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림 /@@2lH7 &lt;만나지 못한 말들&gt;, &lt;결혼해방일지&gt; 쓴 사람. 계속 써 나가고 싶은 사람. ko Tue, 24 Dec 2024 12:14:08 GMT Kakao Brunch &lt;만나지 못한 말들&gt;, &lt;결혼해방일지&gt; 쓴 사람. 계속 써 나가고 싶은 사람.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fbE7IDwKaDAxxX_tvFZEgK0W1vM.JPG /@@2lH7 100 100 늦은 점심, 순대국밥 - 기억에 남은 최근의 점심들 1 /@@2lH7/390 늦은 점심이었다. 하루 종일 굶다가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식당에 앉은 상황.&nbsp;이른 저녁이라 부르는 게 맞을까. 점심이든 저녁이든 뭣이 중할까.&nbsp;빈 속에 욱여넣을 든든한 음식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왜 국밥집에 왔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허기가 가득한 채 집에 돌아가서는 안될 것 같았다. 이유는 그뿐. 배고픈 건 슬픈 거니까. 집에는 아이가 있었고, 그 앞<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3lZxUjud0N5oze5rai5d86AgX2s.jpg" width="500" /> Sun, 15 Dec 2024 08:28:23 GMT 이림 /@@2lH7/390 대체, 어떤 가게들이 살아남는 걸까 /@@2lH7/389 수많은 식당들이 피었다 지는 곳. 그런 번화가를 오가며 출퇴근을 하다 보면, 애쓰지 않아도 골목 곳곳 가게 상황들이 눈에 들어오곤 했다. '어라, 처음 보는 식당인데? 전엔 이 자리에 뭐가 있었지?' '여기 괜찮았는데 결국 문 닫았네. 하긴 손님이 없긴 했어.' 회사 동료들도 마찬가지. 저마다 출퇴근길에 새로운 가게들을 보기에 '새로 생긴 데 가봤어요? 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9-hl-4WvZbyyHMaEAaLisXLmAn4.jpg" width="500" /> Sat, 30 Nov 2024 23:00:07 GMT 이림 /@@2lH7/389 햇볕은 쨍쨍 낮술은 반짝 - '식구'라는 단어의 정의에 대하여 /@@2lH7/387 먹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레 단어 하나가 떠올랐다. '식구(食口).' '밥을 같이 먹는 사람?' 정도로 유추되는 단어였다. 사전은 두 가지 의미로 식구를 정의했다. 1.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2. 한 조직에 속하여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단어의 정의를 보며 시대 변화를 짐작할 수 있었다. 농경사회에선 끼니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93Vh8ry_ysFdf6SFTQixTtn9bSA.jpg" width="500" /> Sun, 17 Nov 2024 08:28:12 GMT 이림 /@@2lH7/387 점심시간, 헬스장에 간다고요? /@@2lH7/385 매일 찾아오는 점심시간. 산책, 혼밥, 커피숍 등 이런저런 방법들로 혼자 놀기 레벨을 쌓고 있던 무렵,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여름. 내가 사는 이 땅, 이곳은&nbsp;'대프리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불볕 성지(?) 대구였다. 언젠가 뉴스에서 '불볕더위'를 논하며 아스팔트 위에 날계란을 톡- 하고 까봤더니 지글지글 익더라는 이야기가 설화처럼&nbsp;전해져 오는 곳. 이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MfHGK3_ufrbHeIfLQrf7GuCGsj4.jpg" width="500" /> Sun, 03 Nov 2024 15:33:34 GMT 이림 /@@2lH7/385 끼니와 식사, 그 사이 어딘가에서 /@@2lH7/384 &ldquo;혼자 먹는 거면 대충 때우지.&rdquo; 점심에 대한 전업주부&nbsp;친구들의 답변은 비슷했다. 휘몰아치는 바쁜 아침, 아이들을 내보내고 폭풍 정리까지 마친 후에&nbsp;찾아오는 고요한 시간. 