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해지지 않는&바카라; - 글쓰기 근황

2025-01-17T11:38:23Z

준비 중인 글의 초고 작성을 마쳤습니다. 끙끙 속앓이를 하며 우선 정리를 마치고 났더니, 다음 날 입술이 부르텄어요. 입술에 탈이 난 건 처음 겪는 일이라, 열심히 하긴 했구나 혼자 바카라했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겠지만, 준비 중인 책들의 편집 과정이 무사히 끝나 좋은 책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길 바랄뿐입니다. 미뤄뒀던 작업을 시작해 새로운 도전을 해볼

마음의 물결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

2025-01-14T06:50:23Z

우리의 하루는 마음의 물결로 채워진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난 순간부터 밤에 잠자리에 들어 눈을 감는 순간까지 이어지는 마음들이 있다. 그 마음의 변화에 따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움직여가며 삶을 만들어가게 된다. 별다른 일 없는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했다가도 마음의 물결에 따라 행복한 하루가 되거나 최악의 하루가 되기도 한다. 늘 겪었던 같은 일이라도 느

비닐봉지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11:14:43Z

아는 분 댁에 갔다가 진공포장 된 간고등어와 생활용품 몇 가지를 비닐봉지에 싸주셔서 들고 나왔다. 마땅하게 담을 곳이 없다며 하얗고 투명한 비닐봉지에 담아주시는 걸, 굳이 받아오고 싶지 않았지만 그 마음이 감사해 비닐봉지를 손에 들고 지하철을 탔었다. 무겁지 않고 얄팍한 봉지의 둥그런 부분을 한쪽 손목에 껴놓은 채 지하철에 서있었다. 손목에 매달려 밑으로

어디에서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29:01Z

어디에 있어야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어디에 있어야 얻을 수 있는 그 행복이란 게, 과연 내가 원하는 행복일까. 어디에 있어야 행복할 거라는 말을 들으며 자라는 동안, 진정한 의미와 이유에 대해 사유해 볼 기회도 함께 가질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디에 있어야 행복할 거라는 막무가내식 합리화는, 스스로가 원하는 그 어디에 있어야

한 해의 마지막날 먹는 바카라 - 문화

2025-01-08T14:22:49Z

네덜란드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올리볼런을 만들어 먹는다. 늦은 밤 가족이나 친구들과 길거리에 모여 불꽃놀이를 하고, 갓 튀긴 올리볼런을 나눠먹는다. 올리볼런은 도넛과도 비슷한 둥그런 모양의 빵으로, 내게는 그 촉감이 소시지를 둘러싸고 있는 한국식 핫도그 빵의 맛과 비슷하다. 오일에 튀겨져 있으니 고소한 오일 맛이 나면서 쫄깃한 빵의

아이스크림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29:31Z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 내가 입에 넣어드린 건 아이스크림이었다. 은색 알루미늄 컵에 들은 작은 초를 사용하다 보면, 초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며 촛불이 아슬아슬하게 흔들리는 때가 온다. 곧 저 불빛은 소멸할 거라는 것을 느끼며, 작아지며 흐릿해져 가는 촛불의 마지막을 지켜보게 된다. 그런 순간을 아버지의 얼굴에서 읽었을 때, 아버지께 아이스크림을 사 올 테

뜬금없이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29:58Z

책상에 앉은 채 바닥 쪽으로 머리를 숙이는 짝꿍을 보다가, 손에서 우유팩을 놓쳐 그 애 머리에 우유를 쏟고 말았던 적이 있다. 검은 머리에 하얀 우유가 스며드는 모습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한동안 소리조차 못 내고 있었는데, 짝꿍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우리 옆에 담임 선생님이 급히 다가오셨다. 나는 너무 미안하고 당황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고, 그때

쑥스러운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0:22Z

얼마 전에 호기심에 읽은 소설이 있다. 글을 읽은 후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며 그 소설을 적었을지 궁금해져서, 책 끄트머리에 들어있는 작가의 말을 읽어보았다. 소설을 적을 때는 몰랐는데, 지인들과 자신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어 있어 완성된 소설을 읽으며 작가는 쑥스러웠다고 했다. 소설처럼 본인의 이야기를 적었다는 듯이 느껴져 어느 정도 놀라운 마음이 들었

깊은 곳에 숨어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0:46Z

동네 아이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하던 날이었다. 어둠이 스며들기 시작하던 이른 저녁 시간이었는데, 숨을 곳을 찾다 완벽하게 그늘진 곳 아래 잔뜩 웅크려 몸을 숨겼었다. 그래도 길가로 열려 있는 공간이어서 너무 어설프게 숨은 건 아닌지 숨어 있으면서도 걱정이 됐었다. 그렇게 한참을 웅크린 채 숨어있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도 아무도 나를 찾으러

강아지풀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1:10Z

이사를 와서 보니 테라스 난간 옆에 직사각형 모양의 화분 세 개가 놓여 있었다. 흙만 담겨있는 듯해 잡초가 자라다 말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이미 너무 늦었고, 내년 봄이 되면 꽃을 좀 심어볼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보니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때는 이름 모를 지나가는 풀들이리라 생각했다. 삶의 시간은 늘 바삐 흐르고,

