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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다 우물우물다르다 그녀는 말이 느렸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있을 때 우물우물 흐릿한 흙탕물 밑바닥에서 무언가를 건져내려는 듯 한참을 더듬거렸다.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그녀의 습성인가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버렸다. 그녀의 다음 말들을 기다리지 않고 다들 저마다의 이야기를 시작해 버렸다. 그녀는 뒤늦게 더듬어 건져낸 말을 표현하였지만 이미 들을 귀들이 떠난 뒤댓글 0 Apr 01. 2025 by 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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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리너의 빈자리는어째서 다시 나를 망가뜨리니.그 빈자리가 내뿜는 심란함은다시 나의 마음을 전부 부숴버리고 있잖아.너의 빈자리를 이리도 원망하면서한편으론 그 빈자리를 만든누군가를, 너를 원망하고 있는데언제나 날 따라다니는,그 언젠가의 너처럼 종일 내 옆에 붙어있는 빈자리는왜 이리도 시끄럽니. 그 소음은 이 밤이 저물도록, 이 낮이 지나도록.댓글 0 Mar 31. 2025 by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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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열등감이 들려.’소음의 소음의 소음의 소음 <말의 억음(抑音), 감정의 반사음> 말은 귀로 들리지만, 진짜 말은 감정의 주파수로 들린다. 표면의 어휘는 이성으로 수신되지만, 그 밑에 깔린 무의식의 떨림은 어디에도 숨기지 못한다. “칭찬”인데 왜 불편하지? “충고”인데 왜 불쾌하지? “논리”인데 왜 억지가 느껴지지? 그건 그 말의 바닥에서 ‘열등감의 파동’이 들리기 때문이다. 열등감은 소댓글 2 Mar 28. 2025 by Edit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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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침묵을 모르는 세상,쫑알거리는 말들의팔 할 이상은 쓸데없는 소음이다밥벌이할 때를 제외하면(하루 평균 8시간 정도)하루 종일 침묵한다주변에서 끊임없이 주절거린다허접한 견해와 주장너절한 인생관, 끔찍한 정치관편협한 경제관, 저열한 교육관이따위 소음들을 정말 듣고 싶지 않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난 아직까지 청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정댓글 0 Mar 28. 2025 by 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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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껄이지 말라고 몇 번 말했나?’소음의 소음의 소음의 소음 그 말, 정말 나를 향해 한 것인가? 아니면 너의 내면 어딘가에 여전히 떠들고 있는 그 목소리를 향한 외침인가? “지껄이지 마.” 그건 경고가 아니라, 침묵을 간절히 원하는 자의 절규다. 너의 머릿속 어딘가에서 멈추지 않는 잡음, 과거의 말, 억눌린 감정, 억지로 이해하려 했던 기억의 편린들— 그 모든 것을 향해 너는 말하고 있는 것일지 모른다.댓글 0 Mar 28. 2025 by Edit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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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소음, 마음의 진동23화 사소함에 뭉클 차도를 달리는 차는 저마다 고유의 소리를 지닌다. 체격이 큰 버스는 숨이 찬 듯 묵직한 소리를 내지르고, 체격이 작은 차들은 조심스럽게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작다고 해서 모두 조용한 건 아니다. 왜, 오토바이는 그 작은 몸으로 세상의 모든 소음을 자처하듯 있는 힘껏 소리를 뿜어대는 걸까. 잠시의 고요를 깨뜨리고 내 마음속 코르티솔을 무참히 건드리고 지댓글 0 Mar 27. 2025 by 뉴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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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Make some.. Keep the noise 요즘은 웬만한 이어폰에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탑재되어 나온다. 생활소음이나 화이트노이즈 등 불필요한 소리를 기계적인 방식으로 없애주기 때문에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이나 소리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나 역시 사용하는 기능이지만 갑자기 귀가 먹먹해지는 느낌은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는다. 20대 때는 나도 세상과 스스로 단절되기댓글 0 Mar 27. 2025 by 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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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 사무실 매너공공의 적, 시끄러운 사람들 : 매너 실종의 시대의 단상 수업 중 떠드는 아이들, 어른들의 사무실 소음 - 과연 누구의 문제일까?어젯밤, 아들은 식탁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다. 학원에서 받은 숙제를 자습 시간에 해오지만, 다 마치지 못한 것은 집에서 해야 한다. 그런데 유독 숙제량이 많아 보이던 날, 아내의 촉이 발동했다."오늘 왜 다 하지 못한 숙제가 이렇게 많아? 혹시 자습실에서 애들이랑 떠들었어? 너도댓글 4 Mar 26. 2025 by 구형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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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와 소음蕭蕭落葉聲 (소소낙엽성)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를 錯認爲疏雨 (착인위소우) 가랑비 소리로 잘못 들었네 呼童出門看 (호동출문간) 아이 불러 문 밖에 나가 보랬더니 月掛溪南樹 (월괘계남수) 개울 남쪽에 달이 걸렸다고 하네 秋夜(추야) / 정철 밝은 달이 휘영청 걸린 가을밤, 낙엽 지는 소리가 빗소리로 들리는 풍경은 상상만 해도 마음이 푸근해진다. 자연이 내댓글 1 Mar 26. 2025 by 이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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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극복기이것은 극복기인가 굴복기인가 나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3년째 층간소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나는 층간소음에서 탈출하진 못했지만 극복은 했다. 3년 전, 이사 첫날 잠을 자는데 갑자기 천장에서 공이 굴러가는 소리가 났다. 데구르르.. 데구르르.. 공 굴러가는 소리를 듣자마자 정말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머리가 쭈뼛 섰다. 