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진 /@@2Vw (9) 멀고느린구름.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근간 &lt;1인 도시생활자의 1인분 인테리어&gt; ko Mon, 23 Dec 2024 15:59:32 GMT Kakao Brunch (9) 멀고느린구름.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근간 &lt;1인 도시생활자의 1인분 인테리어&gt;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36aut22idSEvBfsCzbsHTehJRi8.jpg /@@2Vw 100 100 영구결잔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62 영원히 사용하지 않기로 정한 커피잔이 있다. 그이와 그 커피잔을 사러 이태원에 갔던 날의 햇볕은 세상의 모든 색을 그날을 기준으로 정했으면 싶을 만큼 맑고 투명했다. 그이 또한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의 커피잔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들어 올려보며, 오래된 물건이 고이 간직한 아름다움에 우리 둘은 감탄했다. 그건 70년이 넘은 잔이에요.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1AaL3xA76TiQvIajtYV1sp_o2PE.jpeg" width="500" /> Sat, 26 Oct 2024 23:04:39 GMT 장명진 /@@2Vw/562 손열음 피아노 리사이틀 후기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61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리사이틀 독주회에 다녀왔다. &lsquo;리사이틀recital&rsquo;은 영단어 &lsquo;리사이트recite-암송하다&rsquo;에서 파생한 단어로, 본디 성서를 외워 낭독하는 행위를 뜻했다. 이 표현을 처음 연주회에 접목한 것은 &lsquo;초절기교&rsquo;로 유명한 프란츠 리스트다. 그는 1840년 런던 무대에서 악보를 통째로 외워 마치 재즈처럼 자유로운 피아노 연주를 펼쳤다. 이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EZLBI4O_MjcuQmzqpgTcbkPtomA.JPG" width="500" /> Sat, 19 Oct 2024 20:56:34 GMT 장명진 /@@2Vw/561 소설을 못 써서 쓰는 글 2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60 봄에 낸다던 문예집 &lt;아네일커피&gt;는 왜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는가. 물어보는 사람은 딱히 없지만 나는 작년 가을에도 내내 비슷한 생각을 머릿속에 휴대하고 다녔다. 변명을 하자면, 작년에는 예정에 없던 에세이 출간 작업을 하느라 뒤로 미뤄졌고, 올해는 봄에 새 직장을 구하러 다니느라 미뤄졌다. 직장을 구했으면 여름에라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vs-Vva419a6TK2rpoHEPr9Aeu0s.JPG" width="500" /> Wed, 02 Oct 2024 23:22:11 GMT 장명진 /@@2Vw/560 바빌론 / 사랑의 시절은 가도 사랑은 남아 - 데이미언 셔젤 &lt;바빌론&gt; /@@2Vw/559 사랑의 시절은 가도 사랑은 남아 하이볼의 매력에 빠진 때는 작년 겨울이다. 친구와 나는 2023년을 떠나보내기 위해 서울 은평구의 일식주점에서 만나 모처럼 술잔을 기울였다. 그때 처음 하이볼을 마셔봤는데, 이후로 내 주종은 칭다오에서 하이볼로 바뀌었다. 칭다오 전에는 버드와이저였다. 마치 세월처럼 내 주종도 세 번 바뀐 셈이다.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lK4sWwS3LkKKEUgFYiUDsJX2kYc.jpg" width="500" /> Sun, 29 Sep 2024 02:23:04 GMT 장명진 /@@2Vw/559 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 / 만날 수 있던 밤들에게 - 최리외 &lt;밤이 아닌데도 밤이 되는&gt; /@@2Vw/558 만날 수 있던 밤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누구에게 보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밤새 비가 왔는데, 눈을 뜨니 햇살이 가득합니다.