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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각만 했었지잡담도 일이거늘 많이 미안해 “바뻐?” “응. 자막 빨리 올려야 해.” “바뻐?” “응. 바로 미팅.” 몰랐다. 내가 몰랐다는 것이 너무나 미안했다. 나는 정말 몰랐을까? 그가 한두 번 다가와 커피나 한 잔 하자고 공기를 데우고 있었는데, 나는 그저 내 편성표에만 갇혀 있었다. 나는 내 방송만 머리에 가득했다. 알 것 같았지만, 버르적거리고 있었다. 자기를 덮친 무서운댓글 3 Mar 27. 2025 by Jumma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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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잡담 라디오를 듣다 보면 DJ들이 팝 가수 연주자들 이름을 말할 때가 있다. 어느 그룹의 드럼 연주자 또는 기타 연주자로 이름은 누구누구라고. 마치 모든 청취자들이 그 팝 그룹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자신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과 같이. 나는 그럴 때면 정말 팝의 마니아가 아닌 다음 이들이 말하는 정도의 팝 그룹에 대한 지식을 가진 청취자가댓글 0 Mar 27.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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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적끼적알람 소리에 눈을 뜨면 내 움직임을 감지한 센서가 전등을 켠다. 변기에 앉아서 일을 보면 뒤처리를 해주고 알아서 물이 내려간다. 소변과 대변을 분석한 결과가 바로 업로드되어 이상이 없음을 알려준다. 거실로 나가면 간밤에 일어난 일을 간략히 정리해서 들려준다. 사건 사고와 정치를 싫어하는 나를 위해 스포츠와 연애 기사를 비롯한 가십거리가 대부분이댓글 1 Mar 25. 2025 by 김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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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잡담 땅이 있다. 집 열 채만 딱 지을 수 있는 땅이다. 그런데 그곳에는 벌써 열 채의 집이 지어져 있다. 그러니 더 이상의 집은 한 채도 더 지을 수가 없다. 집을 더 지으려면 이층을 올리던지 집 크기를 줄여 나눠야한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몇 채 더 많은 집을 지을 수가 있다. 우리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사무실과 공장의 수요 인원은 정해져 있다. 인원을 더댓글 0 Mar 24.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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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작잡담 어릴 적 농사 지을 때 가을에 노랗게 잘 여문 곡식을 보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었어요. 농사가 잘 되면 수매가를 높이 받을 수가 있어서요. 하지만 요즘은 풍작이 들면 농부들이 울상을 지어요. 값이 떨어져서요. 풍작이 되어도 울상, 흉작이 되어도 울상.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소비자인 우리가 사 먹는 체감 물가는 풍작이던 흉작이던 언제나 비싸다는 거예요댓글 0 Mar 24.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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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잡담 문학을 배우면 평론가라고 일컬어지는 전문 학자들이 이런 말을 많이 해요. 위대한 개츠비는 작품론으로 봤을 때 한 인간 내면에 잠재된 어쩌고저쩌고 주절주절, 도스토옙스키 작품은 순수와 이성 사이의 괴리에 대한 어쩌고저쩌고 주절주절. 전 이렇게 생각해요. 다 필요 없고 청개구리를 읽어라. 마지막에 강가에 자신을 묻어 달라는 어머니. 평소 어머니의 말에 무조건댓글 0 Mar 23.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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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국방의 의무(가스라이팅))잡담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4대 의무가 주어진다. 납세의 의무, 근로의 의무, 교육의 의무, 국방의 의무가 그 네 가지다. 요즘은 환경보전의 의무를 추가해 5대 의무라고도 한다. 이 여러 의무들 중에 특히 남자에게 문제가 되는 건 바로 국방의 의무이다. 남북으로 아뉘어 휴전 중인 우리는 분단국가라는 명분하에남자들에게 모두 군인이 되게 하는 국방의 의무를 주었다.댓글 0 Mar 23.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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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도잡담 고등학교 때였어요. 폭염이 기승을부리던 여름이었죠. 기술 학원에 갔다 오는 길이었어요. 시외버스터미널에 버스 정류장이 있어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미모의 아가씨가 다가오더니 말을 걸더라고요. 잠시 이야기 좀 나누자고요. 그러면서 저쪽으로 좀 가재요. 저는 그 아가씨가 너무 예뻐 저도 모르게 따라갔죠. 그랬더니 봉고차가 한대 정차되어 있고댓글 0 Mar 22.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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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문제' 안 되려면꼼꼼한 잡담 | 어느 조직이든 사건과 문제가 일어나면 다음의 네 가지를 살펴야 한다. '문제를 인식'하는 시각 : 진짜 문제인지 논의가 필요한 이슈인지 리더 혹은 당사자들의 인식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문제라고 보기 어려운 것에 대해 호들갑 떨거나, 실제 중요한 사건임에도 토론만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여 바라볼 줄 아는 시각 : 사람이 문제인댓글 0 Mar 21. 2025 by 꼼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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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14여러 가지 잡담이지만 즐거워 *오늘은 꼭 작년 신행 사진들을 인화할 것이다!! 언제 볼일 보러 번화가로 나가면서 필름들을 깜박해서 인화하지 못했다. 사진 스크랩 북을 샀더니 빨리 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 기록을 하면서 그래도 틈틈이 이쁜 풍경들이나 커피 사진들을 찍어두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들어 온일도 내가 틈틈이 했던 작업으로 인해 들어온 거라 이럴 때 진짜 뿌듯하다댓글 0 Mar 18. 2025 by 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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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잡담 초등학생 때였어요. 제가 고집이 세고 내성적이라 학교 생활도 안 맞고 사회성이 약해 어머니 속을 많이 섞여 드렸거든요. 그날도 무슨 일로 어머니를 힘들게 했어요. 밤이었거든요. 어머니가 나를 밖으로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내 손을 꼭 잡고 마을 초입의 큰길로 데리고 가셨어요. 촌구석의 어두운 밤이라 가로등도 하나 없이 깜깜했죠. 어머니는 그 길에서 제댓글 0 Mar 17.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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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주구)잡담 사냥할 때 부리는 개를 이르는 말. 남의 사주를 받고 끄나풀 노릇을 하는 사람. 흔히 옛날 나쁜 주인의 잘못된 지시에도 군말 없이 따르는 사람을 좀 비꼬아 주구라고 했죠. 이 말이 성립되려면 주인이리는 존재와 그 아랫사람이 있어야햐죠. 술자리에서 들은 말이에요. 나이 많은 동료 한 명 있는데 근무중 일반 사람이 자신의 시장 이름을 함부로 불렀데요. 우리는댓글 0 Mar 15. 2025 by 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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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박자의 중요성똥멍청이 변호사야 제발 그만 좀 해! 사건을 맡아서 하다 보면, 이미 발생한 사건 자체로(사건은 과거에 일어났고 현재로서는 바꿀 수 없으니 말이다)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있다. 승패가 이미 99% 정도는 결정되어 있는 사건이라도, 변호사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면 어느 정도는 참말이고, 어느 정도는 거짓말이다. 원고의 입장에서 질 가능성이 99% 정도인 사건이라도 소를댓글 0 Mar 15. 2025 by 글 쓰는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