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목록
-
정신 차려야 해!#3 #3 “정신 차려야 해!” 저녁노을이 더러워질 때쯤, 유타레라 공항에 도착했다. 짐을 찾아 나온 공항 밖의 공기는 약간 더운 듯했지만 습하지는 않았다. 앞에는 비포장도로의 흙먼지가 휘날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수많은 소리들이 겹쳐 퍼져나가고 있었다. 낯선 듯한 풀과 흙내음이 바람을 타고 풍겨져 왔다. ‘이런 새로운 느낌… 아주 오랜만이네…’ 혼자댓글 0 Mar 12. 2025 by 육십사 메가헤르츠
-
혼자 떠나는 여행예찬주의자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혼자 떠난 여행이 몇 번 되지 않는다. 운 좋게도 이해심 높은 아내 덕분에 작년과 올해 매년 혼자 여행을 다녀왔다. 작년에는 제주도, 올해는 일본이다(어쩌다 보니 둘 다 섬..). 재작년까지 회사에 묶인 몸으로 일을 했기에 휴가기간 동안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작년부터 전업주부가 된 후 이런 호사도 누릴 수 있댓글 0 Mar 12. 2025 by 매버지
-
혼자라고 느낄 때낯선 시공간 속 쫄깃한 긴장감, 그리고 단단해지는 내면 기차가 지나간다. 기차가 역전을 지날 때마다 '번쩍'하고 번개가 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여기는 미국 시카고 다운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아파트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는 분주하지만, 이곳에서의 나는 오롯이 혼자다. 스스로 단단해지고 싶을 때, 혼자만의 여행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홀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의 괜스레 긴장되는 입국심사, 호텔로 향하는댓글 0 Mar 12. 2025 by 열음
-
묵호를 아세요..?잔잔히, 분위기가 고요하고 편안하게 벌써 재작년 즈음이네요. 이름만 얼핏 들어봤던 묵호로 떠났던 게. 잔잔한 바다. 제가 원했던 건 그거 하나였어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그저 누군가가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서 눈에 띄지 않는 이방인이 되는 것. 동해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은 마음에 KTX 지도를 유심히 보던 중, 눈에 들어온 곳은 '묵호'였죠. 그리고 확신했어요.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일 거댓글 2 Mar 10. 2025 by 유진 jjinravel
-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2 몇 시간 전 영화관 안 불이 꺼지고 스크린이 빛을 밝힌다. 그제야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마음이 좀 가라앉는다. 나는 팝콘을 한 움큼 입에 넣고 화면을 응시했다. 영화 속 남자 주인공이 빗길을 걷는다.슬로모션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가지만, 혼자 멈춰있는 듯한 그에게는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 조차 모두 떠나고 그는댓글 0 Mar 10. 2025 by 육십사 메가헤르츠
-
투어 시작 10분 전 투어가 취소된 날리스본에서 만난 사람들 02 리스본에서의 둘째 날은 24시간권 교통카드를 끊고 도시 곳곳을 돌아다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도둑시장. 적당히 둘러만 보고 오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품목도 다양해서 오래 머무르게 됐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목걸이였는데 하나에 2유로, 두 개에 3유로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혹해 홀린 듯 매대로 다가갔다. 목걸이를 팔던 분은 백발의 할머니였다.댓글 2 Mar 08. 2025 by 진마리