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잤네요.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겠지요. 그러다 가을도 떠나고 곧 겨울을 만날 겁니다. 사람도 계절처럼 와서 한 철 머물다 신기루처럼 흩어지곤 합니다. 누군가의 이름을 언제 알게 되었더라, 떠올려보면 아득한 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uOVmTL6eoAA3TPYXQWY9Dd-FPcA.JPG" width="500" /> Mon, 16 Sep 2024 10:12:52 GMT 장명진 /@@2Vw/558 겪은 일, 겪지 않은 일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57 글을 쓰는 사람은 겪은 일에 대해 쓰는 사람과 겪지 않은 일에 대해 쓰는 사람으로 나뉜다. 나는 겪은 일에 대해서는 거의 쓰지 않는 편이다. 쓴다고 해도 대개 실제 발생한 구체적 사건과 상당히 무관한 내 감상(혹은 공상) 위주의 글을 쓴다. 어째서냐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냥 내 실제 삶에 대해 쓰는 일은 내게 그다지 재밌는 일이 아닐 뿐이다. 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qtPDp7NAZfnI1Ll1ehizbVwmwcw.JPG" width="500" /> Fri, 30 Aug 2024 23:29:40 GMT 장명진 /@@2Vw/557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우린 모두 아무도 없는 집에서 - 모완일 &lt;아무도 없는 숲속에서&gt; /@@2Vw/556 지난밤, 아무도 없는 집속에서 &lt;아무도 없는 숲속에서&gt;를 보았다. 음악가 김목인의 노래 &lsquo;그게 다 외로워서래&rsquo;가 떠올랐다. 포유류는 뇌 속의 변연계가 공명을 일으킬 대상을 찾지 못하면, 외로움에 휩싸인다. 외로움은 그리움을 낳는다. 그리움은 아름답고 고통스럽다. 그저 고통일 뿐이라면 쉽게 떼어놓을 수 있으련만, 아름답기 때문에 쉽게 놓지 못한다. 어떤 이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kb-pb0h4Yk9lqJkZ9bhuXBkY3ZQ.jpg" width="500" /> Sat, 24 Aug 2024 23:34:32 GMT 장명진 /@@2Vw/556 소설을 못 써서 쓰는 글 1 /@@2Vw/555 새벽에 일어나 소설 쓰기. 몇 달간 멈췄던 일을 다시 시작했다. 비로소 나의 날들이 움직이는 기분이다. 매일 새벽에 소설을 쓴다고 해서 정말로 매일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때는 단 한 문장을 쓰고, 또 어떤 날은 한 문장도 쓰지 못한다. 바로 오늘 같은 날이다. 한 문장도 쓰지 못한 날은 어쩐지 일진이 사납다. 늘 제시간에 오던 버스가 오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NW9fqlWYtnXYnzghSRNzAqUlNaY.JPG" width="259" /> Fri, 16 Aug 2024 23:50:56 GMT 장명진 /@@2Vw/555 작고 파란 폴로 셔츠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54 그이가 선물로 보낸 셔츠가 도착했을 때, 나는 곧바로 셔츠의 사이즈를 확인했다. 100. 나는 보기보다 키가 있어서 110을 입는다고 그이에게 여러 번 말했던 기억. 그이가 내게 처음 선물한 셔츠는 타미힐피거 브랜드의 그레이색 셔츠였다. 그 셔츠 역시 100 사이즈여서 자주 입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거의 입지 못했다. 그레이색 타미에 대해서는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oerEHjYJzhQ3N5Gb__8fR_wbtyQ.JPG" width="500" /> Sun, 14 Jul 2024 00:00:12 GMT 장명진 /@@2Vw/554 반추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53 &lsquo;반추反芻&rsquo;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늘 반추하는 인간이다. 지나간 일들 속으로 몇 번이고 돌아가 생각한다. 지나쳐온 장소들로 떠나고, 지나간 인연들과 홀로 마주한다. 