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목록
-
추성훈아조씨왈“오또케 죽고 시포?!”그게 요즘 나의 고민 추성훈 아저씨의 유튜브를 보다 문득 멈췄다. “어떻게 죽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 말이 꽤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그리고 며칠 뒤, 나는 친구에게 대뜸 물었다. “너는 어떻게 죽고 싶어?” 처음엔 황당해하다가, 곧 진지해졌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보다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이 요즘 내댓글 0 Apr 03. 2025 by miraclean
-
딸기 한 팩의 사랑내가 되고 싶은 사람 띵똥 이른 아침 시간에 누군가 싶어 인터폰 카메라로 보니 낯익은 얼굴이 서있었다. 502호 아저씨. 노부부 단 둘이 사시는데 아저씨는 과거에 교회 목사님으로 은퇴하셨다고 들었었다. 엘리베이터나 길에서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건네는 정도의 사이인데 웬일이실까? 문을 열자 아저씨가 큰 비닐봉지를 내 앞에 내미셨다. 싱싱한 딸기 한 팩. 혹시 잘못댓글 3 Apr 01. 2025 by 그대로 동행
-
호들갑 아저씨에세이 프로젝트#11 내 별명은 호들갑 아저씨다. 이 별명은 내 직장에서 5~6살 어린 동료들이 부르는 말이다. 벌써 아저씨란 소릴 듣는 게 싫지만, 사실 아저씨란 소린 10년 전에도 들었다. 군 입대만 해도 아저씨란 소릴 듣는 일반적인 남자의 삶에 아저씨는 상대적인 나이 많은 사람의 호칭일 뿐이다. 그렇지만 내가 어렴풋 상상했던 진짜 아저씨 나이에 근접해져서인지 스스로 찔리댓글 0 Mar 31. 2025 by 단단지
-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어디에 세울 것인가빡빡이 대머리 아저씨와 답답이 순딩이 아저씨의 이야기를 아는지. 어린 시절 개그 소재였던 그 두 사람이 사실은 전두환과 노태우였다는 것은 한참을 지나 알았다. 대부분 빡빡이 대머리 아저씨를 놀리는 이야기였는데. 코흘리개 아이가 그것 웃긴 이야기로 들었던 것은 그 옛날 엄혹한 시절의 그림자일 테다. 최루탄 냄새는 아련한 기억으로만 존재한다. 보통 사람 믿어댓글 0 Mar 28. 2025 by 기픈옹달
-
남편 사용설명서헬스장에 들어서다가 목욕을 끝내고 나오는 남편과 마주쳤다. 어? 응, 하고 가! 우린 이렇게 두 마디 주고받고 하나는 들어가고 하나는 나갔다. 어? 응, 하고 가! 이게 날마다 얼굴 맞대고 사는 부부가 밖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 주고받는 말인가. 아무 데서나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늙다리 아저씨를 보내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아니고 아빠라면댓글 0 Mar 28. 2025 by 분홍신
-
내 친구 은식이주눅에 대하여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에는 아버지 혼자 딸아이 셋을 키우는 집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 말로는 아저씨가 걸핏하면 아줌마를 때려서 집을 나갔다고 했다. 요즈음 정서로는 온 동네가 나서서 손가락질을 했을 상황이지만, 옛날에는 남자 혼자서 애를 키운다는 사실에 다들, 딱하게 여겼던 것 같다. 그건 우리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깐깐한 할머니도 나서서 그 집에 반찬댓글 0 Mar 28. 2025 by 재요
-
