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3b5 바닥난 통장 잔고보다 고갈되고 있는 호기심이 더 걱정인 어른. &lt;어쩌면 ___할 지도&gt;, &lt;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gt;를 지었습니다. ko Sun, 22 Dec 2024 12:18:01 GMT Kakao Brunch 바닥난 통장 잔고보다 고갈되고 있는 호기심이 더 걱정인 어른. &lt;어쩌면 ___할 지도&gt;, &lt;인생이 쓸 때, 모스크바&gt;를 지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wlhgKftbImBILsgBvLknDOBUtEU.jpeg /@@3b5 100 100 그날의 약속, 그날의 환호. - 오늘 정도면 충분해, 내겐 행복의 한계가 있으니까. /@@3b5/214 가쁜 숨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몸뚱이에서 올라온 열기로 목덜미가 후끈했고 심장의 격동에 양 어깨가 자꾸만 들썩였다. 안 그래도 초조한 마음까지 그에 맞춰 요동쳤다. 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까지 남은 시간은 겨우 20분. 한 달 전부터 손꼽아 기다린 점심 약속에 영락없이 지각하게 된 나는 안절부절못하고 손목 위 그리고 승강장 끝만 번갈아 볼 뿐이었다. 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rG7PnfoVIHZ_DeEJWfcc50oNwUs.heic" width="500" /> Fri, 20 Dec 2024 14:59:21 GMT 금요일 /@@3b5/214 어떤 날은 여행, 어떤 날엔 출장. - 하루쯤 그냥 흘려보내도 괜찮잖아. 긴 여행인데. /@@3b5/213 오늘은 좀 쉴까. 눈 뜨자마자 든 생각에 어쩐지 서글펐다. 사람은 왜 충전하는 데 하루의 삼분의 일이나 써야 하냐며 늘 불만을 토로하던, 좋은 데 와서 호텔에만 틀어 박혀 있을 거냐고 채근했던 나였는데. 이제 너무 늙어버린 걸까. 핑계 대자면 적지 않다. 이틀 전엔 크리스마스 마을 다이커 하이츠까지 4만 보를 걸었다. 아이폰의 운동 기록을 열어 보니 이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A0hnKHukqn2wAu_pmCu5-jCOLWo.heic" width="500" /> Fri, 13 Dec 2024 14:41:32 GMT 금요일 /@@3b5/213 12월이야, 온통 크리스마스지 - 이 계절만의 온도, 그게 위로가 돼. /@@3b5/212 12월을 맞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이른 연말 모임이나 파티가 될 수도, 창문 옆에 놓은 작은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는 장면일 수도 있다. 거리의 조명 장식, 예상치 못한 선물 상자, 새로 산 빨간 스웨터와 양말을 보며 잠시나마 훈훈해지기도 한다. 이때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온기다. 웨스트 빌리지의 레스토랑 미네타 태번에서의 식사는 더할 나위 없이 좋<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X3UGX8ffVGQalWXYT_qJod0CKjk.heic" width="500" /> Fri, 06 Dec 2024 14:18:05 GMT 금요일 /@@3b5/212 오늘 뉴욕 일몰 시간은요 - 왜 기다렸겠어요. 좋아하니까 그렇지. /@@3b5/211 하루&nbsp;중&nbsp;어느&nbsp;때를&nbsp;제일&nbsp;좋아해? 내가 이렇게 물었을 때 대부분 &ldquo;응?&rdquo; 아니면 &ldquo;네?&rdquo;라 답했다. 그럴 만도 하다. 직전까지 오갔던 말과 상관없이 불쑥 던진 질문이었으니. 