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토리아 /@@3b2M 연극, 뮤지컬을 쓰고 있고 반려견 &lsquo;글자&rsquo;와 살고있다. 2024년 5월, 림프종 혈액암 4기를 진단받고 투병 중이다. ko Mon, 23 Dec 2024 23:59:59 GMT Kakao Brunch 연극, 뮤지컬을 쓰고 있고 반려견 &lsquo;글자&rsquo;와 살고있다. 2024년 5월, 림프종 혈액암 4기를 진단받고 투병 중이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LT6zNz3bscXVY4edGn85QsKzziA.JPG /@@3b2M 100 100 #34 자가조혈모세포이식 - 전처치항암 - 미래의 나에게 /@@3b2M/37 6일 동안 지독했던 전처치항암이 끝이 났다. 오늘 하루 쉬니 저녁이 되어서야 정신이 든다. 힘들다고 각오는 했지만 정말 너무 힘이 들었다. 살려고 하는 치료인데 사람을 이렇게 죽이는가... 하는 생각이 들고, 좁은 무균실에서 나도 울고, 엄마도 울고, 힘없는 목소리로 하느님을 부르며 마약성 진통제를 맞아 겨우 잠에 들고 눈 뜨면 괴로워서 또 자려고 하고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2M%2Fimage%2FFoQYA62Eja-IifbosGTBlWOT6F0.png" width="500" /> Wed, 18 Dec 2024 12:25:26 GMT 아스토리아 /@@3b2M/37 #33 자가조혈모세포이식- 채집 - 조혈모세포 채집 /@@3b2M/36 히크만 시술 후에 다음 미션인 이식 전 검사와 조혈모세포 채집을 하는 날이 왔다. 오전에는 채집을 하고, 오후에는 이식 전 검사를 하는 스케줄이었다. 이식 전 검사는 골밀도 검사, 폐기능 검사, 부비동 엑스레이, 치과 진료 등 다양해서 병원 곳곳을 다니며 검사를 받았다. 조혈모세포 채집을 위해 입원한 날부터 촉진제인 &lsquo;그라신&rsquo;을 하루에 아침 7시, 저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2M%2Fimage%2FdY_2i0040YBKfqXsOoiS2LSM2zk.png" width="500" /> Thu, 12 Dec 2024 02:46:57 GMT 아스토리아 /@@3b2M/36 #32 자가조혈모세포이식 - 히크만카테터 - 케모포트 영원히 안녕! 히크만 안녕! /@@3b2M/35 이식을 위해 입원을 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나는 만나는 분마다 &rdquo;마지막 입원이에요! &ldquo;라고 외쳤다. 간호사 선생님들은 긴 머리의 내가 암이란 걸 받아들이지 못해 엉엉 우는 모습부터 소장절제수술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던 모습, 머리를 민 모습, 목에서 피가 나올 때까지 위액만 계속 토하던 모습까지 다 보셨던 분들이다. 다들 &rdquo;이식 파이팅<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b2M%2Fimage%2FCSMnZq4rau80T9svG8wWwFiUuEM.png" width="500" /> Fri, 06 Dec 2024 15:14:18 GMT 아스토리아 /@@3b2M/35 #31 마지막 항암방학 - 위키드 /@@3b2M/34 항상 3주 입원항암+1주 항암방학이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2주 방학을 가져봤다. 이렇게 오래 퇴원해 본 적은 없어서 1주일이 지나니 조금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이식하러 들어가면 5주 입원예정이기에 (1주 일반병실-3주 무균실-1주 일반병실) 불안해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즐기자고 마음먹었다. 퇴원하면 가장 하고 싶었던 게 뮤 Wed, 04 Dec 2024 14:55:47 GMT 아스토리아 /@@3b2M/34 #30 6차 항암 (2) - 고요한 바다 /@@3b2M/33 6차 항암을 끝내고 받을 &lsquo;자가조혈모세포이식&lsquo; 설명을 위해 이식 코디네이터 선생님이 병실에 오셨다. 모든 림프종 환자가 항암 후에 조혈모세포이식을 받는 건 아니다. 아형에 따라 다른데 내 아형은 조혈모세포이식까지 받아야만 하는 아형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은 &lsquo;골수이식&rsquo;으로 알려진 치료법인데, 옛날에는 정말 골수에서 뽑았기에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 Wed, 20 Nov 2024 15:39:42 GMT 아스토리아 /@@3b2M/33 #29 6차 항암 - 고통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3b2M/32 오랜만에 구토가 멈춰 글을 쓸 수 있는 컨디션이 되었다. 