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연 /@@1QcQ 그냥 씁니다. isarerus@naver.com ko Mon, 23 Dec 2024 18:35:34 GMT Kakao Brunch 그냥 씁니다. isarerus@naver.com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YcNityxnOpFKyk0Snd-9Hcg9IDI.jpg /@@1QcQ 100 100 아기의 취향도 존중합니다 - 일일육아 10 / 출산 49일-55일 /@@1QcQ/559 49일 거실 역류방지쿠션에 누워 잠든 아기를 확인하고 침실로 들어왔다. 침대 위에는 건조기에서 꺼내온 빨래가 한 보따리. 조그맣고 끝도 없는 아기 손수건을 차곡차곡 접다가 아아 너무 졸려, 하고 옆에 있는 이불에 풀썩 쓰러진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흠칫 눈을 떴을 때 감각적으로 내가 길지 않은 시간 깜빡 잠이 들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VnD2MJjT3bXHnwU8ACCNSgfW7vY.jpg" width="500" /> Sat, 26 Oct 2024 14:32:07 GMT 지수연 /@@1QcQ/559 47일에 통잠이라니 - 일일육아 9 / 출산 44일-48일 /@@1QcQ/557 44일 부부 침실에 두었던 캐리콧을 아기방으로 옮겼다. 아직 제대로 된 아기 침대는 오지 않았지만 일단은 분리 수면을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은 습도 문제가 가장 컸다. 남향으로 창이 나있는 거실과 부부 침실 습도는 30%까지도 떨어지는데 북향으로 창이 나있는 아기방의 습도는 4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 가습기를 두 대 돌리면 15%씩 올라 딱 좋은 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oV7yXdt34dMo-mDBJ0UmcdMXM_A.jpg" width="500" /> Fri, 25 Oct 2024 15:47:01 GMT 지수연 /@@1QcQ/557 가지 마요 이모님 - 일일육아 8 / 출산 39일-43일 /@@1QcQ/552 39일 잠이 너무 부족하다. 24시간 몽롱한 상태가 사라지질 않는다. 너무 피곤하니 판단력이 흐려지고 실수가 잦고 사소한 일에도 자꾸 화가 난다. 산후우울증인가,&nbsp;하다가도 이렇게 피곤하면 멀쩡한 인간도 화가 나는 게 지극히 정상이지&nbsp;싶어 고개를 젓는다. - 40일 산후도우미 이모의 마지막 출근일. 그동안 감사했다 인사를 하고 준비해 놓은 쿠키 선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j6h03VbCR-qj9XemkHdvDrOpyR0.jpg" width="500" /> Wed, 23 Oct 2024 09:24:40 GMT 지수연 /@@1QcQ/552 육아 이야기를 나누어요 - 일일육아 7 / 출산 30-38일 /@@1QcQ/555 30일 BCG와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위해 처음으로 소아과에 갔다. 걸어서 15분 거리인데도 혹여 추운 날씨에 아기가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 염려스러워 차를 끌고 갔다. 막상 가보니 남편은 주차장이 없어 우당탕탕, 나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아기가 들어있는 바구니 카시트를 들지 못해 우당탕탕. 엄마의 품에서 처음 주사를 맞은 아기는 꺼이꺼이 울었고 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UZ8FQjxpCxC7RbJsC2aw6Vi-Dhk.jpg" width="500" /> Sun, 20 Oct 2024 06:24:38 GMT 지수연 /@@1QcQ/555 초코우유는 죄가 없지만 - 일일육아 6 / 출산 24-29일 /@@1QcQ/553 24일 눈을 뜨니 저녁 6시였다. 산후도우미 이모의 퇴근은 5시. 집이 너무나 고요하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람. 헐레벌떡 거실로 나갔는데 아기는 거실에 내놓은 이동식 아기침대에서, 고양이는 소파에서 곤히 자고 있다. 방을 하나씩 들여다보다 뒤늦게 확인한 핸드폰에는 '곤히 자길래 조용히 나왔어요. 좋은 밤 보내세요.'라는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깜짝 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AE_IRnsscVv6BDuA6wP9KzC8WH8.jpg" width="500" /> Sat, 28 Sep 2024 06:41:22 GMT 지수연 /@@1QcQ/553 우당탕탕 신생아 키우기 - 일일육아 5 / 출산 18-23일 /@@1QcQ/551 18일 집에&nbsp;돌아오자마자 직수로만 수유를 하기 시작했다. 조리원에서는 가끔 유축도 하고 새벽에는 분유를 먹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바로 젖을 물려 먹이는 것이&nbsp;편할 것 같아 분유는 물론, 유축기 대여조차 하지 않았다. 조리원을 퇴소할 즈음에는 거의 직수만으로 아기의 생활이 돌아갔기에 괜찮겠거니 했다. 덕분에 지금 아기의 수유텀은 1시간에서 2시간. 산후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hHOZLm-RJs28zpB19S0N2Wwua0g" width="500" /> Thu, 26 Sep 2024 04:15:31 GMT 지수연 /@@1QcQ/551 아기와 집으로 - 일일육아 4 / 출산 14일-17일 /@@1QcQ/550 14일 아침 7시에 목욕 교육을 받았다. 신생아실 선생님은 아기를 뒤집고 눕히고 자유자재로 다루며 머리를 감기고 목욕을 시켰다. 유산균을 먹이고 바디 로션을 삭삭 바르고 속싸개까지 짠. 나와 남편은 잠이 덜 깬 얼굴로 엄두가 안나는 광경을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우리도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을 거야. 