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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여 버린 하루다음날 아침, 영수는 눈이 반쯤 감긴 채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다. 더 자고 싶었지만 벽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도저히 더 잘 수는 없을 것 같다. 살고 있는 원룸이 건물의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가을이 되면 아침저녁으로 추운 기운이 지금처럼 벽을 타고 넘어오곤 한다. 여전히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머리맡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휴대댓글 0 Mar 15. 2025 by Qu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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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얌전히 기다려“촬영 끝나고 술 한잔하자고 하는데 선배님도 참석하실 거지요?” 가끔 지나치게 스킨십을 좋아하고 친근하게 구는 여배우들이 있다. 관심받기 좋아하는 천생 연예인인 그녀들이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럼에도 이렇게 팔짱을 끼고 대들면 불편해진다. 예전 같았으면 팔부터 빼고 봤을 텐데 이번에는 가만히 있었다. 팔을 빼려는 순간 채영의댓글 0 Mar 14. 2025 by 은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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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프롤로그 프롤로그 “음, 안녕?” “안녕하세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어, 음.” “괜찮으세요? 목이 좀 안 좋으신가 봐요.” “아, 그런 건 아니야.” “천천히 말씀하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너 자기소개서 쓸 수 있어?” “물론이죠! 어떤 내용을 포함하고 싶으세요?”댓글 0 Mar 14. 2025 by 지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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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검은 약“당신이 부추긴 거야. 쉬운 방법이 있다는 말로 현혹하고, 어둠의 주술을 쓰는 데 필요한 주문과 소품을 일러줬을 테지. 그게 얼마나 사악한 건지, 어떤 희생을 가져오는지, 한 번 그 길로 들어서면 어떻게 되는지는 제대로 경고해 주지 않은 채로 말이야.” 지긋지긋하다는 말투였다. “선택은 네 아들이 한 거라니까. 넌 나한테 고마워해야 돼. 네 아들 데세르댓글 1 Mar 14. 2025 by 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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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했던 첫 키스의 추억은 불장난?유쾌한 City Life : 男2 女2 시트콤 사소한 킬러 11화 서울 모처, 산속 김동훈 씨는 산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혼자 헤매는 것보다 더 나쁜 건 둘이서 헤매고 있다는 사실, 왜냐하면 나머지 하나가 전유나이기 때문입니다. 전유나가 누구냐고요? 김동훈 씨의 썸녀입니다. 그 있잖아요. 캘러한이 DIY가구 조립을 못해 김동훈 씨에게 떠 넘겨서 대신 조립하다가 알게 된.. 네네 맞아요. 그 5만 원댓글 0 Mar 14. 2025 by 시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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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널 만났다_소설옆집 남자 1. 계란프라이와 독일식 소시지를 구워 예쁜 접시에 놓고 네스프레소 커피를 뽑고 있다. 컵을 고르며 주황색컵 에메랄드색컵 고민하면서 심오한 표정을 짓는 하정. 그녀는 자신의 일상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 모든 순간에 진지한 편이다. “음.. 두 컵을 다 쓸까? 하나는 물 하나는 커피” 도저히 한 가지는 포기할 수 없다는 듯 두 컵을 모두 테이블 위에 올려댓글 0 Mar 12. 2025 by 호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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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불꽃세 번째 이야기 Older 홍 회장이 상가에 나타난 건 대략 3년 전 어느 날로 기억한다. 그를 두렷이 기억하는 이유는 이런저런 특이함 때문이다. 우선, 그는 손님이 뜸한 시간에 나타나 말을 걸어왔다. 간혹 주부들이 삼삼오오 왔지만, 대체로 점심시간이 지나면 저녁까지는 손님이 없이 한가했는데, 그 시간에 찾아왔다. 두 번째는 그의 특이한 외모가 뇌리에 각인된 까닭이었다. 백발에 80댓글 1 Mar 11. 2025 by 운담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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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흑주술과 반력그러나 지금의 다피넬은 더 이상 말리티아를 무서워하면서도 애정을 갈구하던 작은 소녀가 아니었다. 강인한 어머니이자 공작 가의 빈틈없는 안주인이었다. 그녀는 곧장 시스에게 가서 맥박과 숨결과 눈동자를 살폈다. “다행히 시스는 생명이 위험한 쪽은 아니야. 마르타, 넬리사와 함께 시스를 방에 데려다주고 와. 시종장은 여기에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말리티아를 지키댓글 1 Mar 11. 2025 by 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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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언제 녹을지 나는 몰랐다♪계절비, 하현상 제5화. 눈이 언제 녹을지 나는 몰랐다 본 게시글은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쓴 글이며, 해당 동영상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어느 날 윤재는 어린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형, 저기에서 아이스크림 사 먹자!" 어린 목소리가 들뜬 듯 반짝였다. 윤재는 피곤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끄덕임과 동시에 신댓글 0 Mar 09. 2025 by 섣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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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아질 수 없다저녁을 다 먹고 나서 영수는 곧바로 설거지를 시작한다. 그가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전과 가장 달라진 것이라고 한다면 '부지런해졌다는 것'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땐 다 먹은 그릇을 싱크대에 넣어두기만 하면 끝이었는데, 이젠 자신이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그릇들이 쌓여만 간다. 한여름에 귀찮다는 이유로 설거지를 3일 정도 하지 않았을 때 주방에서 검지손가락만댓글 0 Mar 08. 