-
뉴욕 1일차 관광지, 여긴 무조건 첫날에 가야 됩니다.뉴욕에는 생각보다 동양인이 많이 없다. 죄송합니다. 제목에 약간의 과장을 더했습니다. <무조건>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각자의 판단에 맡깁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시오. 그나저나 진짜로, 뉴욕시티에는 한중일 관광객이 적었을까? 첫날, 뉴욕 맨해튼 중심지에 도착하자마자 28인치 캐리어를 앳홈트립에 보관해놓고 구글지도 켜고 바로 Summit One Vanderbilt 로 향했다. 왜냐면 한댓글 0 Mar 06. 2025 by 이여름
-
세상에서 사라지 듯 떠나자#1 결정했다. ‘그래! 혼자 여행을 가보자! 정말 혼자만 있어보는 거야!’ 바닥에 말려있던 세계지도를 펼쳤다. ‘어디를 가볼까…?’ 한 참을 둘러보던 중 한 곳이 유독 눈에 띄었다. 유타레라 ‘유타레라..? 이런 나라가 있었나? ‘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작은 섬. 다수의 관심에서 벗어난 듯 한적한 바다 한가운데 외롭게 떠있는 이 작은 섬에 공감댓글 3 Mar 06. 2025 by 육십사 메가헤르츠
-
다시 찾은 나의 시간poem "드디어 오늘 아이 없이 외출하는 거지?""이게 얼마만의 자유야!"집 밖을 나서는 순간 새롭게 밀려오는 자유로움에한 없이 가벼워진 발걸음너무 행복해 어쩔 줄 모르겠어"근데 괜히 신경 쓰이진 않아?""노노~! 지금은 날아갈 것만 같아~!"오랜 속박의 시간을 벗어던지고내 삶의 주인공이 된 느낌가슴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공기마저 달콤하게댓글 2 Mar 06. 2025 by 가랑비
-
혼자 여행공존 “몇명이에요?̊̈” “한 명이요.” . 혼자여행은 외롭다. 가성비도 없다. 하지만 편안하고 여유롭다. 흘러가는 시간 전체가 나의 것이다. 내가 결정하고 책임도 나의 몫이다. 남에게 피해주길 싫어하고 거절을 어려워하는 나에게 그런 책임따위는 오히려 땡큐다. 오늘밤 거센 추위만큼이나 바다가 건물 몇채는 부서지는 소리가 난다. 진짜 건물이 부숴지는 것이 아댓글 0 Mar 05. 2025 by 류하
-
미지근한 사람잔잔히, 분위기가 고요하고 편안하게 이 친구는 말을 참 잘해저 친구는 옷을 참 잘 입어!얘는 참 조용하게 웃긴 친구야 "음.. 나는 어떤 특징이 있는 사람이지..?" 저는 스스로를 미지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특별히 밝지도 어둡지도 않고, 두드러지지 않는 사람. 친구들 사이에서 조용한 편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아주 내성적인 편도 아닌 사람. 존재감이 크진 않지만 언제나 잔잔하고 묵묵하댓글 0 Mar 03. 2025 by 유진 jjinravel
-
클리셰여행의 중간쯤이던 날, 나는 그동안 입었던 옷가지들을 가지고 숙소 근처의 빨래방에 갔다. 세탁기가 돌아갈 동안 근처를 산책하다 돌아와 깨끗이 세탁된 옷들을 꺼내 옆에 있던 건조기에 넣어 말렸다. 건조기는 한번 사용할 때 1유로였는데 한 번만으로는 다 마르지 않아서 두 번을 건조했더니 뽀송뽀송하게 잘 말랐다. 깨끗해진 옷들을 가지고 호텔에 돌아와 정리를댓글 0 Mar 02. 2025 by Dear Luna
-
김포공항을 여행하다여행의 시작 "잘 헤어지는 것도 사랑이 할 일이다.<사랑 수업>, 윤홍균" 노래를 들으며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매일 듣던 노래지만 괜히 여행 중 들으니 배경음악처럼 느껴졌다. 이별 노래 가사가 평소와 달리 귀를 슬쩍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오늘은 무려 여행 첫날! 붐비지 않는 한낮의 지하철과, 비수기의 한적한 공항을 만끽했다. 비행기를 놓칠까 봐, 그리고 카페에댓글 0 Mar 01. 2025 by 익명
-
