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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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베이시스트 최은창입니다.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 지금 여기에서>를 썼습니다.koWed, 26 Mar 2025 04:06:31 GMTKakao Brunch재즈 베이시스트 최은창입니다.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 지금 여기에서>를 썼습니다.//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Wm2xIsPgPnK00If2J0h0QzwfzwQ.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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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재즈에 한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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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클럽을 하나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말에 첫 책을 출간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어떤 계기로 책을 쓰게 되었냐는 것입니다. 스스로는 꾸준히 글을 쓰고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책을 내기로 마음먹게 된 데에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그럴듯한 건 ‘내 안에 쌓여있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fc5EsDAtcmiHLBl1wtG_rHc7Srk.jpg" width="500" />Thu, 06 Mar 2025 14:56:25 GMT최은창/@@2vU/121Quasimodo - John Patituc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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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이 베이스 연주자이지만, 베이스 연주자의 솔로 음반은 좀처럼 듣지 않게 된다. 앙상블 전체의 균형을 생각하면서 늘 자신이 할 수 있는 표현의 75퍼센트만 꺼내어 쓰던 베이스 주자가, 자신이 전면으로 드러나는 솔로 프로젝트에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펼치고 나면 음반이 십중팔구 피곤해지거나 지루해지기 마련이었다. 베이스 연주는 경이로울지라도. 어쩌면 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NkCx5gXkwJ0BKhf2IZXCYmPbUGU.jpg" width="500" />Fri, 07 Feb 2025 05:21:44 GMT최은창/@@2vU/120Stitched Up - Herbie Hancock(feat. John M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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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은 명실상부한 재즈의 화신 같은 존재이다. 물론 론 카터도 여전히 연주 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소니 롤린스도 생존해 있지만, 허비 행콕은 그들과는 다른 면모가 있다. 재즈의 전통 한복판을 살아낸 이가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이끌어 낸 경우는 허비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물론 론 카터가 함께한 A Tribe Called Ques<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TeKd3lw7PYu0xzmWqbpzA_DUs9U.jpg" width="500" />Tue, 04 Feb 2025 08:30:52 GMT최은창/@@2vU/118Duke Ellington's Sound of Love - Charles Min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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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뮤지션으로 살아가다 보면 모르는 곡을 처음 보는 악보를 가지고 바로 무대 위에서 연주해야 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렇게 해내기 위해 많은 시간, 끝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재즈 연주자가 보게 되는 악보는 대체로 코드와 멜로디가 적힌 게 전부이고, 그 간략한 정보를 가지고 실제의 연주를 풀어내는 것이 연주자의 몫이 된다. 물론 재즈라고 해도 편성이 커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VTKPWJ43aG0qvrMC_sqZjKUwdlw.jpg" width="500" />Mon, 03 Feb 2025 02:36:26 GMT최은창/@@2vU/117I'll Close My Eyes - Blue Mitc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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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재킷 이미지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었는데, LP나 CD로 이 음반을 접한 게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은 그저 '내가 들으려던 게 이곡 맞지' 하고 탭 하게 해주는 역할 정도였다. 근데 자세히 보니 블루 미첼은 왼손에 담뱃갑을 쥔 채 트럼펫을 받쳐 들고 있었고, 손가락 사이에 끼워진 한 개비의 담배에서는 연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소매를 걷어올린 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Jxi3eiUVvKnivbjyqpJCwiwcGnU.jpg" width="500" />Mon, 03 Feb 2025 01:03:26 GMT최은창/@@2vU/116Just Wrong - Pino Palladino & Blake M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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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 팔라디노는 베이스 연주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일 것이고,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것이다. 