이런저런 집안일 사이에 문득 점심시간이 들이닥쳐도 자기 혼자만을 위해&nbsp;요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고들 했다. 냉장고를 스윽 열고 그곳에 있는 무언가를 툭툭 꺼내 한 끼를 때우는 것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Ua_L_g7M8p7PFwjSpNj9gahsgmk.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10:22:15 GMT 이림 /@@2lH7/384 나는 어쩌다 글을 쓰게 되었나 - 내 은밀한 취미생활에 대하여 /@@2lH7/383 어쩌다 글을 쓰게 된 걸까. 지금도 가끔씩 스스로에게 묻곤 한다. 나란 인간이여, 어쩌다 이놈의 글이라는 것을 쓰고 싶어 했단 말인가!! 맨땅에 엎드려 허우적거리는 듯한 이 느낌. 문장을 썼다 지웠다 난리를 치고, 그럼에도 뭐가 더 나은 문장인지 여전히 확신하지 못하고, 나 혼자 만족하다가, 고작 이따위 밖에 못 쓰냐며 나 혼자 좌절하다가, 누가 칭찬이라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T5lqr0p1XWP0lQ-sAUBFN2CkoRg.jpg" width="500" /> Sun, 13 Oct 2024 04:01:08 GMT 이림 /@@2lH7/383 나홀로 커피숍엔 왜 가는 걸까 /@@2lH7/380 회사 탕비실에는 온갖 종류의 커피가 구비되어 있었다. K-coffee라 불리는 맥심모카골드와 디카페인 커피, 에스프레소 머신과 핸드드립을 위한 도구들까지, 취향에 맞게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커피를 '이성의 음료'라 했던가. &quot;커피 가게에 가면 정신이 네 배는 더 맑아진다&quot;는 프랑스 사상가 몽테스키외의 말을 떠올려보면, 이렇게나 다양하게 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yhJRFbrc34Zg9D03so6i7jhaOSk.jpg" width="500" /> Sun, 29 Sep 2024 14:13:55 GMT 이림 /@@2lH7/380 지긋지긋 두통, 해결책을 찾았다 /@@2lH7/379 점심시간이면 톡 튀어 나가 정처없이 걸어다니던 그 무렵, 내 생활은 꽤나 엉망이었다. 1년의 육아휴직 후 복직한 직후였고, 이혼소송은 지지부진 이어졌으며, 학교-학원을 혼자 오가는 2학년 아이는 무섭다며 자주 울었다. 죄다 나홀로 해결해야 할 일이었고 끝이 보이는 건 하나도 없었다. 어우, 돌아봐도 정말 어떻게 버텨냈나 싶은 시간들. 그와중에 날이 갈수록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a9aTjy3_h-Uezol8bnjx7GJLQu8.jpg" width="500" /> Sun, 22 Sep 2024 04:19:51 GMT 이림 /@@2lH7/379 정처 없이 걷기의 즐거움 /@@2lH7/378 생각해 본다. '나란 인간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nbsp;AB형... 게자리... INTJ... 회피애착... 또 어떤 단어가 있을까. 한 인간을 '쉽게' 정의해 보려는 수많은 단어들. 그 단어들 사이에서 나는 '게으름'이라는 단어와 계획형이라는 MBTI의 'J'를 나란히 꼽아봤다. '게으른 J형'.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래, 어쩌면 이 단어가&nbsp;나&nbsp;스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978gaHZ2PZzVsgO5VHjLJ7Lcv_4.jpg" width="500" /> Sun, 15 Sep 2024 09:16:57 GMT 이림 /@@2lH7/378 점심의 진화 - 나는 '고인 물'이 되었다 /@@2lH7/377 &quot;점심 주문, 이제 ○○씨가 하면 되겠다~&quot;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선배 L은&nbsp;이 말과 함께 두툼한 파일 하나를 내게 건넸다. 뭐지, 하며 열어본&nbsp;파일 안에는 회사 주변 온갖 가게들의 전단지가 모여 있었다. 가게의&nbsp;전화번호와 메뉴&nbsp;등을 담아둔 전단지들. 