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 /@@1iZx 독일 뉘른베르크에 살며 50대가 되어 그리고 쓰기를 시작하였다. 100일 동안 매일 한 편의 글과 그림을 연재하여 독자와 찐공감을 하고서, 작가라는 사명을 가슴에 뜨겁게 품었다. ko Tue, 24 Dec 2024 00:26:53 GMT Kakao Brunch 독일 뉘른베르크에 살며 50대가 되어 그리고 쓰기를 시작하였다. 100일 동안 매일 한 편의 글과 그림을 연재하여 독자와 찐공감을 하고서, 작가라는 사명을 가슴에 뜨겁게 품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Dt2GAbA0Q61nRlMcNIvNIYoxpNQ /@@1iZx 100 100 &lt;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gt; 에필로그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에필로그 /@@1iZx/126 &lt;여보, 나 런던 갔다 올게&gt; 에필로그 ​가슴에 뜨거운 것이 남았다 우리들을&nbsp;위한 공감에세이를 쓰고 싶었다. 늙어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행복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날은 기쁘고 어떤 다른 날은 슬퍼서 축하의 말을 전하고, 축하받고 위로의 말을 해주고, 위로받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행복이&nbsp;되었다. 런던 한 번 갔다 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K7ElZAZGlcqv7KVWA9kJF11lgW8.jpg" width="500" /> Fri, 19 Jul 2024 19:36:34 GMT 문 정 /@@1iZx/126 &lt;100화&gt;뉘른베르크로 가는 통영 여자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100 /@@1iZx/119 &lt;100화&gt;뉘른베르크로&nbsp;가는&nbsp;통영 여자 어렸을 때 할머니를 보면 젊었던 적이 없는 원래 늙은 사람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내가 할머니가 된 모습은 상상이 안되었다. 청춘은 눈이 부셔 돌아다봐야 그제야 보이는가. 뒤돌아보니 그 기억이 생생해져 이제 와 발버둥을 쳐본다. 다시 젊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정말 잘 살고 싶어서. 오늘이 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0VWNsD1D7ls-WOcVD7vPKCyWr6s.jpg" width="500" /> Fri, 19 Jul 2024 19:31:39 GMT 문 정 /@@1iZx/119 독일에서 온 아침 인사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9 /@@1iZx/118 독일에서 온 아침 인사 독일에서 전화가 왔다. 독일은 아침이다. 발코니에서 온갖 새소리가 들려온다. 호로롱 뾰로롱 호삐 호삐 뾰뾰뾰뾰 뾰뾰뾰뾰 전화는 마박이가 했는데 새들이 더 할 말이 많나 보다. 언제 집에 올 거냐며 잔소리를 한다. &quot;굿텐모르겐&quot; 이제 일어났어? &quot;같이 밥 먹고 싶다.&quot; 나도 그래. &quot;따뜻해지면 같이 여행&nbsp;가자.&quot; 응, 그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cMTx-kAJ_lKfbM7Hi-Q2XdG7M6M.jpg" width="500" /> Thu, 18 Jul 2024 19:31:10 GMT 문 정 /@@1iZx/118 아무 때나 전화해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8 /@@1iZx/123 아무 때나 전화해 아무 때나 전화 와서 뭐 하냐고 묻는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사소한 일을 하던 중이라고 답하리라. 어제는 뭘 했는지, 내일은 뭘 할 건지도 물어 봐주는, 그게 아침이든 밤이든 아무 상관없는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잘 통하는 사람과 늘 대화를 하면 마음의 병이 안 생긴다. 있던 병도 괜찮아질 것 같다. 그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vmIqHrjQyMLdxpKK0GqPOMdli6A.jpg" width="500" /> Wed, 17 Jul 2024 19:31:07 GMT 문 정 /@@1iZx/123 언니들의 봄이 왔어요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7 /@@1iZx/124 언니들의 봄이 왔어요 엄마가 아들을 네 번이나 못 낳는 바람에 실수로 딸 넷이 세상에 나왔다. 