하지만 나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게 궁금해지면 당장 묻지 않곤 견딜 수가 없는 걸.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 이걸 묻는 걸 좋아한다. 얼마나 좋은지 아끼고 아끼느라 소중한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Nyw6I91FGexxr7TMjPWFgKZqP8M.heic" width="500" /> Fri, 29 Nov 2024 00:00:14 GMT 금요일 /@@3b5/211 블랙프라이데이는 못 참지 - 왜 몰랐을까, 쇼핑도 여행의 기록인데. /@@3b5/210 길어야 이삼 분인데 양치하는 시간은 왜 그렇게 무료한 지. 그 새를 못 참고 왼손에 든 아이폰으로 이것저것 궁금하지도 않은 것들을 찾는다. 보통은 오늘의 주요 뉴스, 어미새들이 물어다 주는 특가 쇼핑 정보다. 구미가 당기는 것이 없으면 습관처럼 인스타그램에 접속한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의 일상을 구경하는 것이 시간 보내기 더없이 좋은데 오늘따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cXH1AKkOOT__lsZHqcJq7L7rDD8.heic" width="500" /> Fri, 22 Nov 2024 09:00:09 GMT 금요일 /@@3b5/210 어른 되는 건 오늘까지만 - 가벼운 사람이 되고 싶어, 더 열심히 놀래. /@@3b5/209 맨해튼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종종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을 본다. 사람들의 옷차림과 행동, 지하철에 들고 타는 물건들, 여기서 만날 것이라 생각 못 했던 동물 등 대체로 기괴한 아니면 우스꽝스러운 장면들이 지상/지하 가리지 않고 펼쳐진다. 한동안은 신기한 광경을 넋 놓고 봤지만 어느 날부터는 옆에 있는 누군가와 낄낄대며 &ldquo;온리 인 뉴욕(Only in Ne<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05r4thYKq9ClwMywjyGhRDDopqg.heic" width="500" /> Fri, 15 Nov 2024 10:08:35 GMT 금요일 /@@3b5/209 그날도 분명 가을이겠지. (휴재공지) - 다시 뉴욕에 와 있습니다 /@@3b5/208 언젠가 다시 센트럴파크에 온다면 그날은 분명 가을일 거라고. 무심코 내뱉은 감탄의 말이 다른 여행으로 이뤄졌습니다. 계절이 보기 좋게 익어 있는 뉴욕에 와 있어요. 도시도 사람들도 여전하네요. 또 새로운 얘기들이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한 주 쉬어가려고 합니다. 그리웠던 것들과 재회하고, 놓쳤던 것들을 채우고 돌아가려고요. 못 가 본 햄버거 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SdH-p15j3orFn3upL9oY9PKIgng.jpeg" width="500" /> Fri, 08 Nov 2024 12:28:02 GMT 금요일 /@@3b5/208 산타클로스 이즈 커밍 투 타운 - 올해는 올까요? 우리가 기다리는 것이. /@@3b5/207 종일 그때를 기다렸는데 말이야. 일찌감치 가서 앞자리 하나 꿰찰 생각이었는데 하필 그날따라 노을이 근사하지 뭐야. 넋 놓고 보는 사이 아뿔싸 시간이 한참 지나 버렸어. 급한 마음에 종종걸음으로 칠흑의 골목들을 걸었지. 마침내 마지막 코너를 돌았을 땐 마을엔 이미 축제가 한창이더라. 잠시 땅 위로 내려앉은 별들은 지붕과 난간, 계단에 앉아 더러는 나뭇가지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P8BmS06kbHhcGz71237XKyi6QAo.heic" width="500" /> Fri, 01 Nov 2024 03:00:04 GMT 금요일 /@@3b5/207 걷는 게 뭐가 그렇게 좋아? - 걸음 뿌려 수확한 거리 위 장면들 /@@3b5/206 동생은 해 지기 전부터 대문 밖에 나가 아빠를 기다렸다. 