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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형의 소원은 '어린아이'가 되는 것근데 진짜 어린아이는 아님 주의 어릴 적 꿈이 뭐였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난 대답했다. “글쎄요. 군인, 소방관, 멋진 아빠 … 초등학교 때만 세 번 바뀌었어요.” 그러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 나이 땐 다 그렇지.” 근데 니체 형 말에 따르면, 그 시절이 바로 인생의 완성형이었단다.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41세의 나보다, 열 살도 안 된 그 시절 내가 더 고차원적 존재댓글 0 Mar 31. 2025 by 조운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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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아틀라스 산맥 해발 4000m고지 사막과 설산이 공존하는 아틀라스산맥 기슭엔 작은 마을이 형성되 염소들이 풀을 뜯는 풍경이 목가적이다. 자동차가 설때마다 현지 상인들은 직접만든 목걸이와 양탄자, 스카프등을 보여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어 최고라는 시늉을 한다. 호기심이 발동돼 이것저것 흥정하다 내일 사막에서 써야할 스카댓글 12 Mar 27. 2025 by 유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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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번째 낙타의 꿈사순묵상 07 사막 끝자락에 붉은 석양이 지던 날, 세 형제는 아버지의 유언장 앞에서 침묵했다. 뜨거운 모래바람이 그들의 건조한 입술을 할퀴고 지나갔지만,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장남 카림이 유리병 속 양피지를 꺼내 펼쳤을 때, 썩은 가죽 냄새가 공기를 타고 흘러나왔다. '내가 남긴 낙타 17마리를 장남은 1/2, 차남은 1/3, 삼남은 1/9로 나누되...'댓글 2 Mar 18. 2025 by 박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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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메이저 대학병원 진료, 그리고 일상목표설정, 그리고 실행 3월 개학을 앞두고, 발달계의 쌍봉낙타 서울대 김붕년 교수님과 세브란스 천근아 교수님을 뵙고 왔다. 작년 이맘때쯤 김붕년 교수님은 우리 둘째 맑음이에게 눈에 띄게 자폐가 있고 당장 aba를 시작하라고 하셨다. 그러고 3개월 후 쯤 뵈었던 천근아 교수님은 맑음이에게 가능성이 많으니 잘 키워 보라고 하셨다. 다만 인지가 좀 부족할 수 있으니 언어치료를 통해댓글 0 Mar 17. 2025 by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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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여행기 225사하라 사막 2 우리를 태우고 온 낙타는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아침에 다시 우리를 에이젼시로 데려다준다고 하니, 낙타주인이 어디선가 그들을 찾아서 나타날 것이다. 잔나무들을 태운 숯불에 구워낸 담백한 빵과 야채샐러드 그리고 닭 한 조각 들어가 있는 파스타 한 접시를 저녁으로 받았다. 귤과 대추야자가 후식이다. 저녁을 먹고 할 일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일 밖에는댓글 0 Mar 14. 2025 by 배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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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여행 224사하라사막 1 서성인다. 어디쯤인지 가늠이 안 되는 이곳. 우리를 태우고 온 낙타 두 마리가 멀리서 풀을 뜯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그 어느 곳보다도 깨끗한 화장실과 여러 개의 천막숙소가 있어서 내가 여행객이라는 확인이 가능하다. 사방을 둘러봐도 지평선이고 소리는 없다. 조용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뿐. 낙타는 잠깐 사이에 5km나 움직이고 스스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주댓글 0 Mar 14. 2025 by 배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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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막의 낙타가 되어가고 있어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것, 누군가를 시기 질투하는 것,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 누군가를 저주하는 것 등이 모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야. 생각보다 어마무시하게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야. 나이가 들다보니, 나는 그런 것도 할 에너지가 없네. 에너지 총량은 줄어들고 있고, 남아 있는 에너지는 오로지 나를 위한 좋은 것들에 쓰고 싶다는 생각이야.댓글 7 Mar 14. 2025 by 부아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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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낙타는 낙타는 속눈썹을 드리우고 콧구멍을 닫아두고 젖 빨고 배시시 웃는 아기 꿈을 꿨다 애써 세운 도미노를 중간에 무너뜨리는 손처럼 사막은 모래를 태워버릴 작정인가보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홀짝 마시는 것이다 바닥을 파닥거리는 금붕어처럼 거품을 물고 멍한 눈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홀짝 마시는 것이다 낙타는 해가 사막의 건널목을 건널댓글 0 Mar 10. 2025 by 원더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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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 3일차: 고비사막을 오르다오늘은 고비사막으로 가는 일정이다. 이제 양보다 낙타가 많이 보이고, 초원의 풀들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막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꼈다. 사막의 초원에서는 무덤같이 생긴 걸 흔하게 볼 수 있다. 가짜무덤(?)은 모래 위에 듬성듬성 풀이 나있으며, 풀들이 뿌리로 모래를 꽉 쥐고 있기 때문에 거기만 바람이 불어도 쓸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무덤 모댓글 0 Mar 03. 2025 by 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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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낙타와 바늘귀낙타와 바늘귀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야시르라는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일하며 많은 재산을 모았고, 누구보다 부유하게 살고 있었지요. 