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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생명 생명의 시간, 소리의 풍경 내 마음에 소리가 은은하게 유혹하고 웬일일까 이런 익숙한 경험은 찰-랑 딩-딩 산사의 처마 끝에 매달려 있는 물고기가 시윗줄을 끌어당기듯 파닥파닥 나래를 친다 자연의 바람소리와 풍경소리가 어우러져 청동의 풍경-종(鍾)들이 아름다운 연주를 시작한다.댓글 2 Mar 26. 2025 by 이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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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봄 내음을 담은 바람아 붑니다. 꽃샘추위에 살짝 온도가 내려가도 담긴 봄 숨결은 감출 수 없습니다 바람결에 풍경이 울립니다 산사의 풍경에 매달린 물고기는 24시간 눈을 뜨고 있습니다. 항상 깨어있으라는 의미라지요. 어느 책에서 본 구절이 생각납니다. 풍경소리가 망상을 피우고 있는 수행자에게 "너는 지금 맑은 정신으로 살고 있느냐"라고 이야기한답니다댓글 0 Mar 17. 2025 by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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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순둥이가 아니다feat 바람 봄은 순둥이가 아니다 봄바람 어찌나 채근하던지 풍경소리 "땡땡" 계속 치대고 비도 막고, 볕도 막는 우산으로도 바람은 결국 막지 못해 싸대기 맞고 "에취" 재채기로 사과하고 말았다 누가 겨울은 매섭고 봄은 부드럽다 했는가 봄볕에 딸을 내놓지 않는 이유가 다 있었다 봄은 순둥이가 아니다 그런 봄의 새침도도 맘에 들었다댓글 4 Mar 16. 2025 by E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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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고행의 오도송 풍경소리 - 김용기 살생의 욕구까지 연단 두 귀 쌓이는 굳은살 바람도 무심히 흘려보내지 않는 고행의 소리 처마 끝 말린 붕어 한 마리 매달려 쨍그랑 쨍그랑 공양간 행자야 아직 자글자글 끓는 냄비 속 매운탕이 꿈속을 유혹, 들락날락 합장에 품격 더하는 소리쯤으로 저 소리 액세서리가 될 수는 있겠다 계 받기 전이니 어설픈 믿음이야 그렇다 치고댓글 0 Mar 07. 2025 by 김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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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바람에 흔들리는 절집의 풍경소리그리움 시름 미움 모두 다 내려놓게왔다가 가는 인생길 빈손일세 결국은 풍경소리 / 이영진댓글 2 Jan 21. 2025 by 이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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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ing Windbell풍경소리를 찾아서.. 미국에 가기 전 긴 대롱 같은 미제 풍경에 꽂힌 이가 그 당시 한국에는 나오지 않으니 미국에서 꼭 좀 사 와 달라는 당부와 함께 용돈 1000달러를 손에 쥐어 주었다. 나는 일정에서 쇼핑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6.25 때 헤어진 부모를 찾듯 그것을 찾아 헤매어야 했다. 소품가게, 문방구, 마트.. 온갖 종류의 가게를 털어봤지만 이 아이는 쉽게 만날 수 있댓글 8 Oct 30. 2024 by re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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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의 풍경소리가 뎅강거리며 들려 온다산사山寺의 풍경소리가 뎅강거리며 들려 온다 / 허진년 나는 산사를 가고 올 때 마다 산골짜기 초입부터 일주문까지를 걸으면서 조금은 엉뚱한 생각한다. 절집의 스님들이 불가에 처음 출가 할 때, 불가로 귀의하고자 마음을 정하고, 세속의 모든 것들과 연을 정리하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길을 걸어 갔을까? 사랑하는 사람, 혹은 자식, 또는 친구를 산사에댓글 2 Sep 26. 2024 by 허진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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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365일, 한시 365수 (294)294. 어떤 동행[下山], 송익필(宋翼弼) 294. 어떤 동행[下山], 송익필(宋翼弼) 새벽녘 경쇠 소리 울려 퍼질 때 단장 짚고 푸른 산 내려왔었네. 바위틈 꽃 이별이 아쉬웠던지 물 따라 세상으로 내려왔구나. 殘夜鳴淸磬 携筇下碧山 巖花猶惜別 隨水出人間 [평설] 새벽녘에 풍경소리가 맑게 퍼지자, 주섬주섬 짐 챙겨서 떠날 채비를 한다. 단장 짚고 푸른 산을 훠이훠이 내려간다. 어디에 머물렀는댓글 0 Sep 21. 2024 by 박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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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시간 829 청아한 마음으로물고기 풍경 풍경소리는 언제 들어도 맑고 정갈합니다 부처님 제자는 아니지만 청아한 마음으로 두 손 모으게 되는 고요하고 적막한 순간입니다 집 근처에 일찍 문을 여는 베이커리카페가 있어요 살짜기 문을 밀고 들어설 때면 물고기 풍경 소리가 맑게 잘랑거려서 귀가 향기롭고 기분까지 청량해집니다 물고기 풍경을 문이나 처마 끝에 매다는 이유 중 하나는 눈을 뜨고 있는댓글 0 Aug 18. 2024 by eun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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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살고 싶다.그러나 몸은 도시에 있다. 오늘따라 풍경소리가 들리는 곳에 살고 싶다. 아침에 잠에서 깨었을 때 새소리와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그런 곳 공기가 좋아서 미세먼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곳 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흐르는 강물에 발과 수박을 넣어놓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낼 수 있는 그런 곳 말이다. 그러나 현실과 나의 몸은 도시에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직장이 도시에 있고 사댓글 0 Jul 20. 