아빠도 아빠지만 월급날엔 어김없이 그의 손에 걸려 있는 시장표 통닭 봉투를 오빠보다 먼저 낚아채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날따라 퇴근이 늦었다. 골목이 캄캄해진 후에도 좀처럼 아빠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때 되면 오시겠지, 들어와서 기다리라는 엄마 말씀에 동생은 열만 세고 들어가겠다며 고집을 부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U8QHO6elNFJUuZswfg5MpnYXl5g.heic" width="500" /> Fri, 25 Oct 2024 09:33:33 GMT 금요일 /@@3b5/206 온리 인 뉴욕 - 뉴욕이란 이름의 낭만 /@@3b5/205 2023년 마지막 날 있었던 일이다. 나는 타임 스퀘어의 새해맞이 이벤트에 입장하기 위해 아침 일곱 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 앞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 록펠러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얘기들 보아 알겠지만 뉴욕의 몇몇 연말 이벤트를 경험하며 &lsquo;적당히 미리 가 볼까&rsquo; 하는 태도로는 부스러기 하나 못 얻어먹는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날만은 상식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SAYnBdqQ8QrV8sDn4hqdp-7BB7w.heic" width="500" /> Fri, 18 Oct 2024 03:00:09 GMT 금요일 /@@3b5/205 록펠러 트리 아래서 - 따라 부르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는 오지 않아 /@@3b5/204 캐럴이&nbsp;울려 퍼지고&nbsp;눈이&nbsp;내려 그저&nbsp;그런&nbsp;날이&nbsp;아니야 이&nbsp;예쁜&nbsp;선물들을&nbsp;봐 네가&nbsp;안아주지&nbsp;않는다면&nbsp;다&nbsp;필요&nbsp;없지만. 오늘밤은&nbsp;네가&nbsp;전부야&nbsp;이&nbsp;트리&nbsp;아래선. 아무리 그래도, 밀지는&nbsp;마세요. 미안합니다.&nbsp;괜찮으세요?&nbsp;저는&nbsp;괜찮아요. 인생은 실전이요 뉴욕은 진짜다. 6번가 어느 골목의 인파 속에 끼어 이 사람 저 사람과 어깨 부딪히면서, 사과와 경고의 말들 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d54tB_KNPNXZp8by_EfXMq3bXLc.heic" width="500" /> Fri, 11 Oct 2024 09:00:09 GMT 금요일 /@@3b5/204 날씨의 아재 - 좋아할 수밖에 없으니 좋아질 수밖에 /@@3b5/203 자칭 타칭 명실상부 날씨 빌런. 주변에 알려진 내 모습 중 하나다. 어딜 가든 공교롭게 비가 내린다는 그런 우연 수준은 넘어서는 상관관계가 있다. 보름을 한 도시에 머물러도 해 한 번 제대로 못 보고 오기 일쑤요, 흐린 날도 보기 귀하다는 지중해 어느 해안 도시에선 내가 도착하니 거짓말처럼 터미널 주변으로 먹구름이 퍼져 나가고 이내 안개비가 흩뿌려졌다.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Ly0yGiaj_Eaiio8nfmu-kDeqbzQ.heic" width="500" /> Fri, 04 Oct 2024 13:47:36 GMT 금요일 /@@3b5/203 여행 말고 살고 싶어서 - 그 낡은 아파트에만 있었던 것들 /@@3b5/202 눈은 여전히 도시를 향하지만 생각은 어느새 내면 또는 현실을 향해 있을 때가 있다. 그날이 그랬다. 