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다섯시 /@@3E8K 지친 목요일 즈음에 읽을만한 글을 씁니다. &lt;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gt; 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E-mail: thursday5pm@naver.com ko Tue, 24 Dec 2024 16:58:04 GMT Kakao Brunch 지친 목요일 즈음에 읽을만한 글을 씁니다. &lt;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gt; 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E-mail: thursday5pm@naver.com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PCB6L6GRUrcsr0mgeeNGQTabaBU.JPG /@@3E8K 100 100 늙은 개를 보내며 - 한 번도 꺼지지 않던 보일러가 멈췄다. /@@3E8K/85 착하게 살다 착하게 갔다. 누구에게 해코지하지 않고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았으며 한 번 준 마음을 도로 가져가지 않았다. 나의 늙은 개가 나의 유일한 개가, 잠시 세상에 머물다 나에게 알려주고 간다. 착하게 살다, 착하게 가라. &quot;이 냄새를 맡으면 깨어날지도 몰라.&quot; 아이가 신고 있던 양말을 벗으며 말했다. 이 상황에서 장난이라니, 너무하잖<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zKgzB2JWQR1SA-hUJ8PXlNvEKA8.png" width="500" /> Wed, 02 Oct 2019 15:02:58 GMT 목요일 다섯시 /@@3E8K/85 망둥이 볼때기 - 자박자박한 행복을 입에 넣는다 /@@3E8K/83 저녁밥을 안치는데 어디선가 고소한 냄새가 흘러든다. 냄새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삼겹살 냄새만큼은 진하고 누런 냄새 길이 있는 게 분명하다. 침이 고인다. 눈 언저리가 시큰하다. 침과 눈물이 동시에 고이는 이 냄새를 나는 아주 오래도록 기억한다. 나는 눈깔사탕을 사러 나온 참이었다. 손에 50원을 쥐고 양조장을 향해 잰걸음을 했다. 서쪽 바다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9GITBSAi0kWjW3avQ5mp2iFMJss.png" width="500" /> Thu, 22 Aug 2019 01:45:32 GMT 목요일 다섯시 /@@3E8K/83 꼬리치며 뛰어온다 - 인간이여 슬퍼하지 말지어다 /@@3E8K/73 이사를 앞두고 집정리에 한창이다. 여기저기서 오래 전 물건이 튀어나온다. 오늘은 우연히 10여년 전에 쓰던 USB를 발견했다. 뽀얀 먼지를 이불처럼 덮고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낡은 USB를 컴퓨터에 연결해 보았다. 다행히 컴퓨터는 곧 우우웅- 하는 기계음을 냈다. 살아있었구나. 나는 그 곳에서 오래도록 잠들어 있던 기억을 하나하나 꺼내보았다. 폴더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JVJwp-RIrexd8gFmdBbJcuslRGo.png" width="500" /> Sat, 17 Nov 2018 14:04:03 GMT 목요일 다섯시 /@@3E8K/73 &lt;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gt; 출간 - 11월 20일 화요일, 북콘서트에 초대합니다. /@@3E8K/72 안녕하세요, 목요일 다섯시입니다. 올해는 저에게 남다른 해였습니다. 저의 다정한 독자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1월부터 5월까지 꼬박 &lt;아기와 늙은 개&gt;를 연재하다가 운이 좋았는지, 좋은 출판사를 만나 출판 계약을 하였고 6월부터 10월까지 후반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열 달을 꼬박 품었던 글이 오늘, 11월 6일 전국 서점에서 찾아뵙게 됐어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1bS8hyn6c4Vd_H9MG1MIDARILkQ.png" width="500" /> Tue, 06 Nov 2018 03:33:15 GMT 목요일 다섯시 /@@3E8K/72 언젠가 개가 내곁을 떠나간다면 - 텀블벅 펀딩 진행중 (~10/28 까지) /@@3E8K/71 언젠가 개가 내 곁을 떠나간다면 나는 개 냄새를 찾아 집안 이곳저곳을 헤집을 거다. 