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목록
-
송파둘레길 제1일, 한강~ 성내천2025년 4월1일 화요일, 맑음 1년 만에 송파둘레길을 다시 걷는다. 얼마 전에 딸이 사준 등산화의 착용감을 좋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내년에 있을 산티아고 포르투갈길에 신고 갈 등산화를 사 달라고 딸에게 부탁해서 받은 건데, 1년쯤 신으면서 길을 들여놔야 순례길을 좀더 편안하게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파둘레길은 한강합수부에서 시작하는 성내천길댓글 0 Apr 01. 2025 by 이흥재
-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제주 4.3 사건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말하고 있습니다. 오직 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들과 절대 작별하지 말라고. 소설마다 작가를 끈질기게 괴롭힌 문제들이 있죠. 수백수천 날 그들 마음속에 똬리 틀고 않아 들러붙어 끔찍하게 흔들었을 문제들. 한강 작가님의 책을 보면 그 문제의 무게를 어떻게 견뎠을까 싶습니다. 한강 작가님에게 역사 속에 아댓글 0 Mar 31. 2025 by 엘의 브런치
-
벚꽃bloom 날씨가 오락가락이다. 봄이 오는 가 싶더니 갑자기 눈이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분다. 지금 3월 마지막 주인데 겨울 분위기는 뭐지? 저 멀리 개나리 핀 게 보인다. 한강이나 가볼까? 자전거를 타고 온 가족이 나섰다. 두툼한 겉옷에 장갑까지 풀 세팅했다. 한강 가서 라면 먹고 오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러나 출발하고 15분 후 빗방울이 떨어진다. 한두 방울에서 멈댓글 0 Mar 31. 2025 by 작가님
-
무관함서울 한강, 서울역, 예술의전당 그래서, 그러니까, 따라서, 왜냐하면, 그러므로...... 이런 접속사는 신문 글쓰기에선 대표적 '사족'이다. 글이 명확하면 접속사는 필요치 않다. 연관 관계가 애매하면 혹은 자기도 잘 모르는 얘기를 하려면 접속사가 필요하다. 일상에서도 내 말이 맞다고 우길 때, 내 주장을 강요할 때 접속사가 필요하다. 내 말이 뭐냐면... 왜 알아듣질 않아! 소리를 지른댓글 0 Mar 31. 2025 by JU
-
「거울 저편의 겨울11」 - 한강『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비 내리는 동물원 철창을 따라 걷고 있었다 어린 고라니들이 나무 아래 비를 피해 노는 동안 조금 떨어져서 지켜보는 어미 고라니가 있었다 사람 엄마와 아이들이 꼭 그렇게 하듯이 아직 광장에 비가 뿌릴 때 살해된 아이들의 이름을 수놓은 흰 머릿수건을 쓴 여자들이 느린 걸음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2025.3.31. 인간의 탈을 쓰고 자행한 짐승만도 못한댓글 0 Mar 30. 2025 by 수상한호랑이
-
책과 소설과 구름과 상공#1분기의 독서기록 속에서 올해 처음으로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그저 읽는 감각에 익숙해지고 싶었다. 읽는 법을 잊은 것은 아닌가, 소설 속 인물을 끝까지 따라갈 집중력이 내게 남아 있기는 한가. 그런 의심 속에서 펴든 한강의 책들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나를 통과했고, 오래전 잃어버렸던 감각을 다시 불러왔다. 1월엔 가볍게 읽었고, 2월엔 다시 속도를 내었으며,3월의댓글 0 Mar 30. 2025 by 걷는사람 개옹
-
한강을 읽는다김건형 외 지음, 애플씨드, 2025 비평을 읽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을 테다. 어떤 책을 읽고 나서 그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시각이 궁금하거나 그 책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경우, 책을 읽기 전에 어떤 책인지 대략적으로 알고 싶은 경우. <한강을 읽는다>는 어떤 방식으로 읽어도 좋은 비평집이지만 아마도 이 책의 저자들은 대중을 염두에 두고 후자 쪽에 방점을 두어 책을 펴냈으리라는댓글 0 Mar 30. 2025 by 김뭉치
