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율

이 정도면 입덕 완료? 은언니 박은태

소율 — Mon, 16 Sep 2024 04:51:39 GMT

/@soyuly/592 /@soyuly/593 위 글에서 이어집니다. 나의 덕질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본 이후에야 제대로 발동이 걸렸다. 나는 얼른 박은태가 나오는 다른 공연이 없나 뒤졌다. 오호라, '킹키부츠'라는 뮤지컬이 9월부터 시작한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1층 10열에

아들 결혼식날 한복 대신 드레스를 입겠어 - 엄마들이여, 혼주 드레스를 입으시라!

소율 — Sun, 08 Sep 2024 04:45:05 GMT

아들이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린다. 이미 알래스카에서 혼인신고를 하고 유부남으로 산 지 일 년. 한국 결혼식을 조금 늦게 하는 셈이다. 선 시엄마 되기, 후 아들 결혼식. 뭐 이런 순서랄까. 결혼식 준비에 내가 크게 신경 쓸 건 없었다. 다만 결혼식날 혼주 한복을 입을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결단이 남았다. 나는 사돈(미국분)과 함께 한복을 입는 것도 괜찮

뮤린이가 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소율 — Fri, 30 Aug 2024 04:53:53 GMT

위 글에서 이어집니다. 마침내 두둥! 관극의 그날이 왔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일부러 후기를 찾아보지 않았다. 미리 알면 재미없잖아. 나는 박은태 배우만 나온다면 상대역이 누군지는 상관없었다. 내가 예매한 금요일 2시 반 공연은 빅터역에 규현, 앙리역에 박은태였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당시, 죽지 않는 군인을

입덕의 길목에서, 뮤지컬과 박은태

소율 — Mon, 26 Aug 2024 06:01:42 GMT

생애 두 번째 뮤지컬을 보았다. 프랑켄슈타인. 몇 년 전 연말 아들과 함께 본 게 인생 최초의 뮤지컬이었다. 아들이 작품을 골랐고 나는 그저 따라갔다. 눈 튀어나오게 비싼 표값에 비해 그럭저럭 볼만했다 정도? 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이런 게 뮤지컬이라면, 글쎄 싶었다. 그러다 작년인가, 유튜브에서 뮤지컬 배우 박은태의 '겟세마네'를 듣게 되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왜 말을 못 해?

소율 — Mon, 12 Aug 2024 05:28:01 GMT

두 달에 한 번 정도 머리 염색을 한다. 헤나로 염색을 한 지 족히 15년이 넘었다. 화학염색약은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았다. 전문 헤나샵에 갔다가 집에서도 했다가 다시 동네 염색방에 간다. 머리가 단발 이상으로 길거나 무더운 한여름엔 샵을 이용한다. 감당 가능한 짧은 머리일 땐 집에서 셀프로 한다. 몇 년 동안 드나들었던 동네 염색방. 헤나 전문샵은 아

핸드폰 없는 6시간

소율 — Sat, 03 Aug 2024 07:03:42 GMT

과천역 승강장. 전철이 곧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울렸다. 빠른 환승이 몇 번 문이었더라? 자주 가는 합정역과 구로디지털단지역. 합정역은 1-1이고 지금 가는 구로디지털단지역은 6-4였다. 나는 어째서 탈 때마다 헷갈리는가?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찾았다. 네이버지도를 보고 확인할 작정이었다. 엇 폰이 없다! 이어폰은 챙기고 정작 폰을 책상 위에 두고 나왔다.

폭우와 불운

소율 — Fri, 26 Jul 2024 06:51:50 GMT

거의 매일 하루에 한 시간 정도 걷는다. 공식적인 목표는 '만 보'지만 칠천 보 이상이면 하루의 걷기로 인정한다. 일찍 일어나는 날엔 아침 7시 전후에, 그 시간을 놓치면 해가 지는 8시쯤 나간다. 어제는 해가 떨어지기 직전에 집을 나섰다. 늘 가는 서울대공원을 한 바퀴 돌고 오는 길. 멀쩡했던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다. 명색이 장마철

황태포를 황태채로 변신시키며

소율 — Mon, 15 Jul 2024 05:49:26 GMT

우리 집 다용도실에는 황태포가 살고 있었다. 남편과 강원도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사 왔는데 도통 먹게 되지가 않았다. 그나마 한 마리는 내가 맥주 안주로 먹어치워서 남은 게 네 마리. 황태채였다면 손쉽게 반찬을 해 먹었을 텐데. 손질하고 양념에 재워 황태구이를 만들어 먹을 정성이 내겐 없었다. 아들이 성인이 된 후 살림 특히 요리와 멀어진 지 오래였다.

[소율의 여행편지 7] 나누는 여행

소율 — Sat, 13 Jul 2024 02:14:37 GMT

<소율의 여행편지 구독> 격주 금요일 이메일로 여행을 배달합니다. 여성분만 신청해 주세요. 구독 신청 폼 누르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19407 소율의 여행편지-7 여러분께 단단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2024년 5월 31일 여행을 즐기는 법 나누는 여행 일행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 되려면 딱

연꽃이 피었네

소율 — Fri, 12 Jul 2024 10:01:20 GMT

아침 7시 반. 기온은 22도. 습도야 높겠지만 시원한 공기가 감사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침대 위에서 나는 망설인다. 걸으러 나갈까 말까. 머리가 말을 한다. 이런 날씨 잘 없다고. 장마철에 22도가 웬 말이냐고. 땡잡았으니 얼른 튀어나가라고. 몸이 거부한다. 아직 졸리다고. 귀찮다고. 30분만 더 자고 싶다고. 나는 몸을 일으켜 앉았다. 눈은 감은 채.