너무 과거에 사로 잡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 같아서 그런 내가 싫었던 적이 있다. 억지로 반추하는 것을 멈춰 본 적도 있다. 미래가 오기는커녕 시간이 멈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4rzdGRAF2U2-xoOY17GmtNTdJos.JPG" width="500" /> Mon, 01 Jul 2024 22:12:54 GMT 장명진 /@@2Vw/553 마음으로 - 단편 /@@2Vw/552 나는 분명 마음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알지 못했다. 아니,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폭설이 내린 다음 날 저녁이었다. 우리는 홍대 거리에 있는 &lsquo;마음&rsquo;에 가기로 했다. 오래전부터 그와 함께 가고 싶던 곳이었다. &lsquo;마음&rsquo;은 낮에는 홍차류를 파는 찻집으로, 저녁 이후로는 칵테일 바로 운영되는 독특한 가게였다. 패션 잡지 모퉁이 기사에 실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g3KPuLYxtu5IvUKQ9t0yEMoiMGs.jpeg" width="500" /> Sat, 22 Jun 2024 00:34:02 GMT 장명진 /@@2Vw/552 레이베이 - 1집 / 어서 와, 쳇 - 뢰이베이/레이베이 &lt;Everything I Know About Love&gt; /@@2Vw/551 아이슬란드 재즈싱어 뢰이베이(Laufey)의 쳇처럼(Just like chet)이라는 노래를 듣고 있다. 어제 홍대 칼디커피에서 사온 케냐 원두로 오랜만에 따뜻한 드립 커피를 내렸다. 며칠 동안 원두가 떨어졌었다. 드립 커피를 마시지 않고 시작한 하루는 어쩐지 어제의 연장선 같았다. 나의 뇌는 매일 새벽에 커피를 내리는 일로 하루를 구분 짓고 있었던 것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LCBa9NwA8dtSrNGbaBFNM-FSi-Q.jpeg" width="500" /> Sun, 09 Jun 2024 02:57:51 GMT 장명진 /@@2Vw/551 아나콘다 잡은 충남의 골 때리는 그녀들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50 2021년 6월은 밀려오는 업무의 파도에 질려 있을 때다. 집과 직장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모든 순간, 모든 날이 일의 연속이던 그 시절에 SBS 여성축구 예능 &lt;골 때리는 그녀들&gt;의 방송이 시작됐다.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매 경기 진심을 다하는 축구 초보 여성들의 투혼을 보며 매주 울고 웃었다. 2022년 2월에는 여성 아나운서로 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1iUx0yHdyaQw7u21S15E3F1B0ck.JPG" width="500" /> Sat, 01 Jun 2024 00:01:09 GMT 장명진 /@@2Vw/550 조제 /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 - 김종관 &lt;조제&gt; /@@2Vw/549 영화 &lt;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gt;은 십수 년 전, 옛 연인과 마지막으로 함께 본 영화였다. 겨울과 봄이 섞여 있던 즈음이었고,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안에 있던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그때 우리의 인연은 끝자락이었다. 우리는 &lsquo;조제&rsquo;가 개봉하면 보러 가자던 약속을 지키려고, 나란히 자리에 앉았다. 스크린 불빛을 바라보다 종종 고개를 돌려 연인의 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UZGO4u-4siG9bcfwKncre6WGl44.jpeg" width="500" /> Sun, 05 May 2024 01:54:32 GMT 장명진 /@@2Vw/549 출근전쟁과 궁극의 기술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48 반의 반 평생 정도는 출퇴근 지옥철과 더불어 살아오고 있다. 양 방향에서 밀려드는 사람파도에 의해 오징어가 될 위기에 처했다면 셀프 팔짱이 해법이 될 수 있다. 두 손을 감춤으로써 부적절한 접촉을 피할 수 있고, 상대와 한 뼘 정도의 공간을 단단히 확보할 수도 있다. 원활한 호흡에도 제법 도움이 된다. 