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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을 타고(1)네 아이와 조약돌을 가득 실은 나룻배가 물 위를 휘청거렸다. 시온과 이재가 노를 하나씩 맡아서 저었지만, 처음 합을 맞춰보는 거라 그런지 배는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금방이라도 물에 빠질 것 같아 린델은 작은 배 난간을 양손으로 꼭 쥐고 있었다. “잘 좀 해봐!” 유나가 재촉하자 시온과 이재가 입을 삐죽거리면서도 성실하게 합을댓글 0 2시간전 by 주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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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그녀의 귀식당에서 정신이 어둠의 심연에 갇히자마자 최초로 들었던 목소리를 시스는 기억해냈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던 그 목소리, 말리티아의 목소리였구나! 그런데 느닷없이 나타나서는 같이 갈 데가 있다니. 이건 또 무슨 일이지?’ 시스는 자신에게 잇달아 벌어지는 터무니없고 고약한 사건들에 넌더리가 났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얼굴은 아무런 표정도 짓지 못했다. 시스댓글 1 Mar 25. 2025 by 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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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마지막 치유자의 후예끼익. 하은은 클럽 뒷문을 밀고 나왔다. 핸드폰 화면은 새벽 3시 10분을 나타내고 있었다. 싸늘한 바람이 그녀의 뺨을 스쳐 지나간다. 평소보다 한참 늦은 시간이지만 강남의 새벽은 아직 진행 중이었다. 아까 쓰러진 손님 때문에 경찰들이 왔다. 그들의 질문에 답해주느라 퇴근이 더 늦어졌다. 다행인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태오가 데려온 그 의사댓글 0 Mar 24. 2025 by 해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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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세상에는 오직 진실만 존재한다. 2년 전, 심대영 박사는 행방불명되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하던 중, 어느 날 놀이공원에서, 하교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건은 점점 잊혀져 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 오진아 형사였다. 그녀는 “하이에나”라 불렸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성격 덕분이었다. 그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건, 2년 전, 봄비댓글 0 Mar 24. 2025 by 서리가내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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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명의 잔해"오빠, 이제 어떻게 해?" 비연의 목소리는 떨려 있었다. 그녀는 적의 원거리 마법이 이미 주변을 탐색하고 있으며, 곧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들이닥칠 것을 직감했다. 손끝이 얼어붙은 듯 경직되었다. 비수가 낮게 속삭였다. "우린 그냥 지나가는 행인이야. 제국군이랑 적대 관계도 아니니까, 탐지당해도 문제될 건 없어."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댓글 0 Mar 24. 2025 by 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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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Fifty Two 변한 우정놀이방에서 나와, 밧세방 으로 같이 온 수아는 그의 윗 옷을 잡아당기며, “팔 좀 봐봐.” 하자, 밧세는 수아의 팔을 뿌리 치며, “왜? 괜찮아.”라고 황급히 말한다. “그러니까. 한번 보자고. 괜찮다면서 왜 안 보여줘?” “괜찮다는데 뭘 봐.” 밧세는 팔이 아프고 불편한 것을 수아에게 숨기고 싶 다. 가뜩이나 전쟁으로 복잡하고 힘든 수아에게 그댓글 0 Mar 23. 2025 by Hye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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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동자(2)저 멀리 마니네 집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린델은 마당에 서 있는 익숙한 두 명을 알아보았다. 가린과 하델이었다. 둘은 지유, 고운과 동그랗게 모여서 이마를 맞댄 채 아무런 미동 없이 서 있었다. 나나도 그 모습을 발견했는지 점차 걸음이 빨라졌다. 린델은 나나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꼬리로 지면을 도움닫기 하며 뜀박질해야 했다. 집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매캐댓글 0 Mar 23. 2025 by 주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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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운명의 표식“히야~ 하은 씨, 오늘도 멋지네~!” 하은의 두 손은 리드미컬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니저인 지민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하은. 그래도 그저 쑥스러운 미소만 살며시 지을 뿐이다. 클럽 안에는 서서히 사람들로 가득해지기 시작한다. 바텐더인 하은의 직장인 이곳, 레드 벨벳에서는 이 시간이 가장 설렌다. 기대감, 즐거움, 흥분을 가득 안고 들어오는 손님들로 붐댓글 0 Mar 22. 2025 by 해나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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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Fifty One 애곡의 비동이 트고, 다시 노을이 지고, 날이 밝아 오고, 다시 날 이 어두워지는 날들이 며칠 지났지만, 라단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수아와 사울진은 서로 물러날 기색이 없 다. 다시 땅거미가 내려앉을 때, 라단이 사울진을 향해 소 리친다. “아버지. 이제 그만하세요.” “무엇을 그만하라는 것이냐?” “이제 그만하세요. 저도 이제 그만하고 싶어요.”댓글 0 Mar 22. 2025 by Hye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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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八’08:18’ 아침에 눈을 반쯤 뜨고 흐릿하게 침대 옆 폰을 들어 시간을 보고 정신이 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눈을 번쩍 뜨고 침대에서 발사되듯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했겠지만 회사를 옮기고 나서는 그래도 조금은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은 편해지면 점점 늘어지는 건 본능인가 보다는 생각을 하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음악을 틀고 아침을 먹기 위댓글 0 Mar 21. 