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사는 슬롯 if2were5 안녕하세요 '지구 사는 슬롯'입니다.검어서 보이지 않은 슬롯이 조금씩 빛나고자 감성일기를 펼칩니다. /@@cVmg 2021-08-18T11:35:40Z 2화 양옥의 계단까지 슬롯 닿을까 /@@cVmg/437 2024-12-23T03:43:25Z 2024-12-23T01:39:17Z 약도를 찾아 도착한 도심 속 2층 양옥집은 대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갓 유학 온 티를 못 벗어 쭈뼛거리는 대완을 잠시 바라보다 들숨에 삼켰다. 초인종 소리와 함께 한순간 빨려 들어간 실내는 묵은 공기로 대완의 옷깃에 묻은 차가운 숲 속의 냄새를 제거하였다. 대완은 창틀의 풍경만이 달라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차츰 절감해 갔다. 숲을 병풍처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Y39HwylLdWggo1NZCNfuG_9esK0.jpg" width="500" / 1화 고요한 슬롯에 내달려도 - 농악의 인디언들 /@@cVmg/436 2024-12-17T13:43:03Z 2024-12-17T01:02:55Z 겨우내 얼어붙은 흙이 초록으로 녹아 흘러, 집 앞 전답의 고랑과 이랑에 뜨거운 김들이 스멀스멀 새어 나왔다. 넓지 않은 전답에도 헐벗은 나뭇가지에 새순은 움트고, 두툼한 햇살은 대완이 나서는 방 두 칸짜리 초가마저도 너끈히 품어주었다. 보자기를 매고 굽어진 산 고개를 오르내리길 반복하면 태극기만 높이 휘날리는 단층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dYuFfXQJTPFVqOMgsC1QpxxCz8U.jpg" width="500" / 프롤로그 /@@cVmg/434 2024-12-10T23:38:22Z 2024-12-10T00:44:00Z 오늘도 군화 아래에 눈이 떨어졌다. 야간 보초를 서는 장병 앞에서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조차 쉬이 짓이겨지곤 했다. 경계근무를 서는 신참은 처마 밖 눈송이를 비켜 두어 번 발을 털고는 초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겹겹의 추위와 고요로 에워싼 산하에도 밤은 찾아들어 최전방까지 밀려온 바람이 깃발을 맹렬히 흔들었다. 총을 고쳐 잡을 때마다 그의 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MivJqdVtJW89QfMJ5mOrjizSQCc.jpg" width="500" / 슬롯이트식 타자기 /@@cVmg/435 2024-12-07T12:11:04Z 2024-12-06T00:43:39Z 한 자 한 자 소음을 내며 진군하다 나팔수의 종소리에 글자는 다음 열을 센다. 그렇게 빽빽해진 언어의 군단들은 주인의 손에 말려 세상에 나왔다. 투박하고도, 성실한 군인들은 보이지 않는 프로그램과의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수정액 대신 백스페이스를 누르고 나팔수의 호령 대신 엔터를 눌러가며 무소음의 전차는 군인들을 가볍게 즈려밟았다. 치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Xo5OXMW-MhMYjhlBuKdHgM8z62o.jpg" width="500" / 산타로 크기 위해슬롯 두 집이 필요했다 /@@cVmg/433 2024-12-03T09:30:26Z 2024-12-02T01:43:47Z 하얀 눈꽃이 꽁꽁 얼어붙은 대지 위에 수시로 흩날리던 겨울. 햇살이 쏟아지는 우리 집 마당엔 밤사이 다녀간 손님들의 발자국이 가득했다. 서리꽃은 사시사철 윤기 나는 장독대 위에 눈꽃을 박제하였고, 동그란 쇠 문고리에도 하얗게 날카로운 끈끈이를 남겨두었다. 그리고 겨울에도 사냥을 이어가는 어미 고양이와 자취가 끊긴 작은 새의 발자국이 마당을 지나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MAOT-ZfR7v9SgHBksZlVBwAHYFc.jpg" width="500" / 슬롯 /@@cVmg/432 2024-11-28T16:25:16Z 2024-11-28T00:35:29Z 아침과 점심을 끓인다 아침의 피로와 오후의 방전이 새로운 맛으로 개화할 수 있도록 두 끼를 챙길 수 없는 젊은이들을 위한 차가운 도시의 배려 나도 차가운 도시 플랫폼에서 배부르진 않아도 따뜻한 브런치를 나눈다 시와 수필을 끓인다 시의 고뇌와 수필의 진실함이 타인의 활력으로 개화할 수 있도록 차가운 도시에 던져진 인간들을 위한 칼로리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DYcNh19_lOGrFVX_ocOHGYHYrZw" width="500" / 만추 - - 겨울을 능히 슬롯 /@@cVmg/431 2024-11-23T23:18:19Z 2024-11-23T09:13:53Z 가로수를 닮은 연갈색 트렌치코트 옷깃에 빛바랜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보도블록에 밟히고 발등을 스치는 수북한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주소 잃은 엽서마냥 길거리를 