만차일 때는 중심을 잡고 무리하게 버티는 것보다, 차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dkBHSatUZjoIpn6-_7uEJb4Xgsk.JPG" width="500" /> Sun, 28 Apr 2024 02:18:42 GMT 장명진 /@@2Vw/548 민희진, 뉴진스, 홍대여신, 여성음악가의 지위 - 시사 읽기 /@@2Vw/547 누구인가?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어 민희진 대표는 결코 하이브를 이길 수 없다. 고작 18 + 2%의 주식 지분으로는 80%를 보유한 하이브에게서 경영권을 가져오려야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게다가 독보적인 엔터테인먼트 업계 1위 기업으로서 하이브가 지닌 미디어 장악력은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당장, 연예매체뿐만 아니라 조중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NjRI1NTTWoL1kJ3-RteMKjTAt8M.jpeg" width="500" /> Sat, 27 Apr 2024 01:56:29 GMT 장명진 /@@2Vw/547 제3정치와 녹색정의당의 쓸모 - 시사 읽기 /@@2Vw/545 스불재에 갇힌 개혁신당 녹색정의당을 지지해 달라고는 말 못 하겠다. 개혁당, 국민참여당, 정의당 등 소수 진보정당을 꾸준히 지지해온 나는 갈 곳을 잃었다. 그동안 소위 제3지대가 가능성을 보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조금 기대를 걸었던 &lsquo;개혁신당&rsquo;은 스스로 불러온 재앙에 동력을 잃었다. 개혁신당의 좌절은 이준석 리더십의 좌절이다. 이준석 대표가 드러낸 한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H3tLFE73MWSS6JVrDqr0dF5tuPU.jpeg" width="500" /> Mon, 18 Mar 2024 02:04:31 GMT 장명진 /@@2Vw/545 유리 - 꽁트 no. 45 /@@2Vw/544 - 안녕, 난 신이야. 올해 꽃샘추위가 정말 심하구나 싶었다. 멀쩡해 뵈는 여자아이도 실성할 정도의 추위라니. 정말 신이 있다면 그이는 사디스트이거나 몹시 심심한 녀석이 틀림없다. 종교인들의 말처럼 그이가 전지전능하다면 대체 이 절망과 희망의 무한 술래잡기를 계속할 이유가 무엇인가. 천국이 따로 있는데도, 구태여 금성과 화성 사이에 지구를 놓고, 거기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wcS0fLFhBTYs31My3QGE4yO6TjY.png" width="500" /> Thu, 14 Mar 2024 03:14:20 GMT 장명진 /@@2Vw/544 파인애플 세포의 탄생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43 파인애플. 이라고 소리 내어 말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내 몸속에 청량한 라임 빛깔이 채워지는 느낌이다. 서글픈 날이면 문득 파인애플이 떠오른다. 파인애플을 처음 마주한 때는 아마도 1992년 여름 즈음이다. 사막을 한참 동안 건너 가면 나타난다는 나라에서 일하던 먼 친척 - 중동 삼촌이라고 불렀던 - 이 파인애플을 가지고 온 것이었다. 까만 비닐봉지 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KrJ0xGc0QJza65ohhDZOyUSab48.png" width="500" /> Sun, 03 Mar 2024 21:39:13 GMT 장명진 /@@2Vw/543 연양갱과 글쓰기 플랫폼의 방향 - 어느 하루의 이야기 /@@2Vw/542 지난 두세 달 사이, 다섯 편의 미공개 소설을 완성했다. 짧게는 몇 년 전, 길게는 십수 년 전에 초고를 써두었던 작품들이다. 이렇게 형편없는 걸 티스토리에 올렸었다니! 싶은 것도 있고, 이 나이에 이런 문장은 어떻게 생각한 거지? 싶은 것도 있었다. 과거의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면 과연 &lsquo;자아&rsquo;란 것은 굉장히 한시적 개념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2Vw%2Fimage%2FALFXlZyr5ChcwFy7nb6gUlv4JYY.JPG" width="500" /> Thu, 29 Feb 2024 00:52:27 GMT 장명진 /@@2Vw/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