솔직히 방금 본 광경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고, 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MinrKSoqY1LV1sea-V3ArtHL1Ko.jpg" width="500" /> Tue, 27 Aug 2024 08:11:53 GMT 지수연 /@@1QcQ/550 제대 탈락을 축하합니다 - 일일육아 3 / 출산 9일-13일 /@@1QcQ/549 9일-2 아기의 탯줄이 떨어졌다. 신생아실에서 '제대 탈락을 축하합니다'라는 예쁜 봉투에 담긴 탯줄을 방으로 가져다주셨다. 까맣고 작고 꼬불꼬불한 탯줄.&nbsp;아기는&nbsp;이제&nbsp;온전히 독립적인 개체가 되었다. - 10일 모자동실 시간에 아기가 쉬를 했다. 기저귀 가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신생아실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더니 이런저런 노하우를 알려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uOG8xS834xsoZj8ELc0QPnQq78Y.jpg" width="500" /> Wed, 31 Jul 2024 07:45:00 GMT 지수연 /@@1QcQ/549 조리원은 정말 조캉스일까? - 일일육아 2 / 출산 5일-9일 /@@1QcQ/548 5일-2 조리원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아기 몸상태를 확인하고 신생아실에 아기를 보낸 후 짐을 풀고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자 마사지실에서 전화가 왔다. '산모님 머리 감겨줄게 지금 오세요' 샴푸의자에 앉아 머리에 물이 닿는 걸 느끼는데 희열이 느껴졌다. 5일 만이었다. 방으로 돌아가 곧장 샤워도 했다.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아기가 방으로 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rdlfEjtB3_gQ3Y2a2N_hsKKhrAk.jpg" width="500" /> Fri, 05 Jul 2024 03:57:41 GMT 지수연 /@@1QcQ/548 아기를 낳았다 - 일일육아 1 / 출산 당일-5일 /@@1QcQ/546 출산당일 38주 1일과 39주 1일. 수술이 가능한 후보지가 교수님 일정에 맞추어 두 날로 정해졌다. 출산예정일이 가까워질수록 임신소양증이 번져 피부가 가려웠고, 손가락 뼈가 구부러지지 않았고, 열거하기엔 너무 많은 신체적 정서적 불편함이 있었다. 자연스레 일찍 낳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으나, 하루라도 더 품어 충분한 발달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39주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cUIuLI2Oa-locw1XvATP3arKsP8" width="500" /> Sun, 26 May 2024 06:34:34 GMT 지수연 /@@1QcQ/546 마지막 주인 /@@1QcQ/543 부모가 되면 인간의 내면에 새로운 감각이 깨어난다고 합니다. 내가 아닌 존재를 향해 무궁한 사랑을 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감각이요. 부모는 자연스레 그 낯선 마음을 받아들입니다. 자녀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된 애정은 자신의 숨이 끊어지는 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나지요. 가족이란 그런 것입니다. 하나의 삶을 온전히 축복하고 지지하는 일은 쉽<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CZl6Svl26g4PLukB_EJj7IE5Epc.jpg" width="500" /> Thu, 06 Apr 2023 13:30:24 GMT 지수연 /@@1QcQ/543 돈이 아주 많았다면 /@@1QcQ/539 2009년에 만난 나의 두 번째 개는 2018년, 우리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첫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난 바로 다음날, 병원에서 심장비대증과 폐수종 진단을 받았어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생님, 갑자기 그럴 리가 없어요. 이제 겨우 9살밖에 안 되었어요. 아무런 전조 증상도 없이 갑자기 그럴 리가 없어요.' 울며불며 그런 이야기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LWdWu1g1CNQ65ujFKJyca1COfj0.JPG" width="500" /> Wed, 08 Mar 2023 09:39:46 GMT 지수연 /@@1QcQ/539 또 시작이다, 고난의 전세 퇴거. /@@1QcQ/532 유산 직후에는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임신을 준비해야겠다 생각했지만 그것 역시 내 뜻대로 되는 일은 아니었다. 생리가 정상적인 주기를 갖추는 데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소파술 후 40일 정도가 지나고 첫 생리를 시작했지만 이후로는 부정 출혈이 이어졌다. 최적의 때를 기다리며 차일피일 임신을 미루는 동안 나와 H는 이성적인 상태를 되찾아갔고 '우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JtlXv0HQ1qxyxhHOHg1CfYdzx8I.jpg" width="500" /> Thu, 26 Jan 2023 15:47:11 GMT 지수연 /@@1QcQ/532 그날의 사진 /@@1QcQ/538 2019년 6월 28일 오전 11시 1분 42초. 