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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란타에서 첫 직장 정착기애틀란타 트래이딩 컴퍼니 한국에서 결혼식을 후다닥 해치우고 2주 만에 미국에 돌아왔는데 아파트 1층이었던 우리 집 문이 활짝 열러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집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집 물건들이 하나 둘 보이지 않았다. 티비가 현관문 앞에 나와 있는 걸 보니 도둑들이 아직 현재 진행형으로 물건을 나르고 있었던 것 같다. 골프채며 돈이 되는 물건은 싹 다 사라졌는데 며댓글 4 Mar 26. 2025 by 달라스 Jasm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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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 4.1%? 실상은 전혀 다른 미국 취업 시장트럼프 정권이 들어서고 주변에서 들리는 소문은 흉흉하기만 하다. 공무원에 대한 return to work 정책으로 인해 친한 공무원 형님 한분은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사무실까지 한 시간 반을 운전해서 출근해야 하고, IT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와이프의 동료는 계속되는 인터뷰 실패에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있단다. 나만 해도 올해 초 이직을 준비하면서댓글 0 Mar 25. 2025 by Sol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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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사람시간이 지날수록 존경하는 사람들의 기준도 달라진다. 10대 시절, 내 존경의 눈은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들을 이미 앞서 이룬 어른들을 좇아갔다. 그 후에는 나와 비슷한 나이에 놀라운 성취를 이룬 분들을 보며 ‘나도 그렇게 살아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동기부여를 얻곤 했다.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이 예전처럼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진 않는다. 대신, 새로댓글 0 Mar 25. 2025 by 밍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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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3. 핏불이라 불린 여자데비와의 첫 만남 내가 아직 정직원이 아니고 계약직으로 다른 회계사들과 함께 컨퍼런스 룸에서 일할 때였다. 어떤 여자가 사무실 안에서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These numbers are crap! This is full of crap!" (이 숫자들 엉망이야! 이거 완전 쓰레기라고!) 그러고 나서 누군가 낮은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녀가 다시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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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2. Damage Control해결 방법이 없는건 아니었다. 내가 그의 오피스에 들어서자마자 나일즈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I heard all about yesterday. See? I told you you'd do great."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들었어. 내가 넌 잘할 거라고 했잖아.)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노려보며 자리에 앉았다. 어젯밤, 그가 캐피털 그릴에서 테이크아웃한 음식으로 식탁을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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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1 사디스트와 마조히스트정면돌파 외에는 답이 없을 때 내 머릿속에 폭풍이 몰아치는 것과는 상관없이, 11시가 되자 사람들이 컨퍼런스 룸 문을 밀고 들어왔다. 거의 다 아는 얼굴들이었지만, 몇몇 새로 합류한 세일즈 디렉터들이 눈에 띄었다. 리로이는 건들거리며 들어와 룩 옆에 앉았고, 둘은 피스트 범프를 주고받았다. 곧이어 동부 파이낸스 디렉터 닐과 서부 파이낸스 디렉터 로건도 들어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나는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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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0 밸런타인데이 블루스초콜릿 하나가 불러온 재앙 아침 8시도 되지 않았는데 이미 주차장의 절반 이상이 차 있었다. 평소에는 회사 법인 차량인 포드나 GMC에서 만든 덩치 크고 묵직한 SUV들이 주를 이루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달랐다. 반짝거리는 벤츠와 비머는 물론이고, 심지어 재규어에 벤틀리까지 줄지어 서 있었다. 그 외에도 이름도 모를 비싸 보이는 차들이 나란히 늘어선 걸 보니, 전국 세일즈 디렉터들이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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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9. 회사라는 카지노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경쟁 "Get whatever you want." (먹고 싶은 거 아무거나 먹어.) 리로이는 선심 쓰듯 말했다. 나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이 가득한 푸드코트를 둘러보다가 그나마 나은 선택지인 서브웨이에서 샐러드를 골랐다. 리로이는 서브웨이에서 제일 큰 샌드위치를 시켰고 우리는 한 시간가량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점심을 먹었다. 주로 리로이가 자기 아이들 이야기를 늘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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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 브룩스 브라더스옷도 투자다. 주차장에서 종종걸음으로 걷고 있는데, 리로이가 뒤에서 불렀다. “Hey, Junsu!” (야, 준수!) "Hey, " 나는 가볍게 뒤를 돌아보며 대답하다가 걸음을 멈췄다. 리로이는 평소와 다르게 정장에 넥타이까지 차려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정장이란 게— 겨자색과 밤색이 교차된 큼직한 체크무늬, 마치 70년대 거실 소파 패브릭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한 디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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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 포세이돈과 하데스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 리로이는 여유라고는 전혀 없이 딱 몸에 맞는, 거의 형광색에 가까운 핑크 체크무늬 버튼다운 셔츠와 역시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고, 등에는 백팩을 멘 채 이쑤시개를 씹으며 특유의 건들거리는 걸음으로 카페테리아에 들어왔다. 그는 내게 고개를 까딱 인사하고 커피를 뽑았다. "How was the meeting?" (미팅은 어땠어?) 내가 물었다. "Meeting?