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티 /@@3EfZ TV다큐멘터리와 이것저것들 씁니다. 사람과 음악의 관계에 늘 솔깃하고, 딸기 들어간 차를 좋아합니다. ko Tue, 24 Dec 2024 00:21:52 GMT Kakao Brunch TV다큐멘터리와 이것저것들 씁니다. 사람과 음악의 관계에 늘 솔깃하고, 딸기 들어간 차를 좋아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nqf2W7HshwmUE9D8uBCLPVrBFMw.jpg /@@3EfZ 100 100 낯선 이를 반기는 빈 방 - 보헤미안, 멤피스를 지나 베들레헴까지 /@@3EfZ/253 어떤 이야기들은 빈 방에서 시작된다. 19세기 파리의 어느 작은 다락방. 집세가 없어 실랑이를 벌이던 쇼나르는 돈을 꾸러 밖으로 나간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카페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놀다가 그들을 끌고 집으로 데려온다. 그런데 웬 낯선 사람이 문을 열어준다. 아침에 나왔던 그 방에는 낯선 가구들이 섞여 있고 슬리퍼도 바뀌어있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송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erswdNabVPXC_MDvkOkFEMHiI2M.JPG" width="500" /> Mon, 23 Dec 2024 08:31:37 GMT 베리티 /@@3EfZ/253 겨울 속의 여름 - 아무것도 안 한 시간이 빛나고 있었다 /@@3EfZ/252 무용한 시간이란 없어요. 지나가는 말처럼 하는 이야기에 솔깃할 때가 있다. 어느 정신과 전문의의 말이 들려온다. 자신도 한 1~2년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낼 때가 있었는데, 돌아보면 그 시절이 의미가 있었다. 사람들은 흔히 유용한 시간, 무용한 시간 나누어 구분하지만, 시간은 그 자체가 주인이며 무용한 시간이란 없다. 시간은 그 자체가 주인이라는 말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g0ynWRmVGgaZIs-_eV8exzq1Igw.JPG" width="500" /> Thu, 19 Dec 2024 08:18:38 GMT 베리티 /@@3EfZ/252 아이가 아이였을 때 - 피터 한트케의 &lt;아이의 노래&gt;를 떠올리며 /@@3EfZ/250 방송 원고를 한 편 마쳤다. 원고를 쓰다보면 편집본 영상을 몇 번씩이나 돌려보게 되는데, 이따금씩 유난히 눈이 가는 장면들이 있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치어리딩을 하는 소녀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치어리딩은 한국에서는 야구장 응원단 정도가 떠오르지만, 종주국인 미국에서는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이다. 대학가에서 미식 축구 열풍과 함께 치어리딩도 인기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rnmAkaOaXenxoMwHTiZhauCcjQk.JPG" width="500" /> Mon, 16 Dec 2024 07:57:25 GMT 베리티 /@@3EfZ/250 아이와 크리스마스 - 트루먼 카포티의 &lt;크리스마스의 추억&gt; /@@3EfZ/249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 친구와 다투었다. 아마도 어린 시절의 심각한 논쟁이었을 것이다. 언제나 크리스마스를 기다렸다. 12월이면 엄마는 받고 싶은 선물을 물었다.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쓴다고 하셨다. 거리를 밝히는 불빛을 따라 방에도 문구점에서 산 트리 장식들을 붙였다. 카세트테이프를 넣어 버튼을 누르면 캐럴은 집안 가득 퍼졌다. 평소에 치고받고 다투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ly-StpvYBN_1K75XypiXcBcjPwo.jpg" width="500" /> Thu, 12 Dec 2024 08:48:16 GMT 베리티 /@@3EfZ/249 우리는 부엌에서 특별해지지 - 요시모토 바나나, 하루키의 손녀딸, 그리고 모네의 부엌 /@@3EfZ/248 부엌을 다시 보게 된 것은 그 소설 때문이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lt;키친&gt;의 첫 문장이다.