마구잡이로 모아둔 듯 보였지만, 이 전단지 모음이야말로 사무실 사람들의 오랜 경험치가 응집된&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IBVPsQB_DU9hrxgorPEQ33Y8oBs.jpg" width="500" /> Sun, 08 Sep 2024 09:58:40 GMT 이림 /@@2lH7/377 어라, 내밥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2lH7/376 살다보면 몇 번쯤, 삶이 완전히 변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터닝포인트랄까. 내 경우엔 아이였다. 아이가 태어난 후 내 삶은 이전의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내 시간? 그게 뭐야, 애가 원하는 순간을 위해 대기해야지. 내 돈? 그게 뭐야, 육아에 필요한 건 죄다 사야지. 육아든 게임이든 결국은 아이템빨이라고. 삶의 방식과 우선 순위, 심지어 옷차림까지 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zKjD5atJezzTjOo3ZPMigMgSVJ0.JPG" width="500" /> Sat, 17 Aug 2024 22:52:04 GMT 이림 /@@2lH7/376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는 없더라 /@@2lH7/373 밥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입사 직후의 날들이 떠오른다. 취업을 했으나 자취를 시작할 돈이 없던 그 시절. 야근때문이라도 회사 근처에 방을 구해야 했지만, 보증금이 없었다. 당시 원룸 시세가 보증금 200~300만 원에, 월세 35~45만 원 쯤이었던 것 같은데, 갓 취업한 자에게 이 보증금은 꽤 큰 돈이었다. 그래서 고시원을 택했다. 고시원은 보증금 없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nU_y19wc0Yhl2gPd-2RNafGSHH0.jpg" width="500" /> Sun, 11 Aug 2024 07:46:58 GMT 이림 /@@2lH7/373 혼자 밥 먹는 게 뭐 어때서(2) /@@2lH7/372 '혼밥'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nbsp;기억. 입사 후 2~3년 차쯤 됐을 때였나.(...... 현재 17년 차가 되었습니다. 으악! 징그러!) 한마디로 회사생활이라는 것에 어느 정도 적응은 했고, 매달 꽂히는 월급이라는 것에도&nbsp;익숙해졌을 무렵.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됐었다. 더운 것도, 사람 많은 것도 질색이었기에 별다른 계획은 없었지만, 어느 날 왜인지 '혼자 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Bm3tGk3MIlirnKlp1vAtg2u7KJ0.jpg" width="500" /> Sun, 04 Aug 2024 01:01:04 GMT 이림 /@@2lH7/372 혼자 밥 먹는 게 뭐 어때서(1) /@@2lH7/371 휴학을 했었다. 대학&nbsp;졸업이 코앞에 들이닥친 4학년 2학기에 한 학기를 쉬었다. 졸업 유예라 부르는 게 더 어울릴&nbsp;그런 휴학이었다. 어쩌다보니 4학년이 되었는데,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 지 막막했다. 당시 나는 언론사 입사를 꿈꾸고 있었고, 언론고시라 불리는 험난한 시험을 나 따위가 해낼 수 있을지&nbsp;자신할 수가 없었다. 꿈은 무슨. '나를 받아주는 데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3qSGrwUcJ1CSRhhhr-3-bhJr0y4.jpg" width="500" /> Sat, 27 Jul 2024 23:19:06 GMT 이림 /@@2lH7/371 배고픈 건 역시 슬픈 일이지 /@@2lH7/369 니체였던가. '자유란 자기 책임에 대한 의지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사실, 누구의 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무슨 선택을 하든 결과를 기꺼이 책임지겠다는 의지! 그러니까 내가 고른 메뉴가 맛이 있든 맛이 없든 밥값은 반드시 내야 한다는 그런 말인 거다. 메뉴 선택권이라는 자유를 누렸으니, 밥값으로 책임을 다하는, 그런 게 세상의 이치라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JmbOxgOnk024uuivMHe5UK_hnAI.jpg" width="500" /> Sat, 20 Jul 2024 15:05:53 GMT 이림 /@@2lH7/369 급식, 짜릿했던 &nbsp;그날의 기억 /@@2lH7/370 언제부터 급식을 했더라?