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삭금
/@@16Sg
웹소설 작가. 번역가. 책, 영어, 글쓰기를 사랑합니다.koSun, 09 Mar 2025 22:16:53 GMTKakao Brunch웹소설 작가. 번역가. 책, 영어, 글쓰기를 사랑합니다.//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16Sg%2Fimage%2FEfE3wDwODNJdfvCmJAlKsLS4SnQ
/@@16Sg
100100긴 저녁 - 정 옥 임
/@@16Sg/409
긴 저녁 정 옥 임 연속극 하기를 기다리는데 아직 시간이 안 됐다 이른 저녁밥을 먹는다 아직 시간이 안 됐다 누구 전화할 사람도 떠오르지 않는다 전기세가 많이 나올까 봐 집안에 불을 다 끄고 텔레비전만 켜 둔 거실은 허전하고 춥고 외롭다 아직도 연속극 할 시간이 안 됐다 길고도 긴 저녁 말할 상대도 없는 긴 저녁Fri, 07 Mar 2025 01:00:05 GMT불이삭금/@@16Sg/409치매 가족 음악회 - 정 옥 임
/@@16Sg/408
치매 가족 음악회 정 옥 임 칠팔십 대 어른들이 무대 위로 올라선다 그들의 가족도 바로 옆에 손을 잡고 선다 환자와 가족이 두 사람씩 짝 지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아픈 치매 환자지만 돌보느라 힘든 환자 가족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음악회의 주인공 아픈 남편, 아픈Wed, 05 Mar 2025 01:00:13 GMT불이삭금/@@16Sg/408집 등기 - 정 옥 임
/@@16Sg/383
집 등기 정 옥 임 따르릉 전화가 울린다 어머니, 김치를 담갔는데 조금 가져갈게요 그래 고맙다 아들과 며느리가 함께 왔다 통에 가득 담긴 김치는 맛있어 보였다 아들은 새로 뗀 집 등기를 가져왔다 우리 집이 이제 내 집이 되었구나 네 이제 엄마 집이에요 아들 며느리가 돌아가고Mon, 03 Mar 2025 01:00:13 GMT불이삭금/@@16Sg/383감사하는 마음 - 정 옥 임
/@@16Sg/407
감사하는 마음 정 옥 임 감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내 마음을 낮추고 서로의 우정을 쌓아가며 감사는 부모님을 존경하고 형제관계가 좋아진다 감사하는 마음의 발걸음은 가볍다 가는 길도 감사하고 오는 길도 감사하다 온 세상에 감사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Fri, 28 Feb 2025 01:00:02 GMT불이삭금/@@16Sg/407이별 - 정 옥 임
/@@16Sg/406
이별 정 옥 임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기 싫어서 두 손을 꼭 잡고 말없이 흐느끼는 두 사람 정말 짧은 시간 마지막에는 힘없이 손을 놓고 눈을 감고 가버린 당신 차갑디 차갑던 그 손이 그립다, 여보 우리는 말없이 마음속으로 많이 사랑했나 봐 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별은 정말Wed, 26 Feb 2025 01:00:12 GMT불이삭금/@@16Sg/406얼굴 - 정 옥 임
/@@16Sg/405
얼굴 정 옥 임 길을 가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얼굴 지나가는 사람인데 걸음걸이가 같아서 모습이 비슷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힘들거나 즐거운 일이 있을 때도 생각나는 그 모습 그리운 얼굴 보고 싶은 얼굴Mon, 24 Feb 2025 01:00:12 GMT불이삭금/@@16Sg/405빈자리 - 정 옥 임
/@@16Sg/404
빈자리 정 옥 임 날씨가 추울 때면 생각나는 사람 바로 당신 수돗물도 얼지 않게 싸 주어야 하고 집안 곳곳에 난방도 틀고 둘이 할 때는 힘든 줄 몰랐는데 혼자 하려니 힘이 드네 모든 걸 다 혼자 하려니 더욱 커지는 당신 빈자리Fri, 21 Feb 2025 01:00:12 GMT불이삭금/@@16Sg/404동지팥죽 - 정 옥 임
/@@16Sg/403
동지팥죽 정 옥 임 동지팥죽을 끓이며 당신 생각이 난다 팥을 끓이고 찰밥을 지어 믹서게 곱게 갈아 당신이 먹기 좋게 부드럽게 만들었는데 먹을 당신이 없네 아들을 불러 팥죽을 먹으며 당신 생각 많이 했어 불러도 대답 없는 그 이름 사랑해 여보Wed, 19 Feb 2025 01:00:10 GMT불이삭금/@@16Sg/403점심 - 정 옥 임
/@@16Sg/402
점심 정 옥 임 현관문을 똑똑 어머니 저예요 작은 아들과 손자가 집에 왔다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찌개를 데우고 숟가락을 놓고 같이 밥을 먹었다 혼자 먹는 밥보다는 식구와 함께 먹는 밥 반찬은 없어도 맛있는 점심밥Mon, 17 Feb 2025 01:00:08 GMT불이삭금/@@16Sg/402무정한 세월 - 정 옥 임
/@@16Sg/401
무정한 세월 정 옥 임 힘이 들고 아픔이 몰려올 때면 산모퉁이를 돌면 안 보이는 것처럼 돌고 돌아 돌고 돌아 여기까지 온 큰 산 모퉁이 이제는 모퉁이도 안 보이는 작은 산 아프지 말고 살자 이 모퉁이를 자식들에게 안 보이고 잔잔한 마음으로 살자 시계소리도 조금은 쉬엄쉬엄 가자Fri, 14 Feb 2025 01:00:03 GMT불이삭금/@@16Sg/401마음속 시계 - 정 옥 임
