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생의 심야서재

나는 AI로 코딩한다, 고로 존재한다 - 30년 차 개발자의 AI 생존법

공대생의 심야서재 — Wed, 12 Mar 2025 13:18:27 GMT

요즘 저는 코딩할 때 회사 법인카드느님 덕분에 떵떵거리며 쓰는 중인 챗GPT Pro(월 30만 원짜리 귀족 모델) 대신, 월 3만 원짜리 다소 초라해 보이는 “커서 AI”를 애용합니다. 그렇지만 이 녀석이 싸다고 만만히 봐선 곤란한 게, 코딩에서는 아주 야무진 전문성을 갖추고 있거든요. 그렇다고 챗GPT의 개발 능력이 형편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여기

단편 소설로 피어나는 내 마음 - 같이 소설 써요

공대생의 심야서재 — Tue, 25 Feb 2025 23:00:17 GMT

텅 빈 방, 깜빡이는 커서, 그리고 멈춰버린 당신의 이야기 늦은 밤, 적막한 방 안. 스탠드 불빛 아래 노트북 화면만이 혼자서 빛나고 있습니다. 마음속엔 수많은 이야기들이 영화 못지않게 펼쳐지는데, 정작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멈칫거립니다. 화면은 텅 빈 공간처럼 느껴지고,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어쩌면 당신은 매일 밤, 이 텅 빈

단편 소설 쓰기 2기 모집 - 혼자선 어려운 글쓰기, 함께라면 해낼 수 있어요

공대생의 심야서재 — Sun, 26 Jan 2025 04:56:19 GMT

변화는 계속됩니다. '단편 소설 쓰기' 모임은 매달 새로운 테마를 엽니다. 물론, 테마에 얽매이지 말고 소설을 쓰는 게 더 중요합니다. 좋은 소설을 쓰는 자세란, 그러니까 자신의 기호에 잘 맞는 소설을 읽고, 쓰고, 나누며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되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흐를지, 그것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지 않나요? 쓰기

단편 소설 쓰기 모임 리뉴얼 안내 - 혼자선 어려운 글쓰기, 함께라면 해낼 수 있어요

공대생의 심야서재 — Sun, 15 Dec 2024 22:26:16 GMT

단편 소설 쓰기 모임 2005 리뉴얼 2025년 단편 소설 쓰기 모임이 바뀝니다. 아래는 변화된 내용입니다. 매달 단편 소설 테마를 도입하고 소설을 함께 읽으며 해당 주제로 소설을 써봅니다. 물론 반드시 테마를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단편 소설을 쓰고 싶다면, 좋은 소설을 많이 접해보고 따라 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도입

서평 이벤트 -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공대생의 심야서재 — Fri, 06 Dec 2024 06:45:57 GMT

안녕하세요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저자 이석현입니다. 50대 개발자가 제안해 드리는 AI와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방법, 그리고 AI 시대를 주도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AI를 잘 활용하는 방법의 하나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형식만 설명할 뿐 그 안에 담길

새책 출간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공대생의 심야서재 — Mon, 02 Dec 2024 05:53:46 GMT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39854086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합니다. 여기서 '쓴다'는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Write)와 AI를 사용한다(Use)의 의미죠. 예를 들어, 일상에서 글을 쓰거나 AI 도구를 사용할 때, 서로 다른 '쓰기'를 경험합니다. 글을 쓴다(Write), AI를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에서 - 인공지능 없이는 살 수 없다.

공대생의 심야서재 — Mon, 25 Nov 2024 08:45:00 GMT

탑승문은 열려 있다. 아마도 곧 닫힐 것이다. 잠시 후 이곳에서 출구는 사라지고 만다. 열차는 멈추지 않고 미래로 달린다. 그러나 미래는 정해지지 않았다. 내 티켓엔 '경주'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인쇄되어 있고 머리엔 '불확실'이라는 글자가 흐릿하게 떠오른다. 종착역을 결정하는 것은 나일까? 아니면 열차일까? 혹은 제삼자일까? 미래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

너희는 전혀 스윙하고 있지 않아 - 나도 스윙하고 싶어...

