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아 /@@3NcJ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저자. 팔자에도 없는 '며느리' 캐릭터를 득템한 뒤 고군분투 중인 범띠며느리. 인스타 @dear_0086 ko Fri, 27 Dec 2024 00:51:33 GMT Kakao Brunch 『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저자. 팔자에도 없는 '며느리' 캐릭터를 득템한 뒤 고군분투 중인 범띠며느리. 인스타 @dear_0086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DG2OiDBDnCHgeNJoBu-6bIfh4w.PNG /@@3NcJ 100 100 축하 파티를 하던 날 /@@3NcJ/37 임신 소식에 가장 기뻐한 것은 당연하듯 양가 어른들이었다. 엄마는 &ldquo;나 임신이래&rdquo;라는 전화에 꺼이꺼이 울음을 터뜨렸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결혼한 지 3년이 지나도록 아이가 없던 걸 꽤 걱정하고 있었다고 했다. 시가 어른들도 반가워하셨다. 특히 시아버님은 임신 소식을 들은 날 밤, 자다가도 몇 번씩 벌떡벌떡 일어나 허공을 보며 껄껄 웃을 정도로 좋아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QATloIgtXcN_g-jrl2LJVkN62lA.jpg" width="500" /> Thu, 05 Sep 2019 02:35:22 GMT 악아 /@@3NcJ/37 두 개의 심장이라 죄송합니다 /@@3NcJ/36 남편과 처음으로 함께 간 산부인과. 테스트기로 두 줄을 확인했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은&nbsp;초음파실로 나를 안내했다. 어둑한 초음파실에 누웠을 때만 해도, 이게 아기집이라며 시꺼먼 초음파 화면을 이리저리 비춰가며 정성스레 설명해 줄 때도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 별다른 감흥이란 게 없었다.&nbsp;혹시나 했던, 설마 했던 임신이 이제는 빼도 박도 못하는 현실이 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tsdsmhv6TF_n3HXHvOzUdwoEdA0.jpg" width="500" /> Thu, 22 Aug 2019 07:53:54 GMT 악아 /@@3NcJ/36 쉽지 않은 일 - 그 대단한 걸 해내지 말입니다. /@@3NcJ/35 아랫배가 싸르르 아파왔다. 생리 어플을 켜보니 낼모레가 생리 예정일. 한 번도 빠짐없이, 20여 년을 매달 꼬박꼬박 시간 맞춰 찾아오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인체의 성실함은 언제나 기대 이상이다. 나는 전투에 나서기 전, 경건한&nbsp;마음으로 총알을 준비하듯 비장한 표정으로&nbsp;구급약 통에서 진통제 몇 알을&nbsp;챙겨 가방에 주섬주섬 넣었다. 그 모습을 남편이 발견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bpqN1Pq6EM-95GRhtB2MmzJ6hu8.jpg" width="475" /> Mon, 01 Jul 2019 09:50:10 GMT 악아 /@@3NcJ/35 남편이 시가에서 설거지를 했다 /@@3NcJ/32 지난 명절, 여느 때처럼 남편은 아버님과 거실에서 밤을 깠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달리 직접 산적을 구웠다. 나와 함께 설거지도 했다. 내가 기름때를 세제로 닦아 건네면 남편은 그릇을 물에 뽀득뽀득 헹궈낸 뒤 식기 건조대에 쌓았다. 별거 아닌 이 행동이 내게는 퍽 감격스러웠다. 시어머니는 남편이 주방에 들어오는 것을 끔찍이 싫어했다. 보면 안 되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gDMZKejX8YcQB3ecTwe9STohJfo.PNG" width="500" /> Thu, 07 Mar 2019 15:00:00 GMT 악아 /@@3NcJ/32 엄마의 인생을 닮고 싶지 않다 /@@3NcJ/34 딸은 엄마 팔자를 닮잖아. 그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 하나다. 아주 오래전부터 수없이 다짐하고 되새겼다. 결단코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 그렇게 될까 봐 두렵고 무서웠다. 내가 엄마처럼 살게 될까 봐. 그렇게 사는 나를 보며 엄마가 가슴을 쥐어뜯을까 봐. 엄마는 나와 같은 범띠 며느리다. 