-
한강 위를 비추는 빛과 파란 구름이 어떻게 보이시나요?여러분들께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요? 새삼 궁금해집니다 부디 평온하세요 우리는 언제부턴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단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잘해야 한다고 속삭이고, 우리는 그 속삭임을 곧잘 되뇌며 서로에게 되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현재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내가 머물고 있는 자리에서 '자세히 보면 예쁜 것들'을 꾸준히 찾고, 그 안에 가능한 오래댓글 12 Mar 29. 2025 by 아헤브
-
딸기와 작별하는 방법딸기잼을 만들었다. 딸기의 계절이 끝나가는 3월 말. 떨이로 나온 풋풋한 맛이 나는 딸기를 1kg 샀다. 생긴 건 예쁜 게 맛은 하나도 안 들어서 딸기잼을 만들기 딱이다. 딸기 1kg, 설탕 300g, 레몬즙 크게 2스푼, 단맛이 강해지라고 소금 조금. 설탕에 빠진 딸기가 끓으며 온 집안은 달달한 딸기 냄새가 진동한다. 잼이야 마트에서 한통 사다먹으면 그만이지만, 하루종일댓글 0 Mar 29. 2025 by 고희수
-
노벨상 한강의 소감문을 읽으며어느 평범한 예비 창업가의 생각 - 6 폐하들, 왕실 가족 여러분, 신사숙녀 여러분. 제가 여덟 살이던 어느 날을 기억합니다.오후 주산 수업을 마치고 나서 갑작스레 쏟아지기 시작한 폭우 속에 제가 있었지요.그 비는 무척이나 거세서 스물여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건물 처마 아래에 몰려들었습니다.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고, 그 건물 처마 밑에도 비를 피해 모여 있는 작은 무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댓글 0 Mar 29. 2025 by 로딩 중인 삶
-
「거울 저편의 겨울12 ― 여름 천변, 서울」 - 한강『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저녁에 우는 새를 보았어. 어스름에 젖은 나무 벤치에서 울고 있더군.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아서, 손이 닿을 만큼 가까워졌어도 날아가지 않아서, 내가 허깨비가 되었을까 문득 생각했어 무엇도 해칠 수 없는 혼령 같은 게 마침내 된 걸까, 하고 그래서 말해보았지, 저녁에 우는 새에게 스물네 시간을 느슨히 접어 돌아온 나의 비밀을, (차갑게) 피댓글 0 Mar 29. 2025 by 수상한호랑이
-
그 소식 들었어?얘들아, 2024년 노벨 문학상을 우리나라 한강 작가님이 받은 거 알지? 정말 대단한 일이야! 온 나라가 들썩였고, 뉴스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했어. K-문화, K-뷰티, K-푸드에 이어 이제는 노벨 문학상까지!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걸 보니 엄마도 기분 좋아서 어깨가 저절로 들썩들썩! 한강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엄마는 채식주의자를 먼저 읽었어.댓글 0 Mar 28. 2025 by 브리앙
-
「거울 저편의 겨울10」 - 한강『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2025.3.28. 그대의 이면이 이다지도 낯설지만. 보름 조금 지난 달이 낯설다. 태어나 한 번도 보지 못한 형상, 위쪽의 반원이 미묘하게 움츠러든. 강을 따라 걷던 우리들 중 하나가 말한다. 그야 여기는 무척 남쪽이니까, 우리들의 도시는 무척 북쪽이었으니까. 비스듬한 행성의 축을 타고 그토록 멀리 미끄러져 내려왔으니 시선의 각도에 맞추어 달의 윗댓글 0 Mar 27. 2025 by 수상한호랑이
-