2025 by Qu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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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는 울지 않는다 9화한없을 만큼 초콜릿을 배불리 얻어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전에 살던 답답했던 아파트도 싫었다. 베로베로는 뛰어다니기에 안성맞춤인 이 대형 아파트에 눌러 앉기로 작정을 했다. 그래서 이제부터 되도록 대소변은 강호가 깔아준 곳에서 해결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감질나게 이러지 마. 주려면 주든가, 말려거든 말든지. 휴." "무슨 소리야. 누가 감질나게댓글 0 Mar 07. 2025 by 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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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동굴 4화좋아하는 것. 미선은 생각한다. ‘난 뭘 좋아했지?’ 여행, 친구들, 글쓰기. 그러다 질문을 바꾼다. ‘지금은 뭘 좋아하지?’ 아웃렛에 도착한 미선은 아웃도어 전문 매장을 돌아다니며 윤서가 입을 만한 옷을 찾는다. 아동복 매장에서나 볼 법한 분홍 패딩을 보며 분홍색 옷만 찾던 딸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이제는 색깔이 있는 옷보다 어두운 색감의 옷을 선댓글 0 Mar 07. 2025 by 으네제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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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몸으로 때워야지유쾌한 City Life : 男2 女2 시트콤 사소한 킬러 10화 노래방 복도에는 경찰 출동에 놀란 노래방 주인이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었죠. 박서우가 경찰 신분증을 한번 더 보여주며 싸늘하게 말했어요. “사장님, 안에 보니까 맥주 캔이 있던데 설마 미성년자들에게 술 판 거 아니죠?” 주인은 안절부절, 땀을 삐질삐질 흘립니다. 대놓고 팔지는 않았지만 못 본척하기는 했거든요. “그럼요. 앞에 있던댓글 0 Mar 07. 2025 by 시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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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2인연 여행 이튿날 아침이 밝았다. 이번 여행은 첫날부터 설렘과 감동의 연속이었다. 그렇지만 잠을 설치거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것도 없었다. 말 그대로 잘 먹고 잘 잤다. 오늘은 또 어떤 것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잘~ 주무셨어요? " "네~에! 상쾌한 아침이군요." 세 자매 일행은 게르에 나와 식당으로 가는 길에댓글 0 Mar 06. 2025 by 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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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족과의 전쟁 Ⅲ인터스텔라_대한민국 편 #21 46. 지상족 연합군이 강가 선착장 언덕에서 철수하여 협곡 매복지로 옮긴 지 삼일이 지났다. 경계병에 의하면 대양족 침략군이 선착장 주변에 주둔하면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는 일. 언제 그들이 다시 공격해 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조함장은 그에 대비하여 병사들로 하여금 진지를 더욱 튼튼하게 보강하는 한편, 적들이 쳐들어올 길목댓글 8 Mar 05. 2025 by 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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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계령 55. 따뜻한 밥 소설 한계령 4편으로 이동 5. 설이 지난 뒤, 나는 전날 아버지가 가져다준 까만 털실로 짠 모자를 기분 좋게 눌러쓰고 있었다. 손으로 만져보니 포근하고 따뜻했다. 새 모자를 쓰고 큰집에 가면, 달달한 고구마를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아침밥상에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리밥과 된장국이 올려져 있었다. 장수와 인자는 말없이 숟가락을댓글 0 Mar 04. 2025 by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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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계령 44. 눈길을 나서다. 소설 한계령 3편으로 이동 4. 저녁 식사를 마친 아버지는 건너 마을에 일이 있다고 나가셨다. 형과 나, 그리고 장수와 인자는 화롯불을 가운데 두고 할머니와 함께 둘러앉았다. 불꽃은 서서히 부옇게 재를 뒤집어쓰며 흔들렸고 할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부젓가락으로 화롯불을 다독이며 아무 말씀도 없으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부젓가락을 화로 한쪽에 꾹 눌러댓글 0 Mar 04. 2025 by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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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지지 않는 불꽃두 번째 이야기 Regret 후회는 또 다른 후회를 남긴다고 했다. 그때는 그 순리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아니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그때만큼은. “그래요. 부장님 똥 굵어요. 부장님 다 해 드세요. 난 이제 그만할랍니다.” 그리고 상의 주머니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봉투를 꺼내 부장 책상에 올려놓았다. “그까짓 사직서, 흐흐.” 부장은 입에 고인 침을 삼키며 욕설을 퍼붓기 시댓글 0 Mar 04. 2025 by 운담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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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한계령 33. 할머니와 따뜻한 밥 소설 한계령 2편으로 이동 3. 아버지는 이른 아침, 할머니가 지으신 밥과 시래기 된장국으로 아침을 드셨다. 밥 한 숟가락을 크게 떠 된장국에 말아 후후 불어 드시던 아버지는 몇 번 씹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겠어.” 문풍지가 부웅 소리를 내며 찬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거 같았다. 나는 두려움에 몸을 움츠렸다. 아버지는 마댓글 0 Mar 04. 2025 by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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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제법 어둑해진 시간, 따뜻한 빛의 조명이 내리쬐는 아파트 정문을 통과하는데 나무 사이에 높게 걸린 플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재건축 업체 선정의 투명성 촉구 조합장의 임시총회 강행 거부 두 건설사를 후보로 올려두고 아파트 내에서 두 갈래로 파가 나뉘었다. 나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입장이니 강 건너 불구경하듯 지내고 있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트렌치코트댓글 0 Mar 03. 2025 by 진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