오심만 없어도 정말 살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침대에 앉아 글을 쓸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6차 항암은 날 쉽게 보내줄 수 없다는 듯 거의 1차 때만큼의 오심과 구토를 선사해 주었고, 아무것도 먹지 못해 영양제를 달고 위액을 계속 토해내면서 여기까지 왔다. 끊임없이 토하면서도 Sun, 17 Nov 2024 02:03:51 GMT 아스토리아 /@@3b2M/32 #28 다섯 번째 항암방학 - 단풍여행 /@@3b2M/31 정말 오랜만에 차를 타고 멀리 간다. 3월 말부터 집-병원-요양병원만 다녔으니 이렇게 오래 차를 타는 게 오랜만이다. 지금 나는 음성으로 가고 있다. 친구가 알려준 신부님께서 음성에서 미사를 하신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음성 당일치기 여행이 가고 싶었다. 부모님은 멀리 가야 하는 것과 야외에서 내가 오래 있을 수 있을지 걱정하셨고, 나 또한 내가 걱 Sun, 10 Nov 2024 22:16:41 GMT 아스토리아 /@@3b2M/31 #27 5차 항암 (2) - 기적 /@@3b2M/30 오늘은 두 번째 PET-CT를 찍는 날이다. 올해 5월에 처음 펫시티를 찍었었다. 그때는 암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원인 모를 소장출혈과 몇 달 동안 내려가지 않는 고열의 원인을 찾기 위해 수없이 많은 검사를 할 때였고, 펫시티는 그 검사들 중 하나였다. 어쩌면 그때 당시 주치의 선생님은 내가 암이란 걸 눈치채셔서 펫시티를 찍어보자고 하셨을지도 모르지만 엄 Mon, 28 Oct 2024 05:11:23 GMT 아스토리아 /@@3b2M/30 #26 네 번째 항암방학과 5차 항암 -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일 /@@3b2M/29 네 번째 항암방학부터 5차 항암을 하고 있는 지금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를 모르겠다. 4차 항암이 끝나고 또다시 합정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갔다. 요양병원에 있는 일주일 동안 날씨도 좋으니 한강을 자주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런데 몸이 조금 이상했다. 자고 일어나면 병원복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 이 증상은 암인 줄 모르고 소장출혈로 병원을 다 Sat, 12 Oct 2024 05:33:42 GMT 아스토리아 /@@3b2M/29 #25 4차 항암 (2) - 두 번째 검사를 앞두고 /@@3b2M/28 밤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골반뼈가 쑤시더니 호중구가 올랐다. 호중구가 오르자마자 그토록 먹고 싶던 시원하고 달콤한 멜론을 먹었다. 호중구가 낮을 땐 감염 때문에 식이제한이 있다. 무조건 익힌 것만 먹어야 해서 생야채 대신 굽거나 찌거나 볶은 야채, 생과일 대신 통조림 과일, 김치 대신 볶은 김치를 먹어야 한다. 이렇게 며칠 먹다 보면 속이 너무 느 Wed, 25 Sep 2024 13:33:43 GMT 아스토리아 /@@3b2M/28 #24 4차 항암 - 병원에서 보내는 추석 /@@3b2M/27 4차 항암이 시작됐다. 항암 선배들에 따르면 4차부터가 진짜 힘들다고 해서 겁이 많이 났었는데, 1차 때보다 살이 4킬로가 찐 덕을 보는지 내 몸이 잘 견뎌주고 있다. 1차 때를 돌아보면 내가 암이란 걸 정신적으로 받아들이지도 못했고, 살도 12킬로나 빠진 상태에 소장절제수술까지 받고, 아무것도 못 먹으며 영양제만 맞는 상태에서 감염으로 인해 장염까지 Wed, 18 Sep 2024 12:26:27 GMT 아스토리아 /@@3b2M/27 #23 세 번째 항암방학 - 빗속에서 추는 춤 /@@3b2M/26 3차 항암까지 끝내고 또다시 합정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왔다. 이 기간 동안에는 매일 새벽 네시반에 하는 채혈도, 새벽 6-7시 사이에 하는 엑스레이도, 오후 1시에 시작하는 항암에 앞서 무슨 부작용이 올지 몰라 두려워하는 시간도, 링거 때문에 밤에 푹 자지 못하고 계속 화장실을 가야 하는 불편함도 잠시 안녕이다. 그동안 푹 잘 수 없었기에 요양병원에 있 Wed, 11 Sep 2024 12:02:38 GMT 아스토리아 /@@3b2M/26 #22 3차 항암 (2) - 절반 /@@3b2M/25 호중구 수치가 1000 밑으로 떨어지면 호중구 촉진제 주사인 &lsquo;그라신&rsquo;을 매일 맞는다. 일반 주사가 처음 바늘에 찔릴 때만 아프다면 이 호중구 촉진제 주사는 약물이 다 들어갈 때까지 바늘로 살을 찢는듯한 고통을 준다. 