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고로호 /@@2k7a 글과 그림이 같이 있는 세계를 좋아합니다. 진지함과 웃음이 함께 하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진고로호는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을 조합한 필명입니다. ko Sun, 22 Dec 2024 22:13:18 GMT Kakao Brunch 글과 그림이 같이 있는 세계를 좋아합니다. 진지함과 웃음이 함께 하는 이야기를 만듭니다. 진고로호는 키우는 고양이의 이름을 조합한 필명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o0vQFgYAKXZihbqs3HmrSvKvwss.jpg /@@2k7a 100 100 나무 꼭대기에 앉아 울기를 권함 /@@2k7a/80 6월 말부터 희미하게 울리기 시작하던 매미소리가 7월이 되는 순간부터 제법 커졌다. 매미가 귀엽게 벗어놓고 가버린 허물은 눈에 띄었지만 7월이 되고도 열흘이 넘도록 매미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어제와 다르게 아파트 단지에 매미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드디어 나무에 앉아 우는 매미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던 날, 수영장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MLALMmr8q_5vwrnSpnLq4BxQ1nc.JPG" width="500" /> Wed, 31 Jul 2024 14:28:26 GMT 진고로호 /@@2k7a/80 다시 누워서 책 읽기 /@@2k7a/79 직업을 때려치우고 싶다거나 멀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거나 온종일 그림만 그리고 싶어 어쩔 줄 모르며 여러 갈망에 시달렸던 직장인 시절의 다이어리를 정리하다가 한 가지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았다. 항상 시간에 쫓기던 그때의 내가 가장 바라고 바랬던 일은 책을 원 없이 읽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책만 읽고 싶다. 책을 많이 읽고 싶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341xBPZQ5mm6adLOqoXz8jJTxq8.JPG" width="500" /> Wed, 24 Jul 2024 14:36:15 GMT 진고로호 /@@2k7a/79 게으름뱅이들의 천국 /@@2k7a/78 멀고 먼 어딘가 찾기 힘든 곳에 게으른 사람들의 나라가 있다고 했다. 집은 빵과 과자와 고기로 지어지고 샘은 포도주와 샴페인으로 넘치는, 나무에는 갓 구운 빵이 열리고 그 아래는 우유가 시내가 되어 흐르는 나라의 이름은 슈라라펜란트. 그곳에서는 굶거나 삶아진 물고기들이 냇가를 헤엄치고 구워진 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치즈가 돌멩이처럼 굴러다닌다. 숲과 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gI_SkVp07-Nob5PrJBMFKHeCV58.JPG" width="500" /> Wed, 10 Jul 2024 13:55:38 GMT 진고로호 /@@2k7a/78 책을 팔기 위해 나는 무엇까지 팔 수 있을까 - 자립작가 지망생입니다 #10 /@@2k7a/77 책을 내기 시작하며 이상한 의무감에 사로잡혔다. 책을 팔기 위해서는 나도 함께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한 마디로 유명해져야 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일이 부담스러운 수줍은 사람. 평생 숨어있기 좋아하던 부끄럼쟁이가 무슨 수로 갑자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단 말인가. 가장 손쉬운 인스타 부지런히 업로드하기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znONbsHtoKMW3ZLx9Qv3pWsfFas.JPG" width="500" /> Fri, 05 Jul 2024 13:56:49 GMT 진고로호 /@@2k7a/77 이것도 인연이라고 /@@2k7a/76 그들은 머위에 숨어 우리 집으로 왔다. 퇴근한 남편이 주말마다 양평에서 농사를 짓는 지인에게 받았다며 머위를 건넸다. 무농약으로 키운 거라고, 데쳐서 고기를 싸 먹으면 맛이 좋을 거라는 말과 함께. 머위를 받아 들며 입안 가득 쌈을 싸 먹을 생각에 신이 났지만 마음이 어딘가 불편했다. 봉지에 꽉꽉 담긴 초록색 머위는 지나치게 신선해서 마치 자연을 압축해 놓<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Bd7Jv7ytvqFVBOFmKC-LCoOU6U4.JPG" width="500" /> Wed, 03 Jul 2024 13:43:22 GMT 진고로호 /@@2k7a/76 살구가 떨어지는 계절이 지나면 /@@2k7a/75 봄이 끝나고 진짜 여름이 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그 사이, 우리에게는 6월이 있다. 길가 화단에는 향이 짙은 페튜니아가 즐비하고 살구나무에서는 잘 익은 살구가 뚝뚝 떨어진다. 낮이 길어 세상은 온통 환하고 기온은 점점 올라가지만 아직 무덥지는 않은, 이 밝고 향기롭고 아름다운 달을 보내면서 다가올 더위를 준비한다. 그런데 올해, 6월이 이상해졌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_PtLEKgClLcsbXKf37M57Cuyb78.JPG" width="500" /> Wed, 26 Jun 2024 14:08:02 GMT 진고로호 /@@2k7a/75 아빠의 재발견 /@@2k7a/74 아빠와 같이 살 때 나는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지 않았다. 