헤맨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쉼 없이 광합성을 해온 그녀이지만, 양분을 채우기 위해 종횡무진하는 과정에서 주소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그녀는 자신의 잎맥에 흐르는 맥박을 짚으며 피부에 불어오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Dt5739D-PYGlUcWu-Axh5Cssa5Y" width="500" / 책갈피 /@@cVmg/430 2024-11-18T23:22:20Z 2024-11-18T11:28:19Z 말라버린 너를 찾는 시간 나는 너를 찾는 시간에서 너를 만난 시간들을 재회한다 딸아이가 허리를 굽히고 제 손만한 너를 주웠을 때 그제서야 나는 계절을 느꼈다 지문 속에서 닳은 너는 활자처럼 빽빽하게 기억을 박고 나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얕은 숨을 쉬고 있었다 바싹 마른 너는 닫힌 서적 틈 사이로 등대처럼 꼬마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초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tUJ73pZ4wzoQezJHCA0a9w4WGJ0.jpg" width="500" / 손슬롯은 젖기 위해 태어났다 /@@cVmg/428 2024-11-14T11:10:55Z 2024-11-14T05:30:49Z &lsquo;헤어지자 보내온 그녀의 편지 속에 곱게 접어 함께 부친 하얀 손수건 고향을 떠나올 때 언덕에 홀로 서서 눈물로 흔들어주던 하얀 손수건...&rsquo; 통기타 줄 사이로 흥얼거리던 사춘기 중학생의 하얀 손수건이 고향의 햇살 아래 바싹 말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소녀의 수건이 햇빛에 다 마르자, 소녀의 가방에는 하얀 수건 대신 숙녀 특유의 레이스 수건이 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QicSFNrbGFPyCdK2wnD2mkYV13U.jpg" width="500" / 억새 /@@cVmg/427 2024-11-11T01:07:55Z 2024-11-10T06:20:12Z 바람을 실은 너는 눈부신 비늘처럼 반짝이며 속삭였다 봄보다 더 찬란한 계절이 찾아왔다고 소리를 피워내던 넌 이슬을 태양에 반사하며 같은 언어로 춤을 추었다 봄의 꽃을 잊게 하는 갈색의 향기 타오르는 낙엽의 색에도 인공의 향수는 지지 않는데 어린싹을 틔우느라 말라가는 낙엽의 피부들은 어째서 하류마냥 밀려가는가 포르르 날아오르는 바람에도 외롭지 않고 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3tRJegq2_d8vWlEq9kxRnc5-AUk.jpg" width="500" / 토요일, 토요일은 달이 슬롯워 - 달의 몰락 /@@cVmg/426 2024-11-05T14:05:22Z 2024-11-05T00:37:17Z 세상을 밝히고자 했던 휘영청한 달빛은 결국은 매일 서쪽 다리 아래 강물로 뛰어들었다. 태양에서 자유케 하자는 뭉근한 위성의 의지를 당시 우리는 달의 몰락이라 리드미컬하게 흥얼거렸다. 태양의 피로가 말갛게 씻긴 자유의 밤이 오면, 복닥거리던 짙은 동선들은 자신의 그림자를 숨기러 휘영청한 중심가로 모여들었다. 교문에서 하얀 손수건을 가슴팍에 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JRKn-80WUDVaoHPe7XdWJ4pKOM.jpg" width="500" / 잊혀진 슬롯 /@@cVmg/425 2024-10-31T11:35:09Z 2024-10-31T00:14:30Z 자연히 얻어진 삶은, 자연스레 생기를 잃어갑니다. 돌려주는 것일 뿐인데, 잃어버린 것이라 생각하는 약한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오늘 나는 여행을 나섰습니다. 노트북과 도서관에서 빌린 낡은 책 한 권 뒷좌석에 채워두고, 가벼운 짐과 달리 여유 있는 손길로 커피를 내립니다. 행선지도 모르고 내려지는 액체만이 부엌에서 소담스러운 소리를 내며 텀블러 한 컵을 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w4KvTginejO6FHGZp53s_ArvyLQ" width="500" / 아이스박스 속 튜브 물감 - 슬롯세 미술관 /@@cVmg/422 2024-10-26T23:23:48Z 2024-10-26T11:49:43Z 오래전 기차역에 걸렸던 거대한 시간이 드넓은 창틀에 태양처럼 걸렸다. 무음의 초침 소리 사이로 또각또각 걸을 때마다 시계의 태엽을 뒤로 되감을 수 있었다. 태엽은 저 거대한 시계가 기차의 이정표로 쓰이던 그 시절을 향해 증기기관 마냥 달려가다, 한 작품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분명 구름처럼 작품의 태엽이 흘러가야 했을 터인데 저 작품은 나의 내연기관을 멈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ZN9b6JstQDvZEaqmxNzl22r04ng.jpg" width="500" / Dear my friend - 나무가 된 슬롯 /@@cVmg/420 2024-10-23T22:58:29Z 2024-10-23T06:12:27Z 흐드러진 꽃잎이 내년을 기약하던 작년 늦봄에, 13년 동안 친구로 지내던 지인이 꽃잎과 함께 세상에서 분분히 흩어져 버렸다. 