만발한 늦가을 정취로 오후 내내 만취 상태였다가 시야가 어둠에 가리고 찬 공기까지 몇 모금 마시니 취기가 싹 가셨다. 이윽고 떠오른 건 종일 눌러 뒀던 다분히 현실적인 고민. 그것이 가로등 불빛 의지해 센트럴파크를 탈출 중이던 내 뒷덜미를 움켜 잡았다. &lsquo;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cNkP69blfFxlv3YSA7-nmKtJ63A.heic" width="500" /> Fri, 27 Sep 2024 09:01:34 GMT 금요일 /@@3b5/202 가을이라곤 고작 하루였어도 - 계절은 절정이었고 나는 센트럴파크에 있었지 /@@3b5/201 무릎 위로 톡. 갑작스런 진동에 화들짝 놀라 몸을 일으켰다. 주위를 휘 둘러보고 나서야 여기가 어딘지 기억날 만큼 달콤한 낮잠이었다. 시차 때문에, 이런저런 사건들에 사흘밤을 뒤척였으니 그럴 만도 하다. 그 와중에도 양 허벅다리 사이에 있는 왼손은 반 쪽 남은 베이글 샌드위치를 야물게 쥐고 있어서 피식 웃음이 나왔다. 악착같이 먹고 무사히 돌아가겠다는 결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JUHUHekKHSoOgoDCqzwc0dQVzAo.heic" width="500" /> Fri, 20 Sep 2024 09:00:08 GMT 금요일 /@@3b5/201 햄버거, 아메리카! - 뉴욕에서 매일 버거만 먹은 아저씨가 있다고? /@@3b5/200 석&nbsp;달이요?&nbsp;그렇게나&nbsp;오랫동안&nbsp;뭘&nbsp;할&nbsp;계획인가요? 이불 밖으로 삐져나온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시선을 묶어 두고 간밤의 질문을 씹고 또 씹었다. 착륙 서너 시간 전이니 어제저녁이라 해야 하나, 시차 따지면 오후였을지도 모르고. 인천발 뉴욕행 에어프레미아 YP131편에서 만난 하늘소망교회 목사 내외로부터 받은 것이지만 훨씬 전부터 스스로에게 던진 의문이기도 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kOrpQJFj7ZT8MBamOSkj766L1l0.heic" width="500" /> Thu, 12 Sep 2024 15:00:09 GMT 금요일 /@@3b5/200 그 한마디가 여행의 시작이었지 - 그렇게 여름은 끝났고 나는 겨울로 떠났어 /@@3b5/199 인간이 느끼는 쾌락 수치라며 떠 도는 글을 본 적이 있는가. 쾌락의 강도를 숫자로 비교해 놓았는데 웃을 때가 15, 쾌변이 그 절반인 8, 첫키스가 고작 1이란다. 내 첫키스가 그 정도밖에 안 됐었나. 최고의 쾌락은 좋아하는 사람과 교제에 성공했을 때. 자그마치 쾌변의 열 배다. 이걸 만든 놈은 최근에 첫 고백에 성공한 하지만 첫키스는 아직인 사춘기 소년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mHq5TqiPlD1ZVBTvPQmQKie5VG0.heic" width="500" /> Thu, 05 Sep 2024 23:00:11 GMT 금요일 /@@3b5/199 그때마다 꼭 뭔가 일어나더라구 - 예를 들면 땡스기빙 데이 퍼레이드 같은. /@@3b5/198 눈앞의&nbsp;길보단&nbsp;그간&nbsp;걸어온&nbsp;길.&nbsp;여행의&nbsp;경이는&nbsp;주로&nbsp;거기서&nbsp;발견된다.&nbsp;부르는&nbsp;이&nbsp;없어도&nbsp;종종&nbsp;뒤&nbsp;돌아보고&nbsp;이따금&nbsp;고개&nbsp;들어&nbsp;응시하는&nbsp;버릇의&nbsp;이유랄까.&nbsp;뉴욕에선&nbsp;내가&nbsp;그럴&nbsp;때마다&nbsp;무언가&nbsp;일어났다.&nbsp;이미&nbsp;벌어진&nbsp;뒤였거나. 시차란 건 지극히 당연하면서 또 너무나도 신기하다, 화장실 거울 앞에서 팔자에 없는 셀피 수십 장을 찍는 동안 생각했다. 