늦은 출근길,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집 근처 폐가 담벼락 위에 있는 아기 고양이였어요. '아이고 작네' 하며 가볍게 찍은 사진. 캄캄한 퇴근길이 되어서야 진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작고 귀여운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털이 듬성듬성 뜯긴 고양이가 고름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어요. 사진을 자세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prbS6_jeN_x--JgPSzD-1AivxxI.jpg" width="500" /> Tue, 20 Dec 2022 13:56:35 GMT 지수연 /@@1QcQ/538 불운한 삶 /@@1QcQ/533 불운함. 1988년, 부와 모가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가난에 허덕이던 엄마가 아빠에게 나를 보내고 아빠의 새 가정에 끼어 살다가 다시 엄마가 돌아오기까지 삼 년이 걸렸다. 종착지에 도착했을 때의 나는 여섯 살이었다. 어쩌면, 그때의 나는 불운했다. 어른들은 어른들의 사정이 있었으나 아이는 그런 것은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것이&nbsp;유일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SpGRFXGJp8lp2YRE9gQFwnfLqqs.jpg" width="500" /> Sat, 05 Nov 2022 08:22:07 GMT 지수연 /@@1QcQ/533 혼자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들 /@@1QcQ/528 여행을 즐기는 사람과 집을 사랑하는&nbsp;사람이 연인이 된다면 어떨까.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과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 부부가 된다면 어떨까. 익숙한 것은 안락하다. 안락함으로부터의 이탈이라니. 그런 짓을 왜 하겠는가. 몇몇 사람들은 고개를 내저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다. 새로운 것을 마주한다는 건 기억하고 적응해야 하는 일이다. 이보다 귀찮은 것이 없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5ueKbGOkmSself7P80l0ErMZ26U.jpg" width="500" /> Sun, 18 Sep 2022 09:28:28 GMT 지수연 /@@1QcQ/528 1cm의 아기를 보내며 /@@1QcQ/529 2022년 7월 13일. 비가 아주 많이 내리는 수요일이었다. 나와 H는 이른 오전 산부인과 진료실에 앉아있었다. 네 번째 방문이었다. 지난번 진료에 담당 의사는 '2주 후에는 아기의 팔다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기는 매우 빨리 자랐다. 내 몸속에서&nbsp;일어나는 일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4주 3일 차에 0.48cm 아기집을 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Rc6HXJrjls_80K60UUNoFL-D5nU.jpg" width="500" /> Tue, 30 Aug 2022 04:45:09 GMT 지수연 /@@1QcQ/529 우리의 결혼식이었어 /@@1QcQ/526 삶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는 것은 그만큼의 새로운 언어를 만난다는 의미다. 낯선 단어와 줄임말과 기존과는 다른 뜻으로 쓰이는 언어를 제대로&nbsp;이해할수록&nbsp;새로운 세계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진다. 숙제가 과제로 바뀌는 대학 시절이 그렇고 선배님이 사수님으로 바뀌는 직장 생활이 그렇다. 그리고 '촬드 가봉'이 '촬영용 드레스 대여섯 벌을 입어보고 그중 세 벌을 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x-a8ZXBnKaYOJnlYj1bYaivQ9NA.jpg" width="500" /> Tue, 23 Aug 2022 09:24:42 GMT 지수연 /@@1QcQ/526 살랑살랑 산책을 /@@1QcQ/527 산책을 좋아한다. 개와 보폭을 맞추어 걷는 것도, 혼자서 사색을 즐기며 걷는 것도 즐겁다. 결혼을 한 이후로는&nbsp;남편과 걷는 날이 잦아졌다. 이어폰이나 배변 봉투를 챙길 필요가 없어 몸이 가볍다. 핸드폰만 달랑 주머니에 넣고 맞닿은 쪽으로는 손을 잡는다. 여름엔 살이 끈적하여, 겨울엔 두툼한&nbsp;옷에 움직임이 둔하여 늘 손을 잡는 편을 택한다. 팔짱보다는 그쪽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JjGzIZ5nVJOy3835cZJnSDfGI60.jpg" width="500" /> Wed, 17 Aug 2022 06:42:44 GMT 지수연 /@@1QcQ/527 집주인의 이름이 PD수첩에 /@@1QcQ/521 첫 번째 집 _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H는&nbsp;학교 앞 원룸에서 4년의 시간을 보냈다. 5평 남짓한 공간에 개인 화장실이 딸려있었으며 세탁실과 주방이 공용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큰 불편은 없는 집이었다. 우리는 그 공간에서 그의 대학 시절 마지막 일 년을 함께했다. 함께 살지는 않았지만 '누구의 공간'이라는 경계가 희미해질 만큼 친숙해졌다. 어찌 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QcQ%2Fimage%2Fjv8C02BzdSf5IOxgHbvmHdxftVA.jpg" width="500" /> Sat, 30 Jul 2022 17:10:33 GMT 지수연 /@@1QcQ/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