&nbsp;주인공&nbsp;미카게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 장례식까지 치르며&nbsp;잠 못 들다가&nbsp;가장 편히 잘 수 있는 곳을 찾아낸다. 바로 부엌의 냉장고 옆이었다. 눈물도 말라버린 시간들 속에서 그는 부엌 바닥에서 라이너스처럼 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LJJyaj3LriNjD3cgPOP4DM2adx4.jpg" width="500" /> Mon, 09 Dec 2024 07:40:53 GMT 베리티 /@@3EfZ/248 겨울밤엔 TV디너 - 불안과 강박에 대한 히치콕의 대답 /@@3EfZ/247 짐자무시의 &lt;천국보다 낯선&gt;에 'TV디너'라는 말이 있다. 헝가리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작은 방에 혼자 살고 있는 윌리에게 어느 날 사촌 에바가 찾아온다. 작은 TV가 놓인 식탁에 마트에서 사 온 인스턴트 음식을 놓아주며 말한다. 이건 TV디너야. 왜냐고 물어도 답은 똑같다. 그냥 그게 아메리칸 스타일. 미국 사람들은 이렇게 먹어. 별 의미 없는 대화들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9mS5rswzIjBIE5UdUD6S1Yf62Pc.JPG" width="500" /> Thu, 05 Dec 2024 09:00:57 GMT 베리티 /@@3EfZ/247 도시에 깜빡이는 불빛들 - 모든 것들이 다 잘 될 거야 /@@3EfZ/246 네온의 계절, 겨울이다. 밤이 긴 계절일수록 네온 간판의 빛이 더욱 오래갈 테니까. 짙은 밤일수록 그들은 더욱 빛난다. 화려하고 깔끔한 거리는 네온 입장에서는 어쩐지 좀 시시하다. 어딘가, 불쑥 귀신이라도 나올 듯 으슥한 곳에서 자신들의 진짜 정체성을 환하게 드러낼 수 있다. 네온 하면 떠오르는 바(bar)가 있다. 을지로 골목들을 돌고 돌아 도착하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hVbRkxVRYJp7V6vpqYgb_0eoA9I.jpg" width="500" /> Mon, 02 Dec 2024 08:24:58 GMT 베리티 /@@3EfZ/246 돌멩이 손잡이를 잡으면 - 카페에서 마주친 그 돌에 대하여 /@@3EfZ/245 비가 온다는 예보는 없었다. 차창으로 빗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모처럼 성수동을 가는 길이라, 좀 걸어서 돌아다니다가 눈에 띄는 카페로 들어가려 했다. 예정에 없던 비, 예정에 없던 코스. 주차장도 꽉 차고 골목을 빙빙 돌다가 겨우 자리가 난 곳에 차를 댔다. 우산 쓰고 나와보니 빗물도 튀기고 멀리까지 걷기도 애매하다. 골라서 들어가려던 계획은 의미가 없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SKSIo7n4mJKLxxHsOkthdgBbh5o.JPG" width="500" /> Thu, 28 Nov 2024 09:03:28 GMT 베리티 /@@3EfZ/245 서울의 중세적인 거리 2 - 일요일 늦은 오후 을지로 인쇄소 골목에서 /@@3EfZ/244 남산한옥마을을 나왔다. 볕 좋은 어느 가을날 지인의 결혼식이 있었다. 스패니쉬 기타리스트와 플라멩코 댄서 커플의 전통 혼례였다. 스페인의 카탈루니아 지방에서 공부하다가 만난 인연으로 결혼까지 온 부부의 하객들은 반 이상이 외국인들이었다. 각 나라 전통 복장으로 참석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한복을 입고 연지 곤지 찍은 신부와 신랑의 맞절이 다른 차원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S8zzl4gX3NgLgpST5DSghyFa4vI.jpg" width="500" /> Mon, 25 Nov 2024 08:22:36 GMT 베리티 /@@3EfZ/244 중세적인 서울의 거리 1 - 세운상가에 있던 친구의 작업실 /@@3EfZ/243 친구의 작업실은 세운상가에 있었다. 설치미술과 사진, 영상 작업을 하는 그 친구는 혼자 작업도 하고, 액자들도 보관해 둘 만한 공간이 필요했다. 그곳에 둥지를 튼 이유는 간단했다. 서울에서 가장 싼 월세 - 보증금 300에 월세 20가 있다는 소문이 작가들 사이에 퍼졌다. 몇&nbsp;전의 일인데, 아득하게 느껴진다. 월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GC1RDYuPwPE2MTzZ4OyzvV6Bi4M.jpg" width="500" /> Thu, 21 Nov 2024 08:25:14 GMT 베리티 /@@3EfZ/243 흐린 날의 블랙 미로 2 - 카바레의 검은 고양이 피아니스트 /@@3EfZ/242 붉은 벨벳 커튼의 묵직한 주름과 쉴 새 없이 돌아가는 불빛. 