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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북스테이로? 동네책방으로?건축, 커먼즈, 공동체, 퍼실리테이션…관심 있는 분야의 책들을 하나둘 모으다 보니 어느새 책장이 가득 찼다. 그럼 뭐 해. 진득하게 앉아서 읽을 시간이 없다.바쁘다는 핑계를 대지만, 정말 시간이 없는 걸까? 아니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걸까? 답답하다. 책, 나는 책이라는 세상에 들어가지 못한 채 문 앞을 서성이고 있다. 이런 갈증 때문에 책방을댓글 0 Mar 18. 2025 by 이유 임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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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찾는 할머니늦은 오후 할머니 한 분이 책방 앞에서 안을 들여다보며 망설이고 계신다. 냉큼 가까이 가서 따스운 눈빛을 보내며 들어오시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할머니도 안심이 되셨는지 들어와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소설책도 있어요?"하고 물으신다. "네, 소설도 있어요."라고 책방의 여러 책장에 있는 소설책들을 소개해 드린다. 글씨가 작은 건 읽기 어렵다며 글자가 큰댓글 0 Mar 18. 2025 by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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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단점은 차별점이 된다(단점에서) 다시 만난 카피 13 상가 1층에서 책방을 운영할 당시 처음 인테리어 공사할 때 반드시 이 의견은 꼭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바로 내 작업 공간(이래 봤자 책상과 책방 하나 들어간 자리)의 파티션 높이였다. 책상 위치가 책방 정면을 향하게 되는데 자리에 앉았을 때 내가 보이지 않게끔 파티션을 높여달라는 거였다. 그래야 손님도 손님의 자리에서 내 시선을 신경 쓰지 않댓글 0 Mar 17. 2025 by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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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는 책방은- 홍콩과 중국 상하이 책방에서 길을 찾다 내 마지막 직업은 책방지기로 사는 것이었다. 대학 졸업 후 출판사, 이러닝 교육벤처기업, 외국계 보험회사, 학원 강사로 떠돌아다니며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그날그날의 시간을 낭비하며 살았다. 출근하고 야근하고 퇴근하고 술 먹고 심지어 주말마저회사에서 지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그 무슨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댓글 0 Mar 17. 2025 by 너무 소란스러운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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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필요는 우리가 채운다책방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친구가 택배를 보내왔다. 상자에는 친구가 직접 그린 꽃이 담긴 액자와 함께 엽서 한 장이 들어있었고 그 엽서에는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직접 채우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간혹 어떤 느낌이 강하게 치고 들어올 때가 있는데 그 엽서를 봤을 때 그랬다. 이 문구가 나의 등대가 되리라는 직감. 다소댓글 0 Mar 17. 2025 by 도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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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책은 자꾸만 절판세상에 영원한 건 없다지만, 아끼는 책을 더 이상 팔 수 없게 된 건 영원한 슬픔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절판, 끊을 절(絕) 자에 판목 판(絕). 풀어쓰면 책이 끊겼다는 뜻인데, ‘절판’하고 소리내 읽을 때마다 세상과 연결되어 있던 끈을 놓쳐버린 책의 아찔한 표정을 상상하게 된다. 상상 속 그 표정은 책을 입고하려고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더 이상댓글 0 Mar 17. 2025 by 이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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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팬덤이 될 수밖에 없었던입고책 사연/ 이반 일리치 현시점에서, 책방쥔장의 사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코 이반 일리치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의 일리치가 아니라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사상가이자 신부인 이반 일리치다. 일리치를 이렇게 설명하는 이유는 여전히 일리치가 잘 알려지지 않은 비주류 사상가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반 일리치의 사상을댓글 0 Mar 17. 2025 by 돈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