정류장 지킴이친절한 아저씨 정류장 지킴이 8년 전 당진 이사 온 후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한의원에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침 맞으로 다녔었다. 그 때 보았던 어르신 이야기다. 지금은 잘 계시나 몰라?! 당진에서는 교통편이 많지 않아 도저히 차가 없으니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었다. 속도에 대한 두려움을 견뎌내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니 하게 되었다. 이젠 서울까지도 거침없이 고댓글 0 Mar 26. 2025 by mec
-
키다리 아저씨눈물이 났다. 오디오북으로 키다리 아저씨를 마침 다 읽은 참이었다. 어릴 적 생각도 나고, 오디오 북 목차에 있어서 잠도 잘 겸 틀어 놓았는데 끝까지 다 듣게 되었다. 들었다고 해야 하나 읽었다고 해야 하나. 마지막 장면을 다 듣고는 울컥해서 한참을 울었다. 쥬디가 뉴욕으로 달려가 키다리 아저씨를 만나고 돌아와 저비스 펜들턴, 그러니까 키다리 아저씨의 정댓글 0 Mar 24. 2025 by 얄미운 하마
-
양평 맛집 2 [소바]지평소바 이곳은 건물 분위기, 인테리어가 한몫하는 곳이다. 주인아저씨 혼자 운영하는 곳이라 바쁜 시간에 가면 아마 좀 많이 기다려야 할 수 있는데, 한가한 시간에 가면 아저씨가 손님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뭔가 숨은 맛집 분위기다. 메뉴는 소바 메뉴와 사이드 돈가스, 표고탕수가 있다. 맛있긴 한데 기다릴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건강한 맛이다. 식당에서 주는 분위기와댓글 0 Mar 22. 2025 by 홍천밴드
-
아버지의 봄날 (입원 2일째)빨간 머리 앤 매튜아저씨 우리 아버지는 빨간 머리 앤에 매튜아저씨처럼 선하시고 부지런히 일만 하셨다. 자식들 공부시키고 결혼시키시고 13명에 손자, 손녀들 이끄시고 그렇게 부지런히 사셨다. 오늘은 엄마랑 영희가 아버지 면회를 가셨다. 상태가 안 좋아서 심정지가 올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보고픈 사람 다 보시고 기적처럼 자식들한테 말씀한마디댓글 0 Mar 21. 2025 by 내고향단지실 진영민
-
Creep & Adult드라마 읽기와 음악 보기 나의 아저씨 2018년 3~5월 tvN에서 방영된 <나의 아저씨> 포스터입니다. '밥 좀 사주죠'에서 '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나?'까지 매회 명대사를 만들어낸 두 주인공의 상호치유 및 내력증강 드라마. 주인공인 건축구조기술사 박동훈은 고인이 된 배우 이선균이 연기하였는데 직장 내 아저씨들의 모습을 담백하지만 강렬하게 연기했습니다. 동훈이 다니는 회사에서 영댓글 0 Mar 21. 2025 by 핫불도그
-
오래된 신발신발에 기억 이 신발은 구입한 지 딱 10년이 됐다. 이제 집에 있는 여러 물건들은 저마다 시간의 세례를 받아 내 손이 닿으면 그간의 히스토리를 한 번씩 들려주는 지경에까지 이른 것 같다. 오래전에 자주 갔던 한남동 조개구이집에서 얼큰하게 술 한잔하고 나왔는데 그때 같이 있던 친구는 택시 타고 집에 갔고 난 집에 걸어갈 거라며 걷기 시작했다. 한강을 건너야 우리댓글 0 Mar 20. 2025 by Rey
-
빈내 아재와 서부 할부지03 빈내 아재와 서부 할부지 사랑방 손님 중에서 내가 유독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었다. 사랑방에서는 그를 '빈내'라고 불렀다. 본시 아저씨는 덩치가 커고 검은 얼굴에 꺼멓고 꺼칠한 수염이 수복하게 나 있었다. 볼품없는 수염은 자주 씻지 않아서 인지 늘 기름이 묻은 것처럼 번들 거렸다. 거기다가 얼굴이 몹시 얽어 있고 큰 입에 침이 늘 흘러나와 턱수염이 젖어 있었다. 머리는 불밤송이 모댓글 0 Mar 20. 2025 by 김호진
-
