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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에서의 하루.피곤이 내려앉은 얼굴로 알바를 시작하면, 하루는 짧아지고 시간은 손에 잡히듯 흘러간다. 버스 창밖으로 익숙해져야 할 풍경이 스쳐간다. 이내 하차를 알리듯 버스가 멈추고, 문이 열리면 찬바람이 뺨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 순간, 피곤한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오늘도 웃으며 시작하자!" 이 웃음이 일하는 내 주변에도 번져 가길 바라며. 행복 바이러스, 퍼댓글 0 Mar 27. 2025 by 잉크 뭉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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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냐버섯크림파스타카프레제샐러드 (1)미니픽션 재영은 눈앞에서 창에 달린 블라인드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조각조각 맞고 있는 남자에게 꽤 빠져 버렸다. 사실 ‘꽤’는 자존심에 수준을 낮춘 표현이고, 재영의 깊은 내면은 ‘폭’ 또는 ‘퐁당’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사람의 눈이 어떻게 저럴까. 웃을 때마다 눈꼬리 주위로 자글자글하게 접히는 주름이 미친 듯이 귀여우면서 섹시하다고 재영은 생각했다. 재영은 남자댓글 0 Mar 26. 2025 by 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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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8일차8일차 6. 7. 8이다. 시간 맞추어 Ground층으로 내려가 식당으로 가려는데 엘리베이터 입구에 한 직원이 서 있다가 어디 가시느냐 묻는다. 식당에 간다 하니 앞 건물 Pullman 식당으로 가시란다. 가서 본바 문이 닫혀 있다. 로비 Front에 찾아가 문의, 그쪽 Corridor로 가란다. 나 지금 거기에서 오는 거야 임마.. 가보니 역시나 그 자댓글 1 Mar 26. 2025 by 청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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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깨진 유리창論낭비가 아니라 투자다 식당을 하는 주인이 “손님이 하는 거 봐서 준다”는 경우를 많이 본다. 큰일이다. 손님이 왕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손님 하는거 봐서 주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손님의 수보다 식당의 수가 더 많다. 외졌다고 나 혼자만 식당이 아니다. 내 식당까지 오는 길에 걸리는 무수한 식당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징검다리를 기어이 건너서 들어와 준 게 손님이다.댓글 2 Mar 25. 2025 by 타짜의 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