그러나 야시르는 항상 걱정이 많았습니다."내가 이렇게 부자이지만, 정말 행복한 걸까?"그러던 어느 날, 야시르는 먼 곳에서 지혜롭다는 나자렛의 예언자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을 사댓글 0 Mar 02. 2025 by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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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구사구 沙丘뉘엿뉘엿 해 저무는 해안가 백사장어디서 부는지 바람이 눈을 가려저 멀리 낙타가 터벅거린 발자국인지한 서린 풍장 風葬을 덮는 것인지세파 世波에 시달린 몰골 沒骨들이노을빛을 타고 마음을 친다.댓글 0 Mar 01. 2025 by 차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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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갈비뼈의 고독고독이 뒤따라온 냉장고의 휑한 불빛엔 유통기간이 지난 보약과 시든 야채들이 있다 그들은 마치 사막을 걷는 낙타의 다이어트 식품 같다. 홀로 밥상에 앉은 고단한 인생에게 끼니를 챙기는 다정한 사람이 없으니 진수성찬이 온통 꺼끌꺼끌한 잔가시다. 께적께적 외로운 수저질 햇살로 뱃구레를 불린 쌀밥을 먹어도 시린 갈비뼈에 헛헛함이 느껴진다댓글 6 Feb 24. 2025 by 레알레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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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상] 내 아이는 조각난 세계를 삽니다_윤서책을 읽고 <대안연구공동체>라는 곳이 있다. 수많은 인문학강좌들이 온오프에서 개설되는 네이버의 커뮤니티 카페이다. 나는 그곳에서 작년 4월부터 '명저읽고 글쓰기'라는 클래스에서 수강하고 있는데, 함께 배우는 동료이신 윤서 선생님께서 이번에 책을 출간하셨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아들을 지난 18년 동안 보살피며 견뎌낸 여정을 기록한 글모음인데, 읽는 내내 먹먹한 기운으댓글 1 Feb 20. 2025 by 김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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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p day20250219/수/맑음 Odin.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남신이자 주신(主神)이다. 에시르 신족에 속하며, 바람·전쟁·마법·영감·죽은 자의 영혼 등을 주관한다. 옛 독일 신화에서 최고의 신으로 여겨졌던 맥주의 신이자 전지신, 19세기 스칸디나비아 신앙 부흥과 관련하여 다시 부활한 존재, 덴마크어에서 유래한 단어이며, 게르만 신앙의 최상위 신의 이름. 옛 영어로는 Woden. 그래댓글 0 Feb 19. 2025 by 정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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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차를 얻어탔다""29살, 사막에서 차를 얻어탔다" 사막에서의 하루는 끝없이 길었다. 해가 지고도 모래 위에 남은 열기가 계속해서 피부를 달궜다. 별을 보고, 낙타와 친구가 되고, 사막 한가운데서 길을 잃을 뻔했지만, 나는 여전히 멀리 가고 싶었다. 그런데 딱 하나 문제였다. 교통수단이 없었다. 캠프에서 출발한 차는 이미 떠났고, 다음 마을로 가려면 20km를 걸어야 했다댓글 0 Feb 19. 2025 by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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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한복판, 나를 덮친 것은 낙타가 아니었다""사막 한복판, 나를 덮친 것은 낙타가 아니었다" 사막의 밤은 고요했다. 바람도, 소리도, 심지어 시간마저도 멈춘 듯했다. 나는 거친 모래 위에 담요를 깔고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이었다. 어릴 때부터 별을 좋아했지만, 이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은 없었다. 마치 쏟아질 듯 빽빽하게 떠 있었다. 도심의 네온사인 대신 저 멀리 은하수가 흐르고 있었다. 이댓글 0 Feb 18. 2025 by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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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거칠고, 낙타보다 더 무서운 것""뜨겁고 거칠고, 낙타보다 더 무서운 것" 마라케시에서 출발한 지 아홉 시간째. 창밖 풍경은 점점 거칠어졌다. 초록이 사라지고 붉은 바위산이 나타났고, 그마저도 사라지자 황량한 사막이 끝없이 펼쳐졌다. 나는 그제야 실감했다. 사하라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사막 입구에서 기다리던 낙타 무리는 생각보다 컸다. 나는 가장 얌전해 보이는 낙타를 골랐다. "이댓글 2 Feb 17. 2025 by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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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낙타들경기도 분당 , 어느 거리의 불빛 방울 낙타는 평생 무거운 짐을 지고 황량하고 메마른 사막을 가로지른다. 말보다는 느리지만 오히려 느린 덕에 말보다 먼 길을 갈 수 있다고 한다. 유순하고 지구력이 좋으며 건조한 사막 기후에 견딜 수 있게 진화된 신체 덕에 고대 시절부터 훌륭한 이동 수단으로 쓰였다. 낙타가 없었다면 동서양을 잇던 실크로드도 없었을 것이고, 피라미드 또한 없었을 것이다. 낙타댓글 0 Feb 17. 2025 by 숲속의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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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 올빼미몽골 문명의 동물들 과소평가를 당해온 동물 낙타는 인간들에게 매우 과소평가된 동물 중 하나이다. 인간들은 낙타에게 주로 짐을 옮기는 일만 시켰을 뿐, 이야기나 전설을 통해 그들의 영리함을 내세우거나 똑똑함을 칭찬하는 기회를 거의 주지 않았다. 하지만, 낙타의 똑똑한 여러 사례에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낙타는 쉽게 길을 잃지 않아 종종 유목민들의 길 안내를 맡기도 하며, 자댓글 0 Feb 04. 2025 by 스튜던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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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라에서 경주를 맛보다제4부 아버지의 레퀴엠/사돈의 나라 09 옥빛하늘 뜨악한 햇살, 낙타 젖으로 빚은 흙벽돌, 옛 실크로드의 오아시스에서 초행과 신행을 치르며 맞닥뜨린 그들의 눈빛. 친근한 몸짓으로 전하는 풍습과 예절, 어릴 적 할머니 치맛자락에 매달려 새색시 꽃단장을 빼꼼히 훔쳐 보았던 추억들. 우리네 순수 전통혼례 잔치를 이곳에서 맞다니, 고대 실크로드를 주름잡고 대륙을 지배했던 페르시아 복식 카프탄에 터번 쓴댓글 0 Jan 31. 2025 by 정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