있으나마나한 욕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9qkCtHy4lzWeTFzSjFhBxSlo4oo.heic" width="500" /> Thu, 29 Aug 2024 15:01:10 GMT 금요일 /@@3b5/198 아니 잃어버릴 게 따로 있지 - 기대처럼 되진 않아. 근데 걱정 만큼은 아니기도 해. /@@3b5/197 하여간,&nbsp;오자마자&nbsp;덜렁대기는. 처음엔&nbsp;웃었다.&nbsp;그게&nbsp;어디&nbsp;갔겄어,&nbsp;어느&nbsp;주머니엔가&nbsp;있겠지.&nbsp;우선&nbsp;양쪽&nbsp;코트&nbsp;주머니부터&nbsp;휘휘&nbsp;저어&nbsp;봤다.&nbsp;얇은&nbsp;옷자락이&nbsp;힘&nbsp;없이&nbsp;펄럭일&nbsp;뿐.&nbsp;다음으로&nbsp;왼쪽&nbsp;속주머니에&nbsp;손&nbsp;찔러&nbsp;넣으니&nbsp;미끈한&nbsp;안감이&nbsp;손등을&nbsp;간질인다.&nbsp;기대&nbsp;않던&nbsp;촉감&nbsp;탓일까&nbsp;아니면&nbsp;사태의&nbsp;심각성을&nbsp;깨달았을까.&nbsp;목&nbsp;뒤가&nbsp;싸늘해지는&nbsp;것을&nbsp;느꼈다.&nbsp;힘껏&nbsp;구긴&nbsp;미간,&nbsp;윗<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STCNgGds2hE8p90ryJwy345p6WI.heic" width="500" /> Thu, 22 Aug 2024 15:07:52 GMT 금요일 /@@3b5/197 눈 떠 보니 이미 젖은 걸 어떡해 - 나쁜 일은 하나만 오지 않더라고. /@@3b5/196 이게&nbsp;말로만&nbsp;듣던&nbsp;뉴욕&nbsp;최고의&nbsp;버거들이란&nbsp;말이지? 이&nbsp;자태들&nbsp;좀&nbsp;봐.&nbsp;열네&nbsp;시간&nbsp;날아온&nbsp;게&nbsp;하나도&nbsp;아깝지&nbsp;않아. 이&nbsp;순간을&nbsp;얼마나&nbsp;얼마나&nbsp;고대했다고. 여행지에선&nbsp;지나치게&nbsp;쉽게&nbsp;행복해진다.&nbsp;낡은&nbsp;나무&nbsp;바에&nbsp;앉아&nbsp;이열&nbsp;횡대로&nbsp;늘어&nbsp;선&nbsp;햄버거들을&nbsp;눈으로&nbsp;훑는&nbsp;것만으로도&nbsp;얼굴이&nbsp;발갛게&nbsp;달아오르니.&nbsp;입꼬리&nbsp;치켜&nbsp;올라가는&nbsp;것을&nbsp;주체할&nbsp;수가&nbsp;없으니.&nbsp;흥겨운&nbsp;빅&nbsp;밴드&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XmyRubLT4tTGfoYetXNodBqKE1k.heic" width="500" /> Thu, 15 Aug 2024 15:00:42 GMT 금요일 /@@3b5/196 한 번 가 보기나 하자 - 거기엔 있을까? 내가 잃은 것 /@@3b5/195 덜컹덜컹&nbsp;말고&nbsp;끼익끼익.&nbsp;아니&nbsp;쌔애애액에&nbsp;가까우려나.&nbsp;탈선이&nbsp;아닐까&nbsp;싶은&nbsp;불안정한&nbsp;소음이&nbsp;노이즈&nbsp;캔슬링을&nbsp;뚫고&nbsp;귓가를&nbsp;때렸다.&nbsp;뒤이어&nbsp;땅&nbsp;전체가&nbsp;내려앉을&nbsp;듯&nbsp;요동친다.&nbsp;눈앞으론&nbsp;다이아몬드&nbsp;모양으로&nbsp;썰린&nbsp;맨해튼,&nbsp;덤보&nbsp;야경이&nbsp;어지럽게&nbsp;흔들린다.&nbsp;꼭&nbsp;영사기&nbsp;화면처럼. 2024년&nbsp;2월&nbsp;2일.&nbsp;맨해튼&nbsp;브리지에&nbsp;내려앉은&nbsp;금요일&nbsp;밤은&nbsp;유난히&nbsp;깊고&nbsp;진하다. 분주한&nbsp;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5%2Fimage%2FYRZe0ZKage-weZCkgU-JIFvuHl8.heic" width="500" /> Thu, 08 Aug 2024 15:00:54 GMT 금요일 /@@3b5/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