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52X1 &lt;퇴근할까 퇴사할까(2019),&gt; &lt;엄마는 어떻게 다 알까(2022)&gt; 출간. 등단작가(수필가). 생계형 직장인. 늦깎이 아내. ko Wed, 22 Jan 2025 10:43:17 GMT Kakao Brunch &lt;퇴근할까 퇴사할까(2019),&gt; &lt;엄마는 어떻게 다 알까(2022)&gt; 출간. 등단작가(수필가). 생계형 직장인. 늦깎이 아내.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CXUCQsTU8dE4het1wsAZ3O7NpKs.JPG /@@52X1 100 100 첫 출근 3일전 임테기 두 줄이 떴다 /@@52X1/281 분명 두줄이었다. 그토록 기다려도 뜨지 않던 두 줄. 내 눈을 의심했다. 마냥 기쁘기만 할 줄 알았는데 망설이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새로 입사한 회사에 출근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면접 때 면접관이 물었다. &ldquo;혹시 출산 계획이 있나요?&rdquo; 노동법을 잘 아는 지인 말로는 면접 때 해서는 안 되는 질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구직이 급한 면접자 중 누가 감히 Sun, 25 Aug 2024 13:05:17 GMT 데이지 /@@52X1/281 선생님은 시험관이 안된다고 하셨어 1 /@@52X1/280 &ldquo;일 년 지나고 오세요.&rdquo;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없었다. 서른아홉에 결혼을 했다. 결혼이 늦었지만 딩크족이 될 생각은 없었다. 아니, 아이는 꼭 낳고 싶었다. 늦은 나이에다가 주말부부였으니 자연임신을 기다리기가 답답했다. 결혼하고 석 달쯤 지나 유명하다는 난임병원을 찾아갔다. 시험관 시술을 바로 할 요량이었다. 그러나 선생님은 단호했다. 시험관 시술은 Wed, 03 Jul 2024 07:47:59 GMT 데이지 /@@52X1/280 마흔 둘에 엄마가 되었습니다 /@@52X1/279 마흔 둘에 아이를 낳았다.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는 마흔 하나였다. 40대 산모가 많아졌다고 뉴스에 나오지만 병원에 다니는 내내 나 외의 40대 임산부를 만나지 못했다. 마흔 둘 엄마는 산후우울증 같은 것은 생길 겨를이 없었다. 아이와 단둘이 있는 시간도 매 초가 소중했다. 아기가 밤새 울 때면 초보엄마라 미안하다는 마음 뿐이었다. 뼈에 무리가 가니 아기를 Sun, 09 Jun 2024 00:11:18 GMT 데이지 /@@52X1/279 전업주부가 될 순 없겠지만 /@@52X1/245 20대 때는 언제나 전업주부가 되기를 꿈꿨다. 결혼만 하면 당장 회사는 그만둘 거라고 생각했다. 당당한 전업주부가 되기 위해 전세금 정도는 모아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혼이 늦어지자 성질 급하게 조그만 집도 장만해 놓았다. 그랬던 나는 39살에 겨우겨우 결혼을 하게 됐는데 공무원 남편과 결혼하게 됐다. 이 말인즉슨, 고액연봉을 받는 직업은 아니란 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9BkESY8ch9TWL8XbU7JDIky3n0Y.JPG" width="500" /> Wed, 09 Aug 2023 12:30:22 GMT 데이지 /@@52X1/245 화려한 싱글이 더 낫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 소박한 둘도 제법 괜찮다 /@@52X1/241 나는 정말 패셔니스타였다. (과거형이다) 오죽하면 전 직장을 퇴사할 때 부서원들이 한마디씩 돌아가며 소감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내가 옷을 잘 입어서 눈이 즐거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직장에서의 성과란 것은 매일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옷은 매일 입고다니다 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특히나 부서 특성상 전 회사에서도 지금 회사에서도 늘 임원들과 자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uzrxpgrobO5WMgv3zZebCpjiEa4.JPG" width="362" /> Wed, 02 Aug 2023 09:26:54 GMT 데이지 /@@52X1/241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믿음 - 가까운 사이일수록 노력이 필요하다 /@@52X1/262 결혼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함께 하겠다는 믿음이다. 그러나 결혼을 유지할 때 중요한 것은 언제든 헤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믿음이 없어지면 결혼은 예의도, 긴장도 없는 막장이 되어버릴 수 있다. 