학교도 들어가기 전의 어렴풋한 기억이다. 어른들 따라 카바레에 갔던 것 같다. 아이들은 못 들어가게 되어있는데, 어떻게 입장했는지 미스터리이다. 멀찍이 사람들 뒤통수만 보이는 숲 같은 풍경을 넘어서면 그 끝에 무대가 있었다. 큰 음악과 뒤섞인 말들, 접시가 부딪히는 소리가 엉켜서 시끌벅적했고 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cOkUWt3VR5I8uOCW7OtTofbbheA.jpg" width="500" /> Mon, 18 Nov 2024 09:01:04 GMT 베리티 /@@3EfZ/242 흐린 날의 블랙 미로 1 - 에드가 앨런 포와 팀 버튼, 그리고 납골당이 있는 교회 /@@3EfZ/241 하늘이 무겁게 내려앉은 날에는 좀 다른 길이 궁금하다. 헉슬리나 필립 K 딕 같은 디스토피아나 묵시록적인 풍경이 어울릴 것 같다. 수전 손택이 '토성의 영향 아래'에 있다고 했던 음울한 기질의&nbsp;발터 벤야민은 어떤가.&nbsp;우울함, 혹은 '심오한 슬픔'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들 -보들레르, 프루스트, 카프카의 책을 둘러본다. 하지만 정작 손이 가는 건 다른 쪽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cyZEWvy0mOGOBLA3G0tviwVWuw4.JPG" width="500" /> Thu, 14 Nov 2024 08:43:22 GMT 베리티 /@@3EfZ/241 나무의 시간을 사는 법 - 뉴욕에서 명륜동까지 /@@3EfZ/240 내가 심은 나무는 아니었다. 뉴욕에 사는 작가 빌 헤이스가 책에 털어놓은 이야기다. 이제 막 이사 온 아직 춥고 쌀쌀했던 4월의 좁은 아파트. 6층의 방 창밖에는 나무들 너머로 맨해튼이 보였다. 언젠가 조경설계사에게 물었더니 인도네시아에서 온 도시 잡목으로 '천상의 나무'라는 뜻의&nbsp;'에일란서스 Ailianthus' 종이라고 했다.&nbsp;어느 모로 보나 아름답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WI-EO2cYtrhcgDcqVF1TbsSb5mY.jpg" width="500" /> Mon, 11 Nov 2024 08:18:54 GMT 베리티 /@@3EfZ/240 일요일의 카페에는 - 에드워드 호퍼가 거는 말 /@@3EfZ/239 일요일 아침에 카페 가는 걸 좋아해요! 녹화 도중 아나운서가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약간 들뜬 그 목소리가 카페의 기억을 불러낸다. 대개 아나운서들은&nbsp;'얼리 버드'의 하루를 보낸다. 새벽 뉴스를 준비하려면 전날부터 일찍 자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일요일 아침이란 모처럼 그 의무감에서 해방되는 날일 것이다. 조용히 스스로를 만날 수 있는 혼자만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QJhPOqKEgmaxO7vHBJM8Ljju1t0.jpg" width="500" /> Thu, 07 Nov 2024 08:46:43 GMT 베리티 /@@3EfZ/239 극장을 떠난 이후의 빛 - 오래된 거리처럼 영화를 사랑하고 /@@3EfZ/238 오래된 거리에 극장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낡고 허름한 골목 종로. 지금은 좀처럼 주목받지 못하는&nbsp;그 골목에 씨네필들이 찾아오곤 했다.&nbsp;이제는&nbsp;실버영화관이&nbsp;된&nbsp;낙원상가의&nbsp;꼭대기층에는&nbsp;'허리우드&nbsp;극장'이&nbsp;있었다.&nbsp;희뿌옇게 내려앉은 세월의 창가를 쓱쓱 닦아 기억의 먼지를 털어내면 극장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보인다.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선다. 멀티플렉스와 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x-re_tgMJCOokQLUW56OGy_0O78.JPG" width="500" /> Mon, 04 Nov 2024 08:51:42 GMT 베리티 /@@3EfZ/238 우리는 찾고 있었다 - 볼프 본드라체크의 &lt;자동차 안에서&gt; /@@3EfZ/237 &quot;뭘 그렇게 참고 있니?