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었습니다. 임신과 출산, 육아라는 과정을 지나고 있자니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반짝반짝 철학적 모먼트가 보입니다. 그동안 회색 활자로만 만났던 철학자들이, 엄마가 된 저에게 온갖 빛깔로 생생하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열 달간 아이를 품으면서 '내 안의 타인'이라는 미묘한 관계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아이 방을 꾸미면서 '낯설게 보기'라는 어려운 작업을 기쁘게 수행하는 나를 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커 가면서 끊임없이 장자를, 루소를, 맹자를, 니체를 떠올립니다. 꼬마 철학자들을 키우면서 엄마도 철학자로 꼬물꼬물 성장합니다. 이 책은 그런 엄마의 성장기이자 일상 속의 철학 에세이입니다. 철학을 일상의 말랑말랑한 언어로 바꾸는 작업에 늘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의 눈으로 본 소소한 철학 이야기들을 모아 책으로 엮어 보았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안에 철학을 끌어 온다면 철학하는 사람인 저로서도, 읽는 분들로서도 즐거운 작업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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