잘못된 버스에 짐을 싣다리스본에서 만난 사람들 01 포르투에서의 마지막 아침. 9시에 리스본으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야 해서 아침 일찍 조식을 먹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처음으로 볼트를 이용해 택시를 불렀는데 출발 위치를 잘못 설정하는 바람에 미팅 포인트까지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돌길을 걸어야 했다. 분명 백미러로 나를 봤을 법 한 택시 아저씨는 한 치의 양보 없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순간 원망댓글 2 Mar 01. 2025 by 진마리
-
20.. [못 다한 이야기]베니스, 산타모니카, 캣츠그 외 다수의 라스베가스와 LA와 디지니랜드 샌디에고. and샌프란시스코 2025년 02월 27일 오늘 처음으로 브런치에 올린 2022년 9월27일~10월00일까지의 두달 꽉 채운 미국 일기를 정리해봤다. 하루하루 만끽하면서 보내기에도 시간이 늘 아깝고 또 귀했던 경험이었다. 25살을 기념으로 가고자했던 미국이라는 태평양을 건넌 여행은, 나에게 28살 때까지 더 도적적이고 꿈을 향해 에너지가 넘치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댓글 0 Feb 27. 2025 by purple
-
내가 걸은 길 위에서 나도 닳아질 것이다내가 걸은 길 위에서 나도 닳아질 것이다 먼지가 투명한 속내를 드러낸 허공 사이로 둥둥 떠가는 걸 구경하며 한량없이 게으름을 부려도 되는 휴일 아침이건만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아무 할 일도 없고 딱히 만날 만한 사람도 없고 조용히 나 혼자 지낼 만한 일을 하고 싶을 때는 산책을 한다. 혼자서 어딜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도 타댓글 4 Feb 26. 2025 by 부엉이숲
-
잔잔함을 좋아합니다잔잔히, 분위기가 고요하고 편안하게 시끄러운 소음 북적거리는 카페 사람으로 가득 찬 거리 길게 늘어서 있는 줄 저와는 거리가 있는 것들. 바쁜 현대 사회에서 누가 이런 상황을 좋아하겠나 싶다마는 저는 유난히도 그런 상황을 못 견뎌합니다. 처음엔 '내가 너무 예민하고 이상한 건가' 생각하며 빠르게 벗어나고자 했죠. 이마저도 제 자신을 탓했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압니다. 그냥 그런 사람인 것을.댓글 4 Feb 24. 2025 by 유진 jjinravel
-
혼자 있는 시간, 필수템입니다MBTI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성격 유형 분류 도구입니다. 유쾌하게 재미와 흥미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사람마다 꼭 필요한 것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아하는 음악이나 운동이 필수템일 수도 있다. 인프피인 나에게 필수템을 묻는다면 단연 혼자 있는 시간이다. 커피도, 음악도, 운동도 혼자 할댓글 1 Feb 23. 2025 by 고사리
-
거리에서 나눈 짧은 대화들포르투에서 만난 사람들 02 걱정과는 달리 12인실 호스텔은 매우 쾌적했다. 남은 여행 내내 호스텔에서 머물렀지만, 포르투에서 묵었던 호스텔이 가장 좋았다. 방이 넓기도 했고, 화장실이 방 안에 있는 것보다 외부에 있는 게 훨씬 더 편했다. 새벽에 이동할 때 다른 사람들을 깨울 걱정을 덜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스텔에서 지내며 새롭게 깨달은 또 다른 점은, 외국인들은 나이에 상관없이댓글 0 Feb 22. 2025 by 진마리
-
어떻게 이 도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수영+카페호핑+마사지+재즈바 = 흔한 치앙마이 여행자의 일상 밤새 뒤척이고 울다 잠들어 (이유는 전편에서 확인) 퉁퉁 부은 눈으로 기상했다. 오늘부터는 진짜 혼자 이 도시에서 살아본다. 지난밤, 남편이 떠난 뒤 갑자기 겁이 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졌다. 나도 뒤따라 한국으로 갈까 생각도 했지만 마음을 굳게 먹었다. 어제 남편에게 울며 남긴 영상편지를 다시 보니 봐주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결연한 의지를 다졌던 것댓글 12 Feb 21. 2025 by 안긁복의 모두극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