변할 듯 변할 듯 했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바냐 아저씨, 안톤 체홉) https://blog.naver.com/pyowa/223803413916 희망이 있을 때도, 좌절할 때도, 무기력할 때도 살아간다. 죽기전엔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삶은 변할 듯 변할 듯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삶은 세월을 훌쩍 잘라 먹었다. 어느날 거울 속 나는 늙어 있었다. 많은 것이 잊혀져가고, 감정도 무뎌진다. 잘려나간 세월이 아쉽다. 댓글 0 Mar 20. 2025 by 고길동
-
경비아저씨의 특별한 선물이토록 아름다운 응원이 있을까. # 1. 사사로운 프롤로그 30년 루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퇴사를 했다. 맘껏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제일 컷다. (엉뚱하긴 하다. 퇴사하면서 책이라니...) 하지만 나름 계기가 있다. 철학자이면서 시인, 수필가인 데이비드 소로(1817~1862, 초월주의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제자)는 독서를 통해 경험한 '생각의 힘'이 자라는 순댓글 0 Mar 19. 2025 by 비상하는 날개
-
낮잠아저씨제일 부지런한 건 바로 시간 동이 튼 푸른 새벽 포근한 오리털 이불을 끌어안는다 그렇게 다른 세계로 끌려들어 간다 그 세계는 고요하고 따뜻했다 등을 감싸안는 햇빛과 재스민 향기 건실하고 안온한 공기 속에 설렘가 편안함이 공존하는 대화를 나눈다 오후 1시 눈을 뜨고 눈동자를 굴린다 현실인가 꿈인가 그 중간 어디쯤인가 다시 손목이 잡힌 채 얼굴을 처박았다 수영장 풀 위에 둥둥 눈을댓글 0 Mar 19. 2025 by 쿤스트캄
-
줏대없는 나우리동네에 점심정식만 하는 집이 있다. 밥이 아주 먹음직스러운 고봉밥이다. 한식 좋아하는 나는 한번씩 친구랑 이른 점심으로 먹으러 갔었다. 찌개류도 맛있고, 반찬도 매일 바뀌고, 맛도 있다. 하지만 손절했다. 주인 아저씨의 불친절함때문이다. 욕쟁이 할머니 컨셉이 아니었다. 욕쟁이 할머니는 말만 욕이 섞혀 있지 손님을 정감있게 살피고, 투박하게 대답을 해댓글 19 Mar 18. 2025 by 지음
-
경비아저씨의 특별한 선물이토록 아름다운 응원이 있을까. # 1. 사사로운 프롤로그 30년 루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퇴사를 했다. 맘껏 책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제일 컸다. (엉뚱하긴 하다. 퇴사하면서 책이라니...) 하지만 나름 계기가 있다. 철학자이면서 시인, 수필가인 데이비드 소로(1817~1862, 초월주의자 랄프 왈도 에머슨의 제자)는 독서를 통해 경험한 '생각의 힘'이 자라는 순댓글 2 Mar 17. 2025 by 비상하는 날개
-
나 말이야.. 무너지고 있는거 같아..정승환 - 보통의 하루 "나 좀 싫어해 줄래요? 나도 아저씨 싫어해 줄게요 아주 아주 열심히~ " 아저씨가 그렇게 해줄 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굳이 그렇게 말해야 하는 네 속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아저씨가 아플거란걸 알면서도 그 말을 하는 널 가만히 지켜보는 아저씨는 또 얼마나 아플까? 강한 부정으로 끝나는 마지막 대사에 안도하면서도 이 두사람을 바라보는 내 마음 한 켠은댓글 0 Mar 15. 2025 by 레옹
-
엄마와 나너는 누구니? 어렸을 때부터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나. 관종끼가 있어서 남들 앞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는 건 잘하면서 전화로 배달 주문을 하거나 시식코너 가서 음식 먹는 종류의 행동은 어려워했다. 애가 당돌한데 어느 부분에선 맹한 게 걱정이 됐던 엄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 치킨을 주문할 때 꼭! 내가 전화를 걸게 했다. 아니면 안 시켜준다고 하면서. 그러면 언니는댓글 0 Mar 14. 2025 by 갱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