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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띄우는 편지 - 쓸쓸할 때 드는 생각쓸쓸할 때 드는 생각 아빠, 기억나? 아빠 심장은 뭘로 만들어졌어? 물은 적 있지 그건 쓸쓸할 때 문득 내가 홀로 세어 보던 기억 아빠가 필요할 때 다 알아주길래 내어주는 사랑에 끝이 없길래 걷다 걷다 돌아보면 늘 그 자리, 아빠 있는 곳은 따뜻하길래 내 상처까지 다 끌어안고 살만큼 너르길래 주먹만 한 품에 온 세상이 담겨 있길래훌쩍 커버린 지금도댓글 0 Mar 14. 2025 by 고래뱃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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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띄우는 편지 - 기다림기다림 홀로 지내던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온 것은 오월이 끝나 갈 무렵이었어 키우던 녀석이 삼 일째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했어 시골 개들은 집 나가도 곧잘 돌아온다는 말과 함께 나는 전화를 끊었지만, 시간은 느리게 흘러갔지 오랜만에 아버지를 찾아간 날 마당 한편의 네 집은 비어 있었고, 시장에서 반찬거리를 사 들고 돌아온 밤이었어 작은 상에 마주 앉아 묵묵댓글 0 Mar 14. 2025 by 고래뱃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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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편 소설] 그믐1 화장실 전구가 나갔다. 이사를 온지 넉 달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집안 꼴이 말이 아니었다. 낡은 드럼 세탁기는 이따금씩 신발장을 향해 먼지 섞인 허연 세제물을 쏟아내었고, 3평 남짓한 원룸 한 구석에 옹색하게나마 자리한 주방의 렌지후드는 언제부턴가 작동조차 되지 않았다. 특히 침대는 입주 한 달 만에 프레임이 박살나 방바닥에 매트리스만 깔아놓고댓글 0 Mar 14. 2025 by 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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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때 이별과 한패공교롭게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때 나는 이별을 직감했고 내 예감이 들어맞았다. 그의 달라진 말투와 행동에도 이별은 아닐거라고 의심하고 또 의심했지만 결국 이 긴 연애의 끝에는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귀는동안 장벽으로 느껴졌던 것들은 항상 우리 사이를 긴가민가하게 만들었다. 헤어짐의 이유는 처음부터 존재했고 사귀는 내내 불안했던 연애는 그렇게 끝댓글 1 Mar 14. 2025 by K 엔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