팝 음악이라고 해도 가수 뒤에 선 세션 연주자에게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베이스 연주자라면 진정한 관심의 사각지대라 할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노 팔라디노는 그가 가진 음악성 하나로 주목을 받은 지 오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Od0v54W70txvWFIj20kEC5OQ94o.jpg" width="500" />Sun, 02 Feb 2025 07:15:33 GMT최은창/@@2vU/115Chameleon - Herbie Han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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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말부터 시작된 퓨전 재즈의 시기는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옛날 얘기라, 책에서 접하게 되는 단편적인 이야기들이나 인터뷰에서 언급되는 내용으로 적당히 추측해 볼 수밖에 없다. 1960년대 말이면 이미 비틀즈는 영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와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버린 뒤 몇 년이고,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에 라이터 기름을 붓고 불을 지르던 것도 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y5JsY55ouJSFWwNIbG2z7ObiJ6g.jpg" width="500" />Sun, 02 Feb 2025 02:29:17 GMT최은창/@@2vU/114Meridiane - A Wood Sylph - Herbie Hancock, Wayne Sh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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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비 행콕과 웨인 쇼터, 둘 다 재즈의 상징 같은 존재다. 1980년대까지 마일스 데이비스가 그런 역할을 했다면, 마일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 누군가는 그 역할을 물려받았어야 했는데, 허비 행콕과 웨인 쇼터는 그럴만한 자격이 충분했다. 아무리 목소리 높여 전통을 떠받든다고 해도 윈튼 마살리스는 아직 너무 젊었다. 그에 비해 허비와 웨인은 1960년대부터 지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yUDwTnfUd26nG77Toxrnae2Wp-g.jpg" width="500" />Sat, 01 Feb 2025 06:50:15 GMT최은창/@@2vU/113You Must Believe In Spring - Bill 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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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에 걸친 빌 에반스의 연주를 통틀어서 한결같이 지속된 게 있었다면 아마도 연주에 깔린 깊은 슬픔일 것이다. 미디엄 업 정도의 템포로 스윙하는 곡에서도 슬픔은 명확하게 감지된다. 그의 특징적인 터치와 음색도 젊은 시절과 말년은 제법 달라져 있었다. 죽음을 향해가던 마지막 시기의 연주에서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거칠음이 종종 섞여 들었다. 그의 정신상태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Jck9T-v1j8oTaK7lEPOREJpoTRw.jpg" width="500" />Sat, 01 Feb 2025 06:15:19 GMT최은창/@@2vU/112Our Spanish Love Song - Charlie Haden/Pat Methe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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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헤이든의 연주를 싫어하는 사람은 만난 기억이 없다. 그가 기술적으로 대단히 뛰어난 연주자도 아니고, 박자도 그다지 정확하게 새겨내지 못하는 편인데도 말이다. 그의 연주를 유심히 들어온 사람이면 매번의 솔로가 대체로 엇비슷한 내용의 연속이란 것도 금방 알아채게 된다. 채보하는 데에도 딱히 어려울 것이 없고, 따라서 쳐보기에도 별 무리가 없다. 특별한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h9bj2KSLfk9_lAO2ROXJnuiuYXQ.jpg" width="500" />Fri, 31 Jan 2025 13:01:14 GMT최은창/@@2vU/111Entelechy - Gary Peac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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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피콕을 재즈 베이스 연주자 중에서 제일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은 좀처럼 만나보지 못했다. 애호가이건 전공자나 연주자이건 말이다. 보통의 선호는 레이 브라운과 폴 체임버스 아니면 찰리 헤이든, 그리고 크리스챤 맥브라이드나 존 패티투치 이렇게 두세 가지 카테고리로 좁혀진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재즈를 좀 들은 사람이라면 저 이름들만으로도 어떤 스타일인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csrw3IaSU1rfprEKcA4Kl83llXA.jpg" width="500" />Fri, 31 Jan 2025 07:11:12 GMT최은창/@@2vU/110Smoke Gets In Your Eyes - Keith Jarrett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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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재즈 발라드 연주의 이상향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굉장히 곤란해하다가(좋아하는 곡이 너무 많으니까) 결국은 이 곡을 선택할 것 같다. 역시나 키쓰 자렛이 솔로 피아노로 연주한 <The Wind>를 아깝게 두 번째로 리스트에 올리면서. 이 음반을 처음 듣게 된 건 아마도 1994년 정도였을 것 같은데, 1990년에 발매된 음반이라고 하니 그리 많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41E1bLwLHveXz8XSdKssBamteC0.jpg" width="500" />Fri, 31 Jan 2025 05:41:41 GMT최은창/@@2vU/109Chandra - Keith Jarrett [At The Deer Head 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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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쓰 자렛은 2018년 뇌졸중으로 한 팔이 마비되어 정상적인 연주활동을 이어갈 수 없게 되었다. 그 소식을 듣자마자 참으로 복잡한 생각에 잠겼었다. 