자라면서 아빠의 사랑을 가슴깊이 실감해본 적도 없었다. 대부분의 자식들이 그렇듯이 아빠는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그냥 아빠였고 언제까지나 그냥 아빠일 것 같았다. 게다가 어릴 때부터 사람들은 나와 동생을 보면 항상 이렇게 말했다. &quot;아유, 그 집은 딸은 엄마를 빼닮고 아들은 아주 아빠랑 판박이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A20awlJBmDf_34ZHhDrlZgiw7dY.JPG" width="500" /> Wed, 19 Jun 2024 13:48:48 GMT 진고로호 /@@2k7a/74 취향과 호사 /@@2k7a/73 여름을 맞아 아웃렛에서 하나에 이 만원 정도 하는 반팔티를 두 벌 샀다. 옷이 마음에 딱 들지는 않았지만 취향보다는 가격을 감안했기에 무난한 것으로 골랐다. 올여름을 위한 옷쇼핑은 이게 끝이다. 나의 옷장은 간소하다. 작년에 입던 것 중 상태가 괜찮은 티 두 벌에 새로 산 티 두벌이면 여름을 충분히 날 수 있다. 신발도 일 년에 한 두 켤레 정도만 산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7EwXlFObify4sP0X8OYaJl273As.JPG" width="500" /> Wed, 12 Jun 2024 14:48:39 GMT 진고로호 /@@2k7a/73 브런치북 연재 요일을 변경합니다 /@@2k7a/72 브런치북 &lt;그래도 사는 게 좋아&gt;의 연재 요일을 종전 목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합니다. 글을 쓰는 속도가 느린 편이고 그림도 그려야 해서 매주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는 일이 쉽지는 않았는데요, 다행히도 마감의 힘으로 두 달 반동안 연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요일 연재를 해보니 시간이 흐르면 글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신기했어요. 그동안은 이야기하고 Thu, 06 Jun 2024 06:56:05 GMT 진고로호 /@@2k7a/72 조금 외롭게 /@@2k7a/71 세탁소와 수선집에 맡길 옷을 가득 안고 밖으로 나왔다. 아파트 화단에는 연분홍 작약이 활짝 피고 풀과 꽃향기가 섞여 달콤한 공기는 차지도 덥지도 않아 들이쉴 때마다 기분이 좋다. 해가 막 넘어가 하늘이 불그스름한데 놀이터는 아이들 소리로 떠들썩하다. &ldquo;너네 한참 놀았잖아. 이제 집에 가자&rdquo; 엄마의 말에도 아이들은 바위 위에 풀이 담긴 작은 그릇을 올려놓으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rw-j1ZeIYKf5fulWRxvY97mgaEw.JPG" width="500" /> Thu, 30 May 2024 14:43:55 GMT 진고로호 /@@2k7a/71 바닷가 마을 작은 집의 우리에게 /@@2k7a/70 우리가 마지막으로 얼굴을 본 지 벌써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는 걸 너도 헤아리고 있을까? 때때로 나는 영국 남서쪽 바닷가 마을에 있던 작은 집으로 떠올려. 버트와 재키의 집이었지만 몇 달 동안 그곳은 분명 우리의 집이기도 했어. 큰 개들이 뛰어노는 잔디 공원에서 출발해 다소 특색 없고 삭막한 단층집들을 지나면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모서리의 큰 집이 나오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K_DCJgzwgeah7vxAPBa-s6xlndk.JPG" width="500" /> Thu, 23 May 2024 14:46:11 GMT 진고로호 /@@2k7a/70 인생은 성치 않아도 /@@2k7a/69 지난 겨울을 보내며 전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사실 하나를 인정하게 됐다. 나이가 들어 지혜로워진 것아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견딜 재간이 없기 때문에 수용해야만 했던 깨달음이었다. 시작은 고양이였다. 우리 집 고양이 중에 유일하게 아픈 곳이 없던 막내 고양이가 악성종양일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았다. 심장병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하는 고양이 하나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3a3TKOgYPhcrhO3SD0BfEO950GA.JPG" width="500" /> Thu, 16 May 2024 14:38:17 GMT 진고로호 /@@2k7a/69 작아서 슬펐던 날들을 떠나보내며 /@@2k7a/68 &ldquo;어머, 이게 아기 손이야, 어른 손이야?&rdquo; 내 작은 두 손을 볼 때마다 사람들이 하던 말. 작은 키에 작은 손과 발, 머리카락마저 힘없고 가늘다. 그나마 살이 잘 붙는 체질이라 통통해지면 무게감이 느껴져 오히려 다행이랄까. 나의 자기 연민은 나의 작음에서 시작됐다. 작다는 말이 약하다는 말과 동의어는 아니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더 작지만 평생 삶에 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flxOgXe_iNHtAQnu8xPNDxjWdM0.JPG" width="500" /> Thu, 09 May 2024 09:09:08 GMT 진고로호 /@@2k7a/68 예상치 못한 이별 /@@2k7a/67 봄이 깊어지다 못해 금방 여름이 가까워질 것 같은 기분이 들면 진한 꽃향기가 바람을 타고 아파트 후문과 맞닿은 작은 공원을 날아다녔다. 