공대생의 심야서재 — Sat, 09 Nov 2024 14:21:11 GMT

스포티파이를 과감하게 끊어버리고 애플 뮤직으로 건너갔다. 마치 안방에서 작은 방으로 짐을 몽땅 옮긴 것 같은 느낌인데, 방에 앉아보니 무언가 허전하고 공허한 기분이다. 뮤직 서비스 플랫폼 하나 옮기는 게 큰 작업이냐고 묻는 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PX8을 도입한 이후 더 이상 저음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단행한 결정이랄까,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익숙함에

단편 소설 쓰기 모임 공지 - 같이 소설 써요

공대생의 심야서재 — Thu, 31 Oct 2024 23:00:13 GMT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뜨겁지만, 막상 키보드 앞에 서면 용기가 사라집니다. 쓰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첫 문장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하고,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쉽게 지치고 맙니다. 특히 단편 소설은 단어가 가진 뉘앙스에 비해 혼자서 완성하기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릅니다. 게다가 글을 시작하고 싶지만 의지가 부족해서 금방 포기하게 되

한 인간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한다는 것은

공대생의 심야서재 — Mon, 16 Sep 2024 10:26:03 GMT

살다 보면, 예측하기 힘든 양상의 사건들이 자주 펼쳐진다. 그런 일들을 꼼꼼하게 대비한다고 가끔 공상의 세계 속에서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기도 하지만, 실제 사건이 터지면, 나는 마치 무서운 수학선생님 앞에서 납작해진 중학생처럼 칠판 앞에 서서 와들와들 떨기만 한다. 예측할 수 없는 일들, 혹은 분명히 터질 거라고 단정했던 일들 사이에서 부유하듯 나는 살아간

메모는 기록하고 대뇌는 기억한다 - 메모의 고찰

공대생의 심야서재 — Sun, 15 Sep 2024 14:07:21 GMT

지난주, 나는 경주에 있었다. 경주에서 어느 순간 존재했다는 사실은 동시에 서울에서는 부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두 가지 상태를 가진다.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아쉬운 것은 나는 오직 한 공간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그 한계를 초월할 수 없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이 그럴 테지만... 그것이 평등일까? 경주에

창의적으로 살 수 있는 길이 있을까?

공대생의 심야서재 — Wed, 04 Sep 2024 11:34:17 GMT

소설을 재미있게 쓸 만한 특별한 재주는 없지만, 글을 쓰는 행위 자체는 비교적 좋아하는 편이다. 다양한 글쓰기 양식 중 굳이 소설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다면, 소설은 끝없이 펼쳐진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즉 무한으로 이르는 길이라는 점을 들겠다. 상상력의 경계가 무한하고, 변화의 폭은 때로 예측 불가능할 만큼 크다. 그렇기에 소설은 수많은 가능성을 지닌,

글쓰기란 의식에서 무의식의 세계로 진입하는 기나긴 여정

공대생의 심야서재 — Thu, 08 Aug 2024 05:31:16 GMT

글쓰기 = 대뇌의 신경망을 총동원하는 일 글을 읽으면 우리는 어떤 미지의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눈은 글자를 따라가느라 바쁘고, 손끝은 종이의 질감을 느끼고, 코로는 책마다 다른 고유의 향기를 감각하게 된다. 도취, 매혹, 심취와 같은 주관적 감정들이 우리의 내면을 요동치게 한다. 이러한 신경생리학적 감정의 변화는 때로 우리를 더

지하에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 - 영화 《Holdovers : 바튼 아카데미》와《지하에서 쓴 수기》