생긴 것도 국적이 다 다를 것 같이&nbsp;생긴 데다 성격도 각자 동서남북으로 참 다양하게도 별나게&nbsp;만들어 낳아서 당신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살게 됐다. 이번 봄에 어쩐 일로 의기투합해서 인생 처음 제1차 자매여행을 제주도로&nbsp;갔다. 아니나 다를까 가는 날 아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9jb5tqbTfmFhqjPo1BpAfZUjHSE.jpg" width="500" /> Tue, 16 Jul 2024 19:32:36 GMT 문 정 /@@1iZx/124 파를 다듬다가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6 /@@1iZx/109 파를 다듬다가 흙대파를 다듬으니 눈가가 촉촉해진다. 눈물이 난 김에 잠시 감상적이 되어 본다. 애들한테도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듯이 늙어서 뭐가 되고 싶냐고 누가 물었다 치면 나는 넉넉히 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고 싶다. 원래는 손이 커서 마박이와 둘이 먹을 음식도 5인분을 만들어 다 먹지도 못하고 남기고 어딜 가도 신발끈 오래 안 묶고 웬만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e9mhjoT7CZ8p-7H1VGVgHhMlIDI.jpg" width="500" /> Mon, 15 Jul 2024 19:31:04 GMT 문 정 /@@1iZx/109 양말에 애착하는 삶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5 /@@1iZx/103 양말에 애착하는 삶 어디서든 새 양말을 보면 안 사고는 못 배긴다. 서랍을 다 뒤지면 백 켤레는 되고 아직 안 신은 양말도 많은데 또 사잰다. 속옷은 낡은 것을 입더라도 양말은 잘 차려 신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지도 않고 보여줄 것도 아니지만 양말은 특별히 신중하게 골라 신는다. 기분이 산뜻해지고 싶은 날에 핑크나 노랑 같은 밝은 색을 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K_562t9U2cgdrUS7Ln_kd66DiPw.jpg" width="500" /> Sun, 14 Jul 2024 19:35:51 GMT 문 정 /@@1iZx/103 봄꽃이 필락 말락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4 /@@1iZx/114 봄꽃이 필락 말락 한 며칠 잠깐 따뜻하더니 어린 가지 끝이 불긋불긋하다. 아, 봄이 오는가 보다. 매년 왔다 가는&nbsp;손님인데 또&nbsp;오는 것이 이리도 반갑나. ​ ​겨울이 너무 길었다. 봄바람이 부나 안 부나 ​새순이 올랐나 꽃이 피었나 저너머 산허리를 자꾸 쳐다본다. ​봄은 쉽게 오는 법이 없다. 올 봄이&nbsp;오지 안 올까. 조금 따뜻해졌나 싶으면 바닷바람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OLgIt7VD61CZBxMhbjJdrnG3gDE.jpg" width="500" /> Sat, 13 Jul 2024 19:24:08 GMT 문 정 /@@1iZx/114 부끄러운 고백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3 /@@1iZx/122 부끄러운 고백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반아이들의 눈을 모두 감게 하고 한 번이라도 남의 물건을 훔쳐본 적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 어릴 때&nbsp;다 한 번씩 도둑질을 한다며 그게 정상이라고 했다. 도둑질을 한 사실보다 누군가에게&nbsp;털어놓지 못하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라고까지 했는데도 소심한 나는 끝까지 손을 들지 못했고 영원히 부끄럽게 살아가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z5XON46csq15cSsYOMHoHkztJzs.jpg" width="500" /> Fri, 12 Jul 2024 19:33:55 GMT 문 정 /@@1iZx/122 이제 안구 정화의 시간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2 /@@1iZx/113 이제 안구 정화의 시간 김수현 배우 나오는 드라마는 무조건 봐야 한다. 