개가 자주 누워 있던 방석, 개가 좋아하던 소파 밑 구석 자리, 개가 밥을 먹던 자리. 그리고 개가 가장 좋아했던, 내 오래된 티셔츠를 집어 들겠지. 그러다 끝끝내, 그 모든 자리에서 너의 냄새가 빠져나가면, 나는 아기처럼 으앙, 하고 울어버리겠지. 안녕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uUP0yBY9n3SbLYQJV3_i746loYE.png" width="500" /> Thu, 04 Oct 2018 14:39:44 GMT 목요일 다섯시 /@@3E8K/71 제목 이벤트 당첨자 발표 /@@3E8K/70 안녕하세요, 목요일 다섯시입니다.지난 밤, [아기와 늙은 개] 제목 이벤트를 진행하였는데요,정말 많은 독자분들께서 고운 의견을 나눠주셨어요.한 분 한 분의 의견을 꼼꼼히 읽어보았답니다.독자분들께서 보내주신,센스있고 정감어린 조언 잘 수렴하여출판사와 최종 회의를 거쳐제목을 확정하려 합니다.과연, 어떤 제목으로 책이 발간될까요? 저도 참 궁금한 일입니다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mSpBidYD-o-O4kC9SpQmMg3P_rw.png" width="500" /> Wed, 05 Sep 2018 05:44:35 GMT 목요일 다섯시 /@@3E8K/70 출간 소식 안내 및 제목이벤트 - [아기와 늙은 개]가 종이책으로 출간됩니다 /@@3E8K/69 안녕하세요? 목요일 다섯시입니다. 그동안 &lt;아기와 늙은 개&gt;를 사랑해주셨던 독자분들&nbsp;모두, 안녕히, 별 탈 없이, 잘 지내셨지요? 저는 5월부터 자체 방학을 맞이하여 신나게 아이스크림을 먹고,&nbsp;밀린 TV를 시청하려...고 하였으나, 감사하게도 제가 참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받아 그동안 &lt;아기와 늙은 개&gt; 후반작업을 하면서 뜨겁고 치열하게 여름 Mon, 03 Sep 2018 12:57:49 GMT 목요일 다섯시 /@@3E8K/69 외전)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 우아한 늙은 개를 꿈꾸는 하룻강아지들을 위한 안내서 /@@3E8K/18 나는 지금, 이 집에 사는 인간들이 [노. 트. 북]이라고 부르는 검은 기계 앞에 앉아있다. 개가 자판을 두들기는 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일이다. 나는 발톱으로 한 자 한 자 자판을 눌러가며 이 글을 쓰고 있다. 그래도 연필이 아닌, 컴퓨터로 글을 쓸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노. 트. 북]이 없었다면&nbsp;&nbsp;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eBPw4GAFhC7f6rtvQUjoNiX2JiY.JPG" width="500" /> Wed, 09 May 2018 15:10:45 GMT 목요일 다섯시 /@@3E8K/18 오래오래는 무슨 색일까 - 한 번의 의심 없이 나를 좋아해준 이들 /@@3E8K/22 나는 지금껏 한 번의 의심 없이, 나를 좋아해 준 이를 알고 있다. 그이는 나의 늙은 개다. 나의 아기이다. 개의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기력이 쇠한 늙은 개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개의 죽음을 떠올린다. 생각이라는 것에는 발이라도 달렸는지, 순식간에 개의 마지막 순간을 상영하는 극장 맨 앞자리에 가 앉아 서러운 방정을 떨어댄다. 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9LlVXwguAjzc1SbcFEtKgmks3tE.JPG" width="500" /> Wed, 02 May 2018 15:03:01 GMT 목요일 다섯시 /@@3E8K/22 화요일을 호로록 먹어버린 아기 - 가장 좋아하는 일이 가장 두려운 일이 된다면, /@@3E8K/43 우리는 한때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걸었다. 비좁은 뜬장에서 한 달 넘게 갇혀있었던 개는 마침내 참았던 산책욕을 터뜨렸다. 우리는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산책을 했다. 비가 오면, 나는 이마트에서 받아온 노란 비닐봉지로 개에게 비옷을 만들어 주었다. 