2024 by 낭만네모와 달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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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풍탁 풍령인가 풍탁인가 아니면 대숲인가 들녘인가 풍경은 아무튼 아름답다 아무거라도 풍경 소리는 은은하고 곱다 풍경이 소리를 낸다 사람의 소리가 아니고 악기 소리도 아닌 오로지 풍경 소리가 아련하게 울려 퍼진다 산사에서는 목탁소리가 울고 들녘으로 소나기가 물소리를 내며 내달려 가고 까마귀 울음 까치 울음 모두가 풍경일진대 풍령이든 풍탁이든 무슨 상관인가 그저댓글 2 May 31. 2024 by 시인 화가 김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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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山寺의 풍경風磬소리시인 백영호 ■ 산사의 풍경風磬소리 시인 백영호 풍경風磬은 바람이 자기 몸 때려 퍼지는 타종의 미학이다 청아하게 울리는 미세먼지 비우는 소리 비워야 채워지고 쏟아야 울리는 공명 법정의 무소유 울림이요 소유로는 얻을 수 없는 맑음의 단아함이다 밤 깊어 산사山寺의 고요를 깨댓글 4 May 07. 2024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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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풍경소리음악 일기 / 치앙마이 / 2014. 11. 20 특별할 것 없는 장소에 괜히 마음을 빼앗겨, 어깨에 멘 기타를 풀어놓고, 기타 가방을 방석 삼아, 한참이나 알 수 없는 멜로디를 흥얼거렸다. 가끔가끔 들려오는 풍경 소리가 내 목소리보다 훨씬 듣기 좋았고, 잠시 후, 얼굴이 보이지 않는 개가 철문 아래로 주둥이를 내밀고, 꺼지라고 꺼지라고 사정없이 짖어댔다. 오래된 사원 : https://youtu.be댓글 0 Apr 22. 2024 by 전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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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천리길을 따라프롤로그: 마음은 바라보는 게 아니라 먹어보는 거라 2024년 1월 1일, 나름 '값진 한 해'를 기원한답시고 새벽길을 나섰다. 자연의 넉넉한 품이 그리워지면 물소리 바람소리 풍경소리 넉넉한 영국사엘 다녀오곤 했다. 연말에 들렀을 때 주지스님께서 해돋이 행사가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갑진년이라는 올해, 첫 태양은 영국사에서 맞이해보리라. 새벽에 길을 나서 영국사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어둠이 가득하다. 7시댓글 0 Mar 22. 2024 by 임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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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마음 두고 가라는 스님 말씀에 제 마음 절집 처마 끝에 걸어두었습니다. 보고 싶은 마음 먼데 바람으로 달려와 풍경소리 들리면 그 마음인 줄 아소서.댓글 0 Feb 08. 2024 by 물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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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사 풍경소리맑은 풍경소리 하얀 눈 내린 날 직지사 가는 길은 유난히 곧고 희고 길다. 이내 차분해지는 생각들 다다르기 전에 하얗게 펼쳐진 입구부터 수행이다. 직지사에는 하얀 눈이 내리기 오래전부터 외로이 흔들리는 풍경 하나가 있다. 대웅전에 지펴 놓은 향불이 새하얗게 피어오른다. 눈 내린 다음날 강렬한 추위에도 숙연하게 이어지는 발길들 세상걱정 없는 이가 있을까.댓글 13 Jan 23. 2024 by 현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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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풍경소리저 너머에 풍경소리가 창호지에 걸려 엷은 소리를 내는 새벽, 절간은 고요합니다. 그 엷은 고요에 눈을 뜨면 탑 주위를 빗질하는 행자승의 마음이 경건하게 들려옵니다. 잠이 덜 깬 마음을 억지로 끌고 나온 나는 바람에 따라 다르게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온 촉이 가 있습니다. 어느 날 풍경소리가 방정맞게 딸랑일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바람이 제댓글 0 Nov 05. 2023 by 체칠리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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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원주 구룡사의 풍경소리23. 10. 23일 갔다 왔음. 나의 종교는 기독교이다. 내가 태어났을 땐 이미 나는 기독교인일 수밖에 없었다. 오빠와 난 12살 차이가 났고 교회 학생회장이었던 오빠는 나를 늘 데리고 교회를 다녔다. 4남매였으니 막내인 나를 바쁘신 부모님 대신 돌봐야 했을 것이다. 나의 어릴 적 꿈은 수녀였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종교에 있어 선택의 자유는 없었고, 그저 수녀댓글 0 Nov 01. 2023 by 토끼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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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주는, 풍경소리관옥 이현주의 비빔밥 사유로 채워진 무가지 이야기 십수 년 전, 가을빛이 완연한 덕수궁 모처에서 함석헌 선생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아담한 키에 강렬한 눈빛, 넥타이보다는 생활한복이 잘 어울리는 관옥 이현주 목사님을 처음 뵌 날이다. 목사님의 강연 속에서 무위당 장일순 선생도 처음 만났다. 그날이었다. 골통 보수 기독교인이던 나의 사고에 살짝 실금이 가기 시작한! 'Spirirual but not re댓글 0 Oct 19. 2023 by 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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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고찰 전등사 풍경 소리, 여백의 미로 가득 찼다중후한 노신사의 시선 고즈넉한 산사 해 질 녘, 석양이 무심하게 낡은 절의 천년 돌탑과 빛바랜 단청을 적신다. 그림자가 희미하게 그려지며, 오랜 세월을 거치며 그린 자취가 고요한 물결처럼 움직인다. 처마 밑에서는 풍경 소리가 미풍에 버겁게 간헐적으로 울린다 그 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음을 잠재우는 마법 같다. 마치 천년의 시간이 그댓글 2 Oct 17. 2023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