스물네 살이 되던 해 결혼을 했고 나를 낳았다. 도대체 얼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y8bdAl9i0i09ECKwMoirvkPQv3I.jpg" width="500" /> Thu, 28 Feb 2019 15:00:00 GMT 악아 /@@3NcJ/34 착한 며느리라는 괴상한 칭찬 /@@3NcJ/33 나는 유독 손재주가 없다. 손이 투박하고 못생겨서인지 섬세한 손기술이 요구되는 거의 모든 일에 엉망이다. 고등학교 가정 시간에 파우치를 만드는 실습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나의 작품을 보고 깊은 탄식을 내뱉으셨다. &ldquo;오랑우탄이 바느질해도 이것보다는 낫겠다&rdquo;며 일찍이 나의 손재주를 몹쓸 것으로 판명하셨다. 나도 그 생각에 동의했기에 조물조물 손으로 만드는 모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yOidXhm5EW_TRw5HyKW6sqfh0yg.jpg" width="500" /> Thu, 21 Feb 2019 15:00:00 GMT 악아 /@@3NcJ/33 잊지 못할 그날의 낙지덮밥 /@@3NcJ/31 누군가 나에게 &lsquo;시가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rsquo;를 묻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입장표명서를 A4 기준 10매 이상 작성할 자신이 있다. 그 안에는 수십 가지 크고 작은 이유가 빼곡할 텐데, 그중에서도 한동안 내게 큰 스트레스를 준 것은 바로 &lsquo;밥&rsquo;이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lsquo;밥값&rsquo;이다. 언젠가 슬쩍 말한 적이 있듯, 우리 시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v8u5OKDJSB9sdcvyUgA42T_ko.JPG" width="500" /> Thu, 14 Feb 2019 15:00:00 GMT 악아 /@@3NcJ/31 사위는 대접받고 며느리는 대접한다 /@@3NcJ/30 엉망진창 뒤죽박죽 난장판의 향연 속에도 나름의 질서와 규칙이 존재할 때가 있다. 나의 스케줄러가 그렇다. 별 쓸데없는 자질구레한 일정과 소식을 빽빽하게 적어놓고, 글씨마저 엉망이라 남들 눈에는 정성스러운 낙서로 보이지만 그 속에는 나름의 규칙이란 게 있다. 업무와 관련된 중요 일정은 빨간펜으로 체크를 한다. 개인적인 약속은 파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kjzGMtIJfbGFYl0lql13HIh2kJg.jpg" width="500" /> Thu, 07 Feb 2019 15:00:00 GMT 악아 /@@3NcJ/30 나를 헐크로 만드는 잔인한 세상 /@@3NcJ/29 세계 여행을 다녀온 지인을 만났다. 동갑내기인 그녀는 2년 동안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나와 다른 점이라고는 결혼 하나 포기한 것뿐인데, 그녀는 깃털처럼 가볍게 지구 한 바퀴를 돌아 내 앞에 앉았다. 적도 부근의 남태평양 아래서 까무잡잡하게 타버린 피부와 어깨에 훈장처럼 새겨진 타투, 툭 치면 터져 나오는 온갖 에피소드까지. 모든 것이 다 부러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Xs-PHyEv5eSJE3_wuu5nEI3gDzI.JPG" width="500" /> Thu, 31 Jan 2019 15:00:00 GMT 악아 /@@3NcJ/29 그것이 알고 싶다, 절값 분실사건 /@@3NcJ/27 새벽 3시,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 택시 한 대가 들어섰습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택시에 오른 이는 오늘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악 씨였습니다. 전날까지 야근을 한 탓인지 악 씨는 새신부치고는 낯빛이 어두웠죠. 피곤에 지친 그녀는 그저 오늘의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랐을 뿐입니다. 그녀의 얼굴은 그날의 운명을 예견하고 있었을까요. 사건은 그날 오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Mru7v3NY-uVij5u8hvBAq-ThU_M.jpg" width="500" /> Thu, 24 Jan 2019 15:00:00 GMT 악아 /@@3NcJ/27 &lt;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gt; 책으로 만나요! /@@3NcJ/28 안녕하세요, 악아입니다! 