공대생의 심야서재 — Wed, 07 Aug 2024 09:48:12 GMT

※ '읽고 쓰고 표현하기'의 감각을 글로 남기는 공간입니다. ※ 스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코드의 미로 속에 갇힌 채 하루가 저물 때까지 골방에 틀어박혀 있노라면, 바깥세상의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갑작스러운 폭우는 마치 다른 차원의 이야기처럼 무관심하게 들린다. 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어지럽게 혼재된 은신처에서, 나는 도스토옙스키의 《지하에서 쓴 수기

방정식으로 풀어낸 설거지와 글쓰기의 역설

공대생의 심야서재 — Sat, 03 Aug 2024 13:55:29 GMT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불타오를 때, 설거지로 손을 적시는 것은 창작의 불꽃을 꺼뜨리는 일이다. 이는 자명한 이치다. 설거지 거품 사이로 문장이 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니까. 챗GPT 어드밴스드가 인간의 언어를 모방하며 글을 토해낸다 해도, 설거지와 글쓰기의 본질적 괴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두 행위는 마치 물과 기름처럼,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과거에 깃든 레베카의 존재감과 나약한 나의 정체성 - 대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

공대생의 심야서재 — Tue, 30 Jul 2024 16:27:43 GMT

※ '읽고 쓰고 표현하기'의 감각을 글로 남기는 공간입니다. ※ 스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작품 소개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가 1938년에 발표한 걸작으로, 미스터리 고딕 소설로 분류되지만 그 장르적 경계를 넘나든다. 로맨스의 감성, 정체성 탐구의 깊이, 그리고 음산한 대저택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서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이

창가에서 바라본 세상의 단면 - 창가의 몽상가

공대생의 심야서재 — Mon, 22 Jul 2024 13:44:02 GMT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만이 가득한 집 안에서, 하루 종일 재택근무에 매진하던 저는, 해 질 무렵이 되면 어김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눈앞에는 로알드 달의 동화에 등장하는 거인 '블러드 버틀러'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건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그 회색빛 콘크리트 벽면은 마치 도시의 피부처럼 거칠고 차갑게 느껴집니다. 건물 너머로 보이는 작은 공원은 마

불면의 경계에서 두통과 예술을 상상하다 - 서늘한 여름밤, 의식의 흐름을 따라서

공대생의 심야서재 — Thu, 18 Jul 2024 16:44:18 GMT

밤이 찾아왔다. 밤은 병약하다. 의지 박약한 영혼들이 전율하는 시간. 여름밤의 서늘함이 외부의 온도인지, 내면의 평온함인지 그 경계마저 모호하다. 이도 저도 아니라면, 나의 존재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불안은 마치 검은 안개처럼 이 고독한 밤을 서서히 잠식해 간다. 며칠째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헤맸다. 어쩌면 살아도 산다고 볼 수 없었다. 산 것이 아

1차원적인 상상력을 넘어서 -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을 읽고

공대생의 심야서재 — Tue, 09 Jul 2024 09:28:35 GMT

※ '읽고 쓰고 표현하기'의 감각을 글로 남기는 공간입니다. ※ 스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아래는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1장, 약 10페이지의 내용을 나름 재구성한 것이다. 3차원인 공간에 비해 왜 시간이 1차원만 존재하는가, 그 부분에 대한 시간여행자의 접근이 흥미로웠다. 시간여행자와 심리학자의 다툼을 엿보자. 대화에 내가 좋아하는 마르

한 인간의 끝없는 정체성과의 다툼 - 도스토옙스키의 분신을 읽고

공대생의 심야서재 — Mon, 08 Jul 2024 05:44:00 GMT

※ '읽고 쓰고 표현하기'의 감각을 글로 남기는 공간입니다. ※ 스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분신》은 첫 장편 《가난한 사람들》에 이어 1846년에 도스토옙스키가 두 번째로 발표한 장편 소설이다. 이 소설은 도스토옙스키의 기대와는 달리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서 그 진가를 인정받아 러시아 문학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