남주의 반짝이는 얼굴만 보고 있어도 우와, 힐링된다. 안구 정화도 될뿐더러 시력 증진까지&nbsp;한 번에 된다. 어느 날 마박이가 드라마 &lt;도깨비&gt;를 정주행 한 후 진정 인생드라마라며&nbsp;크게 감탄했다. 그 후 &lt;별에서 온 그대&gt;, &lt;미생&gt;, &lt;미스터 선샤인&gt;, &lt;동백꽃 필 무렵&gt;을 줄줄이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5oxcr626SdyLBFeiS-G7OJL4W0Y.jpg" width="500" /> Thu, 11 Jul 2024 19:35:33 GMT 문 정 /@@1iZx/113 하찮고 위대한 쓸모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1 /@@1iZx/111 하찮고 위대한 쓸모 식당에 갔을 때 첫인상은 어떤 물을 내주는 가다. 한국에서 최근에 간 식당은 끓인 차 같은 것을 적당한 온도로 식혀 스테인리스 보온 주전자에 담아주는데 안심하고 마실 수 있고 원하는 만큼 또 마실 수 있었다. 손님이 마실 물부터 정성을 들이는 가게의 음식은 더 따져볼 것도 없다. 그런 집은 대체로 음식 맛도 좋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p3D0OlGlPxp3U76xD_Q3ak3KLMM.jpg" width="500" /> Wed, 10 Jul 2024 19:31:21 GMT 문 정 /@@1iZx/111 코이의 법칙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90 /@@1iZx/106 코이의 법칙 코엑스에서 열린 K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갔다가 어떤 일러스트레이터가 물고기가 봉지에 담겨있는 포스터를 그려놓은 것을 보았다. 이게 무슨 물고기냐고 물었더니 코이 물고기라고 했다. 코이는 헤엄치는 보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비단잉어인데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10센티도 못 크지만 넓은 강에서 자라면 1미터를 훌쩍 넘어까지 자란다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fA28_pxWP3ApKLKx0O0qGYpQtY.jpg" width="500" /> Tue, 09 Jul 2024 19:45:56 GMT 문 정 /@@1iZx/106 바다가 보이는 자리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9 /@@1iZx/116 바다가 보이는 자리 바다 볼라꼬 이 비싼 커피값 내고 여기 와서 커피 마시는 거 아이가 옆자리 아저씨가 말했다. 바다는 통영에도 있는데 부산 와서 바닷가 커피숍에서 바다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셔야 맛이가? 통영 바다랑 부산 바다랑 틀리다 아이가. 하고 갱이가 말했다. 뭐가 틀리노? 다 같은 바다 아이가. 통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xk4YesHWLMSRhirSbmo_1UNDvgQ.jpg" width="500" /> Mon, 08 Jul 2024 19:31:38 GMT 문 정 /@@1iZx/116 오십이니까 아프다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8 /@@1iZx/105 오십이니까 아프다 아프니까 오십이다 라고 제목을 짓고 싶은데아프니까 청춘이다부터 아프니까 사십이다 아프니까 환자다 등 아프니까 시리즈가 너무 많다. 세상 돌아가는 것은 이제 좀 알겠는데 우리는 그냥 온 삭신이 아프니까 오십이다. 너덜너덜 몸은 만신창이로 아픈데 살랑살랑 마음은 더 푸른 봄이고 팔랑팔랑 들에 갓 나온 봄 나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uA1QDCqOlMNWuOcAit-ollB4P_Q.jpg" width="500" /> Sun, 07 Jul 2024 19:31:29 GMT 문 정 /@@1iZx/105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7 /@@1iZx/108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보는' 통영은 스무 살에 떠난 후로 수도 없이 다시 돌아오는 곳이다. 백석시인이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다고 했던 곳. '명정샘이 있는 명정골'에 시인의 연인, 난이라는 처녀도 살았었고 나도 거기 살았다. 