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는다. 무엇이든 물어보는 네이버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1998년부터&nbsp;모든 초등학교에서 급식이 실시, 꾸준히 확대돼 2003년에는 전국 초중고에서 전면 시행됐단다. 학교마다 조금씩 달랐으리라. 나는 아마도 중학교 졸업&nbsp;무렵 급식을 시작했던 것 같다. 어머니가 &quot;어우, 이제 도시락 안 싸도 된다&quot;하시며 싱크대 2<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kXtSl83YBa0kqqIvkCSGnn_1INU.jpg" width="500" /> Sun, 14 Jul 2024 00:46:13 GMT 이림 /@@2lH7/370 국민학교에 도시락 싸가신 분? /@@2lH7/367 가끔, 그런 순간을 만난다. 익숙한&nbsp;대상이 낯설게 보여 한참을 바라보게 되는 순간. 점심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았을 때 딱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매일매일 세 번이나 맞이하는 끼니 중&nbsp;하나. 그 정도 느낌으로 친숙한 단어였지만, 點心이라는 한자어를 보고서는 그 단어가 낯설게만 느껴졌다. 어라, 이렇게 깊은 뜻이? 나는 마음에 점을 찍으며 살고 있나, 스스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bodkESRglkU738N-vYMqhIFOrWQ.jpg" width="500" /> Sun, 07 Jul 2024 00:37:32 GMT 이림 /@@2lH7/367 '뭐 먹지'와 '뭐 하지' - / 프롤로그 / /@@2lH7/368 &ldquo;점심시간에 대해 써보면 어때요?&rdquo; '점심'이라는 주제를 추천해 준 건 J였다. 나의 글과 삶과 생활, 그 대부분을 알고 있는 친구이자 출판업 종사자이기도 한 그녀. 내가 아는 한 J는 타인에게 권유나 제안 같은 걸 쉽게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그런 J의 제안이라니. 절로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역시나. J가 말하는 점심이라는 주제는 들으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zULjzDKGUsDoN6SsJK38CTWCHG4.jpg" width="500" /> Sat, 29 Jun 2024 11:22:14 GMT 이림 /@@2lH7/368 버거와 버거움에 대하여 /@@2lH7/363 나는, 아버지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별 근거는 없었다. 그냥, 그럴 것&nbsp;같았다. 딸은 아버지를 아들은 어머니를 닮는다고, 사람들이 말했으니까. 아버지에게서&nbsp;닮고 싶은 구석 같은 건 정말 하나도 없었다. 알코올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삶에서 본받고 싶은 점? 그런 게 있을 리가.&nbsp;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 정도의 난이도와 맞먹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삶의 Fri, 14 Jun 2024 07:03:02 GMT 이림 /@@2lH7/363 횡단보도 /@@2lH7/362 '삿포로의 겨울이 생각나는 날씨야.' 혼자 생각하고 연이어 피식 웃어버렸다.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었달까. 삿포로라니. 우리나라에서의 추운 날도 많았을 텐데, 왜 굳이 짧디 짧은 해외여행에서의 기억을 소환해 버린 걸까. 횡단보도에 서서 패딩점퍼 단추를 목 끝까지 채우며, 내리는 눈발을 바라봤다. 수년 전, 하루하루를 보내는 게 버거웠던 날들이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lH7%2Fimage%2FsRvQ2BzUTeSHqk9L_3zhM6_Y0CA.jpg" width="500" /> Fri, 16 Feb 2024 05:06:14 GMT 이림 /@@2lH7/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