즐거운 농담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7:12Z

좋은 소식이 있어..라고 남편이 말하면 내가 늘 하는 말이 있다. 회사 그만뒀구나. 축하해. 그러면 싱거운 소리 한다는 듯 어이없어하면서도 또 굉장히 좋아한다. 난 진심으로 하는 농담인데 남편은 즐거운 농담으로 받아들인다. 콧노래를 부르며 회사를 가는 사람이라 내 말을 농담으로 여긴다. 하던 일을 그만두는 건 슬픈 일이 아닌 즐거운 일이다. 그렇

감정을 퍼내다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1:59Z

마음속에는 우물이라도 있는지 퍼내고 퍼내도 감정이 퍼내진다. 고인 감정을 퍼내고 나서 바라보면, 그 안에는 누구 하나 모르지 않는 그런 감정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하나 열거하면 식상하다고 느끼지만 또 그렇다고 뭉퉁그려 말하기에는 모두가 다 너무 도드라진다. 감정을 퍼낸다는 건, 담고 있을 때보다 여러모로 마음을 다독이는데 도움이 된다. 하나씩

포기해도 괜찮아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2:23Z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누군가의 포기를 응원해 주는 데는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 포기에 따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의 포기를 응원한다는 다부진 각오 같은 용기 말이다. 이건 나 자신에게도 그런 포기하는 순간이 필요할 때가 있음을 인정하는 용기와도 같다. 포기를 응원해 주는 말은 실패를 듣기 좋은 말로 포장해

행복한 이유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2:45Z

이 글을 쓰기 위해 제목에 행복한 이유라고 적으려는데, 행을 쓰다가 멈칫했다. 영문 자판으로 되어있던 자판을 두드리니 행을 적으려던 것이 god로 적혔기 때문이다. 행을 god, 신과 연결해서 생각해 봐야 하나 잠시 고민이 되는 순간이었다. 행복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중학교 영어수업이었는데, 갑자기 선생님의 지명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야

500원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3:08Z

책상 서랍을 열면 동전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린다. 쓰다 남은 동전들을 모아두다 보니 동전 주머니가 꽤 두둑해졌다. 화폐 가치를 생각하려면 그 나라의 환율을 생각하고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화폐 가치를 생각해 가며 머릿속으로 계산해 봐야 하는 그런 동전들이다. 그 나라에 갈 일이 없으면 가치를 생각해 볼 일이 없으니, 내 서랍 속에서는 그저 동전들 중 하나일

운명의 수레바퀴 - [바카라 삶을 채워주는 것들]

2025-01-08T00:33:30Z

한류드라마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남이섬을 생각나게 하는 그 드라마를 좋아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사람. 그 사람을 닮은 누군가가 어느 날 다시 나타난다면, 그 감정이 어떨지 감정을 이입해 보면 절절한 애잔함이 느껴진다. 그 애절함과 애잔함이 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만든다. 두 사람의 운명을 다시 엮어주는

그냥 바카라이 나서

2024-12-18T07:42:47Z

도서관에서 한국 소설의 번역본 책을 보게 되면 반가운 바카라에 서가에서 꺼내 읽어본다. 시리즈로도 만들어져 인기를 끌었던 소설은 네덜란드어로도 번역이 되어 서가에 꽂혀 있었는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한국만의 정서를 담은 언어들이 발음 그대로 적혀있었다. 하숙집 같은 단어를 발음 그대로 읽고 이 글을 읽는 외국의 독자들은 과연 어떻게 이 문장을, 글을

삶은 단계별로 바카라지 않기에

2024-12-18T07:43:11Z

빗줄기가 창문에 흩뿌려진다. 점점이 빗방울이 맺혔다 조금씩 흘러내리다 보면, 흩어져있던 물방울들이 조금씩 서로를 끌어당기다 서로를 머금는다. 그렇게 조금 더 커진 물방울들은 다시 또 조금씩 흘러내리다 또 다른 물줄기에 닿아 함께 흐른다. 삶의 일화들은 단계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던 바카라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머금어 함께 흐른다. 흩뿌려져

뭘 쓰는지 몰라도

2024-12-18T07:43:35Z

얼마 전 읽은 소설 하나가 계속 바카라에 남아 있다. 그 짧은 소설 속 문장 하나하나 너무 간결하면서도 아름답고 그 깊이가 깊어 여운이 오래 남았다. 매트리스를 말리는 장면에서는 인물들 간의 긴장이 해소되며 안도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만들고, 물을 길으러 가는 장면의 묘사는 너무 아름다워 글자 하나하나가 흘러가는 게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소설이 너무

축구 때문에 이렇게까지 - 바카라

2024-07-12T11:47:58Z

네덜란드가 UEFA EURO 2024 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에서 열렸던 준결승 경기는 현지 시간으로 저녁 9시에 있었기에, 나는 알람을 맞춰뒀다가 일부러 새벽 3시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비며 경기를 봐야 했다.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 3시에 일어날 일인가 싶었지만, 이번 경기는 네덜란드에게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기에 라이브로 경기를 지켜

무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