2025 by 그런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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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악몽을 꾸는 것만 같은번쩍이는 공 같기도 하고 불덩어리 같기도 한 그것은 비명을 닮은 괴성을 내면서 가공할 속도로 데세르의 이마를 직격했다. 데세르는 “억!” 소리와 함께 뒤로 넘어갔다. 운 좋게도 폭신한 카펫 위로 쓰러지긴 했지만 그는 기절해 버렸다. 날카로운 것에 찍힌 듯한 상처에서 솟은 한 줄기 피가 얼굴을 타고 카펫으로 흘러 떨어졌다. 방문 바깥쪽에서 넬리사와 레투스댓글 1 Mar 21. 2025 by 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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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Jumper, 순간이동자 1부 (93)현대편 * 인생은 뭘까. 구태의연한 질문으로부터 시작한 말은 돌부리에 걸린 발걸음처럼 생각을 잠깐 멈추게 했다. “뭐해?” 오후, 낮, 봄의 거리. 같이 걷고 있던 수정이 어깰 치며 말을 걸었다. 그래서 그냥 머릿속으로 이어지던 질문도 멎었고, 민서는 그녀랑 같이 걸어가기로 했다. 아무튼, 그의 재밍 범위는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었다. 그가 막연하게 상상했던댓글 0 Mar 20. 2025 by 장성우 n 살생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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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요양원 6"윤교는 시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했소 윤교의 아버지도 이해를 못 한 것은 왜 죽어라 그럴 각오로 공부를 하면 왜 일등이 못되고 좋은 대학을 못 가는지였소." "개룡남이니 뭐니 하는 그런 역경을 이긴 이야기들 있지 않소 그것이 윤교는 자신의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하였던 것이요 차라리 더 과거로 돌아가서 태어나고 싶어 했소 자신이 모자라댓글 0 Mar 20. 2025 by 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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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앞에서그날 밤, 비는 쏟아질 듯 거칠었고, 천둥번개가 하늘을 가르며 몰아쳤다. 그리고 그 순간, 진호연은 총을 맞았다. 20시간 전, 부대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 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진호연 씨 되시나요? 여기는 서연대병원입니다. 진호성 씨가 사망하셨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짧은 문장이 귓가를 때리는 순간, 그의 심장은 무너졌다. 현실을댓글 0 Mar 20. 2025 by 서리가내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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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쟁 준비 (5)김현우는 고요한 회의실에 앉아 문득 떠오른 구절을 되뇌었다. “손자병법에는 이런 말이 있지… ‘선전자, 치인이부치어인(先戰者 致人而不致於人).’ 전투의 주도권은 전장을 선택하는 자에게 있다는 말이다.” 그는 노트에 단단한 필체로 그 구절을 써내려갔다. 지금까지 MEAP 시스템은 단순히 모바일을 도입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김현우는 이 시스템을 통해댓글 0 Mar 20. 2025 by 아마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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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눈동자(1)그날은 아침부터 부산스러웠다. 잠에서 깬 린델이 눈을 비비며 방 밖으로 나섰다. 하델은 어디로 갔는지 집안 곳곳을 둘러봐도 보이질 않았고, 대신 가린이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하게 거실을 서성이고 있었다. “가린, 하델은요?” “일어났니? 하델은 고운을 데리러 갔어.” “왜요?” “오늘 마니네 아이가 태어날 것 같거든. 고운이 축복을 해 줘야 해. 엄마도 곧댓글 0 Mar 18. 2025 by 주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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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살아 있는 인형말리티아가 휘두르는 간교한 말의 칼날이 다피넬의 마음을 베고 찢었다. 아아, 보니타. 저 여자는 도대체 뭘까? 양심도 모르고, 모성애도 모르고, 죄책감도 모르는 저 여자를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잖아. 인두겁만 썼다고 사람이 되는 건 아니니까. 색색으로 흐드러진 화초와 독초 사이에 하얗게 죽어 있던 보니타 앞에서 다피넬은 다짐한 바 있었다.댓글 1 Mar 18. 2025 by 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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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타의 보호 아래(3)“뭐가 그렇게 재밌어?” 벽 보수를 막 끝낸 로안이 집 안으로 들어오며 물었다. “로안, 어쩌지? 린델이 로마랑 니안 둘 다 별로라는데.” “별로라고 안 했어요. 이상하다고 했죠.” 린델이 다급하게 정정하자 주방 개수대에서 손에 씻던 로안이 “그거 큰일이네. 우리가 야심차게 지은 이름이었는데”라고 말하며 씩 웃었다. 그리곤 물기 어린 손가락을 린델의 얼굴댓글 0 Mar 18. 2025 by 주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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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타의 보호 아래(2)“주춤이는 모운족과 똑같은 건가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주춤이는 모운족이다, 토타족이다 두 가지로 의견이 분분하게 갈렸던 터였다. 한순간에 아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로안을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입을 뗐다. “주춤이는 자랑스러운 우리 토타족의 일원이야. 우리 조상들은 원래 꼬리가 없었다는 사실 알고 있지? 우리 조상의 모습을 하고 태어난 거라고댓글 0 Mar 18. 2025 by 주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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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타의 보호 아래(1)우리는 신의 모습을 한 아이들로서 다섯 가지 사명을 실천했을 때 비로소 자애로운 토타신의 축복과 인내를 누릴 수 있다. 하나, 우리는 토타를 닮은 이들을 사랑한다. 둘, 우리는 풍요로움을 기쁘게 나눈다. 셋, 우리는 힘을 이로운 곳에 쓴다. 넷, 우리는 슬픔을 함께 짊어진다. 다섯, 우리는 외로운 이에게 손을 내민다. 린델의 짙은 고동색 눈동자가 벽 한가댓글 0 Mar 18. 2025 by 주이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