이 친구와는 만나면 그저 웃기 바쁠 정도로 죽이 잘 맞았기에 부엌의 숟가락 하나 새로 들이는 것까지 알 정도로 내내 같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원래도 비슷했던 취향이 더 비슷해지고, 서로의 자식을 지새끼 마냥 이뻐해 주는 막역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JSy_qJFcSHix1isXIR2Zs8XbtAs.jpg" width="500" / 한글에게 - 내가 살던 고향은 슬롯가 피었네 /@@cVmg/419 2024-10-26T07:55:39Z 2024-10-19T09:58:56Z 하늘강 아래 표류하는 거대한 물풍선에 소란하게 쏘아대던 매미가 여름과 함께 실종한 작금. 매미의 데모가 끝나고 홀로 된 나무가 추억처럼 들러붙은 습윤함을 추풍에 못내 잊으려 합니다. 강렬한 여름의 폭정과, 뜨겁게 타오르는 반작용들을 더위가 물러나간 갈색의 이파리로 어찌 추억해야 할까요. 초록 이파리들은 바삭거리는 햇살 아래 서서히 물들일 방식을 택했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YxKjLdbzwB4-8ZvrjZ2qHeTZ4S0" width="500" / 부에노스슬롯레스의 음악은 문학의 날숨을 쉰다 /@@cVmg/418 2024-10-15T12:20:32Z 2024-10-15T00:37:19Z # 1 오래전 꿈을 안고 바다를 건넌 노동자들은 마침내 바다의 끝에서 대륙을 만났다. 더 이상 선원이 될 필요가 없었던 이들은 배를 칠하고 남은 원료와 페인트로 자신들의 새로운 집을 칠해나갔다. 럼주 위에서 선원의 노래로 불리었던 아르헨티나 드림이 석양 위에서 가지각색으로 칠해진다. 그들의 간절한 손으로 칠해진 알록달록한 등대. 전원 페인트가 묻은 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ksR4d6o9ouHiT_uN2x3xnrzsY3k" width="500" / 그 많은 신발은 슬롯에 잡아먹혔나 - saddle the wind /@@cVmg/417 2024-10-11T20:32:59Z 2024-10-11T07:44:26Z 골목과 학교에서 매일 배운 &lsquo;다시 만나자&rsquo;. 장소에 가면 매일 그 말을 지키듯 친구들이 있었지만, 역 앞에 코스모스만큼은 이 쉬운 약속이 그토록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빠앙... 기차가 기적 소리를 앞세워 머나먼 한적함을 가르며 간이역의 풍경 속으로 들어온다. 코스모스 꽃잎이 지나가는 기차를 위해 몸을 틀어 비켜주자 앳된 얼굴과 달리 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BQLDHYvzwIG8YBkZ3CbmkiJuKeY.jpg" width="500" / 낡음의 슬롯 - 초상화를 걸곳이 없다 /@@cVmg/416 2024-10-07T10:18:09Z 2024-10-07T00:54:49Z &quot;우리 그럼 그날 시내 제일서적에서 만나자.&quot; 시간이 지나서 우리는 그날 서로 만날 수 없었다. 그 이유가 사람의 부재인지 공간의 부재인지 나는 구별할 수 없었다. 언제나 북적이는 도심의 거리. 바쁘게 스쳐가는 사람들의 궤적에는 언제나 외로움이 역동성 있게 스친다. 사람들의 색깔은 섞이지 못해 다양했고, 외로운 도시의 색은 그렇기에 회색이 아니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NxNJHBZlLun_p_PwRHXzGWbYF4M.jpg" width="500" / 고모님 전 상서 - 보편을 슬롯 비범에게 바칩니다 /@@cVmg/415 2024-10-26T07:55:38Z 2024-10-03T05:03:24Z 돌려받지 않으면 억울함이 남을 것 같은 세상에서, 받은 것만 기억하고 준 것은 일체 기억 못 할 수도 있을까요? 인간에게 받은 것 하나 없지만 숲향이 묻은 선선함을 안겨주는 이 가을바람은 당신을 닮았습니다. 당신의 소담스러운 창가 화분에, 제철을 맞아 작성한 저의 전언이 닿길 바랍니다. 언제라도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모습을 만나 뵐 수 있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Ocf9dFCv4bvXFC3GMR-B_VnV5pY" width="500" / 오래전에 슬롯 여우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 /@@cVmg/414 2024-09-30T06:57:00Z 2024-09-28T23:58:13Z 어느 평화로운 집에, 엄마와 꼬마가 서로를 끌어안고 자고 있었어요. 엄마의 손에는 얇은 그림책이 들려있었고, 남은 손으로 꼬마의 머리를 쓰다듬었답니다. 엄마가 깊게 잠든 걸 확인한 동화책 속 아기 여우가 몰래 종이 밖으로 나와 꼬마를 깨웠어요. &quot;꼬마야, 나랑 같이 놀러 가지 않을래?&quot; 꼬마는 눈을 비비며 여우에게 귀속말을 하고 싶었어요. 여우는 크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슬롯FI90eSS-Nd2u9inuZjZBiKFhF6ww" width="500" /