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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에서
사람 역시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저, 그런 존재들끼리 서로의 딱한 처지쯤은
이해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 동물원의 코끼리가 죽었다.
코끼리 우리 안은 코끼리 대신,
꽃다발로 가득차 있었다.
나는 동물보호 단체에서 제작한
공장식 축산업 현장의 처참한 모습을 찾아봤고,
그날 이후로 소, 돼지, 닭 등 육류를 먹지 않기로 했다.
누구에게나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가,
혹은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을 이야기가 있다.
나와 오리 사이의 이야기가 그렇다.
적어도 그 동물들에게 적합한 환경 속에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이곳은 애완견의 천국이 아니라,
길 위에 있는 모든 동물들의 천국일지도 모른다.
고양이는 매력적이다.
누구라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도 고양이를 키우고 싶진 않았다.
동물들에게 살기 좋은 세상은
나에게도 살기 좋은 세상이 되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코끼리의 등 위에서는
절대 마주하지 못할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이제 와서야 생각하는 것이지만,
무지(無知)도 이기적인 것이었다.
잔인한 고양이가 아니라,
그런 고양이의 생태를 이해하지 못한
나의 무지가 아쉬운 날.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하고 싶은 말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추모 글의 말미에 쓰인 한 문장은
그 안타까움과는 조금 다른 여운을 남겼다.
"다음 생에는 개로 태어나지 말자."
눈은 입을 대신하여 많은 말을 한다.
심지어 동물의 눈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