태어나서 살던 집이 아직도 서피랑 아래 퍼렇게 그대로 있다. 정당새미* 윗우물은 충렬사에 올리고 식수로도 쓰고 아랫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CuVGCDzH6zZq4qEk8DwzqnLO14M.jpg" width="500" /> Sat, 06 Jul 2024 19:31:57 GMT 문 정 /@@1iZx/108 사랑하는 것을 너무 사랑하면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6 /@@1iZx/107 사랑하는 것을 너무 사랑하면 사람들은 꼭 물어본다. 한국과 독일 어디가 더 좋으냐고. 한국은 빨라서 좋고 독일은 느려서 좋다. 어느 한 곳을 너무 사랑하면 지독한 향수병에 고생하게 된다. 더 늙어 다리힘이 없어 여행을 못하게 되면 한쪽 나라에 살면서 한 사람은 자기 나라가 그리워 남은 삶을 눈물로 보낼 것이다. 부부지간도 그렇다. 너무 많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zcd7SGkGkN0WLoGPMeWuLrWK7lk.jpg" width="500" /> Fri, 05 Jul 2024 19:34:30 GMT 문 정 /@@1iZx/107 칭찬받지 못한 고래도 춤춘다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5 /@@1iZx/120 칭찬받지 못한 고래도 춤춘다 열여섯의 나는 문학소녀였다. 한 번은 학교 대표로 문예대회에 나갔다. 나와 후배가 창작 부문에 나란히 출전했는데 방과 후에 남아 문예 선생이 제목을 주면 90분 동안 8절지에 짧은 소설을 쓰는 연습을 했다. 문예 선생은 구성력이 좋다며 매번 후배만 칭찬했다. 글이 좋으니까 칭찬했겠지. 막상 대회에서는 내가 상을 받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LNCvJu6R5nR67TTsgEqdxT-FqYc.jpg" width="500" /> Thu, 04 Jul 2024 20:43:59 GMT 문 정 /@@1iZx/120 3만 원짜리 진주 목걸이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4 /@@1iZx/11 3만 원짜리 진주 목걸이 마박이 먼저&nbsp;독일&nbsp;돌아가기 전에 남포동에서 삼만 원짜리 진주목걸이를 사줬다. 웬만하면 다들 집에 진주목걸이 하나쯤은 있겠지만 요즘 애들처럼 꾸안꾸*로 맨투맨 위에&nbsp;무심하게 척 걸치려면 목걸이 길이가 짧아야 한다. 지금은 패포자지만 패션을 무지 좋아했다. 엄마가 하는 말이 엄마의 엄마&nbsp;장롱에도 홍콩 양단 치마저고리가 수십 벌 걸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1ZvMUOoJbBbSsqP1OdSV8gAzfOI.jpg" width="500" /> Wed, 03 Jul 2024 19:39:06 GMT 문 정 /@@1iZx/11 한 번만 눈 질끈 감았더라면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3 /@@1iZx/102 한 번만 눈 질끈 감았더라면 풍덩! 첨벙첨벙! 통영에 여름이 오면 동네 아이들은 우르르 바닷가로 달려가 난닝구와 빤스를 입은 채로 다 같이&nbsp;바다로 몸을 던졌다. 나만 빼고. 나 혼자만 선창가에 쪼그리고&nbsp;앉아 동무들이 바다에서&nbsp;물고기처럼 휘젓고 노는 것을&nbsp;종일 보고만 있다가 밥때가 되면 집으로 돌아왔다.그때 한 번만 용기 내서 뛰어들었다면 나도 물에 뜬다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cMMwO4EzYSmkD33wOOra2yE_1as.jpg" width="500" /> Tue, 02 Jul 2024 19:27:29 GMT 문 정 /@@1iZx/102 손이 못생겼다 -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2 /@@1iZx/86 손이 못생겼다 어느 날 돋보기 끼고 손을 한번 쳐다보니 주름이 백만 개쯤 보인다. 내 손이 언제 이렇게 못 생겨졌는가. 손톱 밑에 아침에 깐 바나나가 시커멓게 끼여있고 손가락 주름 사이사이 식초냄새가 난다. 이 손으로 자식을 해 먹여 키운 것도 아니고 한때는 나도 손 예쁘다 소리도 들었는데 긴 손톱에 핑크색 젤네일 하고 다니고 반짝거리는 왕큐빅도 붙였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iZx%2Fimage%2F85BmyxVXeoea5TUeOzG3KHbCqkM.jpg" width="500" /> Mon, 01 Jul 2024 19:34:33 GMT 문 정 /@@1iZx/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