&quot; 옆 자리에 앉은 선배가 딴청 하는 척하며 툭 던진 말이다. 네? 어리둥절하다. 고개를 숙이며 바짝 다가온다. &quot;한 병 더?&quot; 아하. 알겠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냥 한 병 더 주문한다. 선배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병을 같이 짠 맞부딪힐 사람이 필요했나 보다. 테이블 맞은편은 이미 거나하다. 하긴 언제나 여긴 늘 2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ShkRRaZFBdPN3gRUhwgf6Ci9pcw.jpeg" width="500" /> Thu, 31 Oct 2024 08:21:20 GMT 베리티 /@@3EfZ/237 떠나는 기차를 쫓지 않는 것은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lt;블랙 스완&gt; /@@3EfZ/236 &quot;처음으로 참석하는 대학 졸업식입니다.&quot; 이렇게 시작하는 연설문이 있다. 이어지는 문장은 더욱 걸작이다. '나는 내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만만치 않은 사람이니 알고 들으라는 암시를 넌지시 던지며 그 안에 스며있는 위트에 웃게 된다. 그리고 호기심이 고개를 든다. 그래서 그다음은? 2008년 금융위기를 미리 내다봤다며 예언서 취급까지 당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4xu3-nEdnw7uc_4FB4L3XPE0iYc.jpg" width="500" /> Mon, 28 Oct 2024 08:34:51 GMT 베리티 /@@3EfZ/236 별똥 떨어진 데서 - 윤동주의 &lt;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gt; /@@3EfZ/235 북촌 방향으로 걷다가 작은 교회를 만난다. 몇 년 전 이 돌담길을 걷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때도 이 교회를 한참 바라보았다. 작은 십자가 아래로 스테인드 글라스로 된 창이 알록달록 빛나고 있었다. 어쩐 일인지 그날은 그 창이 있던 자리에 종이 보인다. 이상하게도 같은 장소에서 늘 멈춘다. 높은 빌딩들에 가려지지 않은 파란 하늘의 단출한 교회 풍경이 지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C-YlnJBUZJDR9MiChp4zxFHKjLs.jpg" width="500" /> Thu, 24 Oct 2024 08:13:49 GMT 베리티 /@@3EfZ/235 우리의 비밀정원에는 - 생떽쥐베리의 &lt;인간의 대지&gt; /@@3EfZ/234 바오밥나무의 그늘 아래 서보고 싶었다. 뚱뚱한 몸통, 하늘을 떠받치는 듯한 우람한 가지들, 바싹 마른 사막을 뚫고 나온 수천년의 저력. 어떤 나무는 만년까지도 산다고 했다. 아프리카의 슬픔과 질곡을 간직한 씩씩한 생명력의 주인공, 바오밥나무. 척박한 땅에도 나무가 되어주겠다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nbsp;TV에 보일 때마다 시선이 멈춘다. 그러다 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jDmYV6yST_oA_pwdqkv8YD3OHYg.jfif" width="500" /> Mon, 21 Oct 2024 08:47:01 GMT 베리티 /@@3EfZ/234 별이 우리 아래에 있지 - 밀란 쿤데라의 &lt;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gt; /@@3EfZ/233 우연을 알아볼 줄 아는 책을 좋아한다. 우연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해서 우리 삶을 바꾸는지를 그려주는 소설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내 멋대로 '우연의 대가'라고 붙여보고 싶다. 그 양대 산맥이 있다면 내 기준에서는 폴 오스터와 밀란 쿤데라이다. 밀란 쿤데라를 알게 된 것 역시 나에게는 하나의 우연이었는데, 지금도 너무도 유명한 이 책이 알음알음으로 땅밑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fZ%2Fimage%2FtDvg-pJGMfJq55tmez0YB1mgCBs.jpg" width="500" /> Thu, 17 Oct 2024 09:09:01 GMT 베리티 /@@3EfZ/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