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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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 Fast and Furious예정에 없던 출근길 카 체이스 7:15. 이건 악몽이야. 그럴 리가 없었으므로,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깊이 심호흡한 뒤 다시 눈을 떴다. 7:17. 이번에는 용수철처럼 튀어 올라 셀폰을 집어 들었다. 7:18. 늦었다. 나일즈가 휴가를 가서 내가 처음으로 나일즈 대신 CFO 에드워드와 리로이, 이렇게 셋이서 만나는 미팅이 9:00에 잡혀 있었다. 교통체증이 없어도 한 시간이 걸리는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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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5. 보스의 연애 사업 컨설팅 수습 기간 돌입경력은 없어도 이론으로 민다. 나일즈는 한 시간이 훨씬 지나서야 아일린의 오피스에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I'm heading out. Thanks for today." (나 퇴근할게. 오늘 고마웠어.) 나는 문지방에 서서 인사를 건넸다. "Yeah." (응.) 그는 나를 돌아보지도 않고 어두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What's wrong? Did Eileen chew you ou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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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시말서말조심, 행동조심, 사람조심... 그 사건이 벌어진 게 오전 10시였는데, 12시도 되기 전에 아일린에게서 이메일이 도착했다. 오후 2시 미팅 요청. 참석자는 나일즈, 케이티, 그리고 나. 미팅 제목은 애매하게 Employee Conduct Policy (직원 행동 수칙). 아일린이 직접 본 건지, 누군가가 보고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빠른 대처였다. 이제 겨우 일한 지 일 년도 안 됐는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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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3. 할리 베리 수난기입에 달 필터를 주문한 날 나일즈의 입이 귀에 걸려 있었다. 재무부 부사장이 매출 예상치가 25%나 떨어지는 걸 보고 이렇게 기뻐하는 건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나는 스마트 보드에 띄운 프레젠테이션을 멈추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You’re either not listening, or you know something I don’t. Care to share the good ne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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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2. 회사 예산이 내 월급이 아니건만...머릿속에서 쓸떼없이 새마을 운동가가 울려퍼질때 회사 조직도 상 케이티가 내 보스였지만 그녀는 나를 그냥 방치할 때가 많았고 아프다며 회사에 잘 오지도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거의 그녀의 상관인 나일즈와 직접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다. 나일즈는 언제나 시원시원한 편이었지만, 업무에 관해서만큼은 세상 쪼잔한 남자여서 사람들을 헷갈리게 했다. 그는 흑인 중에서도 피부가 상당히 검은 편이라 표정을 읽기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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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 키세스와 반달곰얼떨결에 정규직이 되었다. "Why haven't you applied yet?" (왜 아직 지원 안 했어?) 에드워드는 커피 테이블 옆의 의자를 내어주며 다정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Well, it's common knowledge that I'm loyal to the direct report you fired, and it's obvious I won't get yo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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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떠날 때가 언제인지 알고 가는 사람그가 떠난 자리, 그리고 남겨진 나 "Well, I’ve got the notice. It is official now." (나, 정식 통보받았어.) 그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드디어 올 게 왔구나. 몇 달 전부터 알고 있었고, 나름 준비도 하고 있었는데도 예상치 못한 눈물이 터져 나왔다. 나일즈가 한숨을 내쉬며 오피스 창의 블라인드를 내리자, 나는 아예 작정하고 소리까지 내며 꺼이꺼이 울기댓글 0 Mar 25. 2025 by 다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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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아치스찰나를 모아가야 한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은 이 지구에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신비로운 장소를 만나게 된다.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이 내게는 그런 곳이다. 2년 전, 유타의 프로보(Provo) 공항에 비행기로 내려 아치스와 캐니언랜즈(Canyonlands National Park), 메사 버데(Mesa Verde Nat댓글 0 Mar 24. 2025 by Jo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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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 장면: HOMECOMING미국 학창 시절의 상징 넷플릭스에서 <Friday Night Lights>를 본 적이 있은가? 미국 작은 시골 마을 딜론에서 고등학교 풋볼팀이 도시 전체의 심장처럼 자리 잡은 이야기.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온 마을 사람들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서고, 거리는 북적이며, 모든 대화의 중심에는풋볼이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미국 문화에서 고등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이댓글 1 Mar 24. 2025 by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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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4. 핏불이라 불린 여자데비와의 첫 만남 내가 아직 정직원이 아니고 계약직으로 다른 회계사들과 함께 컨퍼런스 룸에서 일할 때였다. 어떤 여자가 사무실 안에서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These numbers are crap! This is full of crap!" (이 숫자들 엉망이야! 이거 완전 쓰레기라고!) 그러고 나서 누군가 낮은 소리로 웅얼웅얼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녀가 다시댓글 0 Mar 23. 2025 by 다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