어느덧 한 살을 먹고 조금 더 늙은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위클리 매거진에 연재 중인 &lt;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요&gt;가 출간되었어요. 짝짝~~ 정식 출간은 1월 25일(금)이고요, 지금은 온라인 서점에서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교보문고, 알라딘, YES24, 인터파크 등등 알고 계신 모든 서점에서 구매가 가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xY5oAwLBWUudDhN3zJnR2Nk_srw.jpg" width="500" /> Tue, 22 Jan 2019 14:08:54 GMT 악아 /@@3NcJ/28 너 때문에 우리 아들이 기분 나쁘잖니 /@@3NcJ/26 날씨야, 네가 아무리 좋아 봐라. 내가 일요일에 나가 노나, 잠만 자지. 다시 시작할 한 주를 열심히 뛰기 위해 체력 보강을 해야 하는 일요일. 해야 할 일은 야무지게 먹고 늘어지게 쉬는 것뿐이다. 늘어지게 쉬기에는 TV만 한 것이 없다. 손에 리모컨 하나만 쥐면 인생의 희로애락을 소파에 앉아 느낄 수 있다. 지난 일요일에는 남편과 나란히 TV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zzzgDslXC_NjxAq-gE43ATVq9Cw.JPG" width="500" /> Thu, 17 Jan 2019 15:00:00 GMT 악아 /@@3NcJ/26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다 /@@3NcJ/25 나는 명품 가방이 좋다. 책 서너 권쯤 넣어도 쉽게 망가지지 않는 튼튼함은 기본이요, 한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과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멋스러움은 그냥 뻘소리. 비싸서 좋다. 명품 가방 하나면 &lsquo;저는 200만 원짜리 가방쯤은 언제든 살 수 있는 경제력을 갖췄답니다&rsquo;라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lsquo;있는 척&rsquo;할 수 있다. 속물 중의 속물처럼 보이지만 그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L-06pwPVy2wfDlt5q1136htb7DQ.JPG" width="500" /> Thu, 10 Jan 2019 15:00:00 GMT 악아 /@@3NcJ/25 범띠 며느리의 탄생 /@@3NcJ/24 -생년월일. -1986년 범띠요. 9월 5일 오후 2시에 태어났어요. 결혼을 한 달쯤 앞둔 어느 날. 회사 동기와 함께 영등포구청에 위치한 철학관을 찾았다. 이곳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얼마 전 청첩장을 전달하며 만난 고등학교 동창이 &lsquo;결혼 전 꼭 가보라&rsquo;며 전화번호를 넘겨준 바로 그 철학관이다. 친구는 &quot;아는 언니가 먼저 다녀왔는데, &lsquo;강 선생님&rsquo;께서 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2t8y2-4KFMXFzHHHZZIPlZKRkOY.PNG" width="500" /> Thu, 03 Jan 2019 15:00:00 GMT 악아 /@@3NcJ/24 생존 신고합니다 - 거참, 생존 신고하기 딱 좋은 날씨네 /@@3NcJ/23 안녕하세요, 악아입니다. :) 오랜만에 요로코롬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혹시라도 저의 글을 기다리셨을 구독자님들에게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갑작스러운 잠수에 당황하셨쬬. ㅠㅠ 그동안 여러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안 궁금하실 수도 있지만 잠시 셀럽 놀이를 하고자 근황 토크를 할게요. 하나, 이직을 했어요. 이직 준비로 조금 정신이 없었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cJ%2Fimage%2F_shVL164r5LJIlHGSJiSrMv4VBM.png" width="395" /> Fri, 09 Nov 2018 05:45:46 GMT 악아 /@@3NcJ/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