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은 좋은 제도인가, 나쁜 제도인가 - 학종에 대한 지탄

2023-12-10T14:20:41Z

내 나이대의 누구나 한 번씩 사회주의 이념에 빠져 있었던 시절이 있었듯이, 대학생 무렵의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의 흉터와도 같은 굵직한 역사들이 다 지나갔을 법한 김영삼 정권 말기에도 시위는 많았다. 스스로 운동권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몇 번 누구누구를 따라 시위에 나갔던 적이 있다. 소위 지랄탄이라고 하는 것들이 거리로 떨어져 땅에서

슬롯사이트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다

2023-12-12T14:03:31Z

슬롯사이트에서 하루를 부대끼며 살아가는 나의 시선에는, ‘슬롯사이트’이라는 타이틀보다 그 공간 안에서 살아 숨쉬고 걷고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슬롯사이트에 흘러들어오는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사람, 못된 사람, 성공을 바라는 사람, 하루하루를 애살있게 사는 사람들이다. 슬롯사이트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이다. 내가 아는 지인은 LP가 잔뜩 꽂혀

별을 보고 싶은 아이

2023-11-29T12:09:23Z

고등학교에 입학해 1학년 첫 시험부터 아주 훌륭한 성적을 받은 학생이 있었다. 전 교과가 빠지지 않고 1등급인 학생이었다. 공부에 욕심도 있고, 목표도 있던 학생은 어느 날 야간 자율학습을 하다가 갑자기 책상에 피를 토했다고 한다. 병원에 갔는데, 호흡기 쪽에 큰 병이 들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었다. 조금만 앉아서 공부를 하면 힘이

입학사정관들이 세상을 사고하는 방식

2024-04-17T04:53:46Z

입학사정관들이 세상을 사고하는 방식 내가 입학관리본부에 처음 입사해서 느꼈던 감정은 놀라움이었다. 서울대의 입시정책이 조금씩 바뀐다는 소식은 티비에서 흘러나오는 뉴스나 신문으로부터 종종 들리곤 한다. 서울대가 움직이는 대로 우리나라 대학 입시의 방향이 들썩이는 것은 지금도, 그리고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막 입학사정관전형이 만들어진 무렵,

'의대'라는 이름의 병

2023-10-11T02:43:33Z

요새 컨설팅을 하다보면, 특목고든 일반고 학생이든 할 것 없이 상당히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의대를 희망하는 것이 피부로 와닿는다. 과장없이 하나 건너 하나 상담이 의대 관련일 정도이니, 자연계열에서 조금 우수한 학생들은 모두 한 번씩 의대를 꿈꾸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예비 고1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나 상담은 대부분 의대를 가려면 어떤 고

슬롯사이트의 이기적 유전자

2023-10-23T05:21:09Z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기 시작하면 교육환경이 좋은 슬롯사이트에서 키우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오히려 슬롯사이트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종종 들 때가 있다. 그게 언제냐면 학부모들의 알력싸움이 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지는 경우다. 소위 말하는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엄마가 나에게 컨설팅을 오면 이런 하

돼지엄마가 사는 세상 - 슬롯사이트의 학부모 (1)

2024-04-17T04:49:28Z

돼지엄마가 사는 세상 슬롯사이트에서 속칭 '돼지엄마'라고 불리는 극소수의 학부모 계층은 막강한 정보력과 인맥을 통해 전쟁통같은 입시의 세계에서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가지는 학부모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같은 학부모들 위에 군림하면서 선생과 학원을 주무르고 자녀 입시성공의 타이틀을 기어코 따내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대체 어떻게 생겨나게 된 걸까? 영재학

150권의 책을 읽으면 서울대에 갈 수 있을까?

2023-11-28T06:07:44Z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전교 5등 정도를 유지하던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꿈은 서울대 경영학과였지만, 다른 컨설턴트들이 모두 다 한결같이 ‘서울대는 안된다’고 입을 모아 평가받는 생기부를 가지고 있었다. 그 학생의 생기부가 굉장히 독특했기 때문이었다. 그 생기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그리고 유일했던 특징은 학생부의 말미를 장식하고 있는 <독서활동

어느 건축가의 의뢰 - 입시컨설턴트와 건축가의 물물교환

2023-08-30T01:21:33Z

서울의 어떤 곳을 지나가다보면 꼭 기억에서 마주치는 학부모가 한 명 있다. 그 곳은 어느 건축사무소의 근방이었다. 입시컨설팅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그날 그 건축가로부터 받은 의뢰는 쉽게 잊을 수가 없다. 입시설명회가 끝나고 나면 붐비던 학부모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것 같지만, 끝나고 남아서 나에게 이런저런 하소연을 하

슬롯사이트키즈로 살아가는 법 - 내가 만난 첫 번째 슬롯사이트키즈

2023-11-29T12:09:35Z

대치키즈로 살아가는 법 내가 논술강사로 일했던 학원의 위층에는 아주 크고 유명한 영어학원이 있었다. 슬롯사이트 학원가에서 그 학원을 다니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일이었냐면, 당시 논술을 가르치던 학생들 중에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을 준비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 그 영어학원 출신일 정도였다. 같은 빌딩을

슬롯사이트 예언자들 - 학부모들의 불안을 마케팅하는 사람들

2023-09-04T13:58:05Z

슬롯사이트 예언자들 예언과 예측의 차이는 간단하다. 예측은 분석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반면 예언은 그냥 머릿 속에 문득 떠오르는 무언가이다. 그렇다면 슬롯사이트에는 예측가가 많을까, 아니면 예언자가 많을까? 논술학원에서 종합학원으로 이직을 하면서 처음 다른 컨설턴트들이 하는 설명회를 듣게 되었다. 학원의 입시 설명회, 특히 수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나의 우연한 슬롯사이트 입성기 (2) - 고민 끝에 나는 슬롯사이트에 남기로 했다

2023-10-31T03:48:57Z

나의 우연한 슬롯사이트 입성기 (2) 모진 말들을 뒤로하고 대표강사로서 맡은 1년의 첫 시작은 사실 그렇게 화려하지 않았다. 당시 서울대반의 인기 강사는 정규반 한 반에 학생 100명씩을 앉혀놓고 수업을 하던 시절이었다. 나는 고2 학생들을 처음 맡게 되었는데 첫 수업에 5명의 학생이 앉아 있었다. 그것도 원장님이 모든 설득과 인맥을 동원해서 만들어 준 귀

슬롯사이트에는 하위권을 위한 학원이 없다 - 슬롯사이트 학생들에 대한 연민

2023-11-29T16:43:36Z

슬롯사이트에는 하위권을 위한 학원이 없다 슬롯사이트 한복판에서는 부모의 세심한 관리와 학생의 열중, 이 두 가지가 시너지가 일으켜서 그럴듯하고 보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과연 슬롯사이트의 모든 이들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느냐를 따져본다면 사실 그렇지 않다. 슬롯사이트의 30%정도는 열심히 노력하고 싶지만 그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는 케이스다. 학생이니까

나의 우연한 슬롯사이트 입성기 (1)

2023-11-29T12:05:45Z

나의 우연한 슬롯사이트 입성기 (1) 내가 그 당시에는 전무했던, 입학사정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슬롯사이트에 입성했던 것은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오히려 많은 우연에 가까운 일이었다. 당시 나는 안심하고 전 직장에서 벌어둔 돈을 까먹으면서 대학원이나 잘 마치자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의 금전 감각은 얼마나 무감각했던지 편의점에서

정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