이건 같이 살려는 노력을 해 보지도 않고 헤어짐을 먼저 생각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많은 결혼의 파국은 결혼이 관계의 종결이라 믿어 잡힌 고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kh0YP2I9SS6sILSeB91lJdw8lZA.png" width="500" /> Tue, 01 Aug 2023 10:43:52 GMT 데이지 /@@52X1/262 경비아저씨가 바뀌었다 /@@52X1/261 우리 아파트는 잘은 모르지만 경비아저씨들을 3-6개월 정도 단위로 계약하는 것 같다. 한 업체에서 파견해 주시는 것 같은데 한 분이 오래 계신 것이 아니라 비교적 짧게 계신다. 주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딱히 일이 힘들 것 없는 아파트라고 생각하지만 아저씨들의 입장은 내가 모를 일이다. 오시는 분들도 다 좋은 분들이신데, 경비아저씨들께 늘 눈인사라도 하는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4egOj-wzkQGA7IDoaqgLmtaCC4I.jpg" width="500" /> Sun, 30 Jul 2023 02:57:42 GMT 데이지 /@@52X1/261 F아내와 T남편 - 공감능력은 없지만 사는 데는 꽤 도움이 됩니다 /@@52X1/259 MBTI를 크게 신뢰하는 편은 아니다. 경험상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 너무 상이한 결과가 나오는 것을 많이 본 탓이다. 그러나 성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그것이 일시적인 것이든 지속적인 것이든, 상대적인 것이든 절대적인 것이든. 사고와 감정을 나타내는 T(사고)와 F(감정)에 있어서, 나는 F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xa6JX3nRDD658YYBOeXrD37AHfw.JPG" width="500" /> Sun, 23 Jul 2023 01:55:36 GMT 데이지 /@@52X1/259 서이초 사건에 내가 미안한 이유 /@@52X1/258 나는 가끔(실은 자주) 엄마를 보면 속이 터질 때가 많다. 엄마는 고속도로 휴게소나 동네 마트나 이런데서 20대-3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이 장사를 하는 걸 보면 지나치지를 못한다. 자식 같아서 뭐라도 팔아주고 싶단다. 미용실에 가서 미용실 직원이 머리를 감겨주거나 하면 꼭 나중에 오천원이든 만원이든 쥐어주고 온다. 자식같아서, 아니면 자식보다도 어린애 Fri, 21 Jul 2023 12:31:43 GMT 데이지 /@@52X1/258 내 뒤에 남편있다 - 있기만 할 뿐이지만&hellip; /@@52X1/238 회사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다. 남편에게 카톡으로 길게 하소연을 했다. 이제 회사를 그만둘 때가 된 것 같다고. 이 일은 도저히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남편은 좀처럼 전화라는 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연애할 적에는 종종 오해를 하기도 했었다. 대체 왜 이 사람은 전화를 안하는 거지. 시작하는 연인들은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어야 하는 것 아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2HaqcunhLEw-xB6pWBcgKSJG-zo.JPG" width="500" /> Tue, 14 Feb 2023 14:13:45 GMT 데이지 /@@52X1/23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지금 행복하세요? /@@52X1/237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요즘 읽고 있는 책의 제목이다. 주인공 노라는 키우던 고양이가 죽고, 직장(번듯한 직장도 아닌 알바 수준)에서 잘리고, 피아노 레슨도 잘리고, 가족과 친구에게 버림받고, 주위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고, 그리고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었을 때 죽음을 결심한다. 그러나 사실 아무런 의지나 의욕이 없는 그녀에게는 자살조차도 너무나 &lsquo;능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foHZMAcb4Ln61_7UbO6B49DOQP4.png" width="500" /> Thu, 26 Jan 2023 13:10:02 GMT 데이지 /@@52X1/237 온라인 연애상담 아무리 해 봐도 /@@52X1/227 인터넷 여초 카페를 보면 실로 다양한 연령대와 다양한 상황의 연애 고민글이 많다. '연애상담 좀 해 주세요' '긴글 주의. 남친과 헤어져야 할까요?' '이 남자 심리가 뭘까요?' 등등... 그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나도 그랬으니까. 20대는 그 정도로 헷갈릴 일이 많지 않았는데 30대가 되면서, 아니 이미 20대 후반부터도 연애는 어렵고 귀찮고 알 Wed, 10 Aug 2022 03:06:51 GMT 데이지 /@@52X1/227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고요? /@@52X1/226 우리나라의 결혼에는 이상한 국룰이 있다. 바로 &lsquo;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rsquo;. 