채식주의자를 읽었다나는 어릴 적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지금은 에세이 위주로 책을 읽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한강 작가님이 노벨문학상을 최초로 수상하고 나서 그녀의 작품이 상당히 궁금했다.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고 책 읽는 걸 좋아하는 나지만 외국소설은 좋아했어도 한국 소설은 몇 번 읽다 말았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너무 버겁고 어렵지는 않을까 서점 앞에서 기웃기웃 대길댓글 0 Mar 27. 2025 by 한은성
-
「거울 저편의 겨울9―탱고 극장의 플라멩코」 - 한강『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읽었다옹 정면을 보며 발을 구를 것 발목이 흔들리거나, 부러지거나 리듬이 흩어지거나, 부스러지거나 얼굴은 정면을 향할 것 두 눈은 이글거릴 것 마주 볼 수 없는 걸 똑바로 쏘아볼 것 그러니까 태양 또는 죽음, 공포 또는 슬픔 그것들을 이길 수만 있다면 심장에 바람을 넣고 미끄러질 것, 비스듬히 (흐느끼는 빵처럼 악기들이 부풀고) 그것들을 이길 수만 있다면댓글 0 Mar 26. 2025 by 수상한호랑이
-
우주의 지평선한강의 장편소설『바람이 분다, 가라』 中 거실 구석구석을 방향 없이 서성거리다가 나는 입술을 물고 책상 앞에 앉는다. 책장에 꽂았던 책을 다시 펼친다. 오래전 밑줄을 그어 놓은 부분들을 찾아, 삼킬 듯 빠르게 읽어내려간다. 우주의 나이는 얼마나 되었을까? 우주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천체들의 나이로 미루어 약 150억 년으로 추정된다. 예를 들어 우리 은하에는 수십만 개의 별들이 공처럼 뭉친 구상댓글 0 Mar 26. 2025 by 김양훈
-
이게 꿈이길 바라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 한강[채식주의자] 문득,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간이 꿈인가 싶을 때가 있다. 좋은 의미에서건, 좋지 않은 의미에서건. 지구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우리는 우주 먼지에 불과하고,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일 뿐일댓글 0 Mar 26. 2025 by 사라랄라 철사라
-
07 흰-한강/문학동네이 책을 읽으면 하얗게 웃는 나를 마주하게 된다 <흰> 한강 소설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계절은 겨울이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 '눈'이라는 소재가 단짝 친구처럼 늘 함께한다. 이 책에서도 역시 '눈'은 눈송이들, 진눈깨비, 눈보라, 흩날린다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출생 2시간 만에 언니가 죽고, 그 이후 태어난 오빠도 연달아 죽고 자신과 동생이 태어났다. 이 책은 얼굴도 모르는 언니를 잊지댓글 0 Mar 26. 2025 by 하니야
-
손끝절망을 시로 표현하다 활로 철현을 켜면 슬프거나 기이하거나 새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이 단어들로 심장을 문지르면 어떤 문장들이건 흘러나올 것이다. 『흰』, 한강 이 문장을 읽는 순간 무언가가 내 머리를 강타했다. 그녀의 절망적 상황이 절로 그려졌다. 기이하고 새된 소리를 소재로 나만의 절망을, 내 감정을 글로 써보고 싶었다. 소재들을 떠올렸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나만의 자연댓글 2 Mar 26. 2025 by 끌레린
-
<한강을 읽는다> 한강을 느꼈다.한강의 대표 작품에 담겨 있는 시대정신에 더 같이 들어가는 해설서! “인생을 섬세하게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려고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 <흰> 해석 중에서 허희 평론가가 기획하고, 그를 포함한 5인의 쟁쟁한 평론가들이 “한강”의 대표작 다섯 권을 해석한 해설서, 『한강을 읽는다』를 읽었다. 읽었다고 말해도 될까? 눈으로 읽었지만, 나의 뇌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작품 해설들을 따라가느라 바빴고, 마음은 공감하고댓글 2 Mar 26. 2025 by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