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배 /@@2vLY 나의 모든 문장은 당신에게 진 빚으로 빚어졌다. ko Tue, 24 Dec 2024 20:18:19 GMT Kakao Brunch 나의 모든 문장은 당신에게 진 빚으로 빚어졌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8aPsra2EyA5brxnLoxm84zLLCQE.jpg /@@2vLY 100 100 내가 사랑한 선생님 /@@2vLY/865 선생님과 헤어진 뒤 벌써 두 밤이 지났습니다. 선생님을 만나 뵙기 위해 기다린 만큼의 시간이 또 지난 것인데요. 우리가 헤어진 뒤의 시간은 앞으로도 속절없이 지날 것이기에, 흘러갈 시간을 더 이상 세지 않겠습니다. 혹 아쉬운 마음이 드신다면 이해해 주세요. 저만의 결단이 아니니까요. 우리네 만남은 언제나 만나는 시간보다 헤어져 있는 시간이 더 길지 않습니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W_OpaaZcvoIVXejr89tk5CKg4Gs.heic" width="500" /> Sat, 07 Dec 2024 03:41:30 GMT 전성배 /@@2vLY/865 지나간 시간만 사랑하기 /@@2vLY/864 어린 시절 어머니와 자주 가던 떡볶이 집이 있었다. 이름이 뭐였더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건 인천 학익동의 어느 시장에 있는 집이었다는 것. 입구에는 언제나 알루미늄 솥 몇 개가 뽀얀 김을 뿜고 있어서,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보려 하면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 정도다. 조금 더 생각해 보니 솥은 총 3개였다. 사람 허리 높이에 있는 3개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BgOaEMRijXtHTFcB_YMfVY0YRTQ.heic" width="500" /> Thu, 21 Nov 2024 03:01:33 GMT 전성배 /@@2vLY/864 뻔하고 지루한 남자 /@@2vLY/863 올가을은 날아가는 무언가를 잡겠다고 쫓아가는 아이처럼 살았다. 아직 끝나지 않은 가을을 이미 지난 것처럼 말하는 까닭은 그만큼 짧고 굵어졌기 때문이다. 느지막이 찾아왔다고 늦게 떠나는 것도 아니었다. 떠나는 날은 정해져 있다. 아니 이마저도 예년에 비해 더 짧아졌다. 머무는 시간은 계속 짧아지는데 다녀갔다는 표시는 해야 하니 그 찰나에 기온이며, 색깔이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ryKHe0n8is-PuFU4PrE6efq7DG8.heic" width="500" /> Tue, 19 Nov 2024 12:30:29 GMT 전성배 /@@2vLY/863 노스탤지어 /@@2vLY/862 음악이 마치 손가락의 마디마디가 유난히 굵은 손처럼 느껴진다. 그 손은 자신이 재생되고 있는 동안, 누군가가 세계에 흘리는 행동을 붙잡는다. 그리하여 원래라면 막막히 떠내려 갔어야 할 행동은 음악에 붙잡힌 채 증발하지 않고 세계에 남는다. 영원히. 음악이 불러오는 노스탤지어는 착각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 술을 한잔했다. 특별할 것 없는 자리였다. 비슷<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ewabP4Dv27tDuE0xc2cqXdQgtb4.heic" width="500" /> Mon, 16 Sep 2024 03:34:35 GMT 전성배 /@@2vLY/862 제주에서의 휴가 /@@2vLY/861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요즘 한창 떠들썩한 제주도로. 터무니없는 가격, 그에 조응하지 못하는 품질과 서비스, 공공재 사유화로 제주는 요즘 사람들에게 미움받고 있다. &ldquo;제주도 여행 갈 돈이면 일본을 가지&rdquo;라는 말은 해가 갈수록 견고해진다. 