[소율의 여행편지 6] 남의 눈치 따윈 보지 않는다

소율 — Fri, 12 Jul 2024 07:10:24 GMT

<소율의 여행편지 구독> 격주 금요일 이메일로 여행을 배달합니다. 여성분만 신청하세요. 구독 신청 폼 누르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19407 소율의 여행편지-6 여러분께 꽃피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2024년 5월 17일 여행과 사람 누구랑 갈까? 자, 여러분이 여행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

[소율의 여행편지 5] 여행하기 딱 좋은 나이

소율 — Thu, 11 Jul 2024 13:11:07 GMT

<소율의 여행편지 구독> 격주 금요일 이메일로 여행을 배달합니다. 여성분만 신청하세요. 구독 신청 폼 누르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19407 소율의 여행편지-5 여러분께 찬란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2024년 5월 3일 여행과 나이 여행하기 딱 좋은 나이 저는 마흔에 여행을 시작했어요. 좀

[소율의 여행편지 4] 다른 인생

소율 — Mon, 08 Jul 2024 02:24:22 GMT

<소율의 여행편지 구독> 격주 금요일 이메일로 여행을 배달합니다. 여성분만 신청하세요. 구독 신청 폼 누르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19407 소율의 여행편지-4 여러분께 푸르른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2024년 4월 19일 여행의 이유 다른 인생 태어난 인생 말고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

이마트 컬쳐클럽 부천점 중년에 떠나는 배낭여행 강의

소율 — Wed, 19 Jun 2024 07:17:05 GMT

여름에 들어선 6월, 이마트 부천점에서 여행 강의를 합니다. 일시: 6월 26일(수) 오후 1시~2시30분 장소: 이마트 부천(역사)점 내용: 전업주부에서 여행작가, 여행 강사로 변신한 과정과 실전에서 얻은 여행의 기술, 여행 팁을 알려드리고 바람직한 여행자의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신청은 아래 링크로 해주세요. Emart Culture Club

에필로그: 아들 대신 예약한 웨딩홀

소율 — Wed, 17 Apr 2024 12:17:19 GMT

어제가 며느리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들 생일엔 손수 카드를 그려 보냈기에 은근히 신경이 쓰였습니다만. 별다른 선물을 해주진 못했어요. 아, 맛난 거 사 먹으라고 식사비를 조금 보내긴 했군요. 사실 제가 긴 여행을 앞두고 있어요. 4월 말부터 5월 말까지 한 달간 폴란드 여행을 갑니다. 여행 가기 전에 처리해야 될 일들과 여행 준비로 분주합니다. <얼떨결에

[소율의 여행편지 3] 지금 여기에

소율 — Sun, 07 Apr 2024 00:43:26 GMT

<소율의 여행편지 구독> 격주 금요일 이메일로 여행을 배달합니다. 구독 신청 폼 누르기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319407 소율의 여행편지-3 여러분께 빛나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2024년 4월 5일 여행의 이유 지금 여기에 일상에서 현재를 오롯이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늘 과거를 후회하

수공예품 러버입니다

소율 — Thu, 04 Apr 2024 23:19:30 GMT

하노이로 돌아가기 전, 쇼핑을 하려고 작정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원래 쇼핑엔 무관심한 사람이다. 공항의 면세점도 걷기용으로 돌아다닌다. 그러나 사파에선 반드시 사야 할 게 있었다. 바로 수공예품. 소수민족 여성들이 한 땀 한 땀 바느질하고 수놓아 만든 가방, 지갑, 파우치 같은 것들 말이다. 여전히 가랑비와 안개가 가득한 하늘. 패딩 위에 우비를

트래킹인지 고행인지 모를 따반마을 투어

소율 — Wed, 03 Apr 2024 22:59:19 GMT

결국 나는 소수민족 마을 트래킹을 가기로 했다. 날씨는 포기한 지 오래. 무조건 간다. 그냥 간다. 며칠 전 여행사에서 실망을 했기에 호텔 상품을 신청했다. 직원이 어찌나 좋아라 하던지. 나를 볼 때마다 투어를 하라고 권하던 남자 직원이었다. 우리 호텔에서 같이 가는 사람이 다섯 명. 아침 일찍 로비에 모였다. 직원은 장화를 빌려준다고 갈아 신으란다. 얇

알래스카로 날아간 생일 카드

소율 — Sun, 31 Mar 2024 22:56:32 GMT

아들이 결혼한 후 첫 생일이 다가왔다. 생일인데 미역국도 못 끓여주고 만날 수도 없다. 정말 이럴 땐 머나먼 외국에 산다는 게 안타깝기 짝이 없다. 아들에게 전화를 했다. 생일 선물을 보내겠다고. 필요한 것도 없고 운송비도 비싸니 보내지 말란다. 너무나 합리적(?)이고 착한(?) 대답. 지 성격다운 반응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는 서운했다. 나

가도 후회 안 가도 후회하는 깟깟마을

소율 — Sat, 30 Mar 2024 23:54:06 GMT

안개가 걷히길 기대하는 건 소용없었다. 나는 오백 원짜리 우비를 뒤집어쓰고 깟깟마을로 향했다. 사파 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몽족 마을이다. 포장도로를 걸어서 20분. 가는 길에 아름다운 다랑논이 펼쳐진다던데 뿌연 안개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젠 안개가 웬수 같았다. 입구에서부터 소수민족의상을 빌려주는 가게가 줄을 섰다. 입장권을 사야 마을로 들어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