그래서 처음 맞았을 때 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이에 다른 간호사 선생님들이 놀라서 내 병실로 왔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항 Thu, 29 Aug 2024 01:43:04 GMT 아스토리아 /@@3b2M/25 #21 3차 항암 (1) - 다시 한번 다잡아보는 마음 /@@3b2M/24 3차 항암을 위해 또다시 입원을 했다. 외래 때 항암제가 잘 듣고 있단 말을 들었기에 힘이 나야 하는 게 맞는데, 항암제 누적으로 인해 떨어진 체력 때문에 힘없이 항암을 시작하게 되었다. 항암제를 연이어 맞는 4일 동안은 오심이 심해 겨우 누룽지 국물만 삼켰고, 화장실을 가려고 몸을 일으키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아 거의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침 Wed, 21 Aug 2024 07:42:13 GMT 아스토리아 /@@3b2M/24 #20 두 번째 항암방학 - 크게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기 /@@3b2M/23 두 번째 항암방학을 맞이했지만 다시 유행하는 코로나 탓에 요양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혹시라도 코로나에 감염됐다간 항암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기에 조심하기로 했다. 항암제가 누적되는 탓인지 저번과는 다르게 힘도 없어 침대에 누워 올림픽을 보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중간결과를 들으러 가는 외래 전날 밤, 잠이 오지 않았다. 긍정적인 생각이 치료결과 Wed, 14 Aug 2024 03:12:21 GMT 아스토리아 /@@3b2M/23 #19 2차 항암 (3) - 수박과 멜론 /@@3b2M/22 &lsquo;로이나제&rsquo; 7번이 드디어 오늘 끝났다. 전처치를 하고 항암을 하고 나선 다행히도 오한, 복통과도 같은 부작용은 없었다. 하지만 구내염으로 무언가 마실 때마다 통증이 있었고, 새로운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 얼굴, 목, 등, 배에 발진이 올라와 항암을 멈추고 약을 맞은 후에 발진이 가라앉으면 다시 항암제를 맞기를 반복을 했다. 그래서 1시간이면 끝나는 &rsquo; 로 Wed, 31 Jul 2024 14:18:26 GMT 아스토리아 /@@3b2M/22 #18 2차 항암 (2) - 부작용 /@@3b2M/21 또다시 &lsquo;로이나제&rsquo;를 격일로 7번 맞는 시간이 돌아왔다. 1차 항암 때 24시간 동안 은은한 오심과 구토를 주었던 항암제이기에 다시 시작한다니 무서웠다. 항구토제를 미리 맞고 시작한 항암. 항암제가 들어간 지 30분쯤 흘렀을까 갑자기 복통이 시작됐다. 엄마는 배가 어떻게 아프냐고 물었지만 설명을 하지 못하는 고통이었다. 복통이 너무 심해 비명 소리가 저 Thu, 25 Jul 2024 01:05:12 GMT 아스토리아 /@@3b2M/21 #17 2차 항암 (1) - 미리 써두는 유언장 /@@3b2M/20 달콤했던 일주일간의 항암 방학이 끝나고 2차 항암을 하러 다시 입원했다. 살 1킬로 쪄서 돌아왔다면서 간호사 선생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막상 병원복을 입고 침대에 앉으니 두려웠다. 이미 알고 있는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는 두려움. 그 두려움을 미처 다 소화하기도 전에 입원하자마자 항암은 시작되었고, 또다시 노란 봉투에 담긴 액체들은 내 몸속으로 들어 Thu, 18 Jul 2024 13:10:35 GMT 아스토리아 /@@3b2M/20 #16 두 달만의 퇴원 - 아웃백의 추억 /@@3b2M/19 드디어 1차 항암이 끝났다. &lsquo;언제 3주가 흘러가나&rsquo; 했는데 하루하루만 살다 보니 정말로 1차 항암의 끝이 찾아왔다. 퇴원준비를 하는데 간호사 선생님들이 찾아와 퇴원을 축하해 주셨다. 선생님들 모두 한결같이 나를 걱정했다고 한다. 암병동에 처음 왔을 때 침대에 누워 울기만 하고, 병실문을 열 때마다 얼굴이 너무 슬퍼 보였다고 했다. 그런 상태에서 소장절제수 Sat, 13 Jul 2024 04:45:42 GMT 아스토리아 /@@3b2M/19 #15 1차 항암 (3) - 하루만, 한 순간만 /@@3b2M/18 미뤄졌던 항암이 다시 시작됐다. 이번엔 &lsquo;로이나제&rsquo;라는 항암제를 격일로 7번을 맞게 된다. 항암제가 다시 내 몸속으로 들어가고, 나는 &lsquo;저건 영양제다&rsquo; 생각하며 눈을 감고 다 들어가길 기다렸다. 그렇게 1시간을 맞고 나니 은은하게 메슥거림이 올라왔다. 이전 항암제들은 한 번에 빡! 심한 오심과 구토를 주었다면, 얘는 계속 은은하고 짜증 나게 울렁거리게 Sat, 06 Jul 2024 00:16:44 GMT 아스토리아 /@@3b2M/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