대한민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라 불리던 곳이 어느 순간 가성비는 고사하고 가심비도 안 나오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pKeJcnqRFTIvfBQg79X2iJ8gQfQ.heic" width="500" /> Mon, 05 Aug 2024 11:57:26 GMT 전성배 /@@2vLY/861 내가 팔았던 계절 /@@2vLY/860 한때 몸담갔던 일을 부정당했다. 하루 열세 시간 이상 꼬박 그 시절을 쌓는 일에 썼는데. 그 시간이 고되고 막막해서 다른 일은 꿈도 못 꿀 정도였는데. 그렇기에 그 시절은 반드시 지금에 이르러 나를 아주 잘 살게 만들었어야 했는데, 부정당하고 말았다. 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던 일임을 깨달았다. 설령 그렇게 일해야 한다 해도 충분히 다른 생각도 하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5N69NejRw6lCH-azHIzXxZ7orIM.heic" width="500" /> Sat, 20 Jul 2024 05:53:01 GMT 전성배 /@@2vLY/860 화해하는 법 - 우리가 같은 속도로 서로를 잊을 수 없는 한 /@@2vLY/859 가끔 너와 싸울 때면 헤어지는 상상을 한다. 헤어진 직후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나 조금은 무감해지는 시절, 그것까지 지나가고 나면 남은 건 죽음밖에 없는. 처음부터 끝까지 너인 삶을 사는 상상이다. 헤어지는 상상을 할 때면 나는 한 명분의 삶을 더 사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한 명분의 삶을 또 살았다. 그 세상은 지금으로부터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 지 모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cjh4aQIkFLDfENacZH_8OWBlbaA.heic" width="500" /> Thu, 27 Jun 2024 22:52:20 GMT 전성배 /@@2vLY/859 자취 - 내가 나를 나무라다. /@@2vLY/858 이번에도 아주 조용한 곳에서 머물길 원했다. 그렇다고 번화가와 너무 멀지 않아서, 가끔은 변덕을 부려 소란스러운 곳에서 소음을 더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번화가와 분명 멀지 않으나 조금은 품을 들여야 갈 수 있는 곳이 내가 찾는 곳. 이 집은 그렇게 선택되었다. 몇 년 만의 자취일까. 셈을 해 보니 자그마치 7년이다. 3년 조금 넘게 혼자 살다 7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l-wSuQaTTJLH-4gGrIZI5KGSpng.heic" width="500" /> Wed, 15 May 2024 13:24:35 GMT 전성배 /@@2vLY/858 선배처럼 되고 싶지 않다. /@@2vLY/857 살아낸 시간이 길수록, 몸에 닿은 경험이 많을수록 생각은 확장한다. 그래서 늘 보고 듣던 것이라도 경험이 많아지면 달리 보이게 된다. 살아낸 시간과 경험으로 계속해서 달리 해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올해 벚꽃을 보며 처음으로 낙사 중인 잎이 더 좋다고 생각했다. 익숙지 않던 직장 생활은 어느덧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간사한 놈이라 그런지 이전의 삶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E14naiJ1EJWK2EVpPFa0d1cQzsk.heic" width="500" /> Sun, 14 Apr 2024 05:29:30 GMT 전성배 /@@2vLY/857 사랑의 범주 /@@2vLY/856 내가 나누는 사랑의 범주를 생각한다. 범주 안의 사랑은 행동까지 바꾸게 한다. 너를 위해 기꺼이, 당신을 위해 기꺼이 나의 행동을 바꾸고,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는 것. 그 안의 사랑은 어떤 뇌 과학자가 말했던, 내가 &lsquo;나&rsquo;라고 지각하는 영역의 외연이 &lsquo;너&rsquo;로 확장된 개념이다. 