층간소음이라는 TV나 인터넷에서만 봤던 일이댓글 1 Mar 25. 2025 by 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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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내가 살았던 집_25 어떤 집에 살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에 나의 첫 대답은 항상 정해져 있었다. "쫓겨나지 않는 집이요. 언제든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집."저는 그런 집에 살고 싶어요. 신축 아파트니 층간소음 없는 단독 주택이니 국민평형이니 하는 그런 예상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니었는지 한순간 공기가 바뀐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들이 생각하는 정답이 아니었을 거라는 생각에, 그댓글 0 Mar 24. 2025 by plan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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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을 만들었다소음을 만들었다. 정경화의 바흐를 틀어놓았는데 PC에 먼저 켜놓은 YTN Live도 그냥 두었다. 한덕수 총리의 인터뷰 목소리가 바흐의 바이올린 선율과 협주를 하는 것 같다. 카페의 화이트노이즈 같은 것이려니 하겠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어떤 부재가 요청하는 채움이다. 이 채움이 무슨 가치가 있는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선택한 결과가 분명함에도 나는 불안하댓글 1 Mar 24. 2025 by Hyun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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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2025년 3월 23일 일요일, 봄날 느지막하게 집을 나섰다. 약간 늦게 일어나긴 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다했다. 모처럼 만에 볕이 참 좋았다. 어제도 그랬던 것 같은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난다. 고작 어제 일도 기억 못 하는 이 머리로 뭘 할 수 있겠는가? 청소를 마친 뒤에 집에서 한낮의 여유를 즐겼다. 생각해 보니 이런 게 휴일이 주는 장점이었다.댓글 1 Mar 23. 2025 by 다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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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일기) 소음과 소음 아님명상 883일째 소음이 사실은 '살아있음'이다-라고 느낀 순간을 기록해 봤습니다.댓글 0 Mar 23. 2025 by 김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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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밸런스 게임세상의 모든 T에게 조언하지 마라. 너는 한순간이라도 ADHD였던 적이 있느냐. 나의 실행력, 도전 정신, 다양성 탐색, 창의력은 이미 네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의 한참 위다. 내가 너보다 더 아이디어 터진다. 너 때문에 내 울화통만 터진다. 6개 국어 ADHD인 내가 언어를 잘하는 이유는, 원체 이 생각 저 생각 뇌가 폭파될 정도로 수만 가지 생각을댓글 0 Mar 22. 2025 by 이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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띨뿌리2024. 10. 28. 배우이기도 한 둘째와 셋째를 바라볼 때, 배우인 그들보다 작품에 집중할 때가 있다. 그 작품을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대들이 출연한다는 것에 있지만, 막상 보기 시작하면 그 작품을 나만의 방식으로 느끼곤 한다. 그리고 오늘, 내가 본 연극 <띨뿌리>는 잊고 살았던 내 전공을 잠시 떠올리게 했다. 공간과 사회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던 어린 조경학도로 돌아가댓글 0 Mar 22. 2025 by 다이안 D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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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의 귀환나 김태수야-(무뢰한의 김혜경처럼 나도 부르짖었다.) 가성비를 따지는 우리 부부가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외국여행을 할 땐 확실한 안전이 보장된 호텔이나 리조트를 찾는다. 재벌놀이를 할 만큼 비싼 숙박비는 아니지만 그래도 태국돈으로는 꽤 비싼 호텔이고 국제적으로 이름 있는 호텔이 아닌가. 안전하고 깨끗하고 조용할 것. 우리가 바란 것은 그것뿐인데. 그저 층간소음도 아닌 드릴을 머리 위에댓글 0 Mar 22. 2025 by tae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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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된 생각의 오류소음 오늘은 평화롭다. 아무런 사건이 없어서이다. 날씨도 보태주려는 듯 따스해졌다. 너무 적요하고 따뜻하니 자고 싶다. 머릿속도 고요하고 자극되는 게 없다. 도서관에 나와 있는데 여기 지금 이용자들이 모두 다 엄청 예의 바른 지 조용하다. 어제는 바람마저도 어긋날 듯 반항하며 거세게 불어 젖히더니 오늘은 모두가 합을 이룬 듯 고요하고 침착하다. 이 상태가 더댓글 0 Mar 22. 2025 by 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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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 2해방 나는 매일 꿈을 꾼다. 다양한 꿈을 꾸지만 언제나 기분 좋은 꿈은 물속을 헤엄치는 꿈이다. 물속은 어둠과 밝음 그 어디 중간에서 참으로 고요했고 괴롭히던 마음들이 오지 못하는 곳이었다. 잠시나마 제일 편안한 순간을 느낄 수 있다. 먹먹한 귀로 세상 속 소음으로 날 해방시켜 줬고, 규칙적인 호흡으로 살아있음을 느꼈다. 누군가에는 무서운 물 속일 수도 있지만댓글 0 Mar 19. 2025 by 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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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군상(공원이야기) 공원이다 보니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게 중에는 자신의 흥에 취해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많은데 문제는 볼륨을 너무 높게 올려 듣는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조용히 산책을 즐기려는 사람이 불편해하죠. 그래서 이 소음 관련으로 민원이 심심찮게 들어와요. 그래서 저희가 인터넷에 설문을 올려봤어요. 그랬더니 58%가 민원을 넣는 게 맞다는 답변댓글 0 Mar 19. 2025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