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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남긴 것-삼월의 폭설 꿈인듯 아침나절 헛것차럼 날리는 눈을 보며 아. 이 귀하신 눈을 산불지역에 뿌렸으면. 생각해본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타들어가는 집을 보며 발을 동동 굴리고 어찌할바를 모르는 노인을 생각한다. 평생을 살아온 집.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온갖 추억이 깃든 보금자리가 한순간 잿더미로. 다타고 매케한 연기만 감도는 재난지역에 왠 철지난 한무리의댓글 0 Mar 29. 2025 by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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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속초. 폭설에 갇히다 지난주 밥벌이를 하고 있는 학원의 워크숍 일정으로 속초로 향했다. 해마다 3월이면 2박 3일로 다녀오곤 하는데 작년에는 제주도 한라산 등반이라는 큰 목표를 정하고 다녀왔고, 올해엔 "쉼"이라는 타이틀로 속초로 향했다. 속초에 가까워질수록 눈보라가 치기 시작했다. 계절상 분명 봄이건만 강원도에는 폭설이다! 그 폭설을 뚫고 목적지인 "소노캄" 에도착을댓글 0 Mar 28. 2025 by 낮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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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집으로푹푹 집으로 높은 족속 후예가 보내온 빵가루 불망나니의 흐느낌처럼 하늘에서 내리붓는다 눈이 많은 동네에서 만 겹의 창으로 내다 보나니 눈은 하느님의 말씀 모두가 평등하다고 깨우치는 경전 다 잊으라고 보내는 이별 편지 땅 위에 하얗게 하얗게 쌓인다 푹푹 집으로 가는 길 이 은물결이 하늘길과 만나서 사람이 사라진 그곳과 만나서 그대를 만댓글 0 Mar 22. 2025 by 휘루 김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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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사진 한 장, 짧은 단상 명절을 같이 보내기 위해 폭설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온다. D. 2025.01.28(화) L. 수원역댓글 0 Mar 22. 2025 by 노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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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럴 줄 알고3월 18일 폭설을 대하는 자세 내 이럴 줄 알고 내 이럴 줄 알고,지난겨울 태양을 모아 모아 한 움큼 주머니에 넣어두었다봄이 오는 줄 알고 가볍게 나섰다가3월 18일, 폭설에 얼어붙지 않으려고내 이럴 줄 알고,남쪽으로 떠난 새들에게 아직 연락하지 말라 했다꽃망울에게는 조금만 더 참으라 일렀다현관 신발장엔 어그부츠를 남겨 두었다패딩 주머니엔 핫팩을 넣어 두었다내댓글 0 Mar 18. 2025 by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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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겨울의 발자취강원도의 겨울은 언제나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언어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이번에도 역시 폭설로 목장 접근이 어렵다는 말을 뒤로한 채 오대산 월정사로 달려갔습니다. 박물관 담벼락 앞에 선 세 그루의 나무가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키와 모양을 가졌지만, 같은 겨울의 풍경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얀 눈은 검은 가지에 섬세하게 붙어댓글 0 Mar 18. 2025 by 채 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