흡사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그 프랑스인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역시 내용이 흡사하다. 아예 내용이 같았다면 좀더 실망스러웠을텐데. 내 기억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y2Fq2-SNODnA0c5P_ZLdmGgm99c" width="500" /> Wed, 05 Mar 2025 03:44:22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4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텍스트에 찌들지말고 맘껏 웃을 지어다... /@@5J0j/1783 일곱편의 이야기. 너본지 오래다, 라며 밥상으로 달려드는 뱃속에 아귀가 든 거지마냥 넙죽넙죽 성석제의 글을 읽는다. 성석제의 글은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지 않고, 그렇다고 주물럭주물럭 안마를 해대는 너그러움을 보내는 것도 아니면서, 꼴깍 넘어갈 정도로 웃어야 하는 강박에 젖게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시름시름 텍스트에 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ydOIPZSNCY22nPUemz0m4-Tc9VU" width="500" /> Tue, 04 Mar 2025 13:22:37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3 김종광 《71년생 다인이》 - 부채의식 없이 보여주는 후일담 소설... /@@5J0j/1782 80년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 누구인가? 흔히 말한다. 그러면 90년대는? 어쩌면 작가는 이런 의문을 품은 것인지도 모른다. 80년대 중반 이후 89년도까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던 청년의 순정 가득한 욕구는 90년대를 넘어서면서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그러니 386세대는 있어도 297세대 내지는 397세대는 없다. 이미 그들은 개인으로 파편화된 세대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rM2AmHSg9h9-_y6S4mQKSAWx6H4.JPG" width="430" /> Sun, 02 Mar 2025 14:26:40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2 폴 오스터 《폐허의 도시》 - 실체가 없는 디스토피아적인 악몽과 같은... /@@5J0j/1781 지옥에서 보낸 한철이었지만 결국 그마저도 천국이었다. 소설과는 상관없는 말인데, 왠지 소설 속 거대한 폐허의 도시를 닮아 있는 마음에 바람이 인다. 폴 오스터의 글은 항상 실망시키지 않는다고 언젠가 뱉었던 듯하다. 그런데 이번 소설을 읽는 동안 그 말을 철회해야 하는 것 아닐까, 몇 번을 망설였다. 책을 읽는 동안 세 개의 계간지에 실린 소설들을 읽었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1FW9fRipO4wm7H7Twq5UGh7ioxk" width="500" /> Fri, 28 Feb 2025 00:06:01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1 《베를린 일기》최민석 - 90일간의 유머러스한 일기로 스케치된 베를린... /@@5J0j/1780 베를린을 읽은 김에 다른 베를린도 읽자 싶어, 사놓고 읽지 않고 있던 최민석의 《베를린 일기》를 꾸역꾸역 찾아냈다. 한은형의 책이 나오기 이 년 전에 출판된 것이고, 베를린에 머물 던 것도 이 년 전 쯤이다. 다만 이들이 베를린에 머문 기간은 90일 정도로 비슷한데, 아마도 작가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제공하는 시간의 길이가 비슷한 탓인 듯하다. 그리고 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3bmhZPWHETqhfrlXJXgzLVAkvOM.jfif" width="290" /> Thu, 27 Feb 2025 14:04:21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80 김경욱 《황금 사과》 - 생의 비밀에 근접할 수 없는 이야기의 운명... /@@5J0j/1779 노골적으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을 카피하려 했다고 말하는 작가는 자신의 시선을 중세로 돌려 놓고 있다. 프랑스 어느 지방의 대주교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의 비밀을 파헤쳐가는 수도사 윌리엄이라는 에코식의 내러티브를 가져와 자기 나름의 소스를 뿌린 형태. 물론 장미의 이름이 의심할 수 없는 당대 최고의 지적 추리물이라면 작가의 그것은 그것에는 미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J0j%2Fimage%2Foe5bAGAuAwNiKB--T8B7eI2tPA0" width="500" /> Thu, 27 Feb 2025 13:58:32 GMT 우주에부는바람 /@@5J0j/1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