이 제도가 대체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많이 바뀌어서 반반(무많이...?)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자인 내 눈에도 이상한데 남자들은 이 관습이 얼마나 마음에 들지 않을까 싶다. 아니, 아들 가진 부모들은 죄라도 지었나? 아들이란 이유로 집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qKxoob9Xxb0xIXp3Pk3j545oCnk.JPG" width="500" /> Tue, 26 Jul 2022 03:30:09 GMT 데이지 /@@52X1/226 20대의 연애, 30대의 연애 - 그는 바뀌지 않는다. 물론 나도. /@@52X1/220 당연한 얘기지만, 30대의 연애는 20대의 연애와는 많이 다르다. 20대는 아직 열정적인 사랑을 한다. 그럴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위해 내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대도 나를 위해 그럴 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실상은 스무살 정도가 되면 사람은 이미 형성된 가치관과 생활방식이 공고해져 잘 변하지 않는다. 정말 엄청난 계기, 세상이 뒤흔들릴 정도의 Tue, 05 Jul 2022 00:31:04 GMT 데이지 /@@52X1/220 내 생애 최악의 해에 당신을 만났다 /@@52X1/210 미드 &lsquo;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rsquo;의 주인공 테드는 정말 간절히 결혼을 하고 싶어 한다. 운명의 그녀를 만났다고 생각해 결혼하기로 했는데 그녀는 결혼식날 전남친과 눈이 맞아 도망간다. 직장에서 잘리고, 식장에서 버림받고,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가 망하고. 이 모든 일을 겪은 해에 테드는 그 도망간 여자 남편의 '빽'으로 Tue, 07 Jun 2022 14:09:50 GMT 데이지 /@@52X1/210 남편한테만 예쁘게 보이면 되니까요 /@@52X1/218 결혼과 동시에, 아니 연애가 무르익어가며 나의 옷입는 스타일은 거의 대변혁 수준의 변화를 맞이했다. 원래 나의 스타일은 어땠냐 하면, 파스텔톤, 혹은 원색, 하늘하늘, 꽃무늬, 리본, 프릴 등등의 조합이었다. 남편을 처음 만나던 날도 노란 바탕에 검은 꽃무늬가 있는 원피스를 입었다. 길이는 무릎보다 살짝 위, 구두는 무조건 힐이었다. 기본은 7센티, 동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IiIU5k_Z-4pFBcML_0Abnjn5ofk.JPG" width="500" /> Wed, 01 Jun 2022 14:50:52 GMT 데이지 /@@52X1/218 말이 안통한다는 말의 진심 /@@52X1/208 &ldquo;아 몰라, 아빠랑은 말이 안 통해!&rdquo; 아빠와의 대화는 오랫동안 이렇게 마무리되곤 했다. 아빠는 딸과는 아주 달랐다. 아빠는 마음먹은 일을 미룬 적이 없고, 집 안에서 빈둥거리거나 게으름을 부린 적이 없다. 아빠는 늦잠을 자는 일도 없었고, 마찬가지로 밤에 늦게 자는 일도 없었다. 아빠는 자의적으로 끼니를 거르거나, 야식을 먹거나, 군것질을 하는 일도 좀 Sun, 08 May 2022 01:58:06 GMT 데이지 /@@52X1/208 코로나 vs 신종플루 vs A형독감 비교 - 자랑은 아니지만 제가 모두 걸려보았습니다... /@@52X1/213 코로나 확진이 되었다. 그것도 퇴사하자마자. 이제 좀 놀아볼까 하던 그 날 바로. 며칠만 일찍 걸렸어도 회사를 쉴 수 있었을텐데, 나보다도 남편이 더 아쉬워했지만 딱히 그 점이 아쉽지는 않았다. 어차피 인사 시스템 상에서만 휴가이고 실제로는 계속 노트북을 켜 놓고 일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아픈데 일은 해야하고 그것도 눈치보면서 하느니 차라리 쉴 때 Thu, 05 May 2022 03:51:48 GMT 데이지 /@@52X1/213 퇴사했습니다 /@@52X1/212 2022년 4월 29일은 내가 첫 직장에 출근한 마지막 날이었다. 마지막 출근길. 새로울 것도 색다를 것도 없는 출근길이었다. 1호선은 언제나처럼 붐볐고, 지하철 특유의 냄새가 났으며, 사람들은 무표정했다. 다른 지하철 호선에 비해 유난히 회색빛이 도는 것처럼 보였던 1호선, 그리고 서울의 심장과도 같은 시청역. 1호선 계단을 올라와 시청역 밖으로 나오면 Wed, 04 May 2022 00:22:15 GMT 데이지 /@@52X1/212 &lsquo;아빠찬스&rsquo; 없다고 생각했건만 /@@52X1/203 커버사진: 우크라이나의 일러스트레이터 시네자나 수쉬(Snezhana Soosh)의 일러스트 지금 근무하는 부서로 이동한지 몇 달 되지 않았을 때다.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전공도 상이하고 업무도 생경했건만 승진하기 쉬울 거라는 말에 덜컥 옮긴 것이 화근이었다. 힘있는 부서라는 말에 솔깃한 것은 경솔한 선택이었다. 부서가 힘이 있든 아니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52X1%2Fimage%2FyhPqFLlJg0mMfaAwjRFd6_BQpt0.JPG" width="500" /> Wed, 20 Apr 2022 17:00:30 GMT 데이지 /@@52X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