음악의 신은 어째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몰아준 다음, 노년에 이른 뒤에 갑자기 그걸 다 빼앗아 버리는 걸까, 어떤 사람이 저런 삶을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면서. 한참 지나 유튜버 릭 비아토의 채널에 나온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WxXw9S_wLv9EKDKQNXPlgDtcKJc.jpg" width="500" />Fri, 31 Jan 2025 03:50:10 GMT최은창/@@2vU/108출간의 꿈을 이루다 -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 지금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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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가 런칭할 때, 카카오의 H과장님에게서 연락을 받았습니다. 글쓰기가 중심이 된 이러저러한 서비스를 시작하려 한다, 베타 서비스로 돌려보는 기간에도 텅 빈 공간이면 좀 그러니까 글 좀 쓴다고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 수소문해서 모시는 중이다, 블로그 쓸 거 여기에 올려주시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정중히 전하기 위해 학교 앞까지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eEfKhmV2Jrsaxh_ZazFOSpmovqQ.jpg" width="500" />Thu, 30 Jan 2025 16:00:12 GMT최은창/@@2vU/107The Circle of 5 St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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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도권이라고 부르는 circle of 5th는 실용음악 혹은 재즈를 전공하는 이들에게 아주 친숙한 개념인데, 살짝 패러디 비슷하게 제목을 붙여보았습니다.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종종 “어렵네요.”하는 대답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근데 내 수업은 대부분 어렵고 고차원적인 이론을 다루지 않고(나도 잘 모른다), 엄청난 기술적인 숙련도를 요구하지도Mon, 04 Nov 2024 00:09:12 GMT최은창/@@2vU/106완벽한 음악, 완전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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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음악이 있느냐, 하는 질문을 누군가가 던졌습니다. 쓰레드(이제는 X가 되어버린, 구 트위터를 따라한)에서 본 것으로 기억합니다. 정서가 잘 맞지 않아 불편해하면서도 종종 쓰레드를 기웃거리는 것은 제법 많은 이들이 전문가임을 자처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들의 이야기에서 무언가 배울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큰 깨달음을 갖지 않고서야Sat, 02 Nov 2024 12:43:38 GMT최은창/@@2vU/105재능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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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는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 재능은 필수적인 전제 조건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다음에 집중력과 지속력을 이야기했지요. 단언하듯 말하는 경우가 잘 없었던, 매사에 단정적인 판단을 유보하고 이런저런 가능성을 열어두는 태도를 가졌던 그가 작가가 되기 위해 재능은 필수적인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것을 읽으며 ‘역Thu, 03 Oct 2024 09:04:03 GMT최은창/@@2vU/104음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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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음색, 톤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습니다(정작 미국에서 유학할 당시에는 그냥 사운드라고 했던 것 같긴 합니다만). 당연한 얘기입니다, 끝. 하지만 그 당연한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불편한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좋은 사운드, 좋은 톤이 어떤 정형화된 한두 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이들과 이야기를 할 때입니다. 기타 사운드는 이래Tue, 01 Oct 2024 13:37:39 GMT최은창/@@2vU/1031만 시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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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콤 글래드웰은 제가 꽤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생각해 보면 딱 두 권의 책을, 그것도 슥슥 읽은 게 전부이면서 좋아하는 작가라고 꼽는 게 조금 부끄럽긴 하네요.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계속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공감 뿐 아니라 약간 뒤통수를 맞는 기분도 들기도 했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저는 <블링크>라는 책으로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U%2Fimage%2FdQbZcZBzo5DnkxA0htt-7_CKqTI.jpeg" width="300" />Tue, 01 Oct 2024 06:06:43 GMT최은창/@@2vU/102듣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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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이들에게 있어 듣는 행위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다른 의견을 갖기 어렵겠지요. 타인의 음악을 들으며 감동받다 못해 마음 깊이 새겨진 그 소리를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간절함에 악기를 집어드는 게 흔한 일일 테니까요. 듣는다는 단어에는 미묘하게 다른 의미가 섞여 있는데, 영어 단어로 hear와 listen의 차이는Mon, 30 Sep 2024 11:35:31 GMT최은창/@@2vU/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