공원에는 기둥마다 등나무 줄기가 꽈배기처럼 꼬여 올라간 정자가 세 개나 있었다. 기둥을 타고 올라온 등나무들은 지붕 위에서 만나 가지를 무성하게 뻗었고 서로를 붙잡고 하나가 됐다. 잎이 돋아나는 계절이 되면 정자의 지붕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r_DnAbeZQiwT0AlzTERKkkU_bl0.JPG" width="500" /> Thu, 02 May 2024 12:47:30 GMT 진고로호 /@@2k7a/67 그믐달의 모습으로 남동쪽 하늘 위에 맺힌 마음 /@@2k7a/66 명상을 하러 다닌 적이 있다. 고작 일주일에 한 번인데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 그것도 이른 아침 출근길 만원 버스를 타고 요가원에 가는 일이 고됐다. 지난번에 결석을 해서 이번에는 꼭 가야 한다고 굳게 마음을 먹은 날에도 나도 모르게 알람을 꺼버렸다. 꿈과 현실의 경계에서 &ldquo;가기 싫어, 더 자고 싶어!&rdquo;라고 외치는데 요가원 선생님이 말해준 단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xEEEK1FxjfjuFP-1BFVzbcv1W0g.JPG" width="500" /> Thu, 25 Apr 2024 14:23:32 GMT 진고로호 /@@2k7a/66 생긴 대로 살고 싶어졌다 /@@2k7a/65 버스정거장을 향해 걸어가는데 길가에 집에 가는 버스가 두 대나 정차 중이었다. 내가 이용하는 버스는 노선이 길어 회차역을 지난 직후 버스기사들이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잠시 정차를 할 때가 있다. 평소 같으면 별생각 없이 버스정거장까지 걸어가 다음 버스를 기다렸겠지만 그날은 집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고 싶었다. &ldquo;기사님~ 저 지금 이 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X5ggWpTDu6trX8a-RnZjTpTGSBc.JPG" width="500" /> Thu, 18 Apr 2024 14:30:21 GMT 진고로호 /@@2k7a/65 계절이 전부야 /@@2k7a/64 병원 예약시간에 늦는 바람에 오랜만에 택시를 탔다. 조금만 서둘렀다면 돈을 아낄 수 있었기에 택시에 오르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곧 열린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봄의 따뜻하고도 상쾌한 바람, 파란 하늘, 그리고 길가에 줄지어 피어있는 목련에 정신이 팔렸다. 라디오에서 익숙하지만 최근에 들은 바 없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ldquo;목련꽃 그늘아래서 베르테르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kLwdhd81RniW0uSk4P2ixKSEr78.JPG" width="500" /> Thu, 11 Apr 2024 10:01:28 GMT 진고로호 /@@2k7a/64 사과상자와 고양이와 목련 /@@2k7a/63 소중히 품었던 사과를 내어주고 텅 비어버린 사과상자가 어느 아파트 베란다에서 재활용을 기다리고 있던 때였다. 그 집에 살고 있는 부부에게 딸의 전화가 걸려왔다. 딸이 키우는 나이 든 고양이가 죽어가는데 반려동물 장례식장으로 고양이를 넣어 데려갈 상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부부는 전화를 받고 바로 사과상자를 떠올렸다. 다른 상자도 아닌 사과상자를 선택한 데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FuojgHeH50jwf1kWZfCrtN9WB3Q.JPG" width="500" /> Thu, 04 Apr 2024 06:59:42 GMT 진고로호 /@@2k7a/63 축구광의 아내가 된 반지의 제왕 애독자 /@@2k7a/62 &ldquo;호빗발이다!&rdquo; 남편은 곧잘 사이즈 220밀리미터인 내 발을 보고 놀리는데 그럴 때마다 어처구니가 없다. 책 &lt;반지의 제왕&gt;에 나오는 묘사에 따르면 호빗의 발은 딱딱하고 질기며, 굵고 곱슬거리는 털로 뒤덮여있다. 굳이 책을 찾아볼 필요도 없이 영화를 스치듯 보더라도 신발을 신지 않은 채 땅 위를 걸어 다니는 그들의 발이 크고 거칠고 털투성이라는 걸 알 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EBKDCIXPnE6XXQIkj14KJFxVltk.JPG" width="500" /> Thu, 28 Mar 2024 09:58:05 GMT 진고로호 /@@2k7a/62 우리는 왜 여기서 만나게 됐을까 /@@2k7a/60 새해 첫날 아침, 나는 새소리만 들리는 한적한 공터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한데 뭉쳐 자동차 한 대를 밀고 있었다. 운동회 청백대항 줄다리기만큼이나 온 힘을 다해 힘을 줬지만 차는 헛바퀴만 돌리며 진흙을 뿜었다. 나와 남편은 옆 고랑에 처박혀 있는 우리의 K3는 안중에도 없이 오직 검은색 SM5의 눈밭탈출을 염원하며 함께 기합소리를 냈다. 온몸을 차체로 기울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k7a%2Fimage%2F2vKoUHzaCjBo-4CVE_Uf0iH8gUQ.JPG" width="500" /> Thu, 21 Mar 2024 06:01:34 GMT 진고로호 /@@2k7a/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