눈이 오는 날에는 일찌감치 일어나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에서 내달리기를 좋아했다. 너는 하마터면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lhLdHR_p696lxdIt2DZ4NmXm1Ts.JPG" width="500" /> Wed, 25 Apr 2018 17:02:14 GMT 목요일 다섯시 /@@3E8K/43 우리는 안아주는 사람일 뿐 - 믿는 만큼 자라는 어른 /@@3E8K/30 엄마, 나는 우리 개 주인이야. 너, 주인이 뭔지 알아? 응, 안아주는 사람이지. 엄마, 엄마는 내 주인이야. 왜? 나를 매일 안아주잖아. 개의 숨소리가 이상했다. 개를 집에 데리고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깊은 밤이 되자 개는 마른 기침을 시작으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유기견 센터 직원은 개에게 이런 증상이 있다는 사실을 내게 알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zjPCNdkO603vSXVclxYicAUDWds.jpg" width="500" /> Wed, 18 Apr 2018 15:36:59 GMT 목요일 다섯시 /@@3E8K/30 나는 개에게 많은 말을 알려주었다. - 눈을 지그시 맞추는 날들 /@@3E8K/38 개가 알았던 말. 앉아, 가자, 이리와, 기다려 산책, 안돼, 옳지 우유, 냉장고, 간식, 목욕, 발톱, 뽀뽀 그리고 가족의 이름들.개가 잊어버린 말.그 모든 말들. 나는 개에게 많은 말을 알려주었다. 어린 개는 기억력이 좋았다.&nbsp;내가 무슨 말을 하면, 개는 알아듣든 알아듣지 못하든 간에 내 입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잘 모르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w-76H_tf0MSTnNYa05yd_V32Zdw.png" width="500" /> Wed, 11 Apr 2018 16:54:07 GMT 목요일 다섯시 /@@3E8K/38 세월이 약이라는 말 - 충분히 슬퍼하고 아파할 것 /@@3E8K/23 개는 남자만 보면 바들바들&nbsp;떨었다. 상대가 몸집이&nbsp;크거나 안경을 쓴 사람이면 더 그랬다. 산책을 나섰다가 그런 사람을 마주치기라도 하면 개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꼬리를 잔뜩 말아 제 가랑이 사이에 숨기는 것도 모자라&nbsp;뒷걸음질 치며 내 뒤에 몸을 숨겼다. 땅바닥에 시선을 박고서&nbsp;떨고 있는 개를 보고 있자니 화가 났다. 무엇이 너를 이렇게 만든 걸까. 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qtRLcDfaPDNuB307KhaFZmUK0e0.jpg" width="500" /> Wed, 04 Apr 2018 15:04:46 GMT 목요일 다섯시 /@@3E8K/23 밤을 꿀꺽 먹어버린 개 - 눈물은 눈물의 마음 /@@3E8K/37 철컥 철컥 현관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였다. 새벽 3시, 오밤중을 넘어 구밤중이 되려는 이 시각에 도대체 누구일까. 아니, 누구인 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지금 저 문 밖의 불청객이 기어코 문을 따고 들어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그 목적에 있다.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 나는 어서 몽둥이라도 들고 나서야 했는데, 우리 집엔 회초리 비슷한 것조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mNJjzwLue5ijQtBNZ2J5sEO6xo8.JPG" width="500" /> Wed, 28 Mar 2018 23:53:42 GMT 목요일 다섯시 /@@3E8K/37 눈물 닦아주는 개 - 시리얼을 손에 쥐어주는 아기 /@@3E8K/12 개에게는 신기한 재주가 있었다. 개는 눈물 냄새를 기가 막히게 알아챘다. 웃을 일도 울 일도 끓어 넘치게 많았던 20대 초반의 내 곁에 그 개가 있었다. 개는 널뛰는 내 감정에 맞추어 덩달아 바삐 움직였다. 나는 치사하게도 울 때만 개에게 기댔다. 