나의 사랑의 범주 안에는 나리와 그의 가족, 나의 가족, 나의 몇 없는 친구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ldJScjhwuUf7A_5gE6YLG7v-vcc.heic" width="500" /> Thu, 28 Mar 2024 22:57:38 GMT 전성배 /@@2vLY/856 옷과 직업 /@@2vLY/855 마음에 드는 옷을 찾았다. 한 번 마음에 들면 그게 낡을 때까지 입는 나의 성정상, 이 옷도 아마 때마다 나에게 입혀질 것이다. 옷을 살 때면 꼭 기존에 갖고 있던 옷들과의 조화를 염두에 둔다는 점에서 이 옷은 내게 더욱 특별하다. 아예 새로운 부류의 옷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 일. 한 번 마음에 드는 건 너무 마음에 드는 나머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xoqOTV1WrtrASO846WbPdelp9ZA.heic" width="500" /> Mon, 25 Dec 2023 06:48:07 GMT 전성배 /@@2vLY/855 일본에서 한국으로. 변화하는 감귤 시장 /@@2vLY/854 또다시 겨울이다. 12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드는 오늘은 낮 기온이 15도까지 올라가서 초봄 같기는 해도 겨울은 겨울이다. 시장에 깔린 딸기와 감귤을 보면 그렇다. 야외에 진열된 사과, &nbsp;배를 봐도 겨울이다. 추위에 혹시나 얼까 랩을 씌어 두거나 바람 맞지 말라고 바람막이를 설치해 두었다. 모두 추운 겨울을 잘 살아 보겠다고 애쓰는 모습들이다. 땅에서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NNH6gTCM2IPMtNmDIlAzKE3mEoM.heic" width="500" /> Sun, 10 Dec 2023 08:25:35 GMT 전성배 /@@2vLY/854 2017년 겨울에 만난 감귤 농부 /@@2vLY/853 문득 내가 알고 있는 타인의 이야기가 몇 개쯤 될까 궁금해졌다. 딸기, 포도, 자두, 참외, 감자, 토마토, 귤, 한라봉, 고구마의 농부들과 도매시장의 과일 중도매인, 전통시장의 과일 장사꾼 등 지금껏 써 온 수백 편의 글 중에 적어도 수십 편은 그들의 이름으로 쓴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땅에 신세를 지고 사는 사람들이라면 그게 누구든 만날 것이기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ZNzyr0Tbi9DgoGYM13aAfuyU67A.heic" width="500" /> Sun, 03 Dec 2023 06:46:36 GMT 전성배 /@@2vLY/853 사랑만으로는 살 수 없어, 기대지 않고는 살 수 없어. /@@2vLY/852 태평성대가 길었어, 가끔은 평화 없는 삶도 필요해. 입&nbsp;한 번 열지 않고 보내는 날이 종종 있다. 진짜 입을 말하는 걸 수도 있고, 입을 대신해 말하는 손가락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날은 입도 손가락도 쓰지 않는,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는 날이다. 휴대폰과 컴퓨터 같은 온갖 소통 도구를 가지고도 나는 능히 그 일을 해낸다. 누구를 잘 곁에 두지 않기 때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RKGnRN1XXo5Vp59owvMH6t6hH1U.jpg" width="500" /> Sat, 02 Dec 2023 00:21:29 GMT 전성배 /@@2vLY/852 자신의 삶을 모르고 살다 죽는 동물들 /@@2vLY/851 마트를 간다. 정육 코너를 훑으며 오늘 먹을 고기를 고민한다. 닭, 오리, 소, 돼지. 요즘에는 닭이라고 해서 무작정 싸지도, 소라고 해서 무작정 비싸지도 않다. 국내산뿐만 아니라 수입산도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로 함께 진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위에 따라선 이 모든 종류의 고깃값이 거기서 거기일 때도 있다. 어디까지나 한우를 제외한 이야기다. 