/@@16Sg/400
마음속 시계 정 옥 임 말없이 가는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갈 줄은 정말 몰랐네 어릴 때는 시계가 안 가는 것 같았는데 중년 때 먹고사는 게 바쁠 때는 시계가 잠깐잠깐 멈추기도 했지 내가 힘이 들면 멈췄다가도 가고 쉬었다가도 가고 아플 때 힘들 때 힘내라고 크게 소리치면 시곗바늘은Wed, 12 Feb 2025 01:00:02 GMT불이삭금/@@16Sg/400혼자 사는 노인은 - 정 옥 임
/@@16Sg/399
혼자 사는 노인은 정 옥 임 하루종일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집안은 춥고 마음도 춥다 사람 얼굴을 보는 일이라곤 내가 나를 거울로 보는 것뿐 사람 목소리 들리는 건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뉴스와 흘러간 노래뿐 이야기할 사람도 같이 밥을 먹을 사람도 없다 혼자 사는 법도 배워야지Mon, 10 Feb 2025 01:00:11 GMT불이삭금/@@16Sg/399낙엽 이삿날 - 정 옥 임
/@@16Sg/396
낙엽 이삿날 정 옥 임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낙엽이 이사를 한다 많은 식구들을 데리고 멀리멀리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한다 어떤 낙엽은 넓은 곳으로 어떤 낙엽은 조금 작은 곳으로 예쁜 집과 아름다운 정원을 꿈꾸며 이사를 한다 따뜻한 봄이 오면 예쁜 꽃집에서 행복하게 살자고 낙엽이Fri, 07 Feb 2025 01:00:01 GMT불이삭금/@@16Sg/396실버 노래 교실 - 정 옥 임
/@@16Sg/397
실버 노래 교실 정 옥 임 육십 대 초반의 노래 선생님 학생들은 칠팔십 대 후반 항상 젊게 하고 다니세요 예쁘게 화장하시고 립스틱도 빨갛게 바르고 옷도 단정하게 계속 이어지는 노래 선생님의 잔소리 우리가 부르는 건 아주 옛날 추억의 노래 섬마을 선생님 목포의 눈물 갈대의 순정Wed, 05 Feb 2025 01:00:01 GMT불이삭금/@@16Sg/397그래, 그때는 그랬지 - 정 옥 임
/@@16Sg/394
그래, 그때는 그랬지 정 옥 임 심심산골 시골 마을에 추석이 다가오면 맛있는 송편을 만들어 빚고 십오일 보름달이 떠오르면 예쁜 한복으로 단장을 하고 마당이 제일 넓은 집에 모여 강강술래 노래를 목청껏 부르며 놀았지 손에 손을 잡고 발을 맞춰 뛰고 뛰며 놀았지 밤이 늦도록 부르며 놀Mon, 03 Feb 2025 01:00:03 GMT불이삭금/@@16Sg/394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 정 옥 임
/@@16Sg/393
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정 옥 임 새벽 네시부터 일어나 눈을 쓸고 또 쓸고 눈과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으니 문득 당신이 생각난다 매번 눈을 쓸고도 한 번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던 당신 눈이 오면 새벽같이 일어나 소중한 우리 집도 길 가는 사람들 다치지 말라고 주변 골목길도Fri, 31 Jan 2025 01:00:09 GMT불이삭금/@@16Sg/393어머니 별 - 정 옥 임
/@@16Sg/395
어머니 별 정 옥 임 늦은 밤 성당에 다녀와 대문을 들어선다 모든 것에 감사하자며 마음을 달래는데 순간 파란 하늘에 유난히 큰 별 하나가 반짝인다 별을 보는 순간 생각했다 어머니 별이라고 어머니, 나 지금 성당 다녀오는 길이야 그래 잘 다녀왔구나 항상 건강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Wed, 29 Jan 2025 01:00:03 GMT불이삭금/@@16Sg/395비료 포대 썰매 - 정 옥 임
/@@16Sg/392
비료 포대 썰매 정 옥 임 대나무 동구밖 언덕길 눈이 하얗게 내리는 언덕길 비료 포대 썰매를 타고 달리는 언덕길 앉자마자 매끄럽게 내달리며 길이는 짧아도 스릴이 넘치던 언덕길 낭만이 있던 언덕길 눈이 내릴 때면 생각난다 어릴 적 신나게 탔던 비료 포대 썰매가Mon, 27 Jan 2025 01:00:11 GMT불이삭금/@@16Sg/392노인들의 운동장 - 정 옥 임
/@@16Sg/390
노인들의 운동장 정 옥 임 운동 기구는 모두 여섯 개 하체 단련하는 근육 운동 기구 운동 기구 하나에 운동 시간은 삼분 저마다 사람들이 옮겨 다니며 운동을 하지만 욕심이 많아 사분 하는 사람 눈치껏 오분 하는 사람 순서를 기다리다 시간 좀 맞춰서 합시다 경고장 같은 말씀에 예Fri, 24 Jan 2025 01:00:01 GMT불이삭금/@@16Sg/390새벽에 달리는 전철 - 정 옥 임
/@@16Sg/389
새벽에 달리는 전철 정 옥 임 모두가 출근길을 서두르는 새벽 전철은 사람들을 싣고 달린다 정거장에 도착해 사람을 내려주고 또 다른 사람을 싣고 다음 목적지로 직장도 다르고 갈 곳이 다른 바쁜 사람들을 실은 전철 희망과 미래의 행복을 싣고 달리는 전철 아침은 바쁘다Wed, 22 Jan 2025 01:00:12 GMT불이삭금/@@16Sg/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