모두가 잠든 밤, 시끌벅쩍한 노래를 틀어놓고 이불 속에서 몰래 울고 있으면 개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눈물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r5HMQkZvR7F84gIM-owdNymdPhg" width="500" /> Wed, 21 Mar 2018 15:02:55 GMT 목요일 다섯시 /@@3E8K/12 늙은 개와 여행하는 방법 - 매일이 작은 여행 /@@3E8K/15 딱히 바다를 좋아하지는 않아요. 모래가 발바닥에 껴서 별로예요. 강아지였을 때는 바다에 첨벙 들어갔어요. 모래밭에서 우다다다 뛰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제는 별로예요. 나는 이미 다 해봤으니까요. 이제는 아기 차례예요. 나는 그냥 여기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아기를 볼게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거든요. 참, 나도 여기에 데려와줘서 고마워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UgZNw_SbZ7eT2agkaAiiAFvJUwM.JPG" width="500" /> Wed, 14 Mar 2018 15:30:02 GMT 목요일 다섯시 /@@3E8K/15 오첩 반상을 먹는 개 - 행주 엄마 /@@3E8K/6 금요일 밤, 엄마는 마지막으로 식탁 위를 쓱 닦는다.열 다섯번의 식사, 잘도 차려냈다. 다섯개의 간식, 잘도 만들어냈다. 잘했다 애썼다 누구도 말해주지 않으니참 잘했어요 하고 빨간색 동그라미 치듯행주로 식탁을 둥글게 닦아본다.박박 빨아놓은 행주를 깜박하고그대로 싱크대 위에 올려놓고는,방으로 들어가 아이 곁에 눕는다. 딸애 얼굴 들여다보다가 부엌에 둔 행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mHaS1nrwY2yMAKlmd_EdbfjNS8c.JPG" width="500" /> Wed, 07 Mar 2018 15:02:12 GMT 목요일 다섯시 /@@3E8K/6 공동육아 (feat. 개) - 41개월간의 가정보육을 마치며 /@@3E8K/20 딸이 우유를 잔뜩 엎지른다. 당황한 티 내지 않고서 &quot;괜찮아, 그럴 수도 있는 거야.&quot; 말하는 일. 개가 화분에 핀 꽃을 다 따먹었다. 큰소리 쳐봤자 늙은 개는 가는 귀가 먹었으니, &quot;그게 그리 맛있디?&quot; 하고 그냥 웃어버리는 일. 블록이 자꾸 무너진다고 칭얼대는 아이에게 &quot;괜찮아, 다시 쌓으면 되는 거야.&quot; 사분사분 일러주는 일. 그러다보니 저절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7ltboEhDct1fu2_PSTXeL1PCO8M" width="500" /> Wed, 28 Feb 2018 15:17:40 GMT 목요일 다섯시 /@@3E8K/20 세상에 착한 개는 없다. - 말 잘 들어서 착하다는 말. /@@3E8K/10 옳지, 착하다. 당신이 그런 말 할 때 나는 기분이 좋아져요. 어쩐지 조금 우쭐해지기도 해요.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럴 기분이 아니었어요. 하지만 그걸로 당신 마음이 좋아진다면, 앞으로도 착하게 지낼게요. 당신의 기분이 좋다면, 난 그럴 거예요. 당신을 무척 좋아하니까요. 개가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다. 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날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U5Wt3jxiREvPp3uTSexQbCpWrBg" width="500" /> Wed, 21 Feb 2018 15:00:09 GMT 목요일 다섯시 /@@3E8K/10 우리에게 남은 시간 - 네가 나이 들어 딱 하나 좋은 이유 /@@3E8K/16 개를 씻기려고 물을 튼다. 물줄기에 숨어있던 검은 반점이 수두룩 드러난다. '언제 이렇게 나이 든 거야.' 개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괜찮다, 괜찮다 말해본다. 나만이 너를 곱게 씻길 수 있다. 나만이 너의 마음 달랠 수 있다. 늙은 개는 남은 힘을 다해 털끝에 물기를 털어낸다. 지난 날, 네가 버려졌을 서울 어느 길거리에 아픈 기억도 모두 다 털어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E8K%2Fimage%2FHlMmrmNJkyDIxVST68ClGtEFO7Q.JPG" width="500" /> Wed, 14 Feb 2018 15:11:40 GMT 목요일 다섯시 /@@3E8K/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