소의 영역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sOFfc-uAArZZ0Jr0tEYarA-8nYY.jpg" width="500" /> Sun, 26 Nov 2023 09:36:06 GMT 전성배 /@@2vLY/851 많이 사랑하지 않기 /@@2vLY/850 나를 자주 찾는 친구들이 있다. 한 녀석은 나만큼 술을 좋아하지만 운동을 나만큼은 하지 않아 술배가 많이 나왔다. 또 한 녀석은 나만큼이나 커피를 자주 마신다. 내가 작업을 하기 위해 카페를 찾아 커피를 마신다면 녀석은 오로지 커피를 위해 카페를 찾으므로, 커피를 나보다 더 좋아한다고 볼 수 있겠다. 커피는 그렇게 마셔도 술은 입에도 못 대는 건 녀석의 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sLsEUaTV49GohbMrPPZUqO7z_gM.jpg" width="500" /> Sat, 25 Nov 2023 04:01:23 GMT 전성배 /@@2vLY/850 이 편지의 주제는 '감귤에게로 도피'가 좋겠습니다. - 서간문 /@@2vLY/849 나를 살게 하는 당신, 잘 지내고 계시나요. 살고 죽기를 반복하는 당신께, 한 명이면서 동시에 여러 명인 당신께 안부를 묻는 게 문득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힘주어 묻습니다. 수시로 생사를 오가는 당신이지만 반드시 삶의 어느 한 순간에는 피고 지고 자라 결실이 되시니 이상할 건 또 없겠지요. 그간 당신을 주제로 수많은 글을 썼습니다. 당신을 기르는 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JZ17gTK9wu9m2hc30er10tili3I.jpg" width="500" /> Sun, 19 Nov 2023 08:16:45 GMT 전성배 /@@2vLY/849 이름을 부르는 동인천의 할머니 - '이름이 없어도 살아지겠지만' 속 의의 /@@2vLY/848 전성기를 지나도 한참이 지나 이제는 늙은 채로 방치된. 젊은 사람은 거의 없고 장소와 함께 늙어버린 노인들만이 자리를 지키는, 저무는 세월 같은 곳. 동인천이 그렇다. 동인천역에서 배다리를 지나면 이용객을 찾기 힘든 도원역이 나온다. 그 뒤편에는 아주 오래된 집들이 모여 있다. 동인천 전반이 그렇지만 유난히 더 늙어버린 곳이다. 지금은 아파트를 짓는다고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gtMBZMcjAPFVW_IDB8Kjv7zU5P4.jpg" width="500" /> Sat, 18 Nov 2023 01:04:14 GMT 전성배 /@@2vLY/848 언제고 나는 당신이, 당신은 내가 될 수 있다. /@@2vLY/847 내가 있든 없든 돌아가는 세상의 어느 한 편에서 이 이야기를 적는다. 이건 아주 오랫동안 발음되어 온 나의 &lsquo;이름&rsquo;에 대한 이야기. 이름에게 있어선 자신의 존폐를 논하는, 아주 무서운 이야기일 것이다. 열여덟 살의 밤, 성배는 MBC 예능 프로 &lsquo;무릎팍 도사&rsquo;를 본다. 기억이 맞는다면 무릎팍 도사는 당시 &lsquo;황금 어장&rsquo;이라는 메인 프로그램에 속한 하나의 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hwa7YnOZJHd0yLrm_vbv-ac3nBE.jpg" width="500" /> Sun, 12 Nov 2023 06:03:24 GMT 전성배 /@@2vLY/847 사랑을 말하는 수박 /@@2vLY/846 &ldquo;수박 한 통도 배달됩니다.&rdquo; 여름이면 손님을 향해 말하던 우리 과일 가게만의 메리트. 얼마 이상 혹은 수박과 함께 다른 과일도 사야 배달을 해 주던 경쟁 가게와 달리 우리는 수박 한 통만 사도 배달을 해 주었다. 별도로 배달하는 사람을 두면서까지. 가장 작은 5kg짜리 수박도 예외는 없었다. 주문 방법은 간단하다. 가게를 찾은 고객은 먼저 쌓여 있는 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LY%2Fimage%2Fs_q0XBcuaFMsNrPkYtdg_6wjUlA.jpg" width="500" /> Sun, 12 Nov 2023 05:21:56 GMT 전성배 /@@2vLY/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