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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이 멈출 때 시작된다끝과 시작이 만나는 순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현의 떨림. 깊고도 그윽한 첼로의 선율이 서늘한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진다. 저 멀리, 한점의 희미한 빛이 수면 위로 점점 길게 드리워지고, 그 속에 한 마리의 백조가 유영하고 있다. 오직 발끝(부레 스텝 pas de bourrée)으로 미끄러지듯이 호수를 가르며 춤추는 발레리나. 에드가 드가의 그림 <스타(The Star)댓글 0 2시간전 by 박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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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지원, 지금의 방식이 최선일까?(1)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정책] 현장보고에서 나온 이야기들 지난 13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에서 시각예술 지원 정책에 대한 현장 보고회가 열렸어. 매년 예술가와 기획자, 연구자들이 모여 현장의 의견을 공유하고 정책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야. 이번 토론에서도 예술 지원의 방식과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논의들이 오갔어.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너무나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지원금 중심의 예술 생태계"댓글 0 4시간전 by 오로시 ohross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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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보아야 하는 이유우리는 왜 아름다움을 바라보아야 할까요? 일상의 예술 ① 아름다움을 보아야 하는 이유 우리는 얼마나 자주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눈앞을 스치는 햇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한 장의 그림이 주는 감동. 바쁜 일상 속에서 아름다움은 늘 곁에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자주 눈에 담고 있을까요? 아름다움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감정을 풍요롭게 만댓글 0 5시간전 by 아트마음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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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 하나와 오직 하나뿐인봉준호 감독의 신작 리뷰 봉준호 감독님의 신작, 미키17 보셨나요? 콘텐츠 노트 저자는 최근에 두 번째 관람을 하고 왔습니다. 이번 작품에 대한 다양한 평가가 오가고 있는데요. 흥행과 작품성을 둘러싼 논의는 물론, 봉 감독님의 영화 스타일에 대한 호불호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의 이전 작품들을 총망라한 듯한 영화라는 의견이 많은데, 저도 어느 정도 공감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댓글 0 6시간전 by 더 콘텐츠노트 The Contents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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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야만 보이는 세계천경우, <달리기> , 사회참여예술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대중 술집에 들르는 사람이 있다.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여자와 자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나는 낯선 도시에 가면 반드시 달린다. 달릴 때의 느낌을 통해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는 일도 세상에는 있기 때문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지난겨울, 싱가포르에서 3주 동안 머무는 동안 남편과 함께 밤에 달리기를 했다.댓글 0 9시간전 by 단봉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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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민하의 M노트, 금단의 레시피 EP3민하의 M노트 EP3. 금단의 레시피 새벽의 냉기가 가시지 않은 시간, 민스베이크샵은 짙은 그림자 속에 잠겨 있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빵 굽는 냄새는 마치 꿈결처럼 감미로웠다. 그 향기의 중심에는 민하가 있었다. 그녀는 갓 구운 스콘을 오븐에서 꺼내며, 희미한 조명 아래 낡은 레시피 노트를 펼쳐 들었다. "이건 대체… 뭐지?" 그녀의 귓가에댓글 0 Mar 16. 2025 by 피앤피에이전시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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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고지3월 17일 (2) 렌즈 밑에서 말라가는 내 눈깔들처럼 진녹색 냉담 밑에서 내 젊음들이 말라갑니다 퇴근하면 렌즈만 빼고 바로 낙타를 그립니다 낙타는 나약합니다 낙타는 억울합니다 낙타는 바보라서 한 마디도 못 합니다 낙타는 장마철 빨래처럼 울상입니다 나는 그려진 낙타를 보며 욕을 합니다 낙타 그림은 찢겨집니다 니체가 낙타를 한심하게 생각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자화상은 버댓글 0 Mar 16. 2025 by 화니와 알렉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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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깨어있음, 열반(涅槃)7. 시간의 깨어있음, 열반(涅槃) 바다를 만난 적 없는 강물이 바다를 향하듯, 어두운 길을 걷기 위해 등불을 들고서 등불을 찾아 헤매는 이의 아름다운 모습을 봅니다. 어두운 길을 걷기 위해 어둠을 밝히려는 마음은 이미 어둡지 않습니다. 그는 무명無明을 밝히려는 여정이 이미 밝음의 표현임을 모른 채 걷는 중입니다. 그러나 그 모름 또한 어둠을 모릅니다.댓글 0 Mar 16. 2025 by 안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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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Francesco Ciampa3, Francesco Ivan Ciampa 1982 Avellino Ciampa Francesco Ivan 1982년 아벨리노에서 태어나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지휘학을 전공한 프란체스코 이반 쳄파는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와 브루노 아프레아의 권위 있는 지도를 받으며 가장 중요한 국내 및 국제 아카데미와 학교에서 자신의 기술을 완성했습니다. 그는 안토니오 파파노와 다니엘